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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영원한 제국/ 이인화 著
내게 역사 팩션(faction)은 꽤 흥미 있는 분야에 속한다. 어린 시절 팩션의 원조라 할 만한 삼국지에 빠져 지내며, 역사적 사실과 인간의 상상력이 결합해 만들어진 그 힘찬 생동감에 매료되곤 했다.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은 오래전부터 보고 싶었으되 타이밍(?)을 잡지 못하던 작품이었다. 조선의 사실상 마지막 성군으로 알려진 정조의 죽음 하루 전날을 다루고 있는 이 이야기는 작가가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며 ‘취성록’이란 가상의 자료를 통해 상상의 날개를 붙여 끌어가는 형식으로 만들어진다. 형식도 특이해 재밌지만,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매개로 벌어지는 왕권과 신권(臣權)의 격렬한 대립이다. 특히, 이 글의 관점은 특별한 악인을 전제하지 않는다. 책 속에 당시를 사는 인물들은 오로지 자신들이 믿는 세상..추천 -
[비공개] 13억시장 중국에 팔아라/ 쉬상둥 著
1. 책을 말하다 일단 저자의 독특한 약력이 눈에 띄는 책이다. 중국시장 전략연구소 대표인 쉬상둥은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는 중국인 경제전문가로 각 산업분야에서 일본기업의 중국진출 전략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다. 당연히 이 책의 전반적 내용은 일본기업이 어떻게 하면 중국시장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중국시장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해 중국시장을 바라보는 방법에 대해 얘기하며 그 방법의 일환으로 책의 곳곳에서 일본기업의 현지화를 강조한다. 또한 중국시장의 현재를 대표하는 신중산층의 성장과 새로운 주역인 80년대 생인 바링허우(80後)세대의 출현, 그리고 새로운 소비트렌드로서의 안심, 안전, 건강, 환경 등을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그는 생생한 중국과 한국, 기타 ..추천 -
[비공개] 스키니진을 입은 회사/ 제이슨 R. 도로시 著
1. 책을 말하다 ‘당신의 조직을 Y-Size하라’는 슬로건을 앞세운 이 책은 ‘조직의 젊은이들을 어떻게 하면 충성스럽고 역량있는 자원으로 전환할 것인가?’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개인적으로 40대라는 나이를 경험하면서 조직 내에서 거의 나와 차원이 다른 세상을 사는 듯한 젊은이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됐다. 나 역시 '젊다'란 생각을 가지고 있지만, 단순히 나이의 많고 적음을 떠나 세대 간의 문화 차이, 생각의 차이 등에서 불거지는 문제는 모든 조직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문제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기성세대는 젊은 세대의 입장에서는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을 만큼 보수적이고, 신세대는 이상한(?) 세계에 살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저자 제이슨 R. 도로시는 그 자신이 성공한 사업가이자 Y세대 전문가이고(그 자신이 Y세대이며, 또..추천 -
[비공개]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著
1. 책을 말하다 2011년 상반기 최대의 화제작이라는 평가 속에 젊은이들의 요즘 고뇌를 그들을 직접적으로 지도하는 교수의 시각을 통해 알아보고 싶어 책을 들었다. 조금은 지나치게 감상적으로 흐른 느낌을 받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는 대상들에게는 충분히 따뜻한 위안이 될 만한 책이란 생각도 했다. 굳이 내게 이 책이 가지는 한계를 찾으라면 역시 대상이 ‘서울대 재학생’이라는 것 정도(?). 현실적으로 살아가면서 선택의 폭이 넓지 않다고 느끼는 학생들에겐 어쩌면 이 책을 읽으면서도 알 수 없는 좌절감을 느낄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미덕은 새로운 시각의 전파 같은 부분에서 찾기는 어렵다. 다만, 알면서 너무나 익숙해 놓치고 있는 생각들의 재조명이 오히려 이 책의 미덕이 아닐까 한다. 하기야 좋은 이야기라고 새롭고 어려워야 하는 ..추천 -
[비공개] 지력혁명/ 문용린 著
1.책을 말하다 언젠가 TV에서 방영된 다중지능에 대한 다큐멘터리 기획물을 보며 꼭 한번 다중지능에 관한 책을 보고 싶었습니다. 다중지능의 창안자인 하워드 가드너의 책은 아직 한 권 정도(다중지능 인간지능의 새로운 이해)밖에 읽지 못했는데, 무엇보다 그 많은 분량의 책들(이 분의 책은 대개 꽤 두꺼운 것이 특징인 듯^^;)에 질려 손을 못대고 있습니다. 다행이도 한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다중지능 이론가인 문용린 서울대 교수의 지력혁명이 좀 쉽게 쓰여져 있다기에 이번에 읽어보게 되었지요. 확실히 쉽게(?) 썼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약간은 책의 날카로움이 아쉽다는 마음도 남았던 책입니다. 하지만 역시 다중지능이라는 이론 자체는 무척 흥미롭습니다. 물론 교육학에서 주로 쓰이는 이론이고, 이제는 유행(?)도 지났다 합니다만, 사람이라는 ..추천 -
