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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eel Sorry For Yourself

나는 이런 저녁에는 술잔을 더욱 감아 쥐며, 머리를 두드리며, / 종로 어느 역 뒤에 뒷골목에 함께 여럿이 서서, /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좁은 어깨에는, / 투둑투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주당이라는 친구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블로그"Don't Feel Sorry For Yourself"에 대한 검색결과26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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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진숙, 소금꽃나무

    김진숙, 소금꽃나무 오랜만이었다. '노동자'가 쓴 글을 읽는 것. 우리 모두가 '노동자'이지만, 심지어 진중권 같은 이마저도 '지식 노동자'이지만, 그래도 '노동자'라는 이름이 갖는 무게감을 제대로 갖고 있는 사람이 쓴 글은 오랜만이다.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라는, 어쩌면 한국사회에서 굉장히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직함을 당당히 내건 김진숙의 글은 진짜 노동자의 글이었다. 안 되는 머리 쥐어뜯어가며 도대체 이 사람이 무슨 이유로 이런 표현을 썼을까, 라고 고민하며 읽지 않아도 되는 글, 우리 어머니, 아버지, 옆집 아저씨, 아줌마, 그리고 우리가 삶에 대해 느낀 바 그대로 쓴 글, 그래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글, 그런 글 말이다. 민주노총에 대한 정치적 입장은 잠시 접어두고 돈과 권력에 미쳐 돌..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4-12 12:5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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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론 하워드, 프로스트 VS 닉슨(Frost/Nixon)

    론 하워드, 프로스트 VS 닉슨(Frost/Nixon) 강호동은 전두환을 앞에 앉혀 놓고 "잘못했다"는 말을 받아낼 수 있는가. 여기에 대한 대답은 예능 MC가 스캔들로 사임한 전직 대통령을 인터뷰한 이 영화로부터 찾아볼 수 있다. 론 하워드의 은 미국 역사상 최고의 정치 스캔들이었던 워터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퇴임한 대통령 닉슨과 적당한 이름값으로 벌어먹고 사는 프로스트 간의 유명한 인터뷰를 다룬 영화다.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토대로 한 영화답게 감독은 적절한 인터뷰와 당시 영상을 섞어가며 꽤 팽팽한 긴장감을 보여주는 결과물을 내놓았다. 중반부에 약간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한국인은 경험해보지 못한 전직 대통령을 앉혀 놓고 TV에서 갈구기가 기다리고 있기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마지막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팽팽한 긴장..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3-12 12:5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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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랜 토리노(Gran Torino)

    클린트 이스트우드, 그랜 토리노(Gran Torino) 백인 우월주의자. 남녀 차별주의자. 퇴역 군인. 공권력 따윈 믿지 않고 자신의 무기로 상황에 대처하려는 인간. 이웃과의 조화는 커녕 동양인들로 가득 차버린 거리를 멸시하는 인간. 고해성사를 하라는 아내의 유언을 콧방귀로 흘려보내는 노인. 한 자리에 앉아 맥주 스무 캔을 연달아 마시고 담배를 피워대며 지나가는 동양인을 노려보는 노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마지막 '출연' 영화 의 주인공, 월트(클린트 이스트우드 분)는 그런 인간이다. 영화는 한 남자의 지독한 고집을 보여준다. 그가 옆집에 사는 '야만인' 동양인들을 위해 위대한 걸음을 내딛는 것은 결코 인종차별의 벽을 넘어 전세계의 대동단결을 이루기 위함이 아니다. 그는 철저히 자신만의 삶을 살았다. 이웃과의 대동단결 따위에는 하등 ..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2-25 12:5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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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스티븐 달드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스티븐 달드리, 더 리더 책 읽어주는 남자(The Reader) 거대한 역사의 흐름 앞에서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김연수는 2008/12/13 - review/writings - 김연수, 밤은 노래한다에서 1930년대라는 역사적 현실 속 조선인의 모습을 그린 바 있다. 스티븐 달드리의 역시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이라는 무겁기 그지없는 주제 앞에서 주체하지 못하는 한 인간의 사랑을 다룬다. 1. 10대의 사랑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베를린, 10대 소년 마이클(데이빗 크로스분)은 자신을 도와준 한나(케이트 윈슬렛 분)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세번째 만났을 때부터 시작한 섹스는 그로 하여금 한 여자에 완전히 빠져들게 했다. 물론 그녀의 매력은 사춘기 소년에게 몸을 허락한 데 있지 않았다. 그녀는 그에게 책을 읽게 했고, 또 들었다. 그녀는 결코 직접 책을 읽지 않았다. 듣..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2-06 12:4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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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클린트 이스트우드, 체인질링(Changeling)

    클린트 이스트우드, 체인질링(Changeling) 한 어머니가 아들을 잃었다. 경찰은 처음부터 아들의 실종에 대해 '대충' 처리했다. 그러나 여론이 급변하자 그들은 일리노이에서 아들을 찾아왔다. 경찰의 권위는 높아지고, 사람들의 이목은 어머니와 아들의 상봉에 집중되었다. 그러나 기차에서 내린 것은 아들이 아니었다. 영화에서 국가 권력 그 자체를 그대로 표상하는 경찰은 그랬다. 진실을 숨기고, 가리고, 급기야 어머니를 '정신병자'로 몰아 가둬버리는 그런 존재였다. 인간보다 집단의 권위가 중요하고, 인간보다 사회의 질서가 더 중요하며, 인간보다 자신의 재선(再選)이 더 중요했다. 정치는 인간을 그런 식으로 압박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함은 쉬이 가시지 않았다. 1. 진짜를 만들어내는 권력 경찰은 그녀에게 가짜 아들을 안겨주고는 ..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2-02 12:4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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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미셸 우엘벡, 소립자

