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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주말 풍경
천안에 잠시 사는 언니가 형부랑 서울에 올라왔다. 그래서 토요일 저녁부터내 집에 좀 복작거렸다. 큰오빠 내외와 언니네 내외까지 이불 없는 집에서 쪽잠을 자느라고 고생했다. 술을 안마시지 않는 나는 토요일은 새벽4시까지, 어제는 밤 11시까지 술시중(?)과 뒷처리를하느라 분주했다. 토요일에도 잠을 거의 못자서 어제는 출근때문에 더이상은 못버티고 먼저 방에 들어갔다. 그래서 오늘새벽에평소보다 일찍 일어나서 설겆이와 정리를 하고 출근했다. 큰오빠네는 새벽에 집으로 갔고 언니네는 오늘까지 서울에 있을거란다. 오늘 우리과 송년회라 퇴근이 늦을거라서 대청소는 내일로 미뤄야 할 것 같다. (맥주병, 소주병, 음료수병, 기타 등등에 대한 분리수거와 방청소, 냉장고 정리그리고 빨래...) 그 와중에 어제 오후에 나가 연극 한 편을 봤다 너무 ..추천 -
[비공개] Adieu Roma...
세번째 유럽 여행은 로마에서 끝이 났고 3월 1일에끝이 난이 여행의 포스팅은 12월에 되서야마무리가 됐다. 욕심이지만 내 개인의 역사를 자세히 기록하고 싶었고 지금보다더 나이가 들었을때 혼자블로그에 있는 사진들을 보면서 기억을 추억하고 싶었다. 성수기를 피한 겨울 여행은 탁월한 선택이었고, 여행의 마지막날 동생과 조카를 버리고 혼자걸었던건 더 탁월한 선택이었다. 걷고 걷고 또 걷고. 아마도 내겐 Journey는walk과 동의어인 모양이다. 로마에 있는3일 동안 묶었던 Hotel Galles. 사실 우리가 예약한 호텔은 이곳이 아닌 San Marco Hotel이었다. 그런데 우려했던 over booking이 되버리는 바람에 San Marco Hotel에서 같은 등급의 Galles Hotel로 짐을 운반해줬다. 테르미니역 뒷편 큰 길에 있는 호텔이었는데 고풍스럽고 한적해서 나쁘지 않았다. 프런트에 ..추천 -
[비공개] 연극 <시련(The Crucible)> - 2015.12...
일시 : 2015.12.02.~ 2015.12.28. 장소 : 명동예술극장 대본:아서 밀러 번역:김윤철 연출 :박정희 출연 :이순재, 이호성 (댄포스), 이문수, 정재진, 지현준, 최광일, 채국희, 정운선, 김정호 외 제작 :국립극단 아서 밀러의 은 실제로 일어난 살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1692년 매사추세츠주 세일럼에서 벌어진 "세일럼 마녀재판" 당시 종교 박해를 피해 신대륙으로 이주한 이민자들은 무고한 사람들을 마녀로 몰아 총 25명을 교수형 시켰다. 집단의 광기가 만들어낸잔인한 살육의 현장. 그리고 그 비이성의 광기에 정면으로 맞서 스스로의 존엄을지키겠노라 결단하는 한 사람. 존 프락터가 처형장으로 쳐연히 그러나 당당히 걸어가던 마지막 장면은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된 순교자의 발걸음이었다. 이 작품은인간의 모든 욕망에관한 이야기다. 거짓을 숨기려는..추천 -
[비공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2015.12.03. PM 8:..
일시 : 2015.11.26.~ 2016.02.28. 장소 : 충무아트홀 대극장 원작:메리 셸리 극작 :왕용범 작곡, 음악감독:이성준 연출 :왕용범 출연 :유준상, 박건형, 전동석 (빅터& 자크) / 박은태, 한지상, 최우혁 (앙리 & 괴물) 서지영, 이혜경 (엘렌 & 에바) / 안시하, 이지수 (줄리아 & 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 & 페르난도), 홍경수 (룽게 & 이고르) 외 제작 :충무아트홀 2014년 이 작품이 초연으로 올라왔을때 그야말로 엄청났었다. 정말 어디서 이런 괴물같은 작품이 나왔을까 싶었고 우리나라 창작뮤지컬이 이 정도의 수준까지 왔다는데 엄청난 자부심까지 느껴졌었다. 외국 유수의 라이선스 뮤지컬과 비교해도 넘버와 스토리 구성, 장면 연출과 무대, 조명과 의상까지도 부족할게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배우들은 단체로 내림굿이라도 받았는지 엄청난 내공을 쏟아내고 또 ..추천 -
[비공개] 뮤지컬 <베르테르> - 2015.12.02. PM 3:00..