[비공개] 전세 낀 아파트, 그리고 부동산의 향방
최근에 이사를 가야해서 집을 알아봤습니다. 전세는 미친듯이 올랐고^^;, 매매는 제가 있는 곳의 경우 2년 전에 비해 10%정도는 빠졌더군요. 인구경제학, 제반 사회여건 등을 감안하면 어느 정도는 더 가격의 조정현상이 올 것 같은데, 문제는 어떤 전문가의 말처럼 '물가인상'요인이 부동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알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러가지를 감안한 제 판단은 무리하게 대출을 내서 집을 살 타이밍은 아니라는 것이었는데(그래서 무리해서 전세대출을 받았습니다...허`````OTL) 역시 물가 인상부분은 저도 마음에 걸립니다. 대개의 경우, 정부는 어느 정도의 물가인상이 필요한 측면이 있어서('빚'때문이죠) 이 부분을 어떻게 할지...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분명한 건 근로자들의 평균적 근로자의 소비여력은 별로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사실..추천 -
[비공개] 일의 발견/ 조안 B. 시울라 著
'왜 ‘일’은 항상 우리를 배신하는가?‘란 부제를 보자마자 관심이 일었던 책이다. 저자의 표현처럼 이 책은 우리 삶에서 일과 직장이 갖는 의미를 집요하게 추구하고 있는 저자 조안 B. 시울라가 일의 의미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해왔는지, 왜 다른 사람을 위해 일하는 것이 항상 자유와 통제간의 투쟁인지, 그리고 일과 소비가 어떻게 우리 삶의 방식을 지배하게 됐는지를 보여주고자 한다. 최근에 본 책 중 일과 관련한 가장 통찰력 있는 책이 아닐까 싶을 만큼 일에 관한 깊은 사고와 분석을 담고 있다. 일을 대하는 인간의 태도와 그를 이용하려는 고용주, 그리고 인간의 자체적 성향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 일이 우리의 삶속에서 변화의 과정을 밟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개별적으로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서는 내용의 개요를 잡아내기 어..추천 -
[비공개] 승자독식의 사회, 심화되는 파레토의 법칙, 그리고 일
오늘날 세상에 맹위를 떨치고 있는 두 가지 큰 룰이 있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 그룹인 아바의 노래 중에 ‘The Winner Takes it All'이란 노래가 있다. 그 노래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The winner takes it all The loser standing small Beside the victory That's her destiny” 요약하자면, ‘승자는 모든 것을 가지고, 패자는 그저 승리자 옆에서 초라하게 서있다. 그것이 운명’ 이라는 의미이다. 이른바 ‘승자독식의 룰’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역시 너무나 유명한 파레토의 8:2의 법칙이다. 세상엔 20%의 성공적 삶을 사는 상위 소득자와 그를 추종하는 하위 80%의 소득자의 불평등한 소득분포가 있다는 법칙인데 이제 이 법칙은 단순한 소득불평등의 개념을 넘어 세상의 모든 방면, 이를테면 매장의 매출, 혹은 시간의 투입과 결과의 대비, 심지어는 사람관리에 이..추천 -
[비공개] '적응'이라는 이름의 함정
흔히 생물이 환경적인 조건에 부합해 살아가기 위한 변화를 만들어 가는 것을 ‘적응(adaptation)이라고 한다. 인간 역시 생물이니 적응은 인간을 둘러싼 환경, 곧 사회에서 필수적인 요소임이 분명하다. 인간에게 주어진 사회는 여러 가지 작은 사회가 복합적으로 모여 전체를 이룬다. 그 작은 사회 중에서도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가장 중요한 작은 사회는 아마도 가정과 직장이리라. 최근 이혼률이 높아져 새로운 가정에의 적응이란 문제도 남지만, 실제로 그보다는 훨씬 자주 접하게 되는 작은 사회의 변화는 직장의 변화다. 개인적으로는 나는 일반적인 사회평균보다도 약간 비상식적으로 많은 직장의 변화란 것을 경험해야 했다. 내 30대를 뒤늦게 직업적 방황으로 보내야 했던 결과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나는 조금쯤 변화가 적은 회사를 꿈꾸..추천 -
[비공개] 선택, 감사와 용서
사람은 참 아이러니한 존잽니다. 무언가 자신의 삶에서 선택의 여지가 부족하다면 늘 투덜대지만, 선택지가 많아지면 많아지는대로 강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됩니다. 얼마전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회사로부터 스카우트 제안을 받았더랬습니다. 호감이 가는 제안이었고, 초청도 유례없이 간곡해서 마음이 많이 흔들렸었습니다. 그런데, 짧은 시간안에 다시 직장을바꾸는 것이나 지금 현재 몸담고 있는 곳이 또 나름의 혼란에 빠질 것이라는 점 등이 일단 불편했고, 워낙 '미래를 살피는 본능'이 강하다보니 일정 시점 이후의 상황이 불투명했습니다. 결국 거절을 했습니다만 거의 20여일을 그 고민 속에 빠져 보냈습니다. 가끔 여러곳의 회사에 한꺼번에 합격한 분들을 뵙게 됩니다. 분명히 행복한 상황일텐데도 막상 고민에 빠진 분들에겐 더할 수 없..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