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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하루NA] (2) 정리 정돈.
6월 29일. 정리 정돈. 집안에는 크고 작은 박스가 있다. 화장품이 들어 있던, 셔츠가 들어 있던, 플래너가 들어 있던 박스들.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박스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잡동사니가 들어 있다. 오늘 그 박스를 몽땅 방의 한 가운데에 쏟아 부었다. 정리 정돈을 위해서. 정리 정돈은, 정리가 먼저요 정돈이 나중이다. 나만의 정의에 의하면, 정리는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있어야 할 자리에 두는 것이다. 잘 버리지 못하면 불필요할 것들을 끌어안고 사는 셈이 된다. 잘 정돈하지 못하면 제 때 찾아야 할 것을 찾지 못해 허둥거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버린다면 나의 재능, 탐구심을 죽이는 셈이 된다. 탐구심은 자료를 모으고 수집하는 재능이니까. 결국, 정리 정돈의 여부는탐구심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이것을 잘 ..추천 -
[비공개] [하루NA] (1) wow4ever.
6월 28일. wow4ever. 27일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와우 모임이 28일 오후 1시 30분이 되어서야 끝났다. 23시간 30분이나 함께 했던 우리는 헤어지면서도 아쉬워했다. "그리움이랄까 마음 이상하네요. 와우와 또 함께 하고파요." 또 함께 하고 싶다는 팀원의 단체문자는 내 마음이기도 했다. 오늘은 wow4ever 의 마지막 수업이 끝난 첫날이다. 4기 와우팀원들은 스스로에게 이름을 붙였다. 와우 4기는 영원하다, 는 뜻의 wow4ever. (숫자를 Four로 읽어야 한다.) 그들은 이름을 무척 마음에 들어했고, 자랑스러워했다. 나는 그런 그들의 모습이 예뻤고, 그들이 자랑스러웠다. 저녁에는홀로야구장에 갔다. 경기는 5회말이 끝나 있었고, 내리던 비도 잠시 멈춰 있었다. 시끌벅적한 야구장에 있는데도 마음이 고요했다. 살짝 외로운 것인지, 차분해진 것인지 모르는 나의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