일시 : 2015.11.10.~ 2016.01.10.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극본 : 고선웅 작곡 : 정민선 무대 : 정승호 음악감독 : 구소영 연출 : 조광화 출연 :엄기준, 조승우, 규현 (베르테스) /전미도, 이지혜(롯데) / 이상현, 문종원 (알베르트) 강성욱, 김성철 (카인즈), 최나래(오르카), 송나영(캐시) 외 제작 : CJ E&M(주) 극단 갖가지 제대로 된 창작뮤지컬의시작을 알렸던 올 해가 이 작품의창작 15주년이란다. 그래서 토월에서 조승우, 엄기준, 규현 캐스팅으로 기념 공연이 올라왔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현대적인 감각의 보다 촌스럽긴 하지만고전적이고애뜻했던과거의이 훨씬 더 좋다. 그래서 유니버셜아트센터와 2013년 토월의 베르테르가 전혀 감동적이지 않았었다. 유니버설버전은 정체불명으로그로테스크했고 2013년 토월 버전은 지나치게 수다스러웠었다. 그..추천 -
[비공개] 주말 풍경
주말에 명동예술극장에서 아서 밀러의 연극 을 봤고 집에 들어와 월요일 아침까지 현관문조차 열어보지 않았다. 음악 듣고, 책 읽고의 반복. 내겐 거의 완벽에 가까운 주말이었다. 금요일 퇴근길에 11월을 열심히 살아온내게게 12월의 책 3권을선쿨했다. 여행에세이 한 권과 소설 한 권, 그리고 재즈 관련에세이 한 권까지. 세 권 다 읽고 싶었던 책 3권을 있으니 12월 한 달은 또 부자가 됐다. 아직 읽고 있는 책들 때문에 바라만 보고 있는데 그것만으로도 너무 좋다. 특히 제프 다이어의 가 많이 궁금하다. 재즈라는 운명에 걸려든 음악가의 삶과 예술에 대한 글. 조금씩 재즈가 좋아지고 있는 나에게 이 책이 좋은 안내자가될 것 같다. 는 여행서라기 보다는 일중독자가 자아를, 인생을, 웃음을 찾은 아름다운 여정에 관한 이야기고 은 상처입은 사람을 ..추천 -
[비공개] 로마 광장 산책 8 - 나보나 광장 (Piazza dei Navona)
나보나 광장(Piazza dei Navona)은 도미티아누스 황제에 의해 서기 81~96년 사이에 만들어진 경기장 '치르코 아고날레(Circo Agonale)'다. 3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 경기장에서 전차경기, 군인들의 형렬, 모의해전 등이열렸었다. 그 후엔 물건을 사고 파는 시장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현재는 로마시민의 만남의 장소로 이용되는 곳. 나보나 광장이 지금과 같은 모습이 된 건 17~18세기 무렵이란다. 1644년 대주교였던 팜필이 인노첸시오 10세 교황이 되면서 이곳이 크게 변모하게 된다. 원래 이곳엔팜필 소유의대저택이 있었는데 더 큰 저택을 짓고 싶어서 주변 일대의 땅을 사들여 팜필 궁전을 짓는다. 1920년에 팜필 궁전은 브라질 대사관으로 임대됐다가 1964년 브라질 정부가 아예 건물을 매입해버려 지금은 브라질 국가 소유가 됐다. 나보나 광장은 차량 ..추천 -
[비공개] 로마 광장 산책 7 - 나보나 광장 (Piazza Navona)의 분수
나홀로 광장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는 나보나 광장(Piazza Navona). 광장에 대한 포스팅은 잠시 미뤄두고 오늘은 분수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나보나 광장에는 3개의 분수가 있는데 그 중 두 개를 베르니니가 만들었다. 먼저 가장 유명한 건, 베르니니가 1651년에 만든 피우미 분수(Fontana dei Quattro Fiumi)다. 이 분수는 "4대강 분수"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데 17m의 오벨리스크 하단에 다뉴브 강(유럽), 갠지스 강(아시아), 나일 강(아프리카), 라프라타나 강(남아메리카)을 상징하는 신들이 조각되어 있다. 중앙에 있는 오벨리스크는놀라게도(?)이집트에서 가져온게 아니라 도미티아누스 시절 로마에서 직접 만든 것. 4대 강 분수는공교롭게도 베르니니와 라이벌 관계였던 보로미니가 만든 성당 앞에 설치되어 있다. 이 두 작품 사이엔 재미있는 일화가 ..추천 -
[비공개] 뮤지컬 <The Story of My Life> - 201..
일시 : 2015.12.01.~ 2016.02.28. 장소 : 백암아트홀 대본: Brain Hill 작사, 작곡 : Neil Bartram 무대 : 정승호 음악감독 : 변희석 연출 : 신춘수 출연 :고영빈, 강필석, 조강현 (토마스) / 이석준, 김종구, 홍우진 (앨빈) 제작 : LG아트센터 3년 만에 다시돌아온 개인적으로 오래 기다렸던 작품이라 망설임없이 첫공연을 예매했다. 그리고 역시나 좋더라. 잔잔하고, 따뜻하고, 포근하고, 아련하고, 슬프고, 기쁘고, 애뜻하고, 안타깝고... 2010년 이 작품을 처음 봤을때의 그 느낌까지 고스란히 되살아났다. 그리고 알았다. 내가 이 작품을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사랑하고 그리워했다는걸... 처음 공연장에 앉았을 때면 해도 이젠 좀 무심하게보겠구나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었다. 그런데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전혀 무심해지지 않더니 saying goodbay part1에서여지없이 무너..추천 -
[비공개] 연극 <터미널> - 2015.11.26. PM 8:00 홍..
일시 : 2015.11.25.~ 2016.01.10.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극작 : 창작집단 독(讀) 무대 : 김종석 연출 : 전인철 출연 :권귀분, 정수영, 구도균, 우현주, 김태근, 김태훈, 김주완, 안혜경, 이창훈, 정재은 제작 : LG아트센터 창작집단 독(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과 출신 작가들의 모임이다. 2013년프레젝트박스 Seeya에서 이들이이란 제목으로 9 편의 옴니버스 연극을 올렸었다. 그때 입소문이 워낙 자자해서 보고 싶어했었는데 기회가 닿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대학로에서 이 작품이 올라온단다. 2013년작품 중 완성도가높았던 3편(소, 전하지 못한 인사, 러브 소 스윗)의 에피소드와 새롭게 선보이는6편의 에피소드들과 함께. 게다가 내가 너무나 좋아하고 사랑하는 극단 맨씨어터와의협업이라니 이 얼마나 좋은가! 9편의 에피소드가 하루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