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색소폰은 울리고, 옆지기는 사라지고
바깥기온이 영하 5도로 내려갔다. 현관에서 자던 팔복이가 나가고 싶어 하기에 내보냈더니, 쏜살같이 다시 들어와 버린다. 동물들은 추위를 안 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걔들도 더위와 추위를 무척 탄다. 말을 못하니 견뎌나갈 뿐이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옆지기가 옆에서 자기가 어제 느꼈던 얘기를 늘어 놓는다. 난로에 나무도 넣어야 하고, 페친들 마음 아프게 할 요량으로 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자기 얘기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화가 잔뜩 나버렸다. 다 듣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해 주었다. 사실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기분이 영 안 풀리는 모양이다. "우째 내가 눈을 똑바로 보면서 차렷자세로 있.......추천 -
[비공개] 색소폰은 울리고, 옆지기는 사라지고
바깥기온이 영하 5도로 내려갔다. 현관에서 자던 팔복이가 나가고 싶어 하기에 내보냈더니, 쏜살같이 다시 들어와 버린다. 동물들은 추위를 안 탄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걔들도 더위와 추위를 무척 탄다. 말을 못하니 견뎌나갈 뿐이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옆지기가 옆에서 자기가 어제 느꼈던 얘기를 늘어 놓는다. 난로에 나무도 넣어야 하고, 페친들 마음 아프게 할 요량으로 이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자기 얘기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화가 잔뜩 나버렸다. 다 듣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까지 언급해 주었다. 사실 다 듣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도 기분이 영 안 풀리는 모양이다. "우째 내가 눈을 똑바로 보면서 차렷자세로 있.......추천 -
[비공개] 권영국과 이재명
내 전화기는 사실 그렇게 쓸모가 있지 않다. '070'과 '02'로 시작하는 전화가 대부분이고, 아들 내외가 그 다음이며 유럽인문아카데미 간사의 전화, 간간히 기관의 위원회 개최전화와 기자들의 문의전화가 전부다. 놀고 있던 전화기에서 유모레스크 컬러링이 울렸다. 저장해 두었지만 거의 잊고 있었던 이름이다. 그래도 1년에 한번씩은 전화할 정도로 잘 아는 친구다. 내 페북을 즐겨 읽는데, 요즘 정치발언을 통 안해 궁금해서 전화했단다. 양쪽 다 미쳐 있는데, 자네말이라도 좀 있어야 되지 않겠나느냐다. 이쪽저쪽 쓰레기 정치인들이 설치고 있는데다, 사람들도 미쳐 있어 내가 할 일.......추천 -
[비공개] 권영국과 이재명
내 전화기는 사실 그렇게 쓸모가 있지 않다. '070'과 '02'로 시작하는 전화가 대부분이고, 아들 내외가 그 다음이며 유럽인문아카데미 간사의 전화, 간간히 기관의 위원회 개최전화와 기자들의 문의전화가 전부다. 놀고 있던 전화기에서 유모레스크 컬러링이 울렸다. 저장해 두었지만 거의 잊고 있었던 이름이다. 그래도 1년에 한번씩은 전화할 정도로 잘 아는 친구다. 내 페북을 즐겨 읽는데, 요즘 정치발언을 통 안해 궁금해서 전화했단다. 양쪽 다 미쳐 있는데, 자네말이라도 좀 있어야 되지 않겠나느냐다. 이쪽저쪽 쓰레기 정치인들이 설치고 있는데다, 사람들도 미쳐 있어 내가 할 일.......추천 -
[비공개] 노벨경제학상이 다가 아니다
https://naver.me/56aMeMQz 세번째로 마지막 글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케인스를 비난하는 주류경제학자와 '노동자주의자'를 종합적으로 비판하였다. "어찌 보면 『다시, 케인스』보다 『굿바이, 케인스』가 적절한 제목일 것 같다. 석학들의 얘기라고 다 맞는 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말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깨어있어야 할 이유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굿바이, 케인스』를 진정한 의미의 『다시, 케인스』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추천 -
