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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베네치아 - 산마르코 종탑
종탑의 용도는 세계 어디를 가든 비슷하다. 등대 아니면 적의 공격을 빨리 알아내기 위한 전망대, 혹은 이쪽 저쪽을 주의깊게 살핀겠다는 명목에 감춰진민중의감시대. 그러다 죄를 지은 사람들을 가두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산마르코 종탑도 이 루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물론 붕괴와 재건축의 이력도 가지고 있다. 100여 미터의 종탑은 8유로만 내면 엘리베이터로 끝까지 올라갈 수 있다. 기술의 위대함이라니! 하지만! 자고로 종탑이라 함은, 내 두 발로 꾹꾹 눌러가며 계단 하나 하나를 올라가 꼭대기에 도착해서 종아리의 튼실함에 뿌듯해하며아래를 내려다봐야 제 맛인데... 이럴때 보면, 기술의 힘이라는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회전율을 극대화시켜 수입 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하겠다는상업적인 마인드가 노골적으로 느껴져서... 라고..추천 -
[비공개] 베네치아 - 산마르코 성당
곤돌라, 바포레토를 비롯한 배들이 다니는 운하. 하지만 이곳에도 그들 나름대로의 규칙은 있다. 보트는 오른쪽으로 곤돌라는 왼쪽으로. 물 위로 삐죽이 나온 저 말뚝들도 그냥 서있는게 아니다. 말뚝이 두 개뿐이면 "늪"이니 들어가지 말라는 뜻. 게다가 말뚝 아래 이끼는수심(水深)을 확인하는 지표가 된단다. 그러니까... 물 위에도, 물 속에도 다 길이 있고 뜻이 있다. 길 아닌 곳으로 흘러가면, 길을 잃을 수 있다. 어쩌면 생각보다 훨신 더 돌아오는게 힘들어 질수도... 풍경으로만보면 불은 분명아름답지만 현실로닥치면 재앙이 될 수도 있음을 저 물 위에 말뚝이말해준다. 그러니 부디 조심하라고... 산마르코 광장을 둘러싼 건물들. 산마르코 성당과 산마르코 종탑, 두칼레 궁전, 구행정관. 이 건물 모두에 베네치아의 상징인 "사자"의 ..추천 -
[비공개] 뮤지컬 <사의 찬미> - 2017.10.28. PM 7:0..
부제 : GloomyDay16260804 일시 : 2017.07.29. ~ 2017.10.29. 장소 : DCF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작곡, 음악감독: 김은영 극본, 연출 : 성종완 출연 :정동화, 이율, 고상호(김우진) / 최유하, 최수진, 최연우 (윤심덕) /최재웅, 김종구, 성두섭(한명운) 제작 : 네오프로덕션 사의 찬미라니... 死를 讚美해도 되는 건가??? 死가 讚美되어도 되는건가??? 씁쓸하다. 죽음을, 비극을 설계하는 미스테리한남자 한명운과 그의 타켓이 된 여자와 남자. 비단 꾸며진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의심. 나도 안다. 이 의심이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의심이라는걸. 하지만 이성과 합리성으로 이해되지 않는 죽음이 너무 많다. 오히려 객관적인 죽음의 상태보다 황당한 살이 붙여질지언정 팩션으로 남을실종(失踪)이 간절하다. 아무도 날 찾지않는 곳, 아무도 날 알아보지 않는 곳, 그..추천 -
[비공개] 부디...
부디 영면하소서. 두 분 부모님 품에서 모든 것다 잊고 내내 평온하고 행복하소서. 아무리 힘들어도 농담으로라도, 죽고 싶다는 말은 절대하지 말자. 아무리 괴롭고, 힘들고, 외롭더라도 이 세상에 살아 그 모든걸 느끼고, 견디고, 버틸 수 있음에 감사하자. 메멘토 모리. 내일이, 아니 지금이 내 생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걸. 절대, 절대, 절대 잊지 말다.추천 -
[비공개] 이건 좀...
