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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무엇이 인문학 공부인가
1. 인문학 공부는 교양과 지식 쌓기가아니라, 인간을 이해하고 삶의 지혜를 터득하는 것이다. 인간 이해와 삶의 지혜를 '인문정신'이라한다면, 인문정신의 함양이 인문학 공부의 목적이다. 어떤 학문이 인간 이해를 돕는가?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는 순서대로 학문을배열한다면, 문학 역사 철학이 수위를 차지하고 심리학, 종교학 등이 뒤따를 것이다. 문사철은 인문정신을 고양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이지, 문사철 지식 자체가인문 소양은 아니다.인문학 공부의 최종 실현은 인간다움의 회복이니까. 2. 출판계에 교양과 지식 쌓기 책이 유행인까닭은, 인문정신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가르치는 일에는능한 저자들이 인문서를 써내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말하면, 인문주의의 부재가 원인이다.스스로인문주의자가 되어야 한다. 인문주의를이해하지 못한 인..추천 -
[비공개] 스티븐 코비는 틀리지 않았다
자기계발서는 분명 달라졌다. 1990년중반에서2000년대 중반까지의 책들과 2010년 이후에 출간된 책들을 비교하면, 변화가 뚜렷하다. 가장 뚜렷한 변화는 질적 향상이지만, 오늘은 '접근방식의 변화(다양성)'만 언급하련다. 소소하게 보이는 이 변화는 사실 매우 중요하다. 이제야 '무거움 vs가벼움' 또는 '깊은 성찰 vs발빠른 행동'의 균형이 맞춰진 느낌이다.1990년대를 대표하는 자기계발서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다. 포브스, 블룸버그뉴스 등에서선정한 최고의 경영서 상위권에 오를 만큼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떨쳤다. (내 삶에도 비약적인 성장을 선사해 준 책이다. '주도성'과 '공감적 경청'이라는 개념은20대의 나를 구원했다. 직업 선택에도 영향을 미쳤다. 나는 프랭클린 코비사의 한국 파트너사였던 한국리더십센터에서 사..추천 -
[비공개] [서울 이곳은] 넓고 자유로운 마음
"아무래도 난 돌아가야겠어. 이곳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아. 화려한 유혹 속에서 웃고 있지만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해."1994년에 방영된 드라마의 테마곡 의 첫 소절이다. 살다보면 때때로 위로를 주는노랫말이다. 도전적인경험 앞에서 망설일 때,고향보다 서울이 낯설게 보였을 때, 삶을 잘못 살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나는 이 소절을 부르곤 했다.종종 영화 의 명대사 "나 다시 돌아갈래"도 떠올리면서.서울에 올라온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는 열차를 타고 서울에 접어들 때, 특히 서울역을 앞두고 한강을 건너갈 때낯섬에서 오는 서글픔이 들었다. '내가 타지에 왔구나...' 사는 곳이 낯설 때의 서글픔은 평생을 고향에서만 사는 사람들이 이해할런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낯섬이 싫지도 좋지도 않았다. 은 이럴 때마다 내 귓가를 맴돌았다. 서울 생활은 15..추천 -
[비공개] 인생의 책을 만나는 법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 소유하고 싶은 물건의 등장은인생살이의 평범한일면인데, 이번엔 좀 특별하다.몇 해 전부터이것만큼은 꼭 가지고 싶었다.답변은 새삼스럽다.'책'이니까. 하지만보통의 책은 아니다. 거듭 읽고, 깊이 읽어 "이 책을 열심히 읽었다"고 말하기에 부끄럽지 않은 책몇 권을갖고 싶다. 이것이 소유인지, 경험인지 모르겠지만(아마 소유와 경험의 합작품이리라), '열 번 이상 읽은 책' 한 권 정도는 소유하고 싶다. 평생을 사는 동안,홀딱 반해서 빠져들게 된책 한 권을 갖는 일! 이것이야말로 고상한 삶의 모습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 동시에 진정한 독서가로 거듭나는 일이라고도 생각한다. "사람들은 하루에 세 권쯤 책을 읽으면 독서가라고 말하나, 실은 세 번, 네 번 반복해 읽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가진 사람이야말로 올바른 독서..추천 -
[비공개] 고대 올림픽의 부침을 생각하며
2016년 리우올림픽이코 앞으로 다가왔다. 8월 6일 개막하여 22일 폐막한다. 보름 남짓의 올림픽은 월드컵과 함께 전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다. 고대 그리스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약 2,300~2,700년 전, 그리스 영토에는 수백 개의 나라(흔히 도시국가로 번역되는 폴리스)들이 존재했다. 나라마다 다른 왕이 있었지만, 같은 언어(헬라어)와 공통의 신을 믿었다. 폴리스들은 스포츠를 통해 하나의 민족임을 확인했다. 4개의 스포츠 축제(올림피아, 피티아, 이스트모스, 네메아 제전)가 열렸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피아 제전이 가장 성대했다. 스파르타인들은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전투 때 왕 옆에서 싸우는 특권이 주어졌다. 이처럼 고대 그리스의올림픽은 폴리스끼리의 연대감을 나누는 장이자, 전사를 양성하고 자국의 위용을 자랑하는 민족주의의 일환이..추천 -
