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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4대강 정비 사업, 정부 상상력의 한계
사실 한물 간 떡밥처럼 느껴지긴 합니다만, 일단 블로그에 제 견해는 밝혀둡니다. 어제 하루 비까지 제대로 내려주신 바람에4대강 정비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홍보하게 생겼네요. 쩝. 이유야 어찌됐든,제 생각은언제나 남겨둘 예정이니 일단여기에 올립니다. 단군 아래 최대의 국책사업이라 일컬어지는 4대강 정비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가 제대로 시동을 걸었다. 개그라고는 하지만 그 의도가 의심스러운 '대한 늬우스'까지 부활시켜 극장에서 반강제적으로 관객들에게 보게 하는 한편, 친정부 성향의 언론매체를 총동원하여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전국 133만 국공립대생에게 4년 무상교육을 제공할 수 있으며, 100만 청년실업층에게 1년간 연봉을 지급해 일을 하게 할 수 있고, 400만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임금 차액을 너끈히 ..추천 -
[비공개] [나에게 10억이 생긴다면] 안빈낙도의 역설
닭 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어느덧 햇살이 창호지를 뚫고 들어와 발 밑을 비추고 있었다. 몸을 덮고 있던 원앙이불을 살며시 들고 침대 밖으로 빠져나온다. 아내는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마당으로 나왔다. 여름이라 이른 아침임에도 이미 만물은 새날을 맞이한 환희에 들떠 있었다. 마당 한켠에 심어놓은 부추니 고추니 하는 것들도 눈부신 햇살을 향해 기지개를 켠다. 나도 나의 방식대로 아침을 맞이해야 한다. 나는 마당을 거닐며 담배를 한대 피웠다. 사랑채로 가보니 아직 조용하다. 손님들은 일어나지 않았나보다. 어제 밤늦게까지 정철의 을 읽으며 갑론을박한 탓일게라. 문득 소나무 뿌리를 베고 누워 풋잠을 자며 신선을 만난 정철은 과연 어떤 삶을 추구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의 삶은 무엇이고, 신선의 삶은 무엇인가. 속세의 삶과 ..추천 -
[비공개] [비늘] 경직된 사고는 우리를 파멸시킨다
그저 어린 물고기에 불과했던 우리에게 어머니가 주신 비늘은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을 헤쳐 나가는데 굉장히 유리하게 작용했다. 간혹 육지 근처의 바다에서 만날 수 있는 털이 달리고, 사지를 흔들어 헤엄치는 인간이라는 종이 바닷물에 얼마나 취약한 피부를 가진지 생각해보면 더욱 절실히 다가왔다. 어머니는 우리가 자극적인 바닷물에 연한 살결이 상하지 않도록 비늘을 마련해 주신 것이다. 언젠가 깊은 심해에 멋모르고 들어갔다가 불 밝히고 숨어있던 아귀의 공격을 받아 꼬리지느러미 쪽 비늘 몇 점이 떨어져 나갔을 때 그것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낀 바 있었다. 우리에게 비늘을 주신 어머니는 정말로 감사한 존재다. 우리가 조금 자랐을 때 어머니는 우리를 또래의 물고기들이 잔뜩 모여 더 빨리 헤엄치는 법, 플랑크톤 따위를 잽싸게 빨..추천 -
[비공개] 마이클 잭슨, <Heal the World>
천재는 일찍 죽어야 한다고 했던가요. 그래야 전설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지요. 마이클 잭슨은 너무 오래 살았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뭐, 한국 사람은 아니지만, 한 시대를 풍미한 최고의 팝가수의 명복을 빕니다.추천 -
[비공개] 컴퓨터를 배우신 어머니의 첫 이메일!
