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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5월의 3대 뉴스] 아, 정도전!
1. 드라마 을 사랑하다 한 달 새 서른다섯 편의 드라마를 시청했다. 최고의 정통역사 드라마 ! 고증에 충실하면서도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빠른 전개와 긴장감 넘치는 갈등 그리고 역사인물의 생생한 부활, 작가와 연출자는 이 모든 요소를 자유자재로 주무르는 듯했다. 매우 재밌게 역사공부를 한 느낌이다. (후반부로 가면서 고증이 약해진 느낌인데, 정말 그러한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드라마 은 50부 예정이란다. 드라마는 끝나지만, 드라마의 영향은 내 일상에 남을 것이다. 요즘 틈나는 대로 조선사를 공부 중이다. 조선사 전체를 훑을 생각이나, 여의치 않더라도 개국과 조선 전기까지는 정리해 두고 싶다. 정몽주, 정도전, 이성계를 공부하며 삶의 교훈을 얻을 생각이다. 드라마의 전반부를 지배했던 이인임의 명언들도 일별해 보련다. 이..추천 -
[비공개] 물을 보면 마음을 씻는다
다산지구공원의 일몰 관수세심(觀水洗心). 물을 보면 마음을 씻는다는 말이다. 양평은 관수세심하기에 좋은 곳이다. 남한강이 양평을동서로 가로지르고, 북한강은 남북을 흐른다. 아름다운 두 강변을 따라 맛집과 카페도 많다. 호젓하게 흐르는 한강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도 여럿이다. 수종사에서 내려다보는 양수리 일대도 멋지고, 서종면 카페에서북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아름답다. 풍광의 백미는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다. (둘째를 꼽는다면 남양주 다산유적지공원이리라. 정식명칭은 다산지구공원.) 나들이의 분위기를 돋궜던 야외테이블과 와인 (photo by indy) 마음 맞는 네 사람이 평일 오후를 즐기기 위해 양평으로떠났다.맛집과 동선은 내가 맡았다. (풍류를 아는 사람이고픈 나는 맛과 경치를 찾아 떠나곤 했고, 마음에 드는..추천 -
[비공개] 깨끗한 부자가 내 길일까?
친구를 만나 신사동 가로수길을걸었다.함께 점심식사를 마친 터라 소화를 도울 겸, 구경도 할 겸 느긋한 걸음이었다. 가로수길엔 예쁜 카페와 매력적인 행인들이 많지만, 왕복 2차선 차로가 있어 조금은 번잡한 느낌이 든다. 그래서인지 나는 가로수길과 연결된 이면도로가 더 좋더라. 우린 도산대로 11길을 걷다가나즈막한 이층의창가로 들여다보이는 인테리어가 예쁜 카페로 들어갔다. 밖에서 보았던 그 창가 자리에 앉았다. 멋진 색감의 가죽 소파는 편안했고, 창밖으로는 상점의 모습과 길을 오가는 행인들이 보였다. 커피와 빵을주문하고서 우린 약속이나 한듯이 잠시 창밖을 말없이 바라보았다. 그 찰나의 순간에 나의 경제력을 생각했다. 강연보다는 공부에 집중하는 몇년동안 통장 잔고가 바닥났다. (마음의 여유를 잃지 않으며 산다는 것이 다행..추천 -
[비공개] 배려는 감수성의 발현이다
지인이부모님과 함께 제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부모님께드린 감사의 마음이었습니다.저는 여행 이야기를 들으며,배려의힘겨움과중요성을 생각했습니다. 우선, 그녀가 쓴 여행기를 요약해 봅니다. "첫날은 여행하기에 참 좋은 날씨였지만, 계획했던 여러가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여행의 주인공인 부모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탓이다.내 기준에서 좋은 것들은 부모님에게도 좋을 거라고 생각하며 여행을 준비했다. 첫 식사는 비빔밥집 였다. 지난 와우투어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맛났던 메뉴이고 정성껏 차려졌다고 생각했던 곳이다. 하지만 엄마는 추어탕만 맛나게 드시고 비빔밥은거의 드시지 않았다. 원래 비빔밥을 좋아하시지 않았던 것. 저녁메뉴는 계획을 바꿔 엄마가 원하시는 메뉴로 갈치조림을 선택했는데 두 분 모두 국물까지 맛나게 ..추천 -
[비공개] 부모의 은혜를 어찌 하리요?
