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 2016...
일시 : 2016.03.20. ~ 2016.03.27.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극작, 작사: 한아름 작곡, 편곡: 오상준 연출 : 권호성 출연 : 박영수(윤동주), 김도빈(송몽규), 조풍래(강처중), 김용한(정병욱) / 하선진, 송문선(이선화) 제작:(재)서울예술단 조카들과 함께 봤다. 말년 휴가 나온 조카녀석 때문에 원래 예매했던 좋은 좌석은 이 녀석에게 양보하고 토월극장 3층에 올라가서 봤다. 토월 3층은 처음 올라가봤는데 1열 난간의 시야방해가 2층보다 훨씬 심각하더라. 그리도 군무와 조명을 조망하기엔 나쁘지 않았다. 주말 4회 공연의 시작이라 배우들의 컨디션 조절이 관건이겠다 생각했는데 "팔복(八福)"을 듣자마자 다른 생각 다 버리고또 다시 몰입하게 되더라. 일단 무엇보다 조카들이 감동적으로 본 것 같아 다행스러웠다. 친숙한 윤동주의 시들을 지금까지와 완..추천 -
[비공개] 주말 풍경
토요일에 조카녀석 세 명을 데리고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다. 를 보여주려고. 한 놈은 말년 휴가를 나온 군인이고, 두 녀석은 대학생 2학년과 중학교 2학년 된 여자 조카들. 일 년에 두어 번 씩 조카들에게 공연을 보여주는데 이번엔 이 작품을 골랐다. 공연 전에 시인 윤동주에 대한 이야기와 작품 포인트에 대해 알려줬더니 조카녀석이 그러더라. "고모 꼭 해설사 같아요" 좀 겸언쩍인 이야기지만 우리 조카들은 고모(혹은 이모)가 박학다식한 사람인 줄 안다. 매번 박학다식이 아니라 잡학잡식이라고 정정해주는데 솔직히 잘 안 먹힌다. 언젠가는실체가드러나겠지만 어쨌든 아직까지는 조카들에게 먹히는 이모, 고모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이다. 공연은, 다행히 조카녀석 모두 다 인상깊게 본 것 같았다. 함께 나눠준 윤동주 초판 시집을 손에 꼭 쥔 ..추천 -
[비공개] <카인> - 주제 사라마구
의심의 여지가 없다. 주제 사라마구는 위대한 작가다. 이건 누가 뭐래도 변하지 않는 확고한 진실이다. 신약성서를 비튼 을 읽으면서도혀를 내둘렸는데 그는 자신의 마지막작품 에서는 구약을, 아니 우리가 "여호와"라고 부르는 그 신성불가침의 영역을 가차없이,실랄하게, 그리고 유감없이고발한다. 나는 유신론자다. 교회에는 안나간지 오래됐지만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는 기독교인이다. (이단이나 사이비는 아니지만 독실한건 아니고 뭐 나이롱 신자... 그 쯤 ....) 동생 아벨을 죽인 카인이여호와를 향해 갖는 의문은 상당히 정당해보인다. 카인의 번제가 아벨의 번제보다 정성스럽지 않을 이유는 없었다. 하지만 여호와는 아벨의 번제를 선택했다. 카인은 말한다. "주께서 아벨이 죽도록 내버려두신 것보다 큰 신성모독은 없다"고! 이 발언만으로..추천 -
[비공개]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 예술의전당..
일시 : 2016.03.20. ~ 2016.03.27. 장소 :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극작, 작사: 한아름 작곡, 편곡: 오상준 연출 : 권호성 출연 : 박영수(윤동주), 김도빈(송몽규), 조풍래(강처중), 김용한(정병욱) / 하선진, 송문선(이선화) 제작:(재)서울예술단 는 서울예술단 창작가무극 레파토리 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두 작품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당연히 ) 2012년 초연은 몰라서 못봤고 2013년 재연으로 올라왔을때는 뒤늦게박영수 막공을 봤었다. 그때 이 작품을 고작 한 번 보고 끝내야 한다는게 얼마나 아쉽고 후회되던지... 그래서서울예술단 레파토리가 공개될때마다 이 작품을 기다렸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 드디어 삼연이 올라왔다. 게다가 이번 윤동주는 객원배우 없이 박영수 혼자 원캐로 채운단다. 원래 계획은 막공 하루 전인 토요일 낮공을조카녀석들과 같이 보..추천 -
[비공개] The first riding at 2016
어제 오후 오랫만에 자전거를 끌고 한강변 자전거도로를 달렸다. 2016년 첫번째 riding. 거의 5개월 만에 타는 자전거라는걸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걸 놓치는 바람에 오버페이스가 됐다. 그래서 지금허벅지와 종아리가 터질 지경.한창 탈때는 중량천까지 왕복하는데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 걸리는데 어제는 무려5시간이 넘겼다. 오후 4시 넘어서 출발했는데 집에 돌아와 시계를 보니 밤 9시가 넘었더라. 터지려는 허벅지를 문지르면서 상황판단을 왜 그따위로 엉망으로 했나 심각하게 자책했다. 20대도 아니면서... 5개월 동안 안 탔으면서... 바람이 그렇게 쎘었는데... 덕분에 출근한 지금도 허벅지와 종아리가 얼얼하다. 또 다시 고민 모드에 들어섰다. 이 다리를 오늘 걷기든 뭔든 해서 풀어줘야 하는건지, (다시 자전거로풀어주는건 지금 현재로서는 도저..추천 -
[비공개] <그림 속 경제학> - 문소영
