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 김희정 외 역,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부키, 2010 한가지 확실하게 해둘 것이 있다. 장하준은 철저한 자본주의자이다. 간혹 좌빨들이 그가 우리 편(?)이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 데 절대 그렇지 않다. 이 점은 반드시 염두에 두고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새삼 가카 치하의 대한민국을 돋보이게 했던 이 국방부 불온서적에 채택되는 쾌거는 뻘짓 중의 뻘짓이었다는 것이다. 장하준은 "가치 판단"을 내리고 있지는 않지만 책에서 어쨌든 박정희는 이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 꼭 필요했다고 말하고 있으니 결국 팀킬을 한 셈이다. 가카와 그의 무리들이 조금만 더 똑똑했더라면 박정희의 치적(!)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으로 장하준을 내세울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하긴 그러면 미쿡한테 혼날테니 좀 두렵긴 하겠다. 이는 이 ..

+ 학원에서 돈 받고 언어영역을 가르치고 있는데, 딱히 이걸로 계속 벌어먹고 살 생각도 없거니와 모든 지식은 반드시 무상으로 공유되어야 한다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심각히 반성하며 언어영역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를 가끔씩 연재하고자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고등학생들을 위한 것입니다. 혹시 웹서핑을 하다 실수로 들어온 고등학생들은 한번씩 읽어보세요. 어쩌면(?) 여러분의 성적이 오를지도 모릅니다. + 이번엔 번외편으로 논술입니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논술 준비를 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요약을 해보자 과거 한 줄짜리 철학 문제를 논술이라고 봤던 우리 세대(내가 이런 말을 쓰게 될 줄이야)는 요즘 논술 문제를 보면 콧웃음을 지을 것이다. 정말이다. 여러분들이 대입 논술이랍시고 공부하고 있..

오늘부터 본 블로그, Don't feel sorry for yourself는 국제 나이(International Age)를 씁니다. 앞으로 제가 쓸 글에 언급되는 사람들의 나이나 기타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댓글에서도 국제 나이를 쓰겠습니다. 아, 얼마나 굴욕에 찬 세월이었습니까. 아, 얼마나 영욕에 찢긴 세월이었습니까.그 놈의 나이 때문에 우린 항상 아름다운 꿈을 포기하고, 떠밀려서 결혼을 하고, 눈물을 머금고 대학을 졸업해왔던 것 아닙니까. 세계 어딜 가도 나랑 똑같이 태어난 놈이 한두 살 씩 적은 것처럼 까불까불대는데 우린 항상물론 그놈들은 위 아래가 없긴 하지만 형, 오빠, 언니, 누나 노릇 하면서 살아야했던 것 아닙니까. 물론 형의 좋은 점도 있지만 이 너무 찌질한 이유 아니냐고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을 위해서도 당연히 우리는 세계의 기준에 발맞추어..

오늘 새벽의 일이다. 오랜만에 만난 대학 동기들과 술자리를 한 후 택시를 탔다. 사당에서 택시를 타고 용산까지 신나게 달렸다. 말도 열심히 뛰고 요금도 열심히 뛰는데 취직(!)한 동기들 덕에 땡전 한 푼 안내고 놀았다는 사실에 가슴도 뛰진 않았다. 다리를 건널 무렵 어딘지 모르게 허전하다. 이런, 가방을 두고 왔다. 가방 안에는 맥북과 어댑터, 그리고 아이폰 USB가 있었다. 뭐, 간단히 말하자면 내일 휴대폰 충전이 안 되는 상황이라는 거다. 다시 돌아가려니 말이 미친듯이 뛸 것 같고, 요금도 뛸 것 같고, 이번엔 내 마음도 정말 뛸 것 같았다. 그만 뛰란 말이야! 까짓것, 내일 찾지 뭐. 나는 미터기에서 달리는 말을 무서워하지만 쿨한 남자니까. 집에 도착해서 2차로 갔던 맥주 집에 전화했더니 가방 따위 본 적 없단다. 그렇다면 1차로 밥과 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