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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세계 책의 날을 기념하여
그냥 넘어가려니 허전하고, 그렇다고 해서 딱히 할 말이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세계 책의 날' 말이다. 1995년 유네스코 총회는 매년 4월 23일을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정식명칭)로 정했다.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딸루니아 지방 축제일인 '세인트 조지의 날(St. George's Day)'이 4월 23일인 데서 유래된 날짜란다.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세르반테스가 사망한 이 날은, 독서를 즐기는 이들에겐알쏭달쏭한날이다. 나만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이 날을 기념해야 하는지, 축하해야 하는지, 감사해야 하는지 아니면 절판된 책들과 저작권 침해를 당한 책들에게 묵념해야 하는지 애매하다. 세상 사람들은 무엇 하나 살펴보니 사랑의 책 보내기 운동, 기부 행사 등을 진행했더라. '책의 날엔 무엇보다독서를 해야지' 라는 생각에 나..추천 -
[비공개] 꿈꾸는 대로, 나만의 속도로
1. 한 달 가까이 블로그에 시간을 주지 못했네요. 장기 여행을 떠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몇 주 연속으로 블로그에 글을 쓰지못한 적이 없는데, 제 부재를 궁금해하신 분들이 계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런 당신께 깊은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과 나를 기다리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축복이라고 믿으니까요. 오늘부로 2~3일에 한 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려 합니다.5월부터는 좀 더 자주 글을 쓸 것입니다.휴지기를 통해 에너지를 얻었으니여러분에게 전해질 기운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에너지가 떨어져 있었던 것도 아니고,에너지를 얻으려고 휴식을 취한 것도 아니지만, 지금의 나는 생기가 넘치는군요. ^^ 2. 그간 책을 한 권 썼습니다. '꿈꾸는 대로 살기 위한 5가지 자기철학'이라는 부제의 책입니다. 제목은 출간..추천 -
[비공개] 위대함의 표준, 마이클 조단
조단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했을 때,오프라는 이런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많은 사람들이최고 수준에 오르면, 그 분야의 조단이라고 말하지요." 조단의 기량은 탁월함의 정점에 있다. '위대한' 조던이라 부르고 싶다. 의지가 약하고 타협하기를 좋아하는 내게 조단의 동영상은 좋은 약이 된다. 동영상을 보고나면 다시 내가 하던 일을 계속할에너지를 얻는다. 그는 나의 히어로다. 내 인생의 영웅! "나는 농구 선수생활을 통틀어 9,000개 이상의 슛을 실패했고, 거의 3,000게임에서 패배했다. 그 가운데 26번은 다 이긴 게임에서 마지막 슛의 실패로 패배했다. 나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바로 그것이 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이다." - 마이클 조단추천 -
[비공개]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1. '나에게는 이것 뿐이다' 하는 일을 끝까지 계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신이 흐트러지면 성공할 수 없다. 서점에서 오마에 겐이치의 『난문쾌답』을 뒤적이다가 만난 문장이다. 기억하고 싶어 플래너에 적어 두었고, 일주일 내내거듭 들여다보았다. 내게도 '이것 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사실이 기쁘고 감사했다. 일주일 동안 27시간 동안 글을 썼다. 끝까지 계속해 볼 요량이다. 꿈을 이룰 때까지. 2. 자기 확신이 부족하면 계속하기가 힘들어진다. 불쑥불쑥 찾아드는 회의에 대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정확히 목적지를 향해 가고 있을 때에도 회의가 느껴질 수 있고 자신의 재능을 향하여 전진할 때에도 삶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스스로를 성찰할 때에는회의적 시각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충분히 걸어보지 않은 상태에..추천 -
[비공개] 상실 후에 오는 것들
으악! 30분 전, 정성을 다하여 퇴고까지 한 포스팅을 저장 실수로 날려 버렸을 때, 나는 정말 소리를 지를 뻔했다. 카페였던 지라,바람소리에 가까운신음을 낼 뿐이었다. 작은 상실이지만, 쓰리다. 상실, 이별, 고통은 익숙해지긴 해도 완전히 면역되는 것은 아닌가보다. 가까스로 마음을 추스려 기억을 되살려 초고를 다시 썼다. 긴 글이라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는 법! 초고는 처음의 글과30 퍼센트 즈음 달.라.졌.다. 달라짐! 상실 후에 오는 것들을 제대로 설명하는단어는 '달라짐'이다. 사람들은 상실의 아픔 뒤에 성숙이 온다고 하지만, 나는 그 말이 의심스럽다. 성숙이 오지만 트라우마가 남을 수도 있고, 배움이 있겠지만 많은 것을 잃은 뒤일 수도 있으니까.상실의 아픔은 여타의정신적 고통과 다른 점이 있다.상실이란, 아주 없어지거나 완전히 ..추천 -
