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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GLA'S'1주차] 지적 교류
칸트는 1724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서 1804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사망했다. 그는 평생 고향 주변에서만 살았다. 칸트하면, 그의 3대 비판서로 대표되는 저서와 사상도 유명하지만 규칙적인 사생활도 널리 알려졌다. 칸트는 새벽 4시 45분에 하인이 “일어날 시간입니다”라고 소리에 일어나 차 두 잔을 마시고 파이프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5시부터 7시까지는 강의 준비를 했고, 7시~9시에는 강의를 했다. 9시에서 12시 45분까지는 집필을 위한 이론 작업을 했다. 1시부터 4시까지는 점심 식사를 겸해 환담을 나누거나 휴식했다. 오후 4시부터 7시까지는 독서와 사색을 하고 7시 정각에는 산책을 했다. 이 모든 시각이 정확해 쾨니히스베르크 사람들은 칸트의 이동 시각에 맞춰 자기 시계를 맞췄다고 하고 일정을 맞추지 못한 날이 손에 ..추천 -
[비공개] 자막없이 미국영화 관람하기
1. 2014년은 난생 처음 미국 땅을 밟았고 외국여행 중 처음으로 극장에서 영화를 관람한 해다. 여행자의 영화 관람은 불쑥 결정되었다. 포틀랜드의 어느 피자 가게에서 무가지를 보던 중 영화 광고를 보았다. 피자를 입에 넣으며 광고를 훑어보다가 '이 영화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전부다, 고 말한다면 사유의 게으름이거나 수사학적 과장일 것이다. 그게 유일한 이유라고 느껴질 때조차, 대개는 무의식적 동기와 복합적 이유를 성찰하지 못한 경우가 많으니까. 적어도 세 가지 이유로 영화를 봤다. 1) 처음 맛보는 경험이다. '처음'은 설렘과 떨림을 동반한다. 나는 그 설렘이 좋다. 처음의 긴장까지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첫경험에서의 설렘과 긴장은 동전의 양면이니 한쪽만 취할 수는 없다. 2) 호기심이 생겼다. 미국 여행을 하면서 영어에 자..추천 -
[비공개] 나는 왜 이 글을 썼을까
1. 평생동안 우리가 진정 사랑했던 이들은 몇 명이나 될까?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당신이 좋아하는 다른 것과 비교하면, 이를 테면 책을 좋아한다면 읽은 책의 권수, 여행을 좋아한다면 여행을 갔던 도시들과 견주면사랑의숫자는 더욱 초라해진다.대다수가이런 상황이라면, 이것은 우리가형편없이 살아서가 아니다. 우리는 사랑하기 힘든 존재인 것이다. 아름다운 삶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숫자를 늘려가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지금 아름다움을논하려는 건 아니다. 내가 궁금한 것은 다음의질문이다. 상실은 우리를 어떻게 바꿀까? 이 글을 쓰게 한 동기이기도 하다.('상실이 우리를 바꾸기나 하는가'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나는 부럽다.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경험이아직은 ..추천 -
[비공개]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
1. 데이비드 실즈의 책 제목이다. 나는 실즈의 전작『우리는 언젠가 죽는다』를 힘들게 읽었다.내용은 좋았으나, 묘하게 잘 읽히지 않았다. 『문학은 어떻게 내 삶을 구했는가』도힘겹게읽기는 마찬가지인데, 두권 모두어려운 책이 아닌데 무엇 때문일까. 책 속 두 구절에서힘겨움의원인 하나를 찾은 느낌이다. 실즈 : "나는 본문이 전혀 나뉘지 않은 책은 정말이지 거의 읽지 못한다." (p.200) 실즈 : "나는 가끔 앞에서 뒤로 읽기를 멈추고, 뒤에서 거꾸로 읽어 온다." (p.201) 나의 낮은 가독력은 낯선 작가들 때문은 아닐 것이다. 평균 독자들보다는작가들 이름이나 작품명을 아는 편이니까.실즈는 내용이 쭈욱 이어진 책보다 번호로 내용이 나뉘어진 책을 훨씬 잘 읽는다고 했다. 그와 달리 나는번호로 나뉘어 있든 그렇지 않든차이가 없다. 다만 실즈의책..추천 -
[비공개] <플로라이팅> 글쓰기수업
2015년 와우스토리연구소 글쓰기 수업 안내 글쓰기 수업 4기를 시작합니다. 제가 출간한 책이 적어 부끄러운 주제의 수업입니다만 (그래서 3기까지는 와우나 지인들에게만 수업을 했었지요), 아래세 가지 질문에는 부끄럽지 않아 처음으로 블로그에도 공지합니다. 매일 글을 썼는가. 글을 잘 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열정과 동기 뿐만 아니라 방법론적 노하우도 전할 수 있는가. 플로라이팅 과정의특징은아래와 같습니다. - 글쓰기에 필요한 세 가지 자아 확립 : 예술적 자아, 비평적 자아, 의지적 자아 (일부글쓰기책은 예술적 자아나 비평적 자아 한쪽만을 강조합니다.) - 이론은 핵심만을 명료하게, 적용과 실천은 지속적이고 끈기 있게! (저는 탄탄한 이론을 사랑하지만, 적용과 실천이 이론의 완성이라고 생각합니다.) - 을 배우는것 뿐만 ..추천 -