한창 운동 중이었는데JTBC 뉴스룸에서 배우 김주혁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손석희 앵커의 멘트를 들었다. 그대로 모든걸 멈췄다. 왜? 불과 며칠 전에 20년 만에 영화로 처음 상을 받게 됐다며 감격해하던 그의 모습이 선하다. 이건... 좀... 충격적이다. 아니 많이. 지금쯤 아버지와 어머니를 만났을까? 두 분께 많이 혼났겠다.. 나이 때문일까? 일면식도 없는 연예인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아프고 안타까운건... 삼가 고인의 명목을 빕니다.추천 -
[비공개] 햇빛 가득한 부라노(Burano)
흐렸던 섬에 해가 들어오면 부라노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부라노는, 색(色)이고 빛(光)이다. 아니, 모든 것이다. 거짓말처럼삐딱한 종탑. 끝없이나른해지는오후, 풍경을 이기는 컬러. 현실같은 꿈, 꿈같은 현실. 바람에 날리는 빨래조차그대로 악세사리가 되고 컬러가 과일을 키우는곳 숨어 살던 빛이 일제히 컬러 속으로 우루루 달려온다 물의 고저(高低)가 아니라 빛의 고저로 출렁이는 섬. ViVA! Burano!추천 -
[비공개] 알록달록 부라노(Burano)
Murono Faro에서 Murano로 가는 길. 오가는 바포레토도 신기하고, 저 멀리 알록달록 보이기 시작하는 부라노선도 신기하다. 날이 화창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디즈니 월드 패미리 리조트가 이 알록달록한 부라노섬을 모델로 만들었단다. 꿈과 동화의 나라 디즈니까지도 탐을 낸섬이라니설렌다. 부라노섬의 집들이이렇게눈에 띄는색을 가지게 된 이유는 고기잡이 나간 어부들이 멀리서도자신의 집을알아보기 위해서란다. 화려함 뒤에 이런 애뜻함이 숨어있다니 좀뭉클하다. 색에 대한 고유성을 가지고 있는 집이라니... 그래서인지집을 새로 칠할 땐 아무 색이나 칠할 수 없단다. 페인트전에 꼭정부에 신고를 해야하고 신고 후엔 담당기관에서 나와그부지(敷地)에 허락된 색깔을 보여준다. 그러면 집주인은 그 중에서 하나를선택해서 ..추천 -
[비공개] 잠깐 스친 무라노(Murano)
10월 6일 밤 9시 5분 야간기차로 비엔나로 가야 하기에 이 날일정이 본의 아니게 빡빡해졌다. 조식을 챙겨먹고 캐리어를 호텔 보관룸에 맡기고 서둘러 나섰다. 아이유를 좋아하는 조카녀석이아이유가 뮤직비디오를 찍었던 부라노섬엔꼭 가야 한단다. 조카녀석의 핸드폰 메인화면도 아이유니 이 녀석의 바람을 들어주기로 했다. 산타루치아 바포레토 승강장 Ferrovia에서 3번을 타고 Murano Colonna로 가는 길. 수상택시도, 운하라는 단어도 낯선 내가 이곳에 있다는게 신기했다. 날은 살짝 흐렸지만 물 위를 달리며 바라보는 풍경들은 이국의 정취로 가득하다. 거짓말처럼 둥둥 떠있는 건물들. 물 속에 가라앉지도 않고 멀쩡하게서있는게 보고도믿지기 않더라. 바로 부라노 가는 바포레토를 탈까 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Murano colonna 주변을 둘러보기..추천 -
[비공개] 도착... 그리고 밤 나들이
10월 5일 오후 7시 50분. 베니스 마르코폴로 공항에 도착해 공항버스와 24시간 바포레토통합권을 사서 5번 버스에 탑승한 시간은 오후 8시 25분. 30여분을 달린 버스는 로마 광장(piassale Roma)에 도착했다. 로마광장에서 숙소로 가기 위해선 코스티투치오네 다리(ponte della costituaione)를 건너야 한다. 버벅거리는 사이에 건장한 청년들이 나타나 느닷없이 캐리어를 끌고 다리를 건네준뒤 돈을 요구한다는 그 악명 높은 그 다리. 동생과 조카에게도 미리 말을 해뒀는데 늦은 시간이라그런지 접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잔뜩 긴장했는데 다행이다. 예약한 호텔 빌라 로사(Hotel Villa Rosa)를 찾아체크인을 하고방에 들어간 시간은 얼추 오후 9시 30분. 고생고생한게 너무 아까워서 도저히 그냥 잘 수가 없더라. 몸은 피곤해도 캐리어만 내려놓고밖으로 나왔..추천 -
[비공개] 뮤지컬 <여신님이 보고계셔> - 2017.10.03. PM..
일시 :2017.09.26. ~ 2018.01.21.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 대본, 작사: 한정석 작곡 : 이선영 편곡, 음악감독 : 양주인 연출 : 박소영 출연 :김신의, 김재범, 성두섭 (한영범) / 정휘, 서은광,윤지온, 임진섭(류순호) / 윤석원,홍우진 (이창섭) 김대현,강기둥 (신석구) / 조풍래, 호효훈 (조동현) / 강성욱, 손유동 (변주화) / 최연우, 유리아 (여신) 제작 :(주)연우무대 추석전 날 몰래(?) 가서 본작품 ^^ 오랫만에 보니까 더반갑고 좋았다. 여전히 이쁘고, 아름답고, 짠하고, 슬프고, 해맑은 작품이었다. 몽니 김신의는 지금까지 한영범연기한 배우 중코믹요소를 최대한 자체해서 진중한 느낌이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그게 참 좋았다. 그러다보니 신석구의 까불까불함이 더 돋보이면서 동네 누나와의 에피소드가 감정적으로 확 다가왔다. (아마도 김신의는한영범을 연..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