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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사진이랑 많이 다르네요
6~7년 전, 강연장으로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였다. 문이 닫히려던 찰나, 한 남자가 도착했다.나는 '열림' 버튼을 눌렀다. 그가 들어섰고 '고맙다', '괜찮다'는눈인사가 오고갔다.그와 나는 같은 층에서 내렸다. '강연하는 회사의 직원인가 보다.'엘리베이터에서 내려좌우측 출입문을한번씩 쳐다보면서 말을 걸었다. "김규식 대리님을 뵈려면 어디로 가면 될까요?"그가 돌아섰다."제가 김규식인데요, 어떻게 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오늘 강연을 하러 온 연지원입니다." 그는 놀라는 눈치였다. "사진이랑 많이 다르네요. 제가 책표지에 실린 사진을 유심히 봤거든요." 의외의 답변이었다. 나와 꽤나 닮았다고 생각하는 사진을 실었기 때문이다. "아, 그래요? 벌써 3~4년 전에 찍은 사진이라 그런가 봐요. 1층에서도 보셨고, 여기서도 보시는데 말이죠..추천 -
[비공개] 언젠가 부르고픈 노래들
1.라는방송 프로그램을 보았다. 일반인과 가수가 노래 경연을 펼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전문가에게 도전한다는포맷 자체가흥미를 끌었다. 케이윌에 도전한 지우진 씨는 라는 노래를 깊은 감성으로 불러냈다. 근소한 차이로 케이윌이 승리했지만, 나는 지우진 씨가 더 우세했다고 느꼈다. 윤도현에 도전한 과학 선생은반듯한 태도와는 달리, 실력이나 연출력은시시했다. 윤도현의 압도적인 승리가 당연했다. 밋밋하게 부른 JK김동욱에게방효준(?) 씨가 승리한 것도 마땅했다. 지우진 씨가 아쉬웠다. 2.과학 선생은 윤도현의 를 불렀다. 1994년에 발표된 이 곡은먹먹한 추억을 불러냈다. 우리는 고등학생이었다. 나와 나의 친구들 말이다. 고등학생 때나 대학생이었을 때나, 우리의 유흥은 비슷했다. 저녁부터 술을 마시고이른 새벽까지노래방에 가서 노..추천 -
[비공개] 폴 데스먼드에 취하는 밤
수많은 재즈 뮤지션들이 를 연주했다. 나는 폴 데스먼드의연주를 사랑한다. 아름다운 여성에게 첫 눈에 반하듯 폴의 도입부를 듣자마자 반했다. 온 몸을 감싸는 소파에 눕듯이 앉아, 와인과 함께 이 곡을 듣고 싶다. 데스먼드가 쳇 베이커와 함께 녹음한 앨범 의 몇몇 곡들은나를 황홀케 한다.존 콜트레인, 스탄 겟츠, 아트 블래키, 디지 길레스피, 듀크 엘링턴, 리 모건, 빌 에반스, 카운트 베이시, 데이브 브루벡, 마일즈 데이비스 등 많은 재즈 거장들을 20대에 접했다. 알토 색소폰을 연주했던 폴 데스먼드는삼십 대에 알게 된 뮤지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연주자다. 부드럽고 강렬하다.도 브루벡이나 데스먼드의 곡 모두가 좋다. 우연히 플루트로 연주되는 를 들었는데,색다른아름다움을 느꼈다. 무슨 악기로든 한 번쯤 연주해 보고 싶은 곡, 다. 한번 연..추천 -
[비공개] 지혜롭게 거절하는 법
하지 못할 일은 지혜롭게 거절하라 “No”라고 말할 줄 안다는 것! 꼭 필요한 인생 경영의 지혜다. 세상에는 나를 향한 요구와 비합리적인 기대가 넘쳐나기 때문이다. 거절하기란 쉽지 않다. 원인도 다양하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 거절할 이유를 찾기 힘든 긴급하고 갑작스러운 부탁, 우선 순위를 잊고 지냄, 여지를 남기는 분명하지 못한 거절의사, 자존감 부족, 자신의 가용 시간에 대한 부정확한 측정, 상대방이 상처 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사실 이 두려움은 자신이 좋지 않게 비쳐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인 경우가 많다).거절하기 힘든 이유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거절해야 할 일은 거절해야 한다. 거절하지 못하면 크고 작은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 (거절보다 더욱 미안하게도) 뒤늦게 취소하거나, 마음이 없는 모임에 앉아서 ..추천 -
[비공개] '황금빛 아테네' 강독회 공지
'황금빛 아테네' 1차 강독회를 공지합니다. 플라톤의 초기 대화편 중 다섯 편을 읽습니다. 플라톤의 중, 후기 저작은 읽기가 만만치 않지만 초기 대화편은 수월합니다. 플라톤에 대한 기본 지식이 없더라도 『소크라테스의 변명』, 『크리톤』은 재밌게 읽으실 겁니다. 두 대화편은 소크라테스가 법정에서자신을 변론하고, 친구 크리톤의 "도망가라"는 권유를 거절하는 내용입니다. 『파이돈』의 마지막 대목(약 열 페이지)과 함께뭉클한 감동을 선사하는 텍스트들입니다. 중기 대화편에 속하는 『파이돈』은 초반부는 좀 어렵지만, 마지막 대목은 꼭 읽어 보세요. 이번 강독회에서는 '뤼시스, 라케스, 카르미데스, 고르기아스, 프로타고라스' 이렇게 다섯 편의 대화편을 읽습니다. 제목이 낯설지만모두 사람들 이름일 뿐입니다. 우정, 용기, 절제 등의 가..추천 -
[비공개] 나, 다시 돌아갈래!
