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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행복한 송년을 위한 키워드
1.고독 "나의 벗이여, 너의 고독 속으로 달아나라! 너는 요란한 위인들의 아우성에 귀가 멀고 소인배들의 가시에 마구 찔려 상처투성이가 되어 있지 않은가.숲과 바위는 너와 더불어 기품 있게 침묵할 줄을 안다. 다시 한 번 네가 사랑하는, 저 넓게 가지 뻗은 나무처럼 되어라. 나무는 조용히, 그리고 귀를 기울이며 바다로 뻗어 있다.고독이 멈추는 곳, 그곳에서 시장이 열린다. 시장이 열리는 곳에서 배우들의 소란이 시작되며, 독파리들이 윙윙대기 시작한다." - 니체/정동호 역,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고독은생산적이다.고독이꺼려지는이유는외로움과착각하기때문이고자신과놀줄모르는까닭이다.외로움은고독만큼창의적이거나생산적이지않다. 쓸쓸하고 적적할 뿐이다.외로움은 인간의 실존이다. 나만외로운것은아니라는점에서유대..추천 -
[비공개] 뜻밖의 독서여정 점검
이틀 연속으로 책을 주문하고 말았다. 지난주 감행했던 책 주문으로 고삐가 풀린 것이다. 어제는 뇌과학 책 3권이었다. 박문호 선생의 신간 『뇌과학 공부』와 해외 연구자들의 책 두 권이다. 스탠퍼드대 신경과학과 부교수인 데이비드 이글먼의 『더 브레인』과 콜레주 드 프랑스에서 연구하고 있다는 스타니슬라스 데하네의 『뇌의식의 탄생』! 후자의 책은 에릭 캔델의 추천사 덕분에 결정한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의식 관련서 중 최상이다.” 오늘은 빈센트 반 고흐의 책 3권과 칼 바르트가 모차르트를 예찬한 책을 주문했다. 영화 를 보고서 빈센트에 더 알고 싶은 욕망을 억누르기는 힘들었다. 서점을 둘러보니 18년 전에 읽었던 가 스페셜 에디션과 새로운 판본으로 출간되어 있었다. 새로운 에디션으로 구입하고 싶은 마음을 어렵게 눌렀다. ..추천 -
[비공개] 삶의 질을 높이는 법
“오늘날 첨단 디지털 기기들이 전 세계 사람들의 주의를 흩트려놓고 있다. (…) 디지털 기기가 요구하는 순간적인 관심이 아니라 스스로의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원하는 대상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즉 우리의 집중력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저명한 대니얼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이 자신의 저서 『포커스』 한국어판 서문에서 한 말이다. 우리의 집중력이 어떠한 현실인지 파악하기 위해 굳이 세계적 심리학자의 말에 기댈 필요도 없다. 카카오톡과 페이스북의 다양한 유혹과 교류가 집중력을 빼앗고 있음은 약간의 진솔한 성찰만으로 가능하니까. 골먼은 이런 연구 결과를 전한다. “책을 읽을 때 우리의 마음은 20~40퍼센트의 시간 동안 다른 곳들을 돌아다닌다. 더 많이 돌아다닐수록 당연히 이해도가 떨어진다.” 산만한 주의가 집중을 떨어뜨린..추천 -
[비공개] 저, 살아 있습니다
두 달이 지나면 블로그를 시작한 지 11년이 됩니다(2007년 1월 개설). 십 년 넘는 세월 동안 끊임없이 포스팅을 올렸죠. 긴 공백은 없었습니다. 여행을 떠나 몇 주 간 뜸했을 뿐입니다. 올해는 정말 블로그 운영이 부실했습니다. 이 글이 5개월 만에 올리는 포스팅이네요. 이런 일은 처음이라 낯선 기분이 듭니다. 오랫동안 집을 떠났다가 돌아와 현관문을 열면 집 안이 생경하게 느껴지듯이 블로그 주인장인 제가 지금 조금 얼떨떨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곧 익숙해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약간의 긴장이 느껴집니다. 저, 살아 있습니다. 종종 블로그 인연들이 무슨 일이라도 있는지 안부를 물어옵니다. 바로 어제도 그랬습니다. 너무 오래 소식이 없어 걱정 된다는 말과 함께 기척이라도 남겨 달라는 애정 어린 문자를 보고서 ‘근황 토크’ ..추천 -
[비공개] 살짝 다른 삶을 꿈꾼다
1.'다르게 살아보자! 완전히 새롭게 시작하는삶이힘들다면 살짝 다른 삶을 시도해 보는 거야.'온 몸으로 샤워 온수를 받아내며 거듭 다짐했다.조금은 결연했다.들뜨기도 했다. 세신(洗身)하고세심(洗心)하는 영혼이 되어,결심이 단단하게 영글때까지, 나는 샤워를 멈추지 못했다. 몸을 닦고 나오니 40분이 지났다. 이번 다짐은 얼마나 오래 지속될까? 모를 일이다. 관심 갖지 않으련다. 또 하나의 결심으로새로운 주간을 맞이하는 나에게만 집중하고 싶다.얼마간의 들뜸 덕분에 비장하진 않았다.다행이다. 비장함을 도구로 삼고 싶진 않으니까.전쟁이벌어지거나 슬픔에 휩싸이지 않는 이상,삶을 영위하는도구는 '무기'가 아닌 '장난감'이리라. 인생살이는 전시가 되기도 하지만 놀이가 되기도 하는 법이니!주말에 흠뻑쉬고 나니 에너지가 듬뿍 채워진 느낌..추천 -
[비공개] 포틀랜드에서 만난 인연
