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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eel Sorry For Yourself

나는 이런 저녁에는 술잔을 더욱 감아 쥐며, 머리를 두드리며, / 종로 어느 역 뒤에 뒷골목에 함께 여럿이 서서, /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좁은 어깨에는, / 투둑투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주당이라는 친구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블로그"Don't Feel Sorry For Yourself"에 대한 검색결과26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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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코뿔소] 한가지가 더 필요한 이유

    "5번 라인, 10분간 휴식!" 영원히 멈추지 않고 돌아갈 것만 같던 컨베이어 벨트가 멈췄다. 쉴새없이 내 앞으로 달려오던 TV도 잠시 자리에 멈추어 휴식을 취한다. 그 속도에 맞추어 같이 바쁘게 돌아가던 내 손도 멈췄다. 톱니바퀴와 같다. 거대한 주(主) 톱니가 멈추면 함께 멈추게 되는 그 원리 말이다. 슬픈 것은 그 주 나사가 다시 돌아가면 다른 작은 나사들은 마모되는 것을 두려워 않고 함께 돌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더 슬픈 것은 그 주 나사가 인간인 내가 아니라 저 흉물스러운 기계라는 것일게다. 어두컴컴한 공장에서 밖으로 나왔더니 햇살이 너무 강렬하게 느껴졌다. 눈을 찌른다. 나는 왼쪽 가슴팍에서 디스 갑을 꺼내어 한 개비를 빼어 물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있는데 사람들이 늘 담배 피우던 장소가 아니라 공장 외벽 쪽에 늘어서서 무엇..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9-01 04:4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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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축제-지하철-일상] 축제, 그리고 일상...

    1. 일상 - 축제를 꿈꾸다. ‘에이, 빌어먹을 새끼. 지가 할 건 지가 해야지, 무조건 하고 부려먹는 게 어딨노?’ 뭔가 새로운 세상이 올 줄 알았다. 늘 똑같이 돌아가던 세상 속에서 숨통이 트일 일이 생길 줄 알았다. 그러나 새 대통령은 대통령이고, 나는 나였다. 그들만의 축제였을 뿐 내 일상은 바뀐 것이 없었다. 여전히 부장 녀석은 자기가 처리해야 할 일을 눈 딱 감고 내게 떠넘긴다. 도대체가 상식이니, 원칙이니, 합리니 하는 것이 없는 세상이다. 마누라가 챙겨주는 밥 먹고 회사 갔다가 부장 뒤치다꺼리나 하다가 동료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 병 걸치고 집에 들어가는 인생. 누가 영화로 찍었다간 20분 안에 관객 태반이 졸아버릴 인생. 부장이 시킨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탄 지하철은 은근히 짜증을 유발하는 구석이 있었다. 출근 시간이 지났는데..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8-25 04:0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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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종] 우리도 역사다

    재떨이엔 이미 꽁초가 수북했다. 재떨이를 비우고 올까, 고민하다가 나는 그냥 담배 한 개비를 더 빼어 물었다. 식어빠진 싸구려 커피를 씹어 삼키며 나는 안주 삼아 담배를 피웠다. 다시 감독에게 전화해서 상의할까, 하다가 그냥 키보드에 손을 올렸다. 늦은 밤,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만 윙윙대던 방 안에 타이핑 소리가 얹혔다. 그러나 그 소리는 결코 경쾌하지 않았다. S#16. 방 안(밤) 여자: 내일이면 다시 그 놈들이 오겠구나. 내가 괜한 소리를 하는 바람에……. 여자, 말 끝을 흐리며 왼팔로 감싸안은 아이를 내려다 본다. 여자의 시선을 따라 내려가며 아이의 얼굴 C. U. 여자: (E) 내가 죽일 년이지, 내가 죽일 년이야. 망할 놈의 종이 다 뭐라고. 내가 왜 그런 소릴……. 의미 없는 장면이었다. 스피디한 전개를 위해 감독은 쓸데없는 감정묘사신은 빼..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8-19 12:5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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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진은 당신이 우리 역사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으로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김대중 정권 퇴진 구호까지 외치며 거리에서 싸운 바 있지만 그것은 당신이 이 나라를 바라보는 방식과 젊디젊었던 제가 바라보는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8-19 01:3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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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진실] 달을 베어라

