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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인문학 첫 공부를 돕는 책들
1. 모티머 J. 애들러의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은 제대로 책을 읽고자 하는 이들, 특히 공부와 연구를 직업으로 삼으려는 이들에게 매우 요긴한 책이다.(독서를 처음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권했을 때의 대체적인 반응은 너무 디테일하고, 어렵고, 지루하다는 것이었다. 참고하시라.) 지금까지 읽은 독서법에 관한 책을 두 권만 읽으라면, 『생각을 넓혀주는 독서법』과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다. 전자는 내 독서력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후자는 나의 첫 책을 개정판으로 다듬어 보완하기 위해서다. 둘 다 내게 필요한 일이니 죽기 전엔 해내겠지. 2. 모티머 J. 애들러의 새로운 책, 『평생공부 가이드』가 번역되었다. (공부와 독서라는 주제로 새로운 책들을 많이 출간해주어 고마운 유유출판사의 책이다.) 독서법의 디테일을 알려 준 『생..추천 -
[비공개] 자유로운 삶에 관한 7가지 단상
1. 나는 정신적인 자유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 진정한 자유는 드문 가치다. 한 개인이 자유로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그어놓은마음의 한계를 이겨내야 할 뿐만 아니라, 환경과 상황의 구속에서도 벗어나야 하기 때문이다. 2. 삶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않을 때마다 우리 안에 있는 자유를 구현할 힘을 깨닫게 하고 강화해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 모든 상황에도 굴하지 않고비인간적인 사람에게 맞서 삶의 자유를 늘려간 사람들의 목소리가 필요하다. 로마의 노예로 태어나 자유민이 되었던 그리스의 철학자 에픽테토스. 16세기 종교전쟁의 광풍 속에서도 자유로운 삶을 지켜냈던 몽테뉴. 3. 『그리스인 조르바』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은 자유를 추구하는 이들이 슬로건으로 삼을 만한 문구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아..추천 -
[비공개] 가슴이 섬뜩했던 날의 깨달음
"KU 시네마파크에서 롯데시네마 거리가 가깝나요?" 친하게 지내는 지인 K로부터 카톡이 왔다. KU 시네마파크에선 이, 롯데시네마에선 이상영되던 날이었다.며칠 전에 추천드렸던 영화들이다.상영관까지 알려 드렸더니, 직접 관람하러 가시려나 싶었다."두편 다 보고 싶어서 시간을 확인했는데, 가능하겠더라고요." 그 분의 말에, 두 상영관이 가까운 곳에 있음을 알려 드렸다. (하나는 건국대 안에, 하나는 건대 바로 앞에 위한 영화관들이다.) 이틀이 지나, 어제K를 만났다. 늘 만나는 J와 함께 셋이서 식사 장소로 이동하면서 K에게 물었다. "영화 보셨어요?" 웃으면서 말한 대답은 다음과 같았다. "어제도 J를 만났어요. 오랫만에 명동을 구경하고 집에 들어와 집안 정리를 좀 하다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서 못 갔어요. 처음 가는 곳이라 조금 번거롭기도 하고..추천 -
[비공개] 의미와 경외심을 회복시키는 기예
『모든 것은 빛난다』에서 가장 감동했던 대목은 1) 허무주의 시대에 대한 처방을 문학 작품 속에서 건져 올렸다는 사실과 2) 테크놀로지 시대에 대항하여 의미 심장한 차이를 구별할 줄 아는 기예를 연마하라는 제안이었다. 3) 책의 주제에 줄곧현상학적 방식으로 접근한 것도 이 책을 신뢰하게 했다. 나는불가능에 가까운 '최선의 추구'라면 보다 현실적인 '최악의 제거'를 선호한다. 4) 참된 확신은 내면에서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바깥 세계에 이끌리듯 경험되는 것이라는 주장도 인상 깊었다. 5) 서로 다른 양극단의 가치, 인간 삶에 필요한 배타적인 두가치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한 저자들의 지성도 빛났다. 저자들이 이야기한 '기예'는 장인적 기술을 말한다. 기예는 작은 차이를 구분할 줄 아는 눈을 갖게 한다. 누구나 그런 '일상적인 기예' 서너 가..추천 -
[비공개] 어느 봄날 오후, 행복한 1시간
1. 오후 일정 하나가 갑작스레 취소됐다. 나는 뜻밖의 덩어리 시간을 사랑한다. 지나가던 행인이 내게 불쑥 5만원권을 쥐어주기라도 하면, 이런 기분일까? 약속한 이와 함께하지 못함이 아쉽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자유시간에대한 달콤함도 크다.내 마음엔 항상 두 개의 방이 존재한다. 서로 다른 감정을 담아두는 공간 말이다.아쉬움은 이곳에, 설레임은저곳에. 2. 여느 때의 난,불쑥 주어진 시간이면 연구실로곧장 돌아가거나인근의 카페에 앉아서 일에 빠져들테지만 오늘은 그러지 못했다. 포근한 봄 햇살과 꽃내음이 나를 유혹했기 때문이다. 나는 향기따라 기분따라 발걸음을 옮겼다.북촌 한옥마을을 걸었다. 안국역 3번 출구 앞 현대건설에서 서울중앙고등학교로 이어지는 골목길을. 오늘 아침, 신문을 읽다가 젊음을 동경하기보다는 젊음과 동행..추천 -
[비공개] 에피쿠로스를 읽을 필요가 있는가?