[비공개] 탁월한 해석의 첫걸음
세상 끝에서 제우스가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 보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아오른 독수리는 지구의 중심에서 다시 만났다. 그곳이 델포이다. 사람들은 델포이를 옴파로스라 불렀다. 배꼽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스를 지구의 중심, 델포이를 지구의 배꼽이라 생각했다. 옴파로스에 아폴론 신을 모시는 신전이 세워졌다. 신의 뜻을 알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신이 아닌 ‘피티아’라고 부르는 무녀와 사제들이 신전에서 그들을 맞았다. 피티아는 신과의 매개자였다. 신의 말씀은 그녀를 통해 인간 언어로 전환된다. 피티아가 중얼거리면 곁에 있던 사제들이 피티아의 말을 모호한 해석을 덧붙여 의뢰인에게 전달한다. 신도 피티아도 만나지 못한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다. 의뢰인도 해석을 덧붙일 수밖에..추천 -
[비공개] 2015년 성찰일지 (1)
2015년이 보름 남짓 지났다. 사람의 생애 첫 한 두 해가 비슷하듯이 누구나 새해 첫 한 두 주는 비슷하게 보낼 것이다. 새해 결심을 그런대로 지켜낸다는 점에서 말이다. 나는 2주를 그런대로 잘 살았다. 헤르페스 각막염이 살짝 재발했지만 이내 가라앉았고, 힘든 일이 있었지만 용기와 인내를 가지고 소통에 임했다. 철학 수업 준비에도성실히 임했고, 날려버린 원고의 처음부터 다시 쓰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지난해보다 성장한 나로 올해를 살고 싶었기에. 1. 고트프리트 마르틴 『진리의 현관 플라톤』, 미하엘 보르트 『철학자 플라톤』. 플라톤 이해에 도움을 얻은 두 권의 책이다. 남경태 선생의『개념어 사전』은 읽다가 너무 쉬워서 내려놓았다. 『문학비평의 이해와 활용』이라는 책은 교과서적인 책인데, 비평은 혼자 오래 고민해 온 주제라 새..추천 -
[비공개] 멍하게 TV를 시청하고서
어젯밤 열두시가 넘어서야 서울에도착했다.2박 3일 동안 많이 돌아다녔다. 공주에서 강연이, 진주에서 4기 와우의 결혼식이 있었다. 목요일에는 모기업 연수원에서, 금요일에는 대전 대림호텔에서 잤다.(베니키아 호텔인데도 가격이 워낙 저렴해서 예약했는데 후지긴 했다.) 여행은 좋지만,장시간 운전은고달프다.그래서 하행길에서 대전에서 숙박했었다. 오는 길에도 중간에서 하루 더 숙박할까 고민했지만 숙박비도 아끼고 업무도 밀려서 서울행을 택했다. 상행길은 진주 -양평 집 - 서울 작업실로 이어지는 먼 거리였다.도착하여 잠시 누워서 '씻어야 하는데... 씻어야 하는데...'를 반복하여 중얼거리다가 눈을 뜨니 아침이었다. 휴일이어서인지, 며칠 떠돌이 생활을 해서인지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했다. TV를 틀었고, 3시간 30분 동안이나 시청했다. 중..추천 -
[비공개] 너무나 인간적인 허삼관
인간적인 허삼관, 사랑스러운 일락이. 영화 을 관람한 간단 소감이다. 그러니 나의 소감을 늘이면, 무엇이 인간적인 것인가에 대한 견해를 밝히는 기회가 되겠고, 일락이를 향한 애정 표현을 쏟아내는 장(場)이 되리라. 기회를 마다할 이유가 없고, 사랑을 표현해서 나쁠 게 뭐가 있겠는가. (이렇게 세상에 글 하나를 보내는 민망함을 달랜다.) 1. 허삼관(하정우)은 허옥란(하지원)을 보고 첫눈에 반했다. 마음앓이 하던 허삼관은 삼촌(주진우)에게 물었다. “삼촌, 어떡해야 결혼해요?” “결혼하려면 네가 가진 것을 모두 주어야지.” 가난한 허삼관은 피를 팔아 번 돈으로 허옥란에게 냉면, 만두, 불고기, 향수를 선물했다. 돼지고기 한 덩이도 사주었다. 다방에서 커피를 마시며 말했다. “오늘 제가 쓴 돈이 2천원예요. 언제 제게 시집오실 거예요?” 황..추천 -
[비공개] Great Legacy Academy
Great Legacy Academy (Start) 와우스토리연구소 인문학 강좌안내 Great Legacy Academy는인문학 과정입니다. 인문학 공부는 인문 지식과 교양을 쌓는 것, 그 이상이지요. 사람과 삶에 대한 이해를 통해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것이 인문학 공부의 목적이요, 그것이 인문주의입니다. 문학, 역사, 철학이 중요한 것은고전이 많아서가 아니라 인간 이해를 가장 잘돕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GLA는 인문주의자를 꿈꾸며 문학적 인간, 역사적 인간, 철학적 인간이 되는 것이 얼마나 유익한지를 탐구하는 과정입니다. 이미 2년 동안인문주의 - 문학 - 역사 - 철학, 을 한 차례 돌고와서, 올해 첫 과정(Start)을 다시 시작합니다. START과정은 '인문학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인문주의의 본질, 인문 소양을 키우는 법을 공부합니다. 인문학 유행의물결 속에..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