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와우 11기 지원자 분들께
안녕하세요? 와우리더입니다. ^^이제 마지막 과제만을 앞두고 있네요. 잘 즐기고 계세요?그러기를 바랍니다. 즐겁기는커녕 힘겹고 고통스럽다고요? 동의하고 이해합니다. 허나 고통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는 있지요. 극도의 즐김(쾌락)에는 고통이 살짝 동반되기도 하고요. 여정이 목적지요, 항해가 고향입니다. 과정을 즐기게 되면 여정도목적지가 되고, 항해마저 고향처럼 편안해진다는 말입니다. 와우 지원 과정 자체가 여러분께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3가지공지를 전합니다. 1.와우 11기에는 최종16명이 지원하여 과정을 즐기는 중입니다. 3차 과제 제출이 끝나는 2월 26일(일)이면 11기의 윤곽이 나오겠지요.과제 미제출자 그리고지각 제출자 순으로 선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그러고도 10명이 초과되면 과제를 한 번 더하셔야 함을 미리 알립..추천 -
[비공개] 최고는 복수로 존재한다
“방금 를 켰는데, Cool Jazz 채널에서 폴 데스먼드가 보이는거야. 바로 클릭했지. 아, 미치겠다. 역시, 데스먼드야. 이 베이스소리 어쩔! 색소폰 연주자로는 스탄 겟츠랑 폴 데스먼드가 최고인 듯. 부드럽고 달콤하거든. 존 콜트레인은 종종 날카로워. 사실 부드러움과 강인함을 모두 품고 있음이 콜트레인의 힘이겠지. 아, 데이브 브루벡으로 넘어가 버렸네! 휴우, 아쉽다. 사실 데이브 브루벡도 좋지. 그 유명한 브루벡의 를 폴 데스먼드가 작곡했어. 맞나? 헷갈리네.” - 카친과의 대화카톡 대화가 끝나자 트럼페터들이 아우성쳤다. 리 모건, 쳇 베이커, 클리포드 브라운이 협연으로 나를 부른다. "어이, 친구! 자네 인터넷 카페 닉네임이 한 동안 '리모건'일 정도로 나를 좋아했지 않나. 잊었는가?" 그럴 리가요. 이미 당신이 연주한도 감상했는 걸요. 베이커 ..추천 -
[비공개] 깊은 명랑을 꿈꾸며
높은 산을 오르는 중이다. 성장이라는 산을! 이번 산의 이름은 ‘자제력’이다. ‘변증법적 열망’이라는 산맥의 한 봉우리다. 히말라야 산맥의 K2 봉 정도가 되겠다.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아주 험준하다. 진보는 더디지만, 결국에는 조금씩 나아갔다. 가끔씩 미끄러져 퇴보도 했지만, 포기는 없었다.지난달에는 한 100m 즈음 올랐다. 수개월째 올라 대지가 보이지 않을 지점에 이르렀다. 어제는 대지의 사람들과 연락을 주고받았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뭐야, 라고 물어보는 이들은 극소수였다. 그들은 성장의 가치보다는 성장에 따르는 불편함과 고통에 안쓰러워한다. “뭘 그리 힘들게 살아?” 그들은 모르는 걸까? 삶을 농밀하게 사는 영혼은 성장하지 않으면 더 고통스럽게 산다는 것을. 나는 지금 조금이라도 덜 고통스럽게 살려고 노력하는 중임을. ..추천 -
[비공개] <나, 다니엘 블레이크> 리뷰
1.예술은 내게 위로자요, 때로는 눈 밝은 안내자다. 망각했던 것들을 일깨워 삶의 모양이나 방향을 제안한다. 추구할 만한 가치와 달려갈 푯대를 보여주어 나를 추동한다. 그러한 일급의 예술을 보았다. 영화 ! 2. 영화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힘겨운 삶 그리고 그들을 섬세하게 돕지 못하는 관료조직의 고루한 위선을 보여준다. 주인공 ‘다니엘 블레이크’는 예순 살 정도의 목수다. 성실하게 살아왔고, 자신에게 떳떳했다. 그에게 시련이 닥쳤다. 아내가 세상을 떠났다. 설상가상으로 심장병이 악화되어 일을 그만두게 됐다.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야 하지만 복잡한 절차가 번번이 그를 가로 막았다. 컴맹, 넷맹인 그에게 정부 기관들은 사전 신청을 하지 않았음을 타박한다. 블레이크는 절망의 순간에 우연히 자신보다 더 힘겨운 삶을 살아..추천 -
[비공개] 어떤 날은 3분이면 족하다
아침에 신문을 들고 오는 시간은 3~4분이다.빈 손으로 나간다. 핸드폰도 필요치 않다. 한 시간 외출에도 핸드폰을 두고 가기도 하니, 잠깐의 외출이야! 책을 들고가는 일도 거의 없다.시간이라면 찰나까지아끼고 싶긴 해도 틈새 시간에할 일들은 많다. 잠시 멍 때리기, 체조하기, 콧노래 부르기, 아무도 몰래 춤 추기, 하루 일정 돌아보기 등. 엘리베이터를 한참 기다린다고 해도 괜찮다. 스트레칭을 길게 할 수 있으니 좋다. 내가 오가는 시간대에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 웬일인지 오늘은 책을 들고 나갔다. 조셉 캠벨의 산문집 『신화와 인생』이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서 아무렇게나 펼쳐 한 문단을 읽었다. "우리가 과학적 진리에 관해 이야기할 때에는 -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할 때와 마찬가지로 - 항상 문제가 생기게 마련인데" 머릿속에는 과..추천 -
[비공개] 제11기 와우 모집 안내