쾌락주의로 유명한 에피쿠로스는 역사상 가장 많은 오해를 받은 철학자 중의 한 명이다. 주요한 오해는 그가무분별하게쾌락을추구한 사상가라는 것이다.그가 설립한 '정원' 공동체는 여자와 노예 뿐만 아니라 창녀들도 받아들였기 때문에 오해의 소지는 다분했다.하지만 실제의 에피쿠로스는 '정신적 · 육체적 고통의 해방'의 수단으로써 쾌락을 추구했을 뿐이다. 그에게 더 중요한 것은 '쾌락의 추구'가 아니라 '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이었다. 에피쿠로스는우주의본성에 대해서도 글을 썼지만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윤리에 대한 주장들이다. 그는 많은 책을 썼다고하나, 온전히 전해지는 책은 한 권도 없다. 그에 대한 대부분의 정보는 3세기의 그리스 철학자인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그리스 철학자 열전』에 기반한다.이 책에는 에피쿠로스의 ..추천 -
[비공개] 1사분기의 내 삶은 어떠했나
3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벚꽃은 벌써 피었고요. 어젠 '내가 어떻게 살고 있나?' 궁금하여 잠시 삶을 들여다보았습니다.이른 벚꽃이 핀 3월의 휴일에 느낀 단상을 포스팅하고서(yesmydream.net/2018), 오후엔 종로 낙산공원에 갔습니다.나트막한 동산엔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모두 피었더군요. 1/4분기 나의 3대 뉴스를 작성하러 갔다가 꽃 구경만 하고 왔네요. (아직 봄나들이를 못하셨다면, 4월의 첫째 주말이 벚꽃의 절정이랍니다.서울시는 주요 벚꽃길을 선정하여 홍보하고 있네요.) 2014년의 1/4이 지났습니다. 남은 해를 잘 살기 위한 노력으로,요즘무얼 하며 지내는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말하자면, 3개월짜리 나의 3대 뉴스 쯤이 되겠습니다. 1. 『어떻게 자기답게 사는가』(가제)를 탈고하여 출판사에 보냈다.2년 전에 탈고한 원고를 이제야 보냈다는 사실에..추천 -
[비공개] 3월의 서울에도 벚꽃이 핀다
1. 또 한달이 저문다. '매월 삶을 성찰하진 못해도, 분기를 건너뛰지는 말자.' 이것이 내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다.삶은 주인이 사는 대로만들어진다.나는 삶의 주인의식을 가지려고 애쓴다.그것은 나무같은 삶이다. 태어난 땅(숙명)을 원망치 않으면서도 하늘(꿈)을 향한 전진을 멈추지 않는 것,부단히 성장하여결국엔 꽃과 과실을 맺어, 세상의 아름다움에 나답게 공헌하는 나무같은 삶! 내 삶의 마당에 누가 오물을 던지고 달아난다면, 나는 그 죽일 놈을 뒤쫓아가서 왜 그랬냐고 따지기보다는 오물을 걷어내면서 삶을 이해하고 나를 성장시키고 싶다.사람은 모든 행위, 모든 사건 속에서도 배울 수 있는 존재니까. 모순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삶이지만, 언제나 배울 수 있고 어디에서나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내겐 위로요 희망이다. 2. 벚꽃..추천 -
[비공개] 2014년 6월 4일에 해야 할 일
1. 오늘자 신문을 보니 서울시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100문 100답이 실렸다. (중앙일보 3월 29일자) 조선시대에는 서울시장에 해당하는 관직을 '한성판윤'이라 불렀단다.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 1133명의 한성판윤 중 우리가 아는 분들도 많다. 황희 정승, 오성과 한음의 한음 이덕형, 암행어사 박문수 등이 한성판윤을 거쳐갔다 한다. (거쳐갔다는 표현을 쓴 것은 한성판윤의 평균 재직기간이 5개월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19개 광역자치단체장 중 유일하게 국무회의에 들어가는 서울시장은, 국방과 외교권만 없는소통령이 비유된단다. 대권 후보로 가는 발판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그 중요한 서울시장을 올해 뽑는다.서울시장 및 지방선거일은 6월 4일이다. (법정공휴일임을확인하며기뻐한 것이 나의 정치의식 수준이다.)네 명의 후보를 조금이라도 알아보..추천 -
[비공개] 오해받고 있어 억울한 당신께
우리는 서로 다르다. 우리의 다름은 엄연한 사실이다. 사실을 무시한 사유는 엉터리다. 다르기에 소통이 필요하다. 소통은 막하지 않고 잘 통하는 것이다. 뜻이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상태다. 오해가 없으면 소통의 필요성도 사라진다. 완전한 동일성끼리는 오해가 없다. 동일성끼리는 소통이 필요없다. 두 사람이 있다면 소통이 필요해진다. 완전히 동일한 두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오해는 만연하기에 소통은 항상 필요하다. 오해는 차이성에서 발생한다. 사람은 서로 다르기에서로간의 오해는불가피하다. 소통은 차이성끼리의 우정에 필수품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가슴이 답답하다면, 그것은 소통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차이가 이해되지 않았다는 뜻이니까. 오해 때문이지, 애정의 유무 때문이 아니다. 부모의 사랑을 제외하면, 애정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