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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

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
블로그"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에 대한 검색결과1592건
  • [비공개] 친구는 내게 도움 되어야 하나

    우정을 다룬 고대 그리스 로마의 중요한 저작은 세 권이다. 플라톤의 『뤼시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 키케로의 『우정에 대하여』. 그레일링은 키케로의 저작을 두고 “아리스토텔레스를 위시해 다른 사상가들의 저술에 기댄 면이 있지만, 우정을 폭넓게 조망한다는 점에서 현존하는 최고의 고전적 논의”라고 평했다. 『우정에 대하여』의 화자는 가이우스 라일리우스다. 키케로에게 우정을 가르쳐 준 주인공이다. “인생에서 우정을 앗아가는 것은 세상에서 태양을 앗아가는 꼴 아닌가.” 라일리우스의 말이다. 그는 아타락시아(마음의 평화와 평온한 삶)보다 우정을 우선시했다. 권력, 쾌락, 부와 명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키케로는 충정을 우정의 버팀목이라 생각했다. 키케로에 앞서, 플라톤은 우정이 유용성을 토대로..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28 10:4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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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근로는 미덕이 아니다?!

    내가 진심으로 말하고 싶은 것은 '근로가 미덕'이라는 믿음이 현대 사회에 막대한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복과 번영에 이르는 길은 조직적으로 일을 줄여가는 것이다. (p.18) 여가란 문명에 필수적인 것이다. 예전에는 다수의 노동이 있어야만 소수의 여가가 가능할 수 있었다. 다수의 노동이 가치 있는 이유는 일이 좋은 것이어서가 아니라 여가가 좋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현대 사회는 기술 발전으로 문명에 피해를 주지 않고도 얼마든지 공정하게 여가를 분배할 수 있게 되었다. (p.21) 도시 사람들의 즐거움은 대체로 수동적인 것으로 되어 버렸다. 영화를 보고, 축구 시합을 관전하고, 라디오를 듣고 하는 식이다. 이렇게 된 것은 그들의 적극적인 에너지들이 모조리 일에 흡수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여가가 더 있다면, 그들은 ..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26 09:0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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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그리움의 크기

    그리움을 만나는 곳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었는지 얼마나 함께 시간을 보내었는지 얼마나 자주 서로에게 전화했는지 그 빈도가 그리움의 크기다. 그와 함께 걸었던 길 그와 함께 차를 마셨던 카페 그와 맛나게 식사했던 음식점 그 공간이 그리움의 탄생지다. 자주 전화를 걸었던 장소도 있고 자주 전화했던 시간대도 있다. 살다가 그 시간, 그 공간을 지나칠 때 나는 그리움과 만난다. 그리움을 만나는 곳은 많다, 슬프다. 2014년 7월이 슬픈 건, 아직은 무심히 지나치지 못해서다. 오늘 잠실역에 갔더니, 그가 떠올랐다. #. 1기 유니컨 수업 장소로 가려고, 석촌 호숫가를 걷다가 느낌 감상이다. 수업 후, 올 봄에 친구와 걸었던 석촌동 골목길을 찾아 갔다. ‘우리가 왜 그곳에 갔지?’ 길을 걸어도 기억나지 않았다.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24 02:4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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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여섯 빼기 하나는 다섯

    여섯 빼기 하나는 다섯 인스펙션! ‘검사’라는 뜻의 영어. 초등학교 때 만났고, 고등학교 1학년 때 결성된 친구들 모임 이름이다. 1994년 여름, 강릉 옥계 계곡으로 피서 갔다가, 우리 이름 하나 짓자 하여 만든 것. 그때 가져갔던 카세트테이프 플레이어 밑면에 흰색 딱지가 붙어 있었다. 검사필, INSPECTION 등의 단어가 보였고, 우리는 영어를 선택했다. 명명의 이유가 유치한데, 그것으로도 여섯은 한껏 웃었다. 대학교 때까지 우리는 숱하게 만났다. 술값 저렴한 민속주점에서 술잔을 기울였고, 노래방에서 러닝셔츠를 찢어가며 노래를 불렀다. 여름이면 비진도로, 거제도로, 남해로, 김천으로 여행을 떠났다. 부모님께 빌린 승용차 하나에 여섯 명이 끼어 탄 적도 있었다. 바짝 붙어 앉았던 만큼이나 우리들의 우정도 세월과 함께 점점 진해졌다. 사회..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21 10:0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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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슬픈 귀갓길

    슬픈 귀갓길 새벽 두 시 반 늦은 귀갓길 또, 친구 생각에 깨버린 술기운 밤하늘 별빛마냥 그리움 초롱초롱 불야성 거리 따라 서글픈 터벅터벅 홍대 앞 밤거리엔 휘청대는 젊음들 저들 속에 뒤섞였던 젊은 날의 추억들 추억마다 함께했던 그 친구는 저 세상에 추억 나눌 사람 없어 내 마음도 저 세상에 #. 연일 술이다. 어젯밤엔 오랜만에 만난 연구원들과의 술자리였다. 대화를 듣던 중에도 불쑥 불쑥 친구 생각이 찾아오더니, 헤어지고서 집으로 가는 내내 친구가 그리웠다. 문득 데미안의 가 떠올랐다. 친구가 좋아했던 노래, 우리 인스펙션 모두가 자주 불렀던 노래! 나지막이 노래를 불렀다. 술에서 깼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www.youtube.com/watch?v=OwZUvIP2LZI #. 문득 자살충동을 느꼈다.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는 절망이나 죽고 싶다는 바람이 아니다. ..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19 07:1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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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오늘은 한(恨)이었다