[비공개] 좋은 글은 객관성을 포착한다
“우리가 너무 늦게 도착했는가?” 소크라테스와 그의 오랜 친구인 카이레폰은 저명한 소피스트인 고르기아스의 강연장에 도착하자마자 관계자에게 물었다. “네, 방금 끝났어요. 얼마나 훌륭했는지 몰라요. 고르기아스님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보여주셨거든요.” 소크라테스는 친밀한 어조로 친구에게 책임을 떠넘겼다. “광장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던 자네 때문이야.” “걱정 말게. 내가 고르기아스와 잘 아는 사이이니 만남을 주선해 볼게.” 고르기아스를 만나 대화를 시작하려는 찰나, 폴로스가 등장했다. 고르기아스를 숭배하는 젊은 수사학 교사다. “괜찮으시다면 내게 질문하세요. 고르기아스님은 피곤하신 것 같아요. 긴 연설을 방금 끝냈거든요.” “자네가 고르기아스보다 내게 더 잘 답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건가?” 카이레폰..추천 -
[비공개] 주급 2,300만원짜리 알바
1.6시에 눈을 떴다. 날은 이미 밝았다. 겨울이면 어둑할 시간이다. 지금은 여름이다.나는 여름의긴 낮이 좋다. 낮의 생산성과 함께 밤의 낭만도 사랑한다. 일과 낭만은 적대적이지 않다. 서로를 빛내고 서로를 돕는다. (우리나라의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는 싫지만.) 요즘 6시간 수면을 못 다 채우고 깨고 만다. 일찍 일어나는 건 좋지만, 부족한 수면은 아쉽다. 때론 찜찜한 기분도 든다.더 자고 싶지만 잠이 달아났다.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자기경영 수행자로서 2~3페이지의 책을 읽었다. 당근과 배 반쪽, 사과와 바나나 하나, 브로콜리와 오디를 갈아 만든 주스를 마셨다. 홈트레이닝, 안지만에 관한 인터넷 서핑을 잠시 했고 국카스텐의 노래를 들었다.전자기기 코드선을 정돈했다. 아침시간인데도 더웠다. 샤워를 하고외출 준비를 했다.2시간 동안 한 일..추천 -
[비공개] 과거로부터 온 소환장
1.박보람의 을 들었다. 성인들은 자신이 사는 도시를 무대로 산다. 타향을 떠난 이들은 두 도시를 산다. 여행을 즐기며 타지를 향유하는 이들은 보다 넓은 세계를 산다. 아이들은 다르다. 자신의 동네에서 산다. 그런 아이들에게 친구의 이사는 슬픈 이별이다. 대구에 살았던 나는 친했던 친구가 수원으로 이사갈 때, 기차역 플랫폼까지 나와 떠나보내고서 울었다. 열 아홉 살의 일이다. 박보람의 노래를 들으며 떠오른 이미지들이다. </center> 오늘은 잊고 지내던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어릴 적 함께 뛰놀던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찾아가는 그길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살아가는지2.마지막 가사가 가슴을 친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잊고 사는지!"어떤 사..추천 -
[비공개] 우직하게 그리고 기민하게
#. B씨는 여러 분야의 다양한 책들을 읽는다. 독서모임에서 읽는 책, 선물 받은 책,강연에서 추천 받은 책 그리고 업무에 필요한 책과 북카페에서 우연히 눈에 들어온 책들이 그의 손에 번갈아 오르내린다. 그의 관심사는 폭넓다. 주변의 상황에 '기민하게' 대처한다. 세상과 더불어 산다는 점에서 이것은 커다란 강점이다. 한 가지를오랫동안 붙잡고 있으면 싫증나는 기질적 특성대로 많은 것들을 조금씩 알려고 한다는 점은 아쉽다. 대화 역시여러 주제로 활발하게 의견을 개진하나, 깊이 있게 다루는 주제는 거의 없다. #. C씨는 한 분야의 책을심도 있게읽는다. 분야를 정하면다른 것들은눈에 들어오지 않는 편이다.그도책 선물을 받고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북 카페에가지만,독서모임에서 다루는 책들은 그의관심 분야 책을 다루고 북 카페에 가도서가에..추천 -
[비공개] 다시 가고 싶은 1순위 여행지
1) 미코노스 타운으로 들어서자마자 시작되는순백의 미로 탐험, 2) 바닷가 위에 세워진 리틀 베니스의 이국적인 건물들, 3) 골목길 여기저기에서 여행자를 유혹하는 카페와 갤러리 등의 상점 구경이 내가 미코노스에 빠져든 이유들이다. 누군가가 이 모든 것들과 미코노스의 아름다운 비치에서 수영과 선탠마저 즐긴다면, 그는 미코노스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미코노스는 바이마르, 포틀랜드, 비엔나, 팔라우, 아테네와 함께 내겐 꼭다시 가고 싶은 여행지다. 이 중에서도 1순위가 미코노스다. 제우스는 바람둥이였다. 아내 헤라를 질투의 여신으로 만들기에 충분한 바람기였다. 외도가 취미였고, 자녀들이 수십 명이었다. 한번은 아내 몰래 미케네 왕의 딸 알크메네를 범했다. 죄는 결과를 낳는 법, 반신반인의 아들이 태어났다. 제우스는 ‘헤라의 영광’..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