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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다가
1. 『2015년 이상문학상 작품집』을 읽는 중이다. 대상 수상작 김숨의 와 한유주의 을 읽었다. 는 삶의 터전을 잃거나 극심한 정체성의 상실을 겪은 소수자들(종군위안부, 입양고아 등)의 아픔을,뿌리채 뽑힌 나무를 통해형상화한 작품이다.문학평론가 이태동 선생의 말마따나, "기계문명이 생력을 파괴하는 문제는 로렌스 등많은 현대 작가들이 다뤄온 주제"다. 나 역시 이 소설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지는 못했다. 땅에서 뽑혀진 나무의 뿌리 형상을 통해 절묘하게 상실과 아픔을 드러낸 표현에 신선감을 느낀 정도다. 문학사의 걸작들은 주제가 진중했을 뿐만 아니라 시대를 선도했다. (철학에서는 데카르트로, 역사에서는 종교개혁으로, 문학에서는 보카치오(1313-1375)의 『데카메론』를 근대의 출발점으로 본다. 보카치오는 14세기 사람이고, 루터의 종..추천 -
[비공개] [GLA'S'3주차] 인문독서법
1. 인문주의적인 독서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실용서를 읽을 때의 마인드와는 무엇이 달라야 하는가? 이것이 3주차 수업의핵심 주제였습니다.'실천하는 독자'로서 실용서를 읽으면 책읽기의 효과가 극대화되듯이 인문서는 '사유하는 독자'가 되어읽을 때에 인문소양이 극대화됩니다.사유하는 독자로서 시도할 만한 세 가지의 노력을 다뤘습니다.첫째, 개념의 정의 조사하기.둘째, 첫 관점에 함몰되지 않기. 셋째,자기문제의식이나키워드에 연관된구절을 옮겨적어 다른주장들과 비교하기. 2. 인문주의적 독서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감정수업』 비판적 읽기를 통해 두 가지 사례를 보여 드렸지요. 인문주의적 독서법에 월터 카우프만이 잘 정리한 바 있습니다. 카우프만에 따르면, 인문 소양을 함양하는 독서가 되려면 비판적이고, 대화적이고, 역사철..추천 -
[비공개] 반응이 곧 존재다
1. 우연히 방문한 블로그에서만난주인장의 인삿말. "평화롭게만 살고 싶은 OOO" 나는생각했다. '평안과 평화가 깃들기를 바라지만 나는 그것을 추구하지는 않겠다.성장에 고통이 수반된다면 그것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고, 지혜가혼란으로 나를 시험한다면 나는 혼돈의 한가운데로 뛰어들겠다. 여기까지는 각오가 되어 있다.나아가 내가 불이익이나 위험을 동반한 정의에 눈을 감지 않기를 희망한다. (나는 정의를 취한 댓가로나의 행복을 내어놓을 각오는되어 있지만,위험은 무섭다.' 2. 그를 만났다. 그는 나보다 막강하고 깊고 뛰어나다. 그 수준을, 나와의 차이를,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나는 질투가 났다. 나와 비슷한 연배인 것 같은데 '그 동안난 무얼 하며 살았나' 싶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우울과 무력감을 교차로느꼈다. 그래서 ..추천 -
[비공개] 와우 첫수업의 말말말
1. (자기 이해를 위해) 글을 쓸 때는 '한 편의 글을 쓴다'는 생각보다는 '나의 내면을 탐험한다'는 느낌으로 쓰세요. 호기심을 쫓아 구석구석을 탐험하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2. 자기를 이해하면 꾸밈이 없어지고 자연스러워집니다. 자연은 스스로 그러한 대로의 존재입니다. 자연스러워야 오래 갑니다. 오래 지속되어야 자취가 남고 자기 역사를 창조합니다. 자연스러움이 쌓이면 자유로워집니다. 3. 자신을 드러내는용기를 발휘하세요.드러내지 않으면 살면서점점 외로워질 겁니다. 다른 이들에게 이해받기를 원한다면 먼저 자신을 드러내야 할 테니까요. 용기를 발휘한다는 것은 대외적 공개할만한 정돈된 모습보다는 요즘의 나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노래방에 가서 18번곡을 부르기보다 요즘 ..추천 -
[비공개] 2015년 성찰일지 (2)
2015년,2월이 되었다. 한 달의 마지막 나흘 동안 나의 귀가 시간은 항상 자정을 넘겼다. 고향에서 친구가 올라오기도 했고, 마지막 철학 수업을 마치고 뒤풀이 티타임을 갖기도 했다. 1월에서 2월로 넘어가는 오늘도, 나는 집에 있지 않았다.귀가하니 새벽 1시 18분이었다. 나는 분명 욕심쟁이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으면서도,새로운 달로 넘어가는찰나에 지난 한 달을 돌아보지 못한걸 아쉬워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야밤에 노트북을 켰다. 1-1. 올해는 월마다 빛나는 책을 읽어야지. 책 선정을 신중히 할 뿐만 아니라 최대한 많은 책을 읽어야지. (읽는 족족 그런 책을 만날 순 없을 테니까.) 이것이 나의 독서 목표였다. 글쓰기 과정(플로라이팅 4기) 1주차 수업을 위해 파리 리뷰의『작가란 무엇인가』,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가의 ..추천 -
[비공개] [GLA'S'2주차] 인문주의
