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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역사적 유토피아를 꿈꾸자!
누구나 더 나은 삶을 꿈꾼다. 경제적 여유, 낭만적 사랑, 친밀한 우정, 직업적 성취, 몸과 마음의 건강... 꿈의 목록은 희망과 체념을 동시에 안긴다. 바람과 가능성으로 가슴이 떨리는가 하면, 단념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생각을 지혜라고 타협한다.현실과의 괴리가 눈에보이고 유토피아로의 여정은 힘겨워 보인다. 힘겨운 인생살이지만, 가끔씩 인생이 관대해질 때도 있다. 타협하고 체념했던 이들에게동기부여의 손길을 내미는 것이다. 인생은 여행, 만남 때로는위기를 매개로 하여 우리를 꿈과 희망의 세계로 이끈다. 영어 공부 해야지, 일년에 한 번은 여행을 가야지, 종잣돈을 만들어야지, 책을 더 많이 읽어야지... 욕망하며 의지를 다진다. 시간은 포악하다. 모든 기억을 집어삼키고 만물을 약화시킨다. 시간 앞에서는 희망도 부실하기 짝이 없..추천 -
[비공개] 이번 한가위를 어찌할꼬
추석 연휴 전날인 오늘,후배를 만났습니다.만나서 악수를 하자마자, 그가 말했습니다. "오면서 형 블로그 글을 세 개 읽었는데, 최근월요일 수업에 관한 글이 인상 깊었어요." "그래, 내가 요즘 그러고 산다." 자연스레 공부와 학습에 관한대화가풍성하게 이어졌습니다. 함께점심식사를 하는 동안에도편안하게 견해들을 주고 받았습니다. 후배의배려 덕분에 3시간 30분 동안 주제를 달리해 가며 진솔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네요. 어젯밤에는 한국현대사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1960~70년대의 경제성장, 다시 말해 '한강의 기적'을 일으킨 주역이 누구인가를 고찰하는 내용이었죠. 다음 주면4주차 수업이 모두끝나는데, 지난 3주 동안 열정적으로 경청한 수강생이 있습니다.그녀는 수업에서 소개한 영상과 텍스트를 모두 복습했고, 공부를하루도 거르지 않았..추천 -
[비공개] Find something you love
쉬고 싶고 작업하고 싶고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스타벅스에 왔다. 얼마간 쉬었고 와우들의 글을 읽었고 포스팅을 하나 했고 아메리카노마저 음미하고 나니 책을 읽고 싶어졌다. 아쉽게도 들고 온 책이 없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니 눈에 딱 들어온 문구 하나, Fine the roast You love most! 스타벅스 로스트 스펙트럼을 안내하는 전단지를 펼치니 이런 설명이 보인다. "각각의 커피는 절정의 향, 청량감, 무게감과 풍미를 느낄 수 있도록 로스팅 과정에서 각기 다른 시간과 온도를 필요로 합니다. 스타벅스 커피는 세 가지 로스트로 구분되며 원하는 풍미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블론드 Blonde. 블론드 로스트 커피는 로스팅 시간이 짧고 바디감이 가벼우며 부드럽습니다. 미디엄 Medium. 미디엄 로스트 커피는 부드러움과 풍부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습니다. ..추천 -
[비공개] 머리 띵한 월요일의 풍경
월요일은 직장인들과는 다른 의미에서 부담이 높아지는 날이다.변화경영연구소마음편지를보내야하고, 머리를 써야 하는 수업이 세 개나 있다.오전에 마음편지를 쓰고 점심을 먹자마자,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한다.마음편지 작성 시간이 길어지거나 수업 준비를 해야 하는 탓에종종 점심을 간단식으로 해결하는 날도 있다.오후부터 시작된 수업은 밤까지 이어진다. 13:30 발터벤야민 세미나, 16:00 『계몽의 변증법』 강독회, 그리고 19:30분 초급 라틴어 수업.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지만, 세상에는 즐기기 힘든 것들도 있다. 하지만 즐기기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능숙해지거나 깊어지고 나면,즐기게 되는 경우도 많으리라.월요일 수업들은아직은 즐기지 못하는 대상들이다. 수업을 모두 듣고 난 후면, 나는 반쯤은 멍해지고 나머지 반은 해방감에 뿌듯해..추천 -
[비공개] 강정호의 부상을 바라보며
관련 기사를 읽으니 목구멍이 뜨거워집니다.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안타깝습니다. 강정호 선수의 부상 말입니다.복귀까지 6~8개월이 걸린다는데, 부디 스프링 캠프때부터는 참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상을 입힌 상대 선수의 페이스북은 한국 팬들과 일부 미국 팬들의 테러를 당했더군요. 나 역시 속이 상합니다. 매일매일 그의 타석 주요 장면을 관람하는 것은 소소한 기쁨이었거든요. 올해 그 기쁨이물건너 갔기 때문에 속상한 것은아닙니다. 강정호가 만난 불운이 아픔과상실을 야기할 터이기에안타까운 거지요. 신인왕 경쟁도, 포스트 시리즈 출전도 모두 물건너 갔습니다. 제게도 상실의 아픔이 많아서인지 그의 불운이 예사로워 보이지 않습니다. 정작 그는 덤덤히 자신에게 부상을 입힌 선수를 두둔하더군요. "코클란은 할 수 있는 플레이를..추천 -
