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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2012년에 읽은 10권의 책
한 해 동안 200권 남짓의 책을 읽었습니다. 읽는 책들은 모두 기록하는 편이라 비교적 정확한 권수를 알 수 있습니다. 200권을 모두 끝까지 읽은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책은 읽다가 관두었고, 처음부터 마지막 장까지 빠짐없이 읽은 책은 10권 남짓입니다. 끝까지 읽든, 일부를 읽든, 읽은 책들은 내 삶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칩니다. 2012년에 읽은 책들 중에서 내게 영향을 미친 책 10권을 꼽아 보았습니다. ‘가장 큰’ 영향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향을 수치화할 객관적인 기준도 없고, 영향력의 존속 기간을 가늠하기에 1년이라는 기간은 다소 짧으니까요. 10권은 추천 목록은 아닙니다. 책을 좋아하는 삼십 대 중반의 사내가 한 해 동안 읽은 책들에 불과합니다. 내게는 재미와 유익을 주었지만, 여러분께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목록일 겁니다. ..추천 -
[비공개] '방콕'으로 보낸 X-mas 이브
크리스마스 이브 날인게 반가운 하루였다. 이런 날엔 가까운 사이라도 만나자고 약속하기가 힘들다. 덕분에 나는 하루 종일 집에만 있었다. 달콤했고, 편안했고, 즐거웠다. 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가서 아쉬울 만큼. 1. 와우카페를 둘러보는 것이 오늘 나의 첫 일과였다. 두번째로 했던 일은 어젯밤에연락 받았던 KBS 라디오 인터뷰 요청을 거절하는 것이었다. 성탄절날 오후에 10분 정도 전화로 라디오 인터뷰를 하는 것이었고, 인터뷰 주제가 '행복'이라 부담스럽지 않게 말할 수 있을 것 같아 응했다. 하지만, 편안한 성탄절에 아무 일에도 신경쓰고 싶지 않아서 나는 아래와 같은 거절의 메일을 보냈다. "제가 성급하게 인터뷰를 하겠다고 말하여 지금 후회하고 있습니다. 12월을 분주하게 달려와 오늘부터 시작되는 2012년의 마지막 한 주 만큼은 나에게 ..추천 -
[비공개]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 iPAD 버전 출시
iPhone APP으로만 볼 수 있었던 를 이제 iPAD에서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료로 다운 받으실 수 있습니다. 2013년에는 더욱 엄선된 책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추천 -
[비공개] 한 해를 잘 갈무리하는 비결
윤미야... 시간이 많이 지났다. 남이섬을 다녀왔다는 이야기까지 들은 게 기억난다. 사실 겨우 이십 여일 지난 셈인데 그 새 가을은 훌.쩍. 떠나 버렸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있네. 훌쩍 그리고 성큼. 이 두 단어를 통해, 나는세월의 속도감을 느낀다. 아이들을 보면서도 그렇더라. 어느 새 훌쩍 커 버린 아이들. 문득 나를 보면서, 희망해 본다. 세월의 속도만큼 나도 성큼 자라나기를. 출판사에서 기별이 오진 않았니? 기별의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는 글쓰기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며 쓰고 고치자. 그리고열심히 공부하자. 과정을 즐기다 보면 언젠가 원하는 결과가 오겠지, 라는 희망을 안고서. 내 생에 다시 없을 2012년 11월 26일에, 현운 쓰다. 현운은 나의 호입니다. 굳이 밝히지 않아도 아시겠지만, 어제 누군가에게 보낸 메일의 전문입니다. 윤..추천 -
[비공개] 완벽주의 유감
2012년 11월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쳐 나는 새로운 책의 챕터 하나를 완성했다. 다섯 개의 짧은 꼭지글로 구성된 챕터를 완성한 덕분에 주말 내내 행복했다. 8천 자의 글자를 늘어놓아 200자 원고지 55매를 채운 것 뿐인데, 어찌나 즐거운지! 내가 얼마나 즐거웠는지, 그 즐거움이 어떠한 것인지 궁금해 하는 독자가 있든 말든, 나는 잠시 그 즐거움을 음미해 보련다. 음미를 도와 줄 이는 오스트리아의 저명한 작가 '페터 한트케'다. 그의 작품 중에 『어느 작가의 오후』라는 짧은 소설이 있다. 12월의 어느 날 오후, 한 작가가 그날의 글쓰기를 마치고서 남은 하루를 보내는 일상이 담긴 소설이다. 줄거리도 없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히 드러나 있지 않은 책이라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내게는 무척 도움이 되었으면서도, 권함을 주저하는 ..추천 -
[비공개] 그저 인생살이의 일부일 뿐