    극한의 슬픔은 변덕이 심하다. 여러 가지 감정으로 변모하여 나를 휩쓸고 지나간다. 어떤 날엔 슬프더니, 다른 날엔 고통스럽다. 또 다른 날엔 억울하거나 두렵다. 오늘의 주된 정서는 ‘한(恨)’이었다. “억울하고 원통한 일이 풀리지 못하고 응어리져 맺힌 마음”이 한(恨)이다. 스스로를 달랜다. “무엇이 그리 원통하니?” #. 친구의 소중함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친구가 진료차 서울에 올 때마다 무조건 만난다는 생각은 잘 지켰지만, 녀석이 대구에서 지낼 때엔 많이 못 갔다. 우울하다고 했을 때, 심심하다고 했을 때 자주 만났어야 했는데... 어제 평택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운전하다가 이렇게 울부짖었다. “상욱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상욱아, 미안. 그 때 내가 내려갔으면 함께 시간도 보내고 이야기도 나누었을 텐데... 네가 그나마 건강..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17 10:52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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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그리운 유머

    #. 내 친구 박상욱은 배우 현빈을 좋아했다. 어느 날, 일곱 살배기 큰 딸에게 말했다. “아빤 이제 현빈 할란다.” “응? 현빈이 누구야?” “진짜 멋있는 배우, 현빈이라고 있어.” “그럼, 아빠는 박현빈이야?” 딸아이가 성을 붙일 줄이야! 현빈과 박현빈을 모르는 딸 앞에서, 친구는 한참을 웃었다. 얘기를 전해들은 나도 폭소를 터트렸고. #. 그 날, 나는 소개팅을 다녀오는 길이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친구와 통화했다. “어땠냐?” “응. 말은 조금 통했는데 전반적으로 별로였어. 다시 만나고 싶진 않네. 외모가 내 스타일이 아니야.”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니까 됐고, 다른 점은?”나는 웃음보가 터졌다. 밤이 깊어가는 골목길에서, 매우 유쾌하게 웃었다. 녀석의 유모는 종종 내 하루를 위무했다. #. 학창시절, 나는 유치했다. 친구와 둘이서 책..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16 04:2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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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친구 생각에 잠 깨어

    불면(不眠) 친구 생각에 잠 깨어 꿈이냐 생시냐 따져 묻고 사별이 행여 꿈이 아닐까 희망하다 슬퍼지고 새벽 세 시 눈을 뜬 게 일주일 새 벌써 세 번 오늘 밤엔 생각 말고 친구 한 번 만났으면. #. 거짓말처럼, 일주일 동안 세 번째로, 새벽 3시 정각에 잠을 깼다. 친구 ‘생각’을 하다가 깼다. 아마도 꿈이겠지만, 나는 ‘생각’인 것만 같다. 매우 사실적이라, 몽중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꿈 속 등장인물이 나 뿐이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함께 한 것이 아니라, 나 홀로 주인공이 되어 친구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다. ‘이건 꿈에서 깬 게 아니다. 생각하다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모든 현실이 꿈은 아닐까?’ 잠시 현실과 꿈을 가려내기 위해 며칠을 되돌아보았다. 이내 현실을 인식했다. ‘아! 친구의 죽음은 꿈이 ..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15 11:13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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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휴식 같은 친구

    김민우 내 좋은 여자 친구는 가끔씩 나를 보며 얘길 해 달라 졸라대고는 하지 남자들만의 우정이라는 것이 어떤 건지 궁금하다며 말해 달라지 그럴 땐 난 가만히 혼자서 웃고 있다가 너의 얼굴 떠올라 또 한 번 웃지 언젠지 난 어둔 밤길을 달려 불이 꺼진 너의 창문을 두드리고는 들어가 네 옆에 그냥 누워만 있었지 아무 말도 필요 없었기 때문이었어 한참 후에 일어나 너에게 얘길 했었지 너의 얼굴을 보면 편해진다고 나의 취한 두 눈은 기쁘게 웃고 있었지 그런 나를 보면서 너도 웃었지 너는 언제나 나에게 휴식이 되어준 친구였고 또 괴로웠을 때면 나에게 해답을 보여줬어 나 한 번도 말은 안 했지만 너 혹시 알고 있니 너를 자랑스러워 한다는 걸 * 들어보기 http://www.youtube.com/watch?v=zG0LQ6mXuTE #. 는 녀석이 떠오르는 노래다. ..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14 10:0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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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친구가 세상을 떠난다는 건

    독백 친구야, 너를 추억하며 눈물짓고 슬픔을 달래려 시를 짓는다. 네가 떠난 후에 쓴 글들과 너를 그리워하는 시들이, 어제는 나를 위무했는데... 오늘은 허망하게 느껴진다. 이게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네가 읽지도 못하는데... 친구야, 마음속엔 여전히 네가 존재하지만, 그 역시 무슨 의미란 말인가. 나 홀로 묻고 대답할 뿐인데... 아! 친구가 세상을 떠났다는 건 눈을 보며 나누던 대화가 끝나고 독백이 시작되는 것이로구나. #. “네 딸들에게 남길 동영상을 하나 찍자.” 생전의 친구에게 부탁했던 말이다. 오늘에야 깨달았다. 내게도 그러한 동영상이 필요함을. 왜 그때 나는, “친구야, 네가 그리워질 때마다 볼 수 있는 동영상 하나를 찍자”고 부탁해야 한다는 생각을 못했을까. (나는 22년 전에 돌아가신 엄마 목소리를 기억하..
    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2014-07-10 02:4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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