영어를 배우시느라 고생하시던 어머니께서 -뭐, 정확히 말하자면 알파벳을 배우신 거지만, 어쨌든 -그동안 갈고 닦은 컴퓨터 실력을 바탕으로 아들에게 첫 이메일을 보내셨다. 감동의 물결이다. 내가 어머니께 이메일을 받게 될 줄이야! 어머니의 첫 이메일! 절대로 지워선 안 된다! 올해로 쉰 넷이신 어머니께서 알파벳을 배우시겠다고 하신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인터넷으로 메일까지 보내게 되시다니, 역시 배움을 향한 욕구 앞에 나이 따윈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물론 이메일을 성공적으로 받아 보기까지는 어느 정도 과정을 겪어야 했지만 말이다. 그저께 어머니께 전화가 왔다. 요즘 다니시는 복지회관의 컴퓨터 교실에서 이메일 보내는 것을 배우셨다는 말씀이셨다. 역시 가장 먼저 이메일을 보낼 대상은 서울에 있는 아..추천 -
[비공개] 관계(32) - 만남, 만남
14. 만남, 만남 12월 26일 어느새12월 26일이다. 어제에 대한 기억이 없다. 나는 그녀를 만나지 않은 것 같다. 왜 나는 크리스마스에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왜 그녀 또한 내게 연락을 하지 않았을까. 알 수 없다. 명백한 것은 나는 어제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녀를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은 곧 그녀를 만나지 않았다는 근거가 된다. 간단하다. 그게 지금 나의 머릿속이 굴러가는 방식이다. 멍청한 이들은 이것을사랑이라고 하겠지. 연인들이 정말로 좋아할 만한 12월 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마스이브는 금요일, 크리스마스는 토요일,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 아마 내가 그녀와 사귀고 있었다면 어디론가 여행이라도 떠나지 않았을까 했다. 물론 불가능하다. 그녀는 호텔에서 일하기 때문에 이맘때가 최고로 바쁘다. ..추천 -
[비공개] 2009, 금수회의록 - 그것은 사실이었다
동물들은 잠시도 쉬지 않고 입을 놀리고 있었다. 회의장 안은 곧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소음의 장으로 변해갔다. 누구도 그들의 소란을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원숭이는 테이블 위를 쉴 새 없이 뛰어다니며 캭캭댔고, 돼지는 그 와중에서도 무언가를 우물거리며 꿀꿀거렸다. 앵무새는 물 만난 고기마냥 공중을 떠다니며 동물들의 울음소리를 흉내 내는데 정신이 팔려있었다. 심지어 쥐마저도 탁자 아래서 의자에 올라가 앉겠다고 찍찍댔다.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에헴, 지금부터 제 4758차 금수회의를 시작하겠소이다!” 여우가 강단에서 외치지만 듣는 이 없다. 호가호위라고 했던가. 여우 혼자서는 회의장을 통제할 힘이 없었다. 역시 그가 필요했다. 그 때 회의장 뒷문이 벌컥 열리며 땅 밑에서 울려오는 듯 한중저음의 일갈이 터져 나왔다. “..추천 -
[비공개] 민주주의 이야기하니 이번엔 북한 물타기
오늘 나름대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느라 상당히 힘든 날이었다.그래서 푹 쉬려고 했건만, 어제 쓴 글이 베스트로 올라가 많은 사람이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 바람에 오랜만에 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을 놀렸더니 벌써 3시가 훌쩍 넘었다. (나는 모든 댓글에 답글을 다 달아드린다. 다시 오지 않아보여도 그러하다.)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정치적인 글을 날려서 그런지 댓글들이 참 낯설었다. 특히 내가 쓴 글과는 아무 상관없는 놀라운 수준의 물타기를 봤을 때, 허탈함 밖에 남지 않았다. 도대체 민주주의 이야기하고 있는데 북한 이야기는 왜 기어나오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었다. 먼저, '초진'이란 녀석. 수많은 댓글들이 있기에 그 중 하나만 갖고 왔다. 알바도 이런 알바는 처음 봤다. 2~3줄씩 여러번 댓글을 달다니. 놀랍다. 놀랍다. 북한 3..추천 -
[비공개] 2009년에 박정희, 전두환 갖고 와서 물타기 하지 마라
김대중의 이명박 독재자 발언 이후 나라가 시끄럽다. 나라를 IMF로 쳐박아버린 김영삼은 그새를 못참고 분기탱천하여 '그 입을 닫으라!'고 바락바락 악을 쓴다. 난리가 났다. 한승수 총리는 '독재 아니다, 민주다!' 란다. 아주 시끌시끌하다. 좋다. 80이 넘은 노인, 김대중의 한마디에 이 나라 사람들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독재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되었다. 입닥치고 회사나 다니고, 비정규직으로 전환되어 잘리고, 토익 준비나 하고, 독서실에 틀어박혀 공무원 시험 준비 하느라 똥줄이 빠지는 우리 국민들의 '적당한 민주주의' 수준을 고려해보면 이 정도 임팩트 있는 언어가 뱉어져야 생각을 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명박이 독재자인지, 아니면 '무려' 민주주의의 수호자인지는 각자의 판단 여하에 딸려 있다. 사실 '민주주의'라는 것을 지극히 ..추천 -
[비공개] 다 필요없다 쇠파이프 진상 조사 해라
나 다리 다쳐서 운신 못한다. 그래서 어제가 무려 6.10인데도 시청에 나가보지 못했다. 아침 일찍부터 이제 일어난 일을 살펴봤다. 그러다 골 때리는 장면을 봤다. 나는 분명히 내가 2009년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 필요없다. 주둥아리 아무렇게나 놀려도 된다. 이건 진상 조사 해라. 이게 진압봉으로 보이냐, 씹새들아 너흰 도대체 니가 지켜야 한다고 배운 시민들을 뭐로 생각하는거냐? 진상 조사하고, 대답해라. 이유 불문이다. 개 씨발 새끼들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