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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최고 명승부, 플레이오프 3차전
손이 얼얼하다. 목은 칼칼하다. 박수를 치고 고함을 지르며 한바탕 난리를 쳤다. 2010년 플레이오프 3차전! 4:6으로 지고 있던 8회초, 1사 후 대타 조영훈이 나왔다. 정재훈을 상대로 하는 그 순간, 머릿 속에는 정재훈의 포스트 시즌 3패가 떠올랐다. 최근 홈런 3방으로 역전패를 허용했던 정재훈... 그에겐 미안했지만, 내심 반가웠다. 하지만 조영훈은 투 스트라이크가 되기까지 멋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런.데... 가볍게 친 공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와우! 정재훈의 충격이 안쓰러웠지만 나는 환호성을 지르고 박수를 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제 한 점차 승부다. 다음 타자 김상수는 몸에 맞는 볼로 1루에 진루하고 다음 타자는 박한이. 1차전 승리의 주역, 박한이가 타석에! 시즌 30개의 도루를 성공한 김상수가 1루에! 적당한 타이밍에 김상..추천 -
[비공개] 자신의 강점에 대한 반응들
저는 매년 와우팀원들과 함께 강점 수업을 합니다. 두 번으로 나누어 13~4시간 동안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2기부터 7기까지, 6번에 걸쳐 자신의 강점을 찾으려는 팀원들과 함께진지하고도 즐거운 수업을 했군요. 10월 2일은 7기 와우팀원들과의 강점 수업이 있던 날이었지요.우리는 강점 테스트를 하고, 꽤 신뢰도 높은 결과를 받게 됩니다. 결과란, 자신의 강점이라 불릴 만한 5가지 테마를 알게 되는 것입니다. 5가지 테마는 아직은 강점이라고 부르기엔 역부족입니다. 계발되지 않은 개인의 특성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그런데, 5가지 테마를 알게 된 팀원들의 반응이 매년 비슷합니다.1. 반가워하고 즐거워하는 팀원.2. 이것이 무슨 강점이냐며 밋밋한 자신의 특성에 회의적인 팀원3. 이것은 강점이 아니라 나의 약점이라며 받아들이지 않는 팀원1번은 절반..추천 -
[비공개] 국제평화 마라톤 10km 출전기
새벽 5시, 눈을 떴다. 창 밖으로 비가 오는지부터 살폈다. 오늘은 국제평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날이다. 보슬비 정도라면 달리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몸을 일으켰다. 물론 나는 Full course는 아니고 10km 부문에 신청했다. 팀원으로부터, 비가 그쳤다는 소식과 함께 달리기 잘 하라는 응원 문자가 왔다.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의 ‘아트’를 했다. 2시간 동안 집중이 잘 된 날이다. 아트를 끝낸 후 여유있게 대회장에 도착하면 좋을 텐데, 그러질 못했다. 대회 전 하나의 약속이 있는데, 약속한 이가 늦게 도착하여 대회 직전에야 도착했다. 늦어서 지하철 역을 달려 내려가다가 오른발을 살짝 삐긋한 것도 마음에 걸리고, 9시 10분 출발인데, 9시에 도착하여 몸을 제대로 풀지 못한 것도 찜찜했다. 스트레칭 1~2분 한 것이 고작인데 출발 신호가 울렸다. 나는..추천 -
[비공개] 시크릿의 본질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끌어당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모습과 같은 성질의 것들을 끌어당긴다. 일시적인 생각이나 환상, 야망 따위는 살아가는 동안 좌절되지만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있는 생각과 욕망은 더럽든 깨끗하든 그 자신을 자양분으로 삼아 성장한다. 우리의 최후 모습을 결정하는 신성은 우리 내면에 있으며, 바로 우리 자신이다." - 제임스 앨런 『생각의 지혜』 中 '시크릿'과 '끌어당김의 법칙'의 비밀을 명쾌하게 보완하여 설명해 주는 문장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은 끌어당김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지나치게 단순화해 버린 명제다. '끌어당김의 법칙'을 적용하려면 두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끌어당길 수 있는 특성은 무엇인가?" "당신은 그 특성을 갖추기 위한 열망과 실..추천 -
[비공개] Fan이 된다는 것
Fan 이라면...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프로야구.삼성 라이온즈 VS 두산 베어스점수는 3:15, 안타수는 7:22.삼성은 엄청난 점수 차이로 지고 있었다. 경기는 9회초에 접어들었다.북소리와 함께 삼성을 응원하는 목소리." 짜짝짝 짝짝. 최~강 삼.섬.!!"눈물이 뭉클 했다. 말이 안 되는데, 감동적이었다. 12점이라는 엄청난 차이로 지고 있는데 최강이라니!삼성 라이온즈는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많은 점수 차이로 졌다. 그래도 외치는 삼성의 응원 소리. "최~강 삼.성." 그들도, 나도 삼성 라이온즈의 Fan 이니까.맹목적인 사랑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일편단심으로 보는 게 더욱 정확할 것이다.삼성의 팬들도 객관적으로 두산의 실력이 우세하다는 것을 인정하고,삼성은 4~5위를 오르락 내리락 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다. 내가 응원하는 팀이 최강이라고 우기는 것이..추천 -
