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지식의 중요성, 스키마(schema) : 글을 읽는 것은 글쓴이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한 편의 글을 읽을 때 독자는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자기 나름대로 노력을 하게 된다. 대화를 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말의 의미를 생각하고 자신의 생각과 비교하여 수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독자는 글을 읽으면서 글의 의미를 생각하고 글쓴이의 생각과 자신의 생각을 비교하며 무언의 대화를 나누게 된다. : 이렇게 글쓴이와 대화를 나누기 위해, 즉 글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글 자체가 필요함과 동시에 독자는 자신의 스키마(schema)를 동원하게 된다. 예를 들어 "중년의 남자가 신문광고란에 나와 있는 가발광고를 유심히 읽고 있었다."라는 문구를 접하였을 때, 우리는 그 남자가 대머리일 것이라는 짐작하게 된다. 우..

책은 배신하지 않는다 : 책은 배신하지 않는다. 영화는 볼 때마다 주인공에 매료되고 끌리고 하면서 자꾸 나와 현실적인 관계를 비교한다. 저 여자와 만났으면, 데이트했으면 한다. 그래서 사람을 정서적으로 불안하게 하고, 욕망하게 하고, 작은 일에 분노하고 슬퍼하게 한다. 책은 시대에 맞는 새로운 깨우침을 준다 : 하지만 책은 나 자신과 함께 성장한다.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새로운 공감과 감동을 준다. 분명 똑같은 책인데도 책이 나를 따라 성장하며 변한다. 내가 원하는 시간에 항상 거기에 있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얼굴이다. 그러면서 세상을 길게 보게 해 준다. 작은 일에 슬퍼하지 않고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고전이라 부르는 양서(良書)들은 시간의 굴레에 갇히지 않고 시대에 맞는 새로운 깨우침을 준다. 독서..

독자를 성장하도록 도와주는 책 : 서양 역사에서만 수백만 권의 책이 쓰여졌는데, 그 중 99% 이상이 책 읽는 실력을 향상시키기에 미흡한 책들이다. 참 안타까운 현실인데, 그 정도도 사실은 못된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엄연한 사실이다. 재미나 오락거리로 씌어진 책들이 많기 때문이다. 재미에도 종류가 다양하고, 정보도 여러가지로 흥미를 불러일으키지만 이런 책들로부터 중요한 것을 배울 수 있으리라곤 기대할 수 없다. 사실, 이런 책들은분석적으로 읽을 필요도 없다. 훑어보기만 하면 된다. : 읽는 법과 인생을 모두 배울 수 있는 두 번째 부류의 책이 있다. 이런 책도 100권 중에 한 권, 아니 1,000권 중에 한 권 중에 한 권의 꼴도 안 될 것이다. 저자들이 신중을 기해 쓴 훌륭한 책들로, 인류가 영구히 관심을 가지고 있을 만한 주제에 관해 독자..

끊임없이 질문하면서 읽어라 : 머릿속에 있는 것을 버려야 새로운 것을 얻을 수 있다. 자신의 지식과 의견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라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의 의견이 틀렸음이 판명되었음에도 다른 이유를 찾아내려 안달한다.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할 만큼 자존심이 성숙하지 않은 탓이다. : 가끔은 예외가 있다. 새로운 것이 기존의 것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일때이다. 그때는 쉽게 자신의 것을 버리고 새 것으로 옮겨갈 수 있다. 지금의 것보다 유용하지 못하다고 판단될 때 인간은 변화를 거부하게 된다. 변화의 시작이 자기설득인 이유가 이것때문이다. 새로운 것이 매력이 없는 것도 문제지만 너무 지나치게 매력적인 것 또한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너무 획기적이고 놀라운 것이어서 지나치게 그것에 매료되어 다..

자신만의 독서시간을 만들어라 : 자기 자신만의 독서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독서와 그 외의 것들 간의 우선순위를 미리 정해 놓는 것이 좋다.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적합한 지는 각자가 경험을 통해서 효율성을 확인한 다음에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람마다 일이나 사물을 대하는 자기만의 방법과 원칙이 있기 때문이다. 일에 쫓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훌쩍 지나가버린다. 하지만 아무리 바쁜 날이더라도 점심시간이나 잠시 쉬는 틈을 이용하면 독서시간을 낼 수도 있다.(그런데 다른 일을 하는 중간에 짬을 내어 독서를 하다 보면 읽고 난 뒤, 가슴에 남는 내용이 별로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내용들이 끊어져 통합적으로 이해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 그래서 책을 읽을 때에는 자투리 시간들을 모아서 읽는..

좋은 책이 우리에게 해줄 수 있는 일 : '방법'이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방법이라고 한 것은 책을 읽는 원칙, 즉 당신이 책을 더 잘 읽는 독자가 되는 '체계적인 수단'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런데 '방법'은 '읽을 거리'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적용시켜볼 읽을 거리가 없는 방법은, 적용시킬 방법이 없는 읽을 거리처럼 무용지물이다. : 책을 보다 잘 읽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읽을 책이다. 픽션이든 논픽션이든, 문학 서적이든 지식을 전달하는 해설서적이든, 실용적이든 이론적이든, 그 방법은 '모든 책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떤 책은 그런 방법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 앞에서도 이야기한 것이 있지만 다시 분명히 짚고 넘어가려고 한다. '단순히 책을 더 잘 읽고 싶어서 책을 읽는다면, ..

'재독(再讀)'이야말로 가치가 있다 : 오에 겐자부로는 "독서에는 시기가 있다. 책과의 절묘한 만남을 위해서는 때를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그 이전의, 젊은 시절의 기억에 석연치 않은 무언가를 각인시킬 뿐인, 삼진 혹은 파울 같은 독서법에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법이다." : 재독의 의의는 이 말로 집약된다. 어떤 책을 읽어보고, 전혀 재미없다고 느끼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에는 그것이 세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기라도 그것이 세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책이라도 하면 화가 나기까지 할지도 모른다. 대체 무엇 때문에 이런 시시한 책을 떠받드는 거지?! 용납 못해!하고 블로그에 악담이라도 쓰고 싶어진다. : 그러나 몇 년 후 우연히 그 책을 다시 읽어보면, 어찌 된 셈인지 무척 재미있..

객관적인 독서 : 주제나 문제의 내용을 충분하게 분석하면 주요 쟁점이나 기본적인 반대 쟁점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그렇다고 모든 내용이 반대 의견을 가지고 있는 게 특징이라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대부분 동의하는 경우에 반대를 수반한다. 즉, 저자들은 대부분의 쟁점에 대해 반대 견해도 가지고 있다. 논쟁 거리가 되는 입장에 대해 하나의 의견만 고집하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 어느 분야든 사물의 본질에 대한 인간의 의견이 일치하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그 의견이 진실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게 한다. 하지만 의견이 일치하지 않으면 그 반대 가설을 설정한다. 즉, 어느 정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든지, 반대 의견이 있다면 완전히 진실한 의견이라고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서로 대립되는 의견들 속에 오나전히 옳은 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