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폼페이>를 통해 얻은 생각들
고대 로마의 지방도시, 폼페이의 연안 는 역사를 복원한 영화다. 무엇을 복원했는가? 그것은 21세기를 사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 인간 화석은 사실인가? 나는 영화가 ‘역사’가 아님을 잊지 않을 것이다. 영화 를 두고 왜 역사와 다르냐고 따지진 않겠다는 말이다. 그러면서도 역사를 다룬 이 영화가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1. 를 좀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해 당시 로마의 배경을 살펴보자. 영화가 다룬 시간적 배경은 로마 제국의 시대다. 정확하게는 서기 79년인데, 이때는 어떠한 시대였나? 전후의 역사적 흐름은 다음과 같다. 기원전 8세기 중엽에 세워진 로마는 510년에 공화정을 거쳐 기원전 27년에 제정 시대를 열었다. (제정은 황제가 광대한 영토의 제국을 다스리는 정치 형태를 일컫는 말이다.) 이는 로마가 초강대국의 길..추천 -
[비공개] 나의 초상 (7)
1. 내 책상 바로 뒤에는 책장이 있다. 앉은 자리에서 뒤로 손을 뻗으면 어느 책이나 뽑아들 수 있는 거리다. 나는 방금 고개를 돌려 가까운 곳에 꽂혔던 세 권의 책을 뽑았다. 자꾸 손이 가지만, 와우를 10기까지 하고서, 유니컨들의 독립을 조금이라도 돕고서 읽을 책들이다. (사실, 한 권 반을 읽었다.) 허균의 『한정록』 김원우의 『숨어 사는 즐거움』 이나미 리츠코의 『중국의 은자들』 독서를 훗날로 미루려는 까닭은 아직은 숨어 사는 즐거움보다는 함께 사는 의미와 기쁨을 충분히 만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어쩌면 숨어 사는 즐거움은 태어날 때부터 터득했는지도 모른다.나는 내 기질을 존중하지만, 기질의 약점을 뛰어넘으며 살고 싶다. 2. 작가는 작품으로 말한다. 이 말만이 진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제대로 실천한 ..추천 -
[비공개] 몽테뉴가 페이스북을 한다면?
인생은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것으로 만들어진다.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의 말입니다. 나는 이 말이 좋습니다. 불확실성이 가득한 인생에도 우리가 노력할 영역이 있음을 일깨워주는것 같아서요.위대한 심리학자의 말에 동의한다면, 주의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메타 주의력, 이것이 집중력입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1세기 전에 주의력과 집중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자기경영의 선구자입니다. 최초의 선구자들은 고대 그리스와로마에 이미존재했습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현재를 살라고 설파했습니다.로마의 극작가 세네카도 권합니다."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주의를 기울여라." 한두 줄의 명제로 주의를 기울이는 삶을 강조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인생으로 그러한 삶이 어떠한 것인..추천 -
[비공개] 좋은 삶은 좋은 하루를 사는 것
1. 어제(22일)는 피곤한 하루였다. 오전 10시부터 저녁 6시 40분까지 "인문학, 무엇을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주제의강연을 진행했다. 청중들은 무척만족스러워했다. 그것이 내게 기쁨이다.마음은즐거웠지만몸은 피로했다. 강연에 몰입하는 날은, 내가 강연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강연이 나를 이끈다. 강연 중에는 전혀 느끼지 못했던 피로감이 강연 종료와 더불어 몰려든다. 어제가 그런 날이었다. 강연 후에는 와우팀원의 출간기념회가 있었다. 이제 막 저자가 된 창연에게, 2시간 30분 동안 오롯이 관심을 주었다. 다른 와우들도 그러했으리라. 모든 정리가 끝나고 나니 10시였다. 나는 망설임 없이 양치질만 하고서차를 몰고나섰다. 변화경영연구소 9기 연구원들의 마지막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강화도로! 시간이 많이 늦은데다 쉬고 싶었지만, '가..추천 -
[비공개] 어김없이 피었다 지는 봄꽃
새벽 단잠을 자는 듯한 개나리 아침 미팅이 있어서 일찍 집을나섰다. 약속 장소로 가는 길을 석촌 호수길로 택했다. 호숫가를 걸었다. 꽃봉오리가 올라왔을지도 모른다는거란 생각으로 가지마다를 살폈다. 벚꽃은 아직이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서울에서의 벚꽃 절정기는 4월 15일을 전후한 날들이다. (아래 그림 참조)나의 경험에 따르면, 석촌 호수 벚꽃길은 서울시내 명소다. 계단을 올라오니, 아직은 옅고 작은노란색꽃봉오리가 보였다. 개나리였다. 주말에 다시 와서 보아야겠다. 2~3일이면 꽃을 틔울 것이다. 나는 갓 피워올린 그 싱싱한 생명을 목격하고 싶다. 향기에 취하고자태에 넋을 잃고 싶다. 마테를링크의 『꽃의 지혜』라도 읽으며 자연으로부터 배우고 싶다. 계절마다 어김없이 피었다 지는 봄꽃! 피고 짐은 순간이다.과거의 미래..추천 -
[비공개] 르네상스 시대의 문학 작품들
르네상스 문학을 공부하면서 주요 작품들을 읽는 요즘이다. 지난 해, 세계문학사를 강의하면서 서양문학의 주요 흐름을 일갈해 둔 것이 공부의 방향과 초점을 분명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부에서 거시적 안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나인데,공부하면서 거듭그 중요성을 절감한다. (르네상스 문학으로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궁금한 분들이 계실지 몰라 나라별로 최고의 주요 작품 하나씩만 소개해 본다.) 국가 작 가 작 품 특 징 이탈리아 보카치오 『데카메론』 , 최초의 근대인 프랑스 몽테뉴 『수상록』 최초로 자기이해를 추구한 에세이 영국 셰익스피어 『햄릿』 역사상 최고의 극작가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우신예찬』 당시 유럽의 지적 군주 스페인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소설계에 미친 엄청난 영향 한 권씩만 뽑다..추천 -
[비공개] 다이애나는 어떤 사람이었나?