[비공개] 어느 여유로운 출근길
7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집에서는 몰랐다. 하늘이얼마나 예쁜지, 햇살이얼마나화창한지를! 내 기분만큼이나 화창한햇살은 눈부셨다. 팔로 눈을 가리며 쳐다 보았다. 도시의 다닥다닥 붙어 있는 집에서는 창문이 제 역할을 못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며 집으로들어가 카메라를 집어 들고 나왔다. 찰칵! 첫째 사진은 선릉역 5번 출구 앞에 있는 간이부스대의 김밥이었다. 수북이 쌓여 있는 저 김밥들은회사원들의 뱃속으로 들어가겠지. 간단히 끼니를 떼우시더라도, 허겁지겁 드시지 말고 맛나게 음미하며 드시기를! 가벼운 식사지만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는 에너지가 되기를 기원드리며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다. 지금 막 지하철이 지나갔나 보다. 출근 부대가 우르르 몰려온다. 한 켠으로 비켜 서서 그들이 지나가는 모습을 쳐다 본다. 그럴 때마다 늘 생..추천 -
[비공개] 감정을 전달하는 전선
"만약 인간과 인간 사이에 경멸이라는 감정을 전달하는 전선이 있었다면, 그리고 그 전선이 나와 빛나는 연결하고 있었다면, 그 순간 아마 나는 감전되고 말았을 것이다." - 김영하, 『퀴즈쇼』 中 다행인지, 불행인지 사람 사이에서는 전선이 없어도 감정이 전달된다. 그러니 말 뿐인 호의는 힘이 없다. 태도와 마음으로 상대를 신뢰하고 존중해야 한다. 반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왜곡하거나 다른 사람에 감정에 둔감한 이들도 있다.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남을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향한 좋은 감정도 왜곡하여 받아들이는 편이고, (이들과의 대화는 괴롭다.) 자신을 알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의 감정에 민감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을 향한 나쁜 감정도 잘 헤아리지 못하는 편이다. (이들과의 대화는 답답하다.) "영적인 것을 사랑하게 되..추천 -
[비공개] 빚을 진다는 것
2008년 12월이었던가. 대학 다니며 책 산다고 빌린 돈과취직하며 혼자 살아갈 방 구한다고 빌린 돈을 모두 갚았던 때가. 천오백만원이 넘는 돈을 모두 갚았을 때, 나는 짜릿했다. 그것은 자유라고 불릴 만한 것이었다. 군대에서 얼차려를 받다가 풀려 났을 때 느껴지는 자유, 혹한기 훈련이 끝나고 자대로 돌아올 때의 자유 같은 것이었다. 훈련이 다가오면 막막해지고 갑갑해진다. 그 갑갑함으로부터의 자유 말이다. 반면 매달 갚아야 할 빚이 있을 때의 감정은혹한기 훈련을 앞두고 있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그러니 빚을 진다는 것은 가난과는 다른 문제다. 빚은 은근히 자유를 제한하고 죄책감을 동반한다. 빚이 있었을 때에는 물건을 살 때마다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다. 요즘 내 삶에 여유가 사라지고, 가슴이 갑갑할 때가 있는데,그 원인이 아마도 빚 ..추천 -
[비공개] 리노의 100일 아트일지
2기 ART 100 프로젝트 리노의 아트일지 [004] 2010. 9. 26 일요일 [○] 드디어 첫 번째 동그라미다.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기 전, 아트를 끝내니 기분 좋다. 6장을 퇴고하기 시작했다. 5월에 많이 손을 보아 두어 퇴고는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글을 쓰고 난 뒤, 시간이 흘러 다시 들여다보면 어색한 표현이 참 많이 눈에 띈다. 보다 명확하게 전달이 되도록 고쳐 쓰고 나면, 기분이 참 상쾌해진다. 미뤄 둔 집안일을 말끔히 정리한 느낌이랄까, 책상 위를 싸악 정돈한 느낌이랄까. 6장의 내용이 다른 장보다 길어졌다. 그만큼 정성을 기울인 장이고, 쓰고 나서 잘 썼네, 하며 홀로 나르시시즘에 빠지게 만드는 장이기도 하다. 다행이다. 다른 장들도 이런 애정의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더 정성을 기울여야겠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원고 마감 시간까지 입에 단내..추천 -
[비공개] Cafe De Verts Day!
내게 자유로운 시간이 주어지면, 대개 카페 데 베르에 와서 여기에 앉는다.한쪽 벽면 전체가 통유리로 되어 창 밖을 훤히 내다볼 수 있는 이 자리에. 나는 이 한적한 시간을 사랑하고, 홀로 자유로이 놀 수 있는 이 공간을 사랑한다. 애인의 입술을 부드럽게 물듯이, 지금 여기라는 시공간을 구석구석까지 핥아낸다. 특히나, 휴일의 카페 데 베르는 더욱 여유로워 평화롭기까지 하다.세상도 쉬는지, 나를 찾는 전화는 멈추고 일감바구니는 더 이상 채워지지 않는 휴일.2007년부터 4년 동안 몇 번이나 이 곳을 찾았을까? 헤아릴 수도 없이 많다.그 중에 가장 행복한 시간은 오늘이다. 나는 혼자고, 아무도 없다. 종업원 한 명 뿐.추석 전날인데다, 워낙 세찬 비가 내려서 인적은 매우 드물다. 테헤란로의 배수로 몇 개가 터져 나올 만큼의 비가 드세서 나 역시 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