[비공개] 노벨경제학상이 다가 아니다
https://naver.me/56aMeMQz 세번째로 마지막 글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를 포함한 케인스를 비난하는 주류경제학자와 '노동자주의자'를 종합적으로 비판하였다. "어찌 보면 『다시, 케인스』보다 『굿바이, 케인스』가 적절한 제목일 것 같다. 석학들의 얘기라고 다 맞는 건 아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말도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깨어있어야 할 이유다. 깨어있는 시민만이 『굿바이, 케인스』를 진정한 의미의 『다시, 케인스』로 읽어낼 수 있을 것이다."추천 -
[비공개] 리빙: 어떤 인생
윌리암스는 런던 시청 공무원으로서 무미건조하고 판에 박힌 일벌레로 일생을 살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무단결근 하면서까지 삶을 즐겨보고자 했지만, 평생 출퇴근과 서류작성만해온 사람이 할 줄 아는게 없다. 돈은 있으나 쓸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두 젊은이와 만나면서 생각은 진취적으로 변하고 행동도 활기를 찾는다. 고급레스토랑에서 고급음식을 먹고 영화관에도 들어가 본다. 공무원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직분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으로서 대단히 의미있는 과업이었다. 그의 마지막 6개월은 60여 평생(추정치)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을.......추천 -
[비공개] 리빙: 어떤 인생
윌리암스는 런던 시청 공무원으로서 무미건조하고 판에 박힌 일벌레로 일생을 살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무단결근 하면서까지 삶을 즐겨보고자 했지만, 평생 출퇴근과 서류작성만해온 사람이 할 줄 아는게 없다. 돈은 있으나 쓸 줄을 모르는 것이다. 그러나 두 젊은이와 만나면서 생각은 진취적으로 변하고 행동도 활기를 찾는다. 고급레스토랑에서 고급음식을 먹고 영화관에도 들어가 본다. 공무원생활하면서 처음으로 자신의 직분을 적극적으로 수행한다. 시민들이 제기한 민원으로서 대단히 의미있는 과업이었다. 그의 마지막 6개월은 60여 평생(추정치)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을.......추천 -
[비공개] 티끌 모아 태산
1. 좀 더 두고봐야 할까, 지금 바로 해치우고 말아? 수십만 년 전 급변하는 자연환경에 대응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은 매시간 이 질문에 직면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실질적인 질문들이다. 애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지만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으니 동굴에 앉아 기다릴까, 아니면 배고픔을 이길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따질 것 없이 당장 그것을 뚫고 매머드 사냥을 나갈까? 2. 이 질문은 고대사회에서 자연과 '나 자신'으로, 중세사회에서 신의 섭리와 자유의지의 모습을 갖췄다. 그리고 근대사회에서 이것들은 다시 객체와 주체, 물질과 관념, 필연과 우연, 토대와 상부구조, 구조와 행위, 본질과 실존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추천 -
[비공개] 티끌 모아 태산
1. 좀 더 두고봐야 할까, 지금 바로 해치우고 말아? 수십만 년 전 급변하는 자연환경에 대응해야 했던 우리 조상들은 매시간 이 질문에 직면했을 것이다. 이를테면 이런 실질적인 질문들이다. 애들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지만 비바람이 휘몰아치고 있으니 동굴에 앉아 기다릴까, 아니면 배고픔을 이길 수 없으니 지금이라도 따질 것 없이 당장 그것을 뚫고 매머드 사냥을 나갈까? 2. 이 질문은 고대사회에서 자연과 '나 자신'으로, 중세사회에서 신의 섭리와 자유의지의 모습을 갖췄다. 그리고 근대사회에서 이것들은 다시 객체와 주체, 물질과 관념, 필연과 우연, 토대와 상부구조, 구조와 행위, 본질과 실존의 옷으로 갈아 입었다. 그.......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