1.필슨(Filson)을 만난 순간이 떠오른다. 젊고 세련된 감각이 느껴지는 도시 포틀랜드(미국 오리건 주)에서였다. 나는 중고 서점 ‘파웰 북스’ 인근에 위치한 에이스 호텔에 묵었다. 호텔 맞은편에는 Union Way라는 작은 쇼핑몰이 있다. 예닐곱 개의 상점이 들어선 30m 즈음 되는 거리로 기억한다. 초입에 이라는 편집샵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거기서 한 눈에 반해 들고 나온 품목이 ‘필슨 토트백’이다. 2014년의 일이다. 그 이후로 가장 자주 들고 다니는 가방이 되었다. 2. 필슨(Filson)은 꽤나 전통 있는 브랜드다. 19세기 말 미국에는 골드러시 열풍이 불었고, 창업자는 황금을 찾아 모험을 떠난 이들에게 필요한 의류를 제작했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필슨의 탄생이었다(Since 1897). 필슨코리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1914년 자사 브랜드와 디자인으로 특허를 받은 ..추천 -
[비공개] 대지와 감성이 촉촉해진다
비가 온다. 좋다. 대지와 감성이 촉촉해진다. 기분 좋은 차분함이다. 그윽함이기도 하다. 고요한 새벽, 세밀한 빗소리 그리고 해갈의 산뜻함. 회색빛 하늘이 아름답다. 햇살을 머금은 푸른 빛깔의 하늘이 때때로 처연하듯이 회색빛 하늘도 황홀할 수 있다. 그것이 자연이고 삶이다. 밤이면 좋겠다. 이 순간이 하루 일과가 끝난 밤이라면 하염없이 감상에 젖어들 것이다. 와인과 음악이 나의 벗으로 함께하리라. 그리움마저 행복이 될 시간! 지금은 아침이다.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몇 곡의 노래를 들었다. 이제 9시다. 어젠 푹 쉬었다. 오늘은 일을 즐겨야지. 마음은 이미 도구들을 챙겨 집을 나선다.추천 -
[비공개] 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
1.프랑수아 프레데리크 기. 프랑스 태생이지만 음악적 고향은 독일.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독일 낭만주의 음악에 관심. "베토벤은 정신적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고 또 가장 많이 연주하는 작품이죠."(월간 객석. 2012년 10월호)2. 그는 내게 피아니스트인 동시에 자신의 가치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꿈을 이뤄가는 낭만주의자다. 다음의 인터뷰를 두고 하는 말이다. (출처는 월간 객석)3. 꿈을 이뤄가는 낭만주의자의 면모가 보다 또렷하게 보이는 대목도 있다."만약 한국에서 연주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단연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고 싶어요." 월간 객석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인터뷰는 2012년 9월 파리에서 진행됐다.)그리고 5년 후 그는 자신의 바람을 이뤘다. 2017년부터 2020년에 걸쳐 베토벤 피아노소나타 전곡을 연주하게 된 것! 2017년은 베..추천 -
[비공개] 나의 에너지 발전소
오후햇살을 맞으며 강연장을 빠져나왔다. 진심 어린 박수를 받았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다.(강연이 끝나고 진행자가 안내 멘트를 하는 사이 나는 화이트보드 뒤편으로 고양이 걸음으로 이동했다.나를발견한 참가자 분들이 따뜻한 박수를 보내주었다.)스스로의 강연에자주 불만족스러워하는 편인데, 오늘은 그럭저럭 마음에 든다.'그럭저럭'이라는 말이 붙인 건 내내 '희열'이었다가, 마지막 시간에 '선전'으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나는 희열 - 선전 - 선방 - 절망, 으로 강연을 평가한다. 참가자 분들의 반응과는 별도로.)행복감만이 찾아들면 좋으련만, 피곤함도 나를 껴안았다. 일방적인 접근이다. 나는 거부했지만 녀석이 달려들었다. 힘이 없어서 뿌리칠 수도 없었다. 이럴 때엔 얄밉다. 잘 진행된 강연 직후의 기쁨을 좀 더 음미하고 오후를 생산적인 ..추천 -
[비공개] 소소한 행복의 장면들
오후 4시, 강연을 마친 피로감을 자동차 안에서 간식과 낮잠으로 달랬다. 달콤한 반건조고구마와 총각네 두유 그리고 30분 간의 느긋한 오침! 오후에 누리는 효과적인 휴식은 또 하나의 아침을 선사한다.차에서 내려미리 검색해 둔 카페로 향했다. 살짝 나른하던 몸이 걸으면서 점점 기운을 더해갔다. 카페에 앉아 커피 한 잔을 마시니 아침의 활력을 되찾았다. 5시를 향하는 시각, 아직 햇살이 강렬하다. 차창 밖으로 송도가 보인다.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를 읽었다. 오래 전 읽은 책이고 주요 내용을 익히 알지만, 독서는 때때로 앎이 아닌 자극과 실천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이 책으로 내 삶의 경영 수준을 끌어올리고픈 마음이다. 드러커의 지혜로 기본을 다지고 '타이탄의 도구'로 한층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읽던장(제5장 first things firtst)을 마저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