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봄꽃은 어찌 그리 아름다울까
어제 받은 두 통의 메일이 한동안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사실 조금울먹이기도 했다.전자우편을보내신 분은 서로 멀리 떨어진 곳에 사셨지만, 메일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나는 이틀 전 "너를 빨리 잊어야 한다"라는 제목의 친구 잃은 상실감을 담은글을썼다. 두 분은 나의 상실감을 깊이 공감하고 이해하셨다. 비결은 쉬이 알 수 있었다. 그분들 역시 나와 비슷한 아픔을 겪으신 분들이셨다. 한 분은 "형제보다 더 가까운 내 친구"를 사고로 떠나보냈다.다른 한 분역시"마음에 늘 첫째였고 유일함이었던, 많이 사랑했던 친구"와 어느 날 갑자기 사별하셨다.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사람은 두 문장을 읽고서 울컥하거나 울음을 터트릴지도 모르겠다.우정의 상실이얼마나 크고 어떠한 고통인지 잘 알기에. (지금 내눈에도 눈물이흐른다.) 책으로 만난 ..추천 -
[비공개] 어떤 기록은 나를 경영한다
요란한 날씨로시작된 12월이다. 아침에는 눈이 제법 내리더니 정오 무렵에는 강한 바람이 불었다. 오후에는 햇살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화창한 하늘 사이로가는 눈이 내렸다. 추위는 이 모든 것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하루종일 위력을 떨쳤다. 날씨처럼 하루 동안의 내 마음도 요동쳤다. 마음편지를 보내고서는 기분이 좋았고, 그 편지에 대한 회신을 받고서는 눈물을 글썽였다. 와우팀원의 블로그 컨설팅 후에는 뿌듯한 성취감을 느꼈지만, 예비 와우의마음 아픈 일에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내일 만날 이들을 생각하면기분이 좋다가도, 바쁜 주간임을 알려주는 이번 주 스케줄 표는가슴을 답답하게 한다. 사사건건에 대한 생각과 감정들을 적어본다. 느긋하게 내 일상을 만지고 다듬기 위해. 내게, 기록은만병통치약이다. 어떤 기록은 나를 치유하..추천 -
[비공개] 너를 빨리 잊어야 한다
“제 가장 친한 친구가 세상에 없다고 상상하니 무서워요.” 그녀가 말했다. 우린 인생에 대해,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고, 나는 존경했던 분과 사랑했던 친구와의 사별 이야기를 막 마쳤던 터였다. 카페에는 손님이 많아져 시끄러워졌고, 커피잔은 비워진지 오래였다. 나는 무섭다는 표현이 반가웠다. 한동안 나를 뒤흔든 감정이 다름 아닌 두려움이었으니까. “맞아요, 무서워요.” “뭐가 무서웠어요?” “친구가 세상을 떠난 것은 지독한 슬픔인데, 살다보면 그보다 더한 일도 일어나는 게 인생이라는 사실이 무섭죠.” “그런 일이 뭐가 있죠?” “절대로 그런 일은 없기를 바라지만, 내 아이가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날 수도 있고” 내 눈 앞으로, 이십 이 년 전에 세상을 떠난엄마와 딸..추천 -
[비공개] 와우스토리 설명회를 마치고
오늘, 와우스토리 설명회가 있었다. ‘내 생각들과 살아가는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마음 편히 준비하려던 계획이었는데, 날짜가 다가오면서 와우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제가 뭘 도와드릴 게 없을까요?” 그리하여 진행자와 발표자가 생겨났고, 간식으로 귤과 쿠키가 제공되었다. 간식을 책자로 대체하려던 내 계획은, 이렇게 와우들의 도움으로 행사가 좀 더 풍성해졌다. 고마운, 와우들.) 행사를 마친 소감을 정리해 둔다. 1. 수업 후, 나는 행복했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와우에 호감을 가진 분들의 참여 자체로도 기운을 얻었다. 기실 나는 오늘 설명회가 내게 행복을 선사하리는 것을 어느 정도 예상했었다. 강사에게 관심 가진 분들 앞에서의 강연이니, 부담도 되지만 긍정 에너지도 얻을 테니까. 나는 그 행복에 보답하고 ..추천 -
[비공개] 건강에 관한 7가지 단상
헤르페스성 각막염이 재발해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로 3일째입니다. 눈을 깜빡이다 어느 순간 갑자기 뾰족한 바늘에 찔린 듯이 통증을 느낍니다. 눈물이 주르르 흐르고 한쪽 얼굴을 찡그립니다. 더 심해질까 걱정이지 일상에 지장 줄 정도는 아니니 견딜 만합니다. 사람인 이상 ‘항상’ 건강할 순 없겠지만, 생애 대부분의 시간을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 저로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1. 운동은 하루의 시간을 축내지만, (대체로) 인생을 길게 만들고 일상에 활력을 채워 줍니다. 운동은 훈련이요 숙제입니다. 제가 정의하는 훈련이란, 훗날의 좋은 결과를 위해 하기 싫은 과정을 감당하는 과정입니다. 훈련을 어렵고 귀찮게 만드는 것은 좋은 결과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인과관계는 복합적이니까요. 식습관이 엉망..추천 -
[비공개] 아름다운 가치가 깃든 메일