    미셸 우엘벡, 소립자 싼 맛에 샀다. 외국 번역 소설값이 12000원은 훌쩍 넘는 이 시대에 7800원이란 저렴한 가격은 책을 향해 선뜻 손을 뻗게 만들었다. 싼 책은 읽기가 불편하다. 글자는 빽빽히 들어차 있고, 양장본으로 냈으면 2권은 족히 될 법한 분량을 한 권에다 몰아 넣었다. 게다가 사전같은 분위기라 들고 다녀도 그다지 멋도 나지 않는다. 호주에서 산 책들이 모두 이런 형태였다. 그러나, 아니, 그래서 이런 책은 책이 담고 있는 내용 그 자체에 빠져들 수 있다. 가독성도 없고, 폼도 나지 않아서 더욱 그러하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릴 수 있기에 이 소설은 더욱 열심히 내게 다가왔다. 세계사에서 유례가 없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제3의 형이상학적 돌연변이는 여러 가지 점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었다. 미셸 제르진..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1-29 12:3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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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데이빗 핀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데이빗 핀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 으로 유명한 데이빗 핀처의 는 시간에 대한 영화다. 그리고 사랑에 대한 영화다. 전쟁에서 죽어간 모든 젊은이들을 위해 거꾸로 가는 시계를 만든 시계공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이 영화는 벤자민 버튼(브래드 피트 분)의 기이한 일생을 섬세하게 그려 나간다. 그의 사랑, 사랑, 사랑... 을 말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어머니를 죽게 하고,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벤자민 버튼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80대 노인이었다. 곧 죽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의사의 진단을 받았음에도 그는 천천히 자란다. 나이를 점점 먹을수록 그는 점점 어려만 간다. 영화에서 80대 노인 브래드 피트에서부터 헐리우드의 놀라운 CG 기술로써만 가능할 것 같은 20대 브래드 피트까지를 한번에 만날 수 있는 ..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1-21 12:3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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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연수, 꾿빠이 이상

    김연수, 꾿빠이 이상 2001년은 내가 대학에 입학하던 해다. 드디어 올 2월 대망의 졸업을 앞두고 입학 당시에 출간되었던 소설을 읽는 기분은 그야말로 삼삼하다. 어쩌면 그 때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따위의 감상에 젖을 수 있었을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연수의 을 당시 멍청하기 짝이 없던 내가 읽었다면 지금의 나와는 분명히 다른, 어찌보면 굉장히 얕은 수준의 소설 읽기로 끝났을 것이 틀림없다. 20살의 나는 세상의 모든 가짜 속에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 진짜를 찾고 있었다. 내게 강요된 세계와는 다른, 진짜 세계가 분명히 존재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었을게다. 그런 치기어린 내게 '진짜'와 '가짜'를 논하는 이 소설 읽기가 결코 쉽지 않았으리란 것은 당연하다. 소설은 허구의 문학이다. 실제로 일어난 이야기를 그대로 써놓으면 ..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9-01-08 12:3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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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용규,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

    김용규,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 일병 휴가였던 걸로 기억한다. 이미 전역한 한 학번 선배들과 함께 녹두거리 모처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었다. 그 때 선배 한명이 요즘 철학을 읽는다는 이야기를 했다. 평소 학과 내에서 지성인으로서의 대학생 이미지보다는 술자리 플래너(Planner) 정도의 사회적 지위를 누리고 있던 사람이기에 우리는 신나게 웃어줬다. 그러나 자대로 복귀하면서 군에서 썩어가고 있는 내 머리가 아무래도 걱정되기 시작했다. 책을 마음대로 읽을 수 없었던 불쌍한 일병 시절이 지나 작대기를 세개 달고 잠깐 휴가를 나와 사들고 들어갔던 책이 이진경의 였다. 이때부터 나는 '지적이다'라는 표현에 대해 사족을 못쓰는 약간 속물같은 경향을 가진 인간으로 거듭나게 되었다. 인간 자체가 지적(知的)인 것으로부터 심히 거리가 먼데..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8-12-28 11:2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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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김연수,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여러 번 고쳐쓰다 결국엔 하드디스크 한구석에 쳐박아둔 장편소설이 하나 있다. 인간의 '관계'를 다룬 것인데, 아무리 읽어보아도 그 저질스런 글솜씨와 유치하기 짝이 없는 대화, 차라리 일기만도 못한 수준의 인과관계를 보이는 플롯에 두손 두발 다 들어버렸다. 아무래도 나는 글을 쓰기엔 한참 수양이 필요한가보다. 머릿속으로야 폴 오스터보다도 더 환상적인 이야기가 흘러가지만 그것을 글로 표현해 놓으면 초등학생 공상과학 그림그리기 대회 출품작 수준만도 못하니 말이다. 김연수의 은 나로 하여금 그 소설을 떠올리게 하였다. 그것은 작가가 숨막히는 역사의 무게 아래서 사람은 어떻게 버티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졌기 때문일 것이다. 소설은 주인공이자 화자인 '나'의 이야기와 마약상의 아..
    Don't Feel Sorry For Yourself|2008-12-23 11:2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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