지난 9월의 어느 날,한의원에 갔었다. 맥만 짚는 게 아니라엑스레이 검사, 체열 검사 등과 같은 양의 치료도 함께 진행하는어깨통증과 오십견전문 한의원이다. 엑스레이 촬영사진을 보면서설명을 들은 결과, 나의 증상은 '회전근개파열'이었다. 사실오래 전부터 어깨와 등이 자주 아팠다.그저 PC 작업을 많이해서인 줄 알았는데 간단한 문제가아니었던 게다. 이 정도면 10년 가까이 진행된 겁니다, 많이 아팠을 텐데 왜 이제 왔어요, 그래도 아직 젊으니까 괜찮아요 등과 같은 말들을원장 선생님은 친절하게도 들려 주었다. 그동안좀 아프긴 했다. 하지만 '어느정도의 아픔은 누구나 안고 사는 게 아닌가' 라는습관적인 결론으로 그냥 지내왔다.PC 작업을 하다가자주스트레칭을 하는 등의 노력을 하면서. 이후일주일에 두번씩 한의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추천 -
[비공개] 바쁘다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요즘 와우카페에서 추진되는 일과 교육이 많아 블로그 포스팅을 시간을 들이지 못했네요. 와우카페에는 매일 글을 올리지만, 블로그에 올리기에 부적합한 것들도 많았는데 어제 쓴 글은 이곳에 포스팅해도 될 것 같아 여기에도 올려 봅니다. 다소 강한 글인데, 제가 와우 내에서는 종종 강한 어조로 쓰는 것 같네요.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바쁘다고요? 거짓말하지 마세요. 오늘 하루를 돌아보세요. 네이버 첫 화면에 뜬 흥미로운 기사제목을 클릭한 적 없나요? 애니팡을 비롯한 휴대폰 게임, PC 게임은 어떤가요? 오후에 나른하다고 30분 이상을 저질 생산성으로 일하지는 않았나요? 카톡을 보내는데 혹은 동료와 차마시며수다를 나누느라 필요 이상의 시간을 쓰진 않았나요? 집에 돌아가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할 일을 미루고 TV를 시청..추천 -
[비공개] 부석사에서 배운 공부의 원칙
부석사 무량수전의 왼쪽으로 난 계단은조사당으로 오르는 길이다. 조사당에 올라 경내를 내려다보면 무량수전과 안양루를 비롯한 부석사 전체가 보인다.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장관이 가장 잘 보이는 지점이기도 하다. 맑은 날이면일몰시간이 다가올 무렵,사진가들이 모여서 셔터를 연신 눌러대는 곳이다. 가족과 함께 부석사에 갔던 날, 볕이 좋았다. 그 날도 일단의 사진가들이 모여 있었고, 무리 중한 사내가 지령을 내리면 다른 이들은그 말에따라 카메라를 조작하여 셔터를 눌렀다. 아마추어 사진가들이 한 명의 프로 사진가에게배우고있는모양이다. 그룹 옆에는 또 다른 사진가들이 카메라 렌즈로석양을 쳐다보며 순간을 포착하고있다. 나도저만치 떨어져 사진을 찍고 있었다.어느새 그들 모두가 내 곁으로 왔다.모두가 같은 포즈로셔터..추천 -
[비공개] 죽음이 안겨다주는 생의 열정
산타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 성당 로마에 있는 '산타 마리아 델라 콘체치오네 성당'의 내부입니다. 근처에 있는 베드로 대성당과는화려한 내부와는 사뭇 다릅니다. 내부장식을 이루고 있는 것은 해골입니다. 수사복을 입고 있는 것도 해골입니다. 제단은 인간의 척추로, 샹들리에는 자잘한 뼈들로 만들었습니다. 유골더미 앞에 있는 표지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의 라틴어글귀가 새겨져 있지요. "한때 저들도 당신과 같았으며 언젠가 당신도 저들처럼 될 것입니다." 나는 이미 글귀의 뜻을 알고 있었고저 기기 막힌글귀가주는 떨림도 체험했지만,눈 앞에 서 있는죽은 수사들이 전하는 교훈을 마음 속 깊이 새기려고 애를 썼습니다. 인간의 필멸성을 기억하자고. 용기를 내어 살고 싶은 삶을살아가자고. 지금 이 순간을 살며 나의 미래를 한껏 기대하..추천 -
[비공개] [추천도서] 시대정신과 지식인
본 글은'조르바'라는 필명으로라는 아이폰 앱에 게재한 글입니다. * 김호기, 『시대정신과 지식인』, 돌베개, 2012. 시대를 뒤흔든 지식인들의 이야기 책의 제목부터 설명하고서 글을 시작해야겠습니다. "시대정신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한 시대의 문화적 소산에 공통되는 인간의 정신적 태도와 양식 또는 이념을 말한다. 시대정신은 한 사회의 발전에서 북극성의 역할을 담당한다. 어느 사회든지 시대정신을 어둠 속 망망대해에서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북극성처럼 미래 좌표로 삼아 앞으로 나아가기 마련이다. 이러한 시대정신을 주조하는 이들이 곧 지식인이다."(p.15)우리 현대사의 시대정신은 산업화와 민주화였고, 최근에는 '복지국가 구축'이라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둘러싸고 보수적 지식인들과 진보적 지식인들이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