플라잉 요가 강사가 TV에 나와 만성피로를 풀어주는 동작 서너 가지를 알려주었다. 어깨와 목에 통증을 자주 느끼는 터라 유심히 보았다. 서른 살 전후로 보이는 여성 강사가 공중에 거꾸로 매달린 자세를 선보였다. 카메라가 그녀의 전신 모습을 잡았다. 발뒤꿈치의 굳은살과 발바닥의 못박힘(길게 패인 굳은살)이 내 눈에 들어왔다. ‘몸매는 관리해도 발 관리에는 관심 없나 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 내 머릿속엔 태아의 발 이미지가 떠올랐다. 한 살, 두 살 배기 아가들의 발은 내게 하나의 '경이'다. ‘나도 어릴 적에는 굳은살 하나 없이 저리도 매끄러웠겠지. 누구나 어렸을 적에는 마찬가지였을 테고.’ 내게 아가의 발은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순수'의 상징이다. 살면서 아가들의 발이 떠오를 때가 있다. 길을 걷다가 비만형에 속할 법한 ..추천 -
[비공개] 마지막 순간을 상상하면서
1.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의 연수를진행하는 요즘이다. 3월 말부터 교재 개발에 시간을 할애했고, 5월은 경주, 광주, 대전, 서울을 돌면서 워크숍을 진행한다. 교재 개발과연수 진행에 너무 많은 시간을 빼앗긴다는 피해의식을 맛보지만, 얼마간의 보람과 희열도 느낀다. 특히 어제 끝난 광주 연수의 만족도 점수는 꽤 높았다.교육에 참가했던 분들의 문자 메시지까지 이어지는 걸 보니, 교육 만족도가 높았음을 실감한다. 3일 간의 수고가 보람으로 전환되는 순간이다. 기쁨이요 감사거리다. 2. 오전에는 늘 일하는 카페로 나가다음 주 월요일로 예정된 '리버럴 아츠' 특강을 준비했다. PPT 교안을 만들어 담장자에게 전했다. 내일 진행될웅진씽크빅 '리더십' 특강에 대한 인지연 설계도 마쳤다. 5월에는 지방 강연이 너무 많아서 집에서 자는 날이 고작 7일 ..추천 -
[비공개] 학습하는 개인이 되려면
학습 없이는 성장도 없다. 내가 열정적으로 살아내고행동을 개선했을 때는 훌륭한 책을 읽거나 유익한 세미나에 참가했거나좋은 사람을 만나배웠을 때였다.아무 것도 배우지 않는 기간이 지속되면정체하거나퇴보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고서 어떻게 개선될 수 있는가? 학습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업과 직원이 옛 관행을 단순히 반복할 뿐이다. 변화는 치장에 그치고 우연한 행운이거나 단명할 운명에 놓이게 된다." 하버드 경영대학원 데이비드 가빈 교수[각주:1]의 말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 주최의 연수를 진행하는 중이라, 최근 수 주 동안 피터 센게의 『학습하는 조직』과 데이비드 가빈의 『살아 있는 학습 조직』을 잇달아 읽었다. 학습조직과 지식경영을 공부하면서, 학습이야말로급변하는 경영 환경에서 기업을 생존하게 만드는 저력임..추천 -
[비공개] 언젠가 삼성이 무너진다면
삼성이 구글이나 MS에 매각된다면, 국민들의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다. 삼성을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세계적 기업의 몰락이니놀랄 만한 일이다.세계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이 어찌 매각되겠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무려 14년 동안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핀란드의 국민 기업 노키아는 2010년 이후 경영난에 시달리다가 2013년 MS에 매각되었다. 삼성은 5년째 1위를 지키는 중이다. 포춘 선정 글로벌 500대 기업의 평균수명은 40년이다. 성인이라면 누구나세계적 기업의 소멸을 체감할 수 있으리라. 휴대폰을 쓰기 시작했던 90년말, 모토롤라 스타택(StarTAC)은 최고의 인기 제품이었다.(내 친구도 스타택을 사용했었다.)모토롤라는 2013년 구글에 인수되었다가올해레노버에 다시 매각되었다. 나는 97년, 98년 대학에서 을 공부하면..추천 -
[비공개] 삶의 구획짓기가 중요하다
'블로그 포스팅도 오랜만이구나.' 바쁜 한 주였다. 지난 주 금요일이 떠오른다. 딱 일주일 전 그 날, 스트레스로 꽤나 힘들었다. 토요일~일요일의 가평으로 떠나는 와우 10기 졸업여행, 월요일~수요일의 경주에서 진행되는 학습조직화 연수를 코 앞에 둔 날이었다.일요일 저녁에 여행을 다녀와서 월요일 아침 경주에서 2박 3일짜리 과정을 진행하는일정이었다. 금요일에 대부분의 강의 준비를 마쳐 두어야 했다. 금요일은 중요한 날이었다. 엠티를 위한 마지막 점검도 해야 했고, 연수 교안(PPT) 개발도 마쳐야 했지만, 나의 바람대로 준비가 착착 진행되지는 못했다. 어찌하다 보니, 금요일에 세 명의 와우를 만났기 때문이다. 바쁜 일정을 말하면, 얼마든지약속을 변경해 줄 그들이지만 나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용기가 없어서가 아니다. 지금까지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