1.인문학 공부의 목적은 학식과 교양을 쌓는 게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인생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입니다. (인간 이해와 인생의 지혜를 인문정신이라 합시다.)어떤 학문이 인간 이해와 인생의 지혜를 쌓는데 도움을 주는가? (달리 말하면 인문정신 함양에 도움을 주는 학문은 무엇인가?) 모든 학문을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순서대로 배열한다면, 문사철이 될 것이고 뒤이어 종교학, 심리학 등이 뒤따를 것입니다. 문사철은 인문정신을 고양하기에 중요한 것이지,인문정신은 뺀이론적 지식 쌓기는 인문학 공부의 본질은 아닙니다. 2. 출판계에 학식과 교양 쌓기 책이 유행인까닭은, 인문정신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가르치는 일에는능한 저자들이 인문서를 써내기 때문입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인문주의의 부재가 원인입니다.인문정신을 추구하고,무엇..추천 -
[비공개] 연지원의 독서지침&비전
1. 공감하여 기억하라. 책의 메시지, 저자의 강점과 문체를 이해한다. 2. 독서 충동을 억제하라. 읽은 것에 대한 사유 없이는 다음 책도 없다. 3. 기대할 바를 기대하라. 저자의 약점을 나의 강점으로 판단하지 않는다. 4. 읽은 것으로 글을 써라. 나의 언어와 사례를 들어 찬반을 표시한다. 5. 한 방향으로 나아가라. 같은 주제의 책으로 최소 3권은 읽어 비교한다. 공감은 정말중요하다. 지적 독서의 정수는 책을 통해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점을 만나는 것이다. 독자는 저자의 생각을 얻을 때 진보한다. 독서는 문자를 보아 생각하는 행위다. 다시 말해, 읽기 = 보기 + 생각하기다. 지적 성장을 위한 책읽기는 사유와 결합되어야 한다.책 읽는 맛에 빠져 사유를 건너뛰게 할 정도의 독서 충동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기대론(3번)은 내가책의 장단..추천 -
[비공개] 시간경영의 5가지 신화
시간경영에 관한 5가지 신화가 있습니다. 첫째는 시간관리 지식이 시간경영을 도울 거라는 믿음입니다. 시간을 확보해도 신체적 에너지가 없으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없고, 남편과 다투고서 출근한 날 회사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면 시간관리 지식은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지식의 문제가 아닙니다. 시간경영은 자기경영의 종합예술입니다. 두 번째 신화는 시간을 컨트롤 할 수 있다는 믿음입니다. 누구도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잠시 멈출 수도 없지요. 불러도 절대 뒤돌아보지 않는 여인처럼, 시간은 도도하게 흐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를 컨트롤하여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의미, 성취, 행복을 건져 올리는 일입니다. 우리는 시간이 아닌 자기를 경영할 뿐입니다. 세 번째 신화는 시간 경영을 개인적인 기술로 여기는 ..추천 -
[비공개] 사랑은 삶의 재발명이다
두 세계가 있다. 노인들의 세계와 아이들의 세계.눈에 보이는 차이가 뚜렷하니 노소(老少)는 쉽게 구분된다.차이가 눈에 드러나지 않는 세계도 있다. 인정의 세계와 만족의 세계. A는 외부로부터의 인정을, B는 내면으로부터의 만족을 중요시한다. A는 인정의 관점으로, B는 만족의 관점으로 세상을 본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전혀 다른 두 세계다. 그런 세계는 또 있다. 감각의 세계와 직관의 세계. C는 세상의 본질을 물질이라고 보지만, D는 정신이 본질이라고 믿는다. C는 유물론자가 되고, D는 관념론자가 된다. 눈에 보이는 차이보다 보이지 않는 차이를 이해하는 것이 어렵고, 그래서 중요하다. 그들은 서로 다른 관점을 가졌다. 자신의 관점으로 해석하거나 판단하고, 나름의 관점대로 세상을 본다. 두 사람이 만난다는 것은 보이는 것과 보이지 ..추천 -
[비공개] 인문학 첫 공부를 위하여
GLA START 1주차참가자들을 위한 포스팅이지만, 인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께는 읽을거리가 될 것 같아 공유합니다. 강연에서는 인문정신과 인문지식이라는 개념을설명드렸는데, 여기선 그러지는 못했네요. 1. 인문정신과 인문지식의 조화를 이룬 책을 읽으세요. 강신주의 『철학이 필요한 시간』과 『김수영을 위하여』의 서문을 읽으시면 그 조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감을 잡으실 겁니다. 요컨대, 문사철 지식을 통해 인문정신을 함양시켜 주는 책이 좋은 인문서입니다. (김수영 전공자들에게는 강신주의 선생의 김수영 이야기에 실망할 수도 있지만, 전공자가 아닌 이상 오독과 오해는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큰 결함은 아닙니다.) 강신주 선생의 두 책 서문은 GLA Start 1주차 수업과 가장 긴밀한 텍스트입니다. 다음의 두 부류의 책과 비교하며 읽어 보세..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