만약 내게 다시 공부할 기회가 온다면 그때는 미술사 관련 공부를 하고 싶다. 그것도 시대별로 아주 제대로, 그리고 아주 꼼꼼히! 회화작품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그 안에는 그림을 그렸을 당시의 역사와 문화, 풍습, 기후 그리고 기술의 진보까지도 다 읽을 수 있다. 때로는 한 장의 그림의 한 권의 역사책보다 더 많은 진실을 보여주고 때로는 한 장의 그림의 시대를 바꾸는 혁명의 발단이 되기도 한다. 칼과 총으로도 이뤄지지 않는 것들이 화가의 유연한붓질 하나에 단호하고 막강하게작용한다. 도화선. 그림은 역사 속에서 아주 자주, 그리고 확실하게 그 역할을 수행했다. 피카소의 그림이 그랬고, 고야의 그림이 그랬듯이.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은 그림을 보려고 손에 잡은 책이다. 일단 책 표지가 윌리엄 터너의 여서 반가웠고 (책 제목이 이 멋진 ..추천 -
[비공개] 주말 풍경
봄이 왔나? 지금이 정말 봄인가?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졌고 언뜻 올려다본 나무들은 꽃망울을 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날씨가내게만은 여전히 춥다. 누군가는 그러더라. 실외온도보다 실내온도가 더 춥게 느껴지는 때라고. 햇빛 끝에 걸린 찬기운을 날카로운 송곳같이 느껴진다. 뭣모르고 가볍게 입고 외출했다가 된통 당하고 들어왔다. 봄은 유독 나에게만 늘 늦게 온다. 그러다 아... 봄이구나 하고 실감하려는 순간 매몰차게 지나가버린다. 어떤 날은 꼭 나를 놀리는 것만 같다. 이번에는 꼭 꽃이 터지는 걸 지켜봐야지 매번 다짐하지만 언제나 내 눈에 보이는건 이미 만개하게 흐드러진 꽃들이다. 밀당도 이런 밀당이 없다. 이쯤되니 내 눈을 피해서꽃을 피우느라꽃들도 참 애쓰는구나 싶다. 그렇더라. 보고 싶어도 늘 보지 못하는 순간이 있고, ..추천 -
[비공개] <설전(雪戰)> - 성철, 법정 담론
솔직히 제목만 봤을 때는 당연히 舌戰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雪戰이더라. 그야말로 하얀 눈밭같은 담론이다. 잘 알고 있지면 결코 알지 못하는 이야기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 두 분의 이야기는 담백했고 그리고 아주평범하고 일상적이었다. 삶은... 이래야 하는건데. 단백하고 평범하고 그리고 고요하고. 책을 읽는 내내 종교가 아닌 진리에 대해 생각했다. "나는 진리를 위해 불교를 택한 것이지, 불교를 위해 진리를 택하지는 않았다" 성철 스님의 이 말을 지금의 모든 종교인이 반드시 숙지해준다면 정말 좋겠는데... 세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집단이 종교집단인 것 같다. 혈연, 지연, 학연을 뛰어넘는 맹종의 파워. 되도 않는 세력다툼에 이리저리 쪼개지는 신도들을 보는게 싫어 기독교인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가지 않은지 오래됐다. 내 기억..추천 -
[비공개] <감옥에 가기로 한 메르타 할머니> -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화, 목교일 중국어 수업때문에 자연스럽게 공연관람을 줄어드니 아무래도 책에 손이 더 많이 가는 것 같다. 덕분에 좋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솔직히 말하면 요나스 요나손의 의 후속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당연히 작가도 같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두 작가 모두 스웨덴 사람이긴 한데 메르타 할머니는 여자가 100세 노인은 남자가 썼다. 요나스 요나손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바람에 일종의 상술이었겠지만 열린책에서 의도적으로 표지까지 비슷한 느낌으로 만들어서 당연히 연작이라고 생각했더랬다. 뭐 이 정도는 귀여운 사기(?)니 포용한 의향 당연히 있고! 일단 아주 잘 읽히는 책이다. 600페이지에 달하는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흥미로워서금방 쓱~~~하고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사는 나로서는 아무래..추천 -
[비공개] <높고 푸른 사다리> - 공지영
또 다시 소명(召命))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 를 읽는 중에 의도한건 아닌데 라는 뮤지컬을 봤다. 궁금했었다. 도대체 어떤 믿음과 확신이 있으면 "주여, 제가 따르겠나이다"라며 순명(順命)을 맹세하게 되는지를... 내 주변의 사람을 버림으로써 모든 사람과함께 가는 길을 택한 사람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공지영이라는 소설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에 읽었던 이 소설은 두 번을 읽었다. 작위적으로 짜맞춘 인물들간의 관계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공지영 특유의 강의질하는 어투와 결말도 참 싫지만 이 책엔 의외로 가슴에 담기는 문장들이 많다. 그리고 베테틱토 수도회. 작년 스페인 여행때 베네틱토 수도회가 있는 몬세라트를 갈 것인가에 대해 꽤 오래 고민했었다. 카달루나 수호성인인 "검은마리아상"도 궁금했..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