『격몽요결』의 5장 사친(事親)은 부모님을 향한 효를 다룬 장입니다. 부모에게 효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실제로 효를 행하는 이는 드뭅니다. 그 까닭에 대해 율곡 선생은 “자기 부모의 은혜를 깊이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일갈합니다. 잘 알지 못하면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잘 알고 나면 행동하지 않고 가만히 있기가 어려워지고요. 깊이 안다는 것(深知)은 중요합니다. 2,500년 전 소크라테스도 명확한 앎이 곧 삶에서의 실천으로 이어진다고 말했었지요. “천하의 모든 물건은 내 몸보다 소중한 것이 없다. 그런데 이 몸은 부모가 준 것이다. … 부모가 나에게 이 몸을 주셨으니 천하에 있는 모든 물건을 다 준다 해도 이 몸과 바꿀 수는 없을 것이다.” - 율곡 부모가 몸을 주셨으니 그에 대해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는데, ..추천 -
[비공개] 율곡 선생의 독서론
"반드시 이치를 궁리하고 착한 것을 밝힌 뒤에라야 자기가 마땅히 행해야 할 도를 뚜렷하게 깨달아 진보해 나갈 수 있다. 이치를 궁리하려면 글을 읽어야 한다." 『격몽요결』의 제4장 독서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기대한 장이지만, 오히려 감동은 뒤이어 나오는 효나 상을 당했을 때의 규례에 대한 내용보다는 감동이 덜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율곡 선생의 가르침을 알고 있었기도 하나,얼마 전유학의 예(禮)에 대한 책을 읽으며 느낀 바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독서에 대한 중요 내용을 정리할 이유는충분합니다. "글을 읽는 자는 반드시 단정하게 손을 마주 잡고 반듯하게 앉아서 공손히 책을 펴놓고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모아 정밀하게 생각하고, 오래 읽어 그 행할 일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그 글의 의..추천 -
[비공개] 율곡 선생의 독서론
"반드시 이치를 궁리하고 착한 것을 밝힌 뒤에라야 자기가 마땅히 행해야 할 도를 뚜렷하게 깨달아 진보해 나갈 수 있다. 이치를 궁리하려면 글을 읽어야 한다." 『격몽요결』의 제4장 독서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기대한 장이지만, 오히려 감동은 뒤이어 나오는 효나 상을 당했을 때의 규례에 대한 내용보다는 감동이 덜했습니다. 독서에 대한 율곡 선생의 가르침을 알고 있었기도 하나,얼마 전유학의 예(禮)에 대한 책을 읽으며 느낀 바가 컸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독서에 대한 중요 내용을 정리할 이유는충분합니다. "글을 읽는 자는 반드시 단정하게 손을 마주 잡고 반듯하게 앉아서 공손히 책을 펴놓고 마음을 오로지 하고 뜻을 모아 정밀하게 생각하고, 오래 읽어 그 행할 일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해서 그 글의 의..추천 -
[비공개] 고맙습니다. 율곡 선생님!
저는 천성이 성실한 편은 못 되어,멋지게 살려면 자주깨우침과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내나태해지고 맙니다.책은 제게 삶의 자극을 줍니다. 책을읽으려고 자주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은읽고 또 읽는 책입니다. 제인생경영을 돕는 소중한경전이지요. 『격몽요결』은 선생이 42세 때(1577년) 쓴 책으로, 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들을 향한 가르침을 담았습니다. 제목(擊蒙要訣)은 '어리석음을 떨쳐내는 요긴한 비결'이란 뜻입니다. 율곡 선생을 찾아와 가르침을 달라는 유자들이 많았나 봅니다. 서문에는 선생의 집필 의도와 겸손이 묻어납니다. "내가 남쪽 바다에 집을 정하고 살려니 학도 한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배우기를 청했다.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되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편, 처음 배우는 이들..추천 -
[비공개] 고맙습니다. 율곡 선생님!
저는 천성이 성실한 편은 못 되어,멋지게 살려면 자주깨우침과 자극이 필요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이내나태해지고 맙니다.책은 제게 삶의 자극을 줍니다. 책을읽으려고 자주노력하는 이유입니다. 율곡 선생의 『격몽요결』은읽고 또 읽는 책입니다. 제인생경영을 돕는 소중한경전이지요. 『격몽요결』은 선생이 42세 때(1577년) 쓴 책으로, 유학을 공부하기 시작한 이들을 향한 가르침을 담았습니다. 제목(擊蒙要訣)은 '어리석음을 떨쳐내는 요긴한 비결'이란 뜻입니다. 율곡 선생을 찾아와 가르침을 달라는 유자들이 많았나 봅니다. 서문에는 선생의 집필 의도와 겸손이 묻어납니다. "내가 남쪽 바다에 집을 정하고 살려니 학도 한두 사람이 와서 나에게 배우기를 청했다. 나는 그들의 스승이 되지 못할 것을 부끄럽게 여기는 한편, 처음 배우는 이들..추천 -
[비공개] 격몽요결, 정도전, 좋은 하루
1. 『격몽요결』을 도학자의 마음으로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머리 속에 지식을 쌓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음미하면서 읽겠다는 말이다. 일상의 크고 작은 변화,긍정적이고 경건한 변화가 일어날 거라 기대한다. 변화는 내게 달린 일! 2. 드라마 이 일상에 많은 변화를 주고 있다. 하룻밤을 새가며 드라마에 빠지기도 했다. (, 과 함께 가장흥미롭게 시청한 드라마다.) 이참에 조선의 역사를 개괄하는 기회로 삼기로 하여, 틈날 때마다 조선사를 공부했다. 조선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주요개념, 핵심인물, 역사적 장면을 뽑고 연표와 지도를 찾아가며 정리했다. 3. 그저께 친구를 만났다. 저녁 식사를 함께 하고 밤늦게까지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멀리 대구에 살아 자주만나지는 못한다. 2년 만의 만남이라 반가웠..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