    고요했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오로지 푸른 검광(劍光)만이 달빛에 조응하여 빛나고 있을 뿐이었다. 나는 호흡을 멈추고 조용히 검을 움켜쥐었다. ‘달을 베어라!’ 라나한(羅那韓) 선사는 사람을 베지 말라고 하였다. 적의 뒤에 있는 숲을 베고, 적의 아래에 있는 땅을 베며, 적의 위에 있는 달을 베라고 하였다. 눈앞에 있는 적에게 온 신경을 집중하는 것은 오히려 진정한 적을 이기지 못하는 것이라 가르쳤다. 순간 어둠속에서 푸른빛만 흘리고 있던 그의 검이 하늘로 솟구쳤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검을 움직였다. 그를 베어선 안 된다. 달을 베어야 한다. 그의 검이 한자가 넘게 일렁이는 검기(劍氣)를 품고 쇄도해오는 순간, 나는 굉장히 느린, 그러나 군더더기 없는 손놀림으로 달을 베어나갔다. “크윽.” 푸른 검기가 흰 달을 베는 순간, 시..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8-12 11:2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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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정석]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새로이 당을 구성하던 그때로 돌아가 국민과 함께 숨쉬는 민생정치를 펴겠습니다." 국회의원 여러명이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국회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한다. 정쟁만 일삼으며 민생을 나몰라라하던 자들이 불리해질 때 찾는 '초심'이다. 시작할 때의 마음. 그때 그들이 과연 순수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지만 어쨌든 지지율은 어느 정도 반등한다.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에게 더 큰 웃음을 드리기 위해!" 시청률이 낮아져 매너리즘에 빠진 게 아니냐는 비판을 받은 예는 프로그램 MC들이 소위 '초심특집'에 나와서 멘트를 날린다. 그리고 첫 프로그램을 시작했을 때, 그 절박한 심정을 되살려 처절한 몸개그를 한다. 시청자들은 그들의 초심을 읽고 작렬하는 개그의 향연 앞에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8-04 10:5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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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쌍용차 사태, 그리고 빌어먹을 노동시장의 유연성과 안정성

    쌍용차 사태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협상은 결렬되었고,노조는 죽음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경찰에극렬히 저항하고 있다.화염병이, 쇠파이프가, 신너가, 곤봉이, 방패가, 최루가스가,물대포가 난무한다.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모습이다.어차피 우리는 국가에'모든 폭력'을 위임했기에 그들의 폭력만이 공권력이라는 이름으로 '합법적'이고 쌍용차노조의폭력은 말그대로 폭력, 즉 '불법적'일 수 밖에 없다. 노조는 그 사실을 충분히 알면서도 싸우고 있다. 싸워봤자 회사가 망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싸운다. 왜 그럴까? 회사가'살아'남기 위해서는노동자들을 '잘라야' 하고, 노동자는 회사를 살리기 위해'죽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어째서 노동자는 죽어야 하는 것일까?여기서 우리는노동 시장의유연성이니 경직성이니, 안정성이니 불안정성이니 ..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8-04 01:4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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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에라이 개새끼들아

    그냥 죽어라 죽어 쓰레기들아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도대체 이 나라에는 법이고 절차고 뭐고 없냐? 너희들이 말하는 그 '법치국가'는 바로 이따위로 해서 깨지는 거다. 시민들이 데모해서가 아니라 씹새끼들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7-24 09:1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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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죽음] 40대 가장, 생활고로 투신 자살

    바람이 분다. 내 두 다리를 흔든다. 주변은 조용했다. 나는 하늘을 보았다.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푸르다. 내가 중력을 거슬러 저 윗쪽으로 뛸 수 있다면, 온 몸이 짠내나는 물에 흠뻑 젖을 것 같다. 그러나 나는 저 쏟아지지 않는 바다에 몸을 던질 수 없다. 빌어먹을 뉴턴 같으니라고. 하늘에는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나를 당겨줄 수 있는 어떤 것도 없다. 그저 텅텅 비어있을 뿐이다. 뉴턴은 어째서 만유인력 따위의 거창한 법칙을 만들어 5분 뒤에 일어날 상황을 이리도 쉽게 짐작할 수 있게 만든 것일까. 초등학교 시절, 나는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 수 있을거라 떠드는 아이들을 보며 한심하다 생각했다. 실제로 2층집에서 보자기를 목에 메고 뛰어내린 짝의 왼쪽 다리 깁스를 만지며 쓸데없는 동심은 너를 다치게 할 뿐이라는 조숙한 훈계도 ..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7-23 08:00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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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탄생] 최초의 인류, 아담이 묻는다

    눈 앞에 거대한 수정구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거쳐온 사후세계 여행의 막바지다. 그 때 그 일만 없었어도 나는 이렇게 무기력하게 수정구 앞에 설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불사(不死)의 존재로 만들어졌기에 죽음 따윈 고려 대상이 아니었던 까닭이다. 과거 함께 동산에서 술래잡기 따위를 하며 놀았던 천사 녀석이 자못 근엄한 얼굴로 내 이름을 불렀다. 고개를 들었다. 찬란한 빛이 심판의 방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그 빛 저편에서 나와 비슷한 형상이 보였다. 아버지다. 진흙으로써 나를 빚으신 아버지다. 코에 생명의 숨결을 불어 넣으셔 나를 탄생시킨 아버지다. 아버지가 입을 열었다. 아니, 열었던 것 같다. 곧 세상을 뒤집을 듯 엄청난 울림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선악과를 먹고 추방당하던 그 때, 우리에게 그야말로 가혹하기 그지없는 형벌을 내..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7-16 12:0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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