[비공개] 물결치는 허벅지 근육 감상기
1. 휴일 오전을 느긋하게 즐기고 있을 때였다. 나는 글을 쓰던 중이었고,시계바늘은 오전 9시 45분을 가리켰다. 차창 밖 잠실대로에서 호각 소리가 요란스럽게 들려왔다. 매주 휴일이면 잠실 롯데마트, 키즈니아 등으로 진입하는 차량들로 뒤범벅이 되는 곳이다.교통경찰들의호각이려니 했지만,그것은 오후에나 벌어지는일이다. '아직 차가 막힐 시간이 아닌데...' 하는 호기심으로 의자에서 일어나창 밖을 내다보았다. 잠실대로가 한산했다. 잠실역에서 갤러리아팰리스에 이르는도로를 통제하는 교통결찰이 보였다. '와! 마라톤이 있는가 보네.'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동아마라톤대회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회를 표시하는 골드라벨로 승격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다. 2011년 개최된 국제마라톤대회 중에서 골드라벨 대회는 16개 뿐이었으니 희소성의 권위..추천 -
[비공개] 다시 책을 쓰기 시작하다
1. 글을 쓰는 공간은 공장이기보다는 창작소다. 시간이주어지면 물건을 팡팡 찍어내는 공장처럼 글을쓸 수는 없기 때문이다.좋은 글은창작의 소산이다.창작이란 말에서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힘겨운 과정이 묻어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글쓰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일을 특정인만의 영역으로성역화하려는 것이 아니다.글쓰기가 힘겹다는 사실을 말한 것뿐이다.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모든인생에는 책한 권 즈음이될만한이야기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글을 쓰려면 영감이 떠올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영감이 떠오르지 않는 날을 포함하여) 날마다 기계적으로 글쓰기에임하는 사람이 직업 작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쉽지 않은 '글쓰기'를 날마다 해야 한다는 점이 작가를 꿈꾸는이로서의 어려움이다...추천 -
[비공개] 왜 책을 사고 책을 읽는가?
1."겨울자켓 하나 사세요." 며칠 전 와우연구원이 내게 한 말이다.내겐 겨울용 자켓이 없다. 겨울 끝자락이 되어 겨울 옷 이월상품이 나오면 그걸사서 내년 겨울에 입자, 라는 생각이었다.두 개의가을 자켓을 입고 다니며겨울을 보냈고,겨울자켓 구입을 차일피일미루던 터에 저 말을 들은 것이다.저런 말을 할 정도로 친해졌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뭔가 들켰다라는 느낌이들어 쑥스럽기도 했다.사실, 겨울 내내 장갑 한 번 끼지 않고 보냈으니(장갑 살 돈이 아까웠다), 옷을 사는 것은먼 나라 이야기였다.돈이 없어서 그런가? 그렇지는 않다. 돈을 안 벌고 있는 것도 아니다. (관리가 허술하여 돈이 술술 새긴 한다. 안 쓰고 있는갤럭시탭, 보지도 않는 쿡TV등등) 분명한 건 내가휴지, 샴푸 등의 생활용품이나 의류 비용을 절약하고 있다는 사실이다.이러한 ..추천 -
[비공개] 뜻밖의 시간이 준 행복
1. 독서강연을 시작하며 양해를 구했다. 급하신 일이 아니시면 20분 늦게 끝마쳐도 괜찮으시냐고.이왕 오신 김에많은 이야기를 나누고싶다고. 그리고 덧붙였다. 저는 청중의 반응을 영민하게 알아차리는 편이라여러분들이 강연을 시원찮다고 생각하시면 제가 알아서 정시에 마치겠습니다.대부분의 사람들이눈에 띌 정도로 고개를 끄덕였다. 2. 강연은양해를 구한대로예정된 시각보다 20분을 더하여9시 50분에끝났다.한 두 분이 강연장을 빠져나가셨다. 그리고뜻밖의 시간이 시작되었다.늦은 시간인데도 자리에 앉아계신열 두 분이 번갈아가며 내게 질문을 하셨고, 나는질문들에 정성껏 답변드렸다.다행하게도(^^) 내가 답변할 수 있는 것들만 골라서 질문하셨다. 강연 때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들, 이를테면 통합적인 사유의 중요성과 방법론,역사 공부..추천 -
[비공개] 김영하 읽기를 시작했다
1. 김영하 제.대.로. 읽기를 시작했다.2010년 쏠비치에서의 여유로운 휴가는김영하 소설로 인해 풍성했다. 아니, 그의 소설이 준 감탄만 떠오를 정도다.「크리스마스 캐럴」, 「보물선」,「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등 나를 열광케 한 작품들. 2. 내게 있어 제대로 읽기란, 차분한전작주의자가 되는 것을 뜻한다. 흥분했으니 차분해져야 한다. 그래야 서두름에서 오는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책을 마구 읽어대는 남독 습관을 제어하여 나름의 순서대로 생각하며 읽어나가려면 차분함이 필요하다. 그의 전작을 읽되, 마음에 꽂히는 순서가 아니라 출간된 순서대로 읽기로 했다. 사실 그가 작품을 썼던 순서대로 읽고 싶지만 단편의 경우는 하나의 작품집으로묶여 출간되기에 단편 하나하나를 언제 썼는지알기 어렵다. 단행본..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