몇 주 전, 짧은 내용의 메일 하나가 왔습니다. 메일을 받았을 때의 제 반응은 기억 못합니다만,두 문장을읽는 지금은 눈시울이붉어지네요. 여전히 제 아픔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마치 허기와 비슷합니다.하루도 거르지 않고 꼬박꼬박 찾아오는 배고픔 말입니다.나는회신을 보냈습니다. 이런 설명에 고맙다는 말을 더하여 메일을 보냈습니다. 제 끝인사는 이랬습니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자판기를 쿵쾅 두드리며 쳤던 구절입니다. (사족 하나 덧붙이자면, 저는 '항상' 건강하세요, 라는 말을 싫어합니다. '항상' 건강한 사람이 어디 있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다시 메일이 왔습니다. 메일 제목은 "고맙습니다"였습니다. 나는 2주 후, 오늘에야 회신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보낸 이는 경남에사는어떤 주부입니다. 그 분과커피 한잔을 ..추천 -
[비공개] 인식의 변화가 성공을 돕는다
SSD에 저장된 데이터를 유실한 힘겨움을 소비 지향적 삶으로 달랬습니다. 한동안 소셜커머스 사이트를 들락거렸고, 온라인 쇼핑을 즐겼던 날들입니다. 오래된 허기를 달래려고 허겁지겁 음식을 삼키는 이처럼, 나는 깊은 허망감을 달래기 위해 이런저런 물건을 사들였습니다. 옷과 시계를 샀고, 패션 잡지를 읽었지요. 이번에 구입한 가죽 가방은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구매지만, 스마이슨 수첩을 산 것은 과소비였네요. 30대 남성들을 위한 루엘(luel)을 매달 구독하는데, 패션 잡지 속에는 새로운 세계가 존재했습니다. 옷과 가방은 어찌나 비싼지 구입할 엄두가 안 납니다. 지금까지의 소비 패턴에 대한 후회도 들었습니다. 책 구입에 쓴 돈이 1억 원이 넘는데, 그 중 일부라도 ‘패션과 외모에 투자했다면 이 지경까지는 아닐 텐데’ 라는 생각이 들..추천 -
[비공개] 효율성만으로는 부족하다
2009년 3월에 쓴 입니다. 당시 포스팅을 옮겨 놓습니다. 장면#1. 강습비가 아깝다는 생각 기회가 되면 수영을 배워야지! 수개월 전부터 품어온 생각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적당한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여행이나 지방 강연을 자주 떠나기에 한 달에 서너 번은 빠져야 했다. 비싼 강습료를 생각하면 그럴 순 없다. 적당한 배움의 기회는 결석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시기라 생각했다. 나의 현실은 다음과 같다. 수영 강습을 미뤄온 것은 사실이고, 직업과 라이프스타일을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개근할 수 있는 달은 오지 않을 것이다. 장면#2. 언제나 효율이 최고라는 생각 수영을 시작하지 못한 이유는 단순했다. 등록 기간을 놓쳤다. 등록하지 못한 원인도 한심하다. 효율적으로 처리하려는 집착 때문이다. 수영장까지는 10분 이상 걸어야 한다. ..추천 -
[비공개] 친밀함을 누리는 비결
2009년 1월에썼던 7편을 포스팅합니다.친밀함에 대한 글입니다. 40년 이상, 하버드 대학교 졸업생들의 삶을 연구한 조지 베일런트 박사는 말합니다. "삶에서 중요한 단 한 가지는 당신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입니다." 사회성이야말로 삶을 전반적으로 만족스럽게 만드는 요소라는 것이 그의 견해입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떤가요? 외로움을 이해하고 친밀함을 추구하라 2년 전, 그는 내게 담담히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야기는 꽤 충격적인 것이었기에, 나는 그와 어디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내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그가 어떤 표정으로 이야기했는지에 대해서도 생생히 기억난다. 우리는 대화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분위기의 어느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살아 있는 느낌이 없다고 했다. 오늘..추천 -
[비공개]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라
17편을 포스팅합니다. 2009년도의 글이지만, 당시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을 받지 않으셨다면처음 읽으시는 글이라 생각됩니다.블로그 포스팅은 처음 하는 글이더라고요. 대다수웹진 연재글이 그렇듯이, 다소 긴 글입니다. 당시에 제가 좀 열정적이었나 봅니다. ^^ 의미 있는 목표를 추구하라는 말은 많은 책과 강연에서 듣는 말이다. 식상하게 느껴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목표에 헌신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더 행복해질 수 있는 중요한 전략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나와 같은 자기계발에 관하여 글을 쓰거나 강연을 하는 사람들은 목표를 추구하라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의미 있는 목표’를 어떻게 발견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그리하여 ‘목표를 추구하라’는 말을 식상한 조언에서 살아 숨쉬는 지침으로 복원해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