영화 를 보러 가는 기대감의정체는호기심이었다. 화려하게 보였던 그녀의 삶 그리고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죽음! 그렇다. 무엇보다 그녀의 죽음에 관한 진실이 궁금했다. 영화는 나의 호기심을 채워주지 못했지만, 호기심 충족이 아닌 다른 것으로 기대감을 채웠다. 영화 의 관심은 '그녀의 죽음'이 아니라 '그녀의 삶'이다. 다이애나가 어떤 여자였고,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를 보고서 다이애나라는 사람의 일면을이해하게 되었다. 이것이 감독의 의도였으리라. 나의 리뷰도 영화를 통해 이해한 다이애나에 대한단상들이다.'당신은 다이애나를 아는가? 그녀는 어떤 사람인가?' 1. 다이애나는 머리로'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가슴으로 '느끼는 사람'이다. 전략이나 전술은 그녀의 단어가 아니다. 사랑과 충동이 그녀를 표..추천 -
[비공개] 어느 서른 살에게 보내는 편지 (2)
전문성을 갖추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 사회 생활을 시작하지 않았을 땐 그 어려움을 얕보기 쉽다. 타고난 기질에 따라 회의적인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근거 없이도 낙관하는 사람이 있는데 후자의 사람들이 더욱 그렇다. 두고 볼 일이지만, 아마도 너는 후자에 속할 것이다.너도 그리 생각한다면,내 이야기가 도움이 될 게다. 어느 회사의 신입사원환영회장에서 사장님이 강연하셨을 때의 일이다.사장님은 시시한 훈화 말씀이 아닌 사회 생활에 요긴하게 쓰일 멋진 강연을 하셨다.내용 중의 일부를 전한다.(내 언어로 각색됐지만 요지는 그대로다.) "여러분, 저는한 신입사원의 말을 듣고서 매우 흐뭇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의류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고 열정적으로 일할 것이라 했습니다.그로부터 젊음의 열정이 전해져 ..추천 -
[비공개] 여운이 긴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3관왕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감독 장 마크 발레)을 보았다.에이즈 감염으로 30일 시한부 인생을 선고를 받은 한 남자의 실화다. 감동과 성찰을 안기는 실화! 그는 불합리한 이익 집단(미국 식품의약국)에 맞서며 7년을 더 살았다. 그 과정에서 금지된 약물을 판매하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을 만들어 자신과 같은 처지에 처한 에이즈 환자들을 생명을 연장시켰다. 영화의 여운은 진했다. 1. 주인공 론 우드루프(매튜 맥커너히)는 거친 사내다. 동성애자는 아니지만 섹스를즐기고, 로데오경기에서 돈을 떼먹고 달아나는 식이다.'도무지 나랑 친해질 수 없는 사람이겠군' 영화 초반에서 느낀 감정이었다.하지만 영화가 끝날 즈음, 나는 론에게 빠져버렸다. 그는 좌절하지 않았고, 금지된 법에 도전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의 시..추천 -
[비공개] 어느 서른 살에게 보내는 편지 (1)
1. 꼰대 같은 어른들이 있다. 유연한 사고를 할 줄 모르는 고집불통의 어른들 말이다. 나도 머잖아 40대가 될텐데, 훌륭한 어른이 되지는 못해도골치 아픈 어른만큼은 피하고 싶다.서른 일곱의 내가, 마흔의 나에게 건네는 당부의 말이다. 헤이 마흔아, 꼰대가 되지는 마시게. 한편, 서른이 되어도 여전히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도 있다. 나이에 걸맞는 독립심을 갖추지 못하면 어른스러움과도 멀어진다.그러니 그대 서른아, 한껏 독립적인 사람이 되시게. 무엇이 독립적인 거냐고 묻는다면, 나는 그 무엇보다책임감을 꼽고 싶다. 책임의식의 차이가 곧 어린이와 어른의 차이라 믿는다. (회사에서도 (능력이 아닌) 책임감의 차이가 부하와 상사의 가장 큰 구별점이라고생각한다.) 2. 독립하면, 지금까지는 엄마가 해 주었던 일들을 이젠 스스로 해야 한다는..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