[비공개] 가을 예찬
낮에는 햇살이 따갑더니 해가 기울면서 금새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맑은 하늘, 큰 일교차, 강한 자외선, 서늘한 바람, 코스모스...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걷기 좋은 계절이다. "진정한 걷기 애호가는 구경거리를 찾아서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즐거운 기분을 찾아서 여행한다. 다시 말해서 아침의 첫걸음을 동반하는 희망과 에스프리, 저녁의 휴식에서 맛보는 평화와 정신적 충만감을 찾아서 여행한다." 가을이야말로스티븐슨의 이 말을 온 몸으로 경험하기에 좋은 계절이다. 몸과 마음이 맞는 이와 '함께 걷기'는 매력적이고, 고즈넉한 마음으로 '홀로 걷기'는 매혹적이다. 가을은 날씨를쫓아 벗들과 함께 하기에 좋고, 하늘을 벗삼아 홀로 거닐기에 좋다. 구름이 바람의 유혹을 따라 하늘을 배회한다.나는 가을의 유혹에 못 이겨 구름처럼 떠돈다. 가을은..추천 -
[비공개] 강연가로서의 진정성 단상
1. "여러분이진정으로 원하는것을 찾으세요." 이렇게 말하는 강사와 작가들 또는 일부의 어른들에게 나는 묻고 싶다. "혹시 당신께서는 그'진정한' 원함을 찾으셨는지요?"이것은 그들에 대한 의구심이다. 나는 자기이해에 관해서만큼은 쉽게 말하는 이들을 신뢰하지 않는다. 진정 자기를 알기란 어렵기 때문이다. 정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기란 쉽지 않음을 경험하고난 후의 신중함이지, 찾을 수 없다는 불가지론은 아님도 덧붙여 두고 싶다. 또한 저리 묻는 이들 중 10% 정도는진정성과 자기이해를 힘써 추구하리라고도 예상한다. 2. 자기이해는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과정이고, 자신의 일면을 알아냄은 자기경영의 비범한성과다. 3. What do you really want? 이 질문을 시궁창에 던져 버리자. 대신에 다음의질문을 가슴에 품자. Waht do you want now? 지금 원하..추천 -
[비공개] 나는 지성의 탐정이다
고수는 자신을 찾아온이를 성급하게 제자로받아들이지 않는다. 자신이 걸어온 고난의 여정이 눈에 밟혀그의 청을 수용하기가 주저되고, 그 과정을 견뎌내는 것이 그에게 가치 있는지를 몰라그를 살펴보게 되고, 그와 주고 받을 학습과 전수의 관계맺음이 두려워 용기와포기 사이를 거닐게 된다. 반면 기술과 지혜가 없는 이들의 권함은 거침이 없고, 주저함이 없고, 두려움이 없다.고단한 훈련의 여정을 겪은 바가 없고, 개인이 지닌 고유함을이해하지 못하고, 위대한 관계를 위해 제자를 진정으로 아껴본 바가 없기 때문이다. 탁월한 기술과 깊은 지혜를 지닌 이들의 신중한 태도와는 사뭇 다르다. 자기도 읽지 못하는 책을 권하고,스스로 오른 적이 없는산맥을 가리키고, 자신도뛰어들어 본 적이 없는 강으로 선동하는 이들의 가르침 속에 깃든 허망과..추천 -
[비공개] 300년을 살면 얼마나 좋을까
"진지하게 답변하셔야 합니다. 몇 살입니까?" "삼백서른일곱 살이에요." 답변을 한 에밀리아는 무려 337살입니다. 그녀는 아버지가 발명한 묘약을 마신 후 영원한 삶을살고 있습니다.체코의 국민 작가 카렐 차페크의 희곡 『마크로풀로스의 비밀』의 주인공 말입니다. 그녀의비밀을 알게 된 사람들은 동요합니다. 묘약은 그녀의 후손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말하는가 하면 비테크라는 청년은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그 약을) 공공의 자산으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인에게, 전 인류에게 주어야 합니다. 모두가 똑같이 생명을 누릴 권리가 있단 말입니다! 하나님, 우리 삶은 너무 짧아요! 인간으로 지낼 시간이 이토록 짧다니! 상상을 해 보세요, 이 인간의 영혼, 지식을 향한 갈망, 사람의 두뇌, 과업, 사랑과 창조성 이 모든 걸 말입니다. 맙소사, ..추천 -
[비공개] 세 권의 책을 구입해버렸다
내가 책 구입을 이리도 자제했던 적이 있던가. 아마도 있었을 것이다. 기억은믿을 만한 것이 못 되고,두뇌는 조종종 지금의순간을과장하기 십상이니까. (『뇌 마음대로』라는 책은 자기를 기만하기일쑤고 착각에 허덕이는 뇌에 대하여 두 챕터를 할애했다.) 나는 지갑이 가벼워질 때마다서점을 멀리했겠지만, 오래가지는 못했다. 수입이 생기면책을 샀고, 덕분에 다른 살림살이가 늘어날 기회는 없었다.책 구입에 돈을 많이 쓴 것에는 내 나름의전략은 없었다. 일관된 방향도 없었다. 장서에 대한 철학과 공부 키워드가 있기는 했지만, 얼마간은 지적 욕망의 노예였다는 말이다. (노예는 과장된 단어지만, 확실히 내 구매욕을 다스리지는 못했다.) 이번 여름부터 시작된책 구입 자제는 꽤 오래 갈 것 같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보다 최소한 1/5 로는 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