"선생님, 11기 와우 언제 뽑아요?" 와우들이 종종 묻는 질문입니다. 가끔씩 블로그 독자나 강연 청중들이 "와우 선발 공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라고 묻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훗날을 기약하거나 내년에는 모집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렇게기약했던훗날과 내년이다가왔고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한동안 고민합니다. 어떻게 공지를 해야 하나. 함께할 날을 생각하면 즐겁지만, 선발 과정은 조심스럽습니다. 커뮤니티의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 3가지생각이 떠오릅니다. 진솔하고 성실한 사람, 성품을 고양시켜가는 사람, 자기 전문성을갖고 싶어하는사람! 누구라도이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진솔함과 성실함 그리고 성품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스스로 만들어가는 정신적 역량입니다. 전문성..추천 -
[비공개] 2017년 변경연 1차 출간기념회
세 명의 남자가 행사장 입구에서부터 반겨 주었다. 올해의 연구원 대표와 운영진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이구동성으로 묻는다. “너, 오랜만이다. 어떻게 지냈냐?” 이 말이 식상하게 들리지 않는 사이가 좋은 관계, 아름다운 모임이 아닌가 싶다. 모처럼만에 열린출간기념회여서일까? 평범한 안부 인사마저 정겨웠다. 선생님이 계실 때에는 잦았던 행사였는데, 언젠가부터 뜸해졌다.새로운 운영진이 준비한 ‘2017년 변경연 출간기념회(1차)’가 반가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나저나 저 ‘1차’를 괄호 밖으로 해방시켜야 하는데….)강연장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도착한 선후배 연구원들이 반긴다. 손을 맞잡으며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 앉았고 순서가 진행되기 전까지 옆 자리에 앉은 연구원과 잠시 얘길 주고받았다. 오랜만에 만나도 반..추천 -
[비공개] 밤과 낮의 책읽기
어느 일요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책을 읽었다. 전날 밤, 침대 맡에 미리 놓아두었던 책이었다. 책 선택은 즉흥적이었다. 계속 읽어오던 책이 아니었고 수개월 전에 몇 편의 에세이를 골라 읽긴 했던 산문집이다. 요즘의 독서테마와 연결되지도 않았고, 계획된 강연과도 연관되지도 않았다. 한 마디로 지금 읽지 않아도 되는 책이었다. 삶의 소소한 습관이 지적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친다. 최소한 내게는 그렇다. 그것도 막강한 영향이다. 이 책을 읽는 바람에 휴일 아침 시간이 나의 학창시절 회상과 한 작가의 젊은 시절을 정리하는 일로 채워졌다. 눈을 떠서 읽은 글이 헤르만 헤세가 1923년에 쓴 ‘자전적인 글’이라는 제목의 에세이였던 것.사실 어제 저녁만 해도 이튿날 오전 시간을 이렇게 보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계획 자체가 없었다. ..추천 -
[비공개] 되돌아보고 싶은 어느 강연
1.어제 ‘그리스인 조르바 특강’은 꽤나 즐겁게 진행했던 강연인데도 만족감은 당일짜리였다. 하룻밤을 자고 나니 아쉬움들이 후두두 쏟아진다. 기분 좋은 느낌을 조금 더 누렸으면 싶은데, 아침에 떠오른 단상을 지켜보며 ‘나는 어쩔 수가 없구나’ 하고 유쾌하게 포기한다. 올해는 ‘어쩔 수도 있음’에 도전하길다짐하면서.- 쉬는 시간을 가졌어야 했는데…(이게 가장 아쉽다. 2시간 10분 동안 내리 달렸다. 청중에게 “좀 쉬었다 갈까요?” 하고 두 번을 여쭈었는데, 그때마다 몇 분들이 고개를 저으셨다. 침묵하는 다수가 계셨을 테고, 몸도 한 번 움직이고, 쉬는 시간에 서로들 인사도 나누실 기회였는데… 나의 순간적인 판단 착오가 아쉽다.)- PPT 슬라이드 작성에 좀 더 신경 써야 했는데…(지금까지와는 다른 인생을 살기! 올해의 목표다. 다른 이..추천 -
[비공개] [특강] 그리스인 조르바
* 15일에 진행했던 특강을 같은 내용으로 한번 더 진행합니다. 조르바 1차 특강의 자발적 앵콜 강연인 셈입니다. 2월에는1차와는 다른 내용으로 이어지는2차 특강을 열어볼 생각도 있습니다. 강연을 코앞에 두고서야 알리는 습관은 여전하네요.어쨌든, 공지 시작합니다. ^^'미루는 습관을 극복하면삶이훨씬 나아질 텐데……' 오늘 아침에 들려온 마음의 소리입니다. 실은 자주 듣는 소리죠. 강연 공지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루고 미루다가 일정을 코 앞에 두고 올린 일이 한 두 번이 아닙니다.지난 달,"조르바 강독회를 주말에 한 번 열어주시면 안 되냐"며 한 와우가애정 어린 부탁을 해 왔습니다.WhyNot? 나는 "1월에 강독회를 열게" 하고 화답했지요. 대답은 시원했지만, 실행은 답답했습니다. 날짜는 20일 전에 알려주었는데, 공지는 이제야 올리네요.^^작은 공..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