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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블러드 문과 황병기
슈퍼문에 개기월식. 그리고 블러드 문까지. 달이 이상해지면 땅 위에도무슨 일이 생긴다던데. 저녁 9시 경에 하늘을 보니 개기월식이 시작되고 잇었다. 한창 고흐와 관련된 책을 읽고 있어선지 고흐의 샛노란 황금빛 달빛이 생각났다. 달빛은...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 더 정확하게는 미치게 한다. 마치 월광(月光) 속엔 빛보다 광(狂)이 많다는걸 잊지 말라는듯. 낮에는 가야금의 대가 "황병기"님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왕성하게 공연을 하셨던 분인데... 그의 작품 "미궁"을 처음 들었을 때의 그 엄청난 충격과 두려움. 그건 달의뒷면 열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그래서 내게 황병기는 달의 다른 모습이기도 했다. 억지처럼 들리겠지만 블러드문이 나는 황병기라는 큰 분과의 이별을 슬퍼하는하늘의눈물처럼 보였다. 뚝뚝뚝. 붉은 ..추천 -
[비공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 2018.01.23. PM 8..
일시 : 2017.11.28. ~ 2018.05.07. 장소 : 디큐브아트센터 극본 : 리 홀 (Lee Hall) 작곡 : 엘튼 존 (Elton John) 연출 :스테판 달드리 (Stephen Daldry) 출연 : 천우진, 김현준, 성지환, 심현서, 에릭 테일러 (빌리) / 유호열, 한우종, 곽이안, 강희준 (마이클) 김갑수, 최명경 (아버지) / 최정원, 김영주 (미세스 윌킨슨) / 박정자, 홍윤희 (할머니) / 구준모 (토니) 석주현, 김요나, 박시연 (데비) / 백두산, 서재민, 강대규 (성인 빌리) 외 제작 : 신시컴퍼니 올해 초등학교 5학년이 된단다. 뒤늦게 캐스팅된 에릭 테일러와 함께 국내 최연소 빌리에 이름을 올린심현서. 나이를 생각하면 "고작"이 맞는데 이 녀석이 보여준 무대를 보면 어른이 보여줄 수 있는 몇 곱의 능력을보여준다. 게다가 무대 위에서어쩌자고그렇게 해맑고 귀여운 표정을 짓는지... 현서 빌리의 solidarity에 대한 극찬..추천 -
[비공개] 팬텀싱어2 콘서트 - 2017.01.14. PM 6:00 잠실실내체육관
일시 : 2017.01.13. ~ 2018.01.14. 장소 : 잠실실내체육관 출연 : 에델라인클랑, 미라클라스, 포레스텔라 주최 : JTBC 예매를 해놓고 갈까 말까를 또 망설이다가 취소시기를 놓쳐서 찾아간 잠실실내체육관. 솔직히 심드렁햇더랬는데... 안 봤으면 어쩔뻔 했나싶게 아름다운 시간이었다. 노래 잘 하는 사람은 얼마나 좋을까! 완벽한 내 편이 바로 옆에 있는 느낌. 12명의 싱어들은 참 좋겠다. 정필립 목소리... 정말 좋다. 연주하는 동안은 세상 그 누구보다행복한 사람이 되는구나... 그의표정에그 진심이 오롯이 담겨있다. 김주택은소리는 어떤 공간하도가득채우겠더라. 방송에서 들었던 것보다 훨씬 웅장하고풍부하고 선명한 연주.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리로 꽉 차 있는 사람. 절대 물러서지 않을 연주라는게 그가 서 있는 모습으로도 그대로 전달된다. 골리앗과 ..추천 -
[비공개] 뮤지컬 <팬레터> - 2018.01.13. PM 7:00 ..
일시 : 2017.11.10. ~ 2018.02.04. 장소 :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작,작사 : 한재은 작곡 : 박현숙 안무 : 신선호 음악감독 : 김길려 연출 : 김태형 출연 : 김수용, 김종구, 이규형 (김해진) / 문태유, 문성일, 손승원 (정세훈) /소정화, 김히어라, 조지승 (히카루) 박정표, 정민 (이윤) / 이승현, 손유동 (김수남) / 양승리 (이태준), 권동호 (김환태) 제작 : 우리별 이야기 무섭도록대단한 작품이다. 보는 내내말초신경들까지 저릿저릿했다. 이렇게 매혹적이고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한재은 작가에게도 김유정(김햬진), 이상(이윤), 김기림(김수남) 못지 않은 천재의 피가 흐르나보다. 게다가 박현숙의 멜로디도 한 곡 한 곡이 다 아름답고 섬세하다. 마치 김해진과 세훈이 주고받은편지글처럼. 왕가위 감독이 영화로 만들고 싶을만큼 매혹적이라며 극찬햇다는..추천 -
[비공개] 오스트리아 - 버스 타고 할슈타트에서 오버트라운으로
할슈타트 전망대에서 내려와 인포메이션에서 짐을 찾은뒤 Lhan정류장에서 오버트라운 버스를 기다렸다. 다흐슈타인 파이브핑거스를 올라갔다 내려오면시간이 애매해져서 지금보는 할슈타트가 전부가 될지도 모른다고생각하니 눈길 닫는 곳 모두가 다 특별했다. 이곳을... 그렇게 오고 싶어했었는데 어렇게 잠깐 있는게 전부라니... 여행 떠나기 직전할슈타트 헤리티지 호텔을 취소하고 오버트라운으로시호텔암제로바꾼게옳았던건가몇 번 씩 되물었다. 후회하고,후회하고, 또 후회하고... 그런데 사람 마음이 간사한게, 버스타고 가는 길에 본 풍경이 마음을또 사로잡는거다. 그대로 서서바라보는 풍경과, 달리는 버스에서 스치듯 바라보는풍경. 멈춰도 아쉽고 스쳐도 아쉽고. 정답은없더라. 언제나처럼.추천 -
[비공개]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 벨트에르베블릭 전망대 (Welterbeblick)
어떤 말도 필요없는 곳. 보는 것만으로도 감당이 안되는 곳. 천국이 이런 모습이라면, 나는 골백번이라도 더 회계하고, 참회하고, 반성하고, 거듭나겠다. 무지무지 해맑은 조카녀석 ^^ 속도 없이... 좋구나....추천 -
[비공개]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도착
잘츠부르크 중앙역에서 8시 15분 출발한 150번 버스를 타고 바트이슐에 내린시간은 9시 46분. 기차표를 산 뒤할슈타트(Hallstatt)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50분 너무나 고맙게도하늘이 활짝개였다. 맑은 날의 할슈타트를 학수고대했기에 배를 기다리면서 내내 행복하고 설랬다. (페리 요금은 1인 2.5 유로) 조카녀석도커다란 호수 앞에서 눈이 반짝였다. "이모가 여길 왜 그렇고 오고 싶었는지 알겠네. 그치? 그치? 이모 마음 완전 이해되지? 배 안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에도 가슴이 마구 뛴다. 숙소를 오버트라운이지만 일단 할슈타트 인포메이션에 가방을 맡기고 세계문화유산인 벨트에르베블릭(Welterbeblick) 전망대로 향했다. 오후에 가면 아무래도 사람이 너무 많을 것 같아서... 엄청 해맸다. 분명 눈 앞에 보이는데 가면 다른 곳이고, 가면 다른 곳이..추천 -
[비공개] 잘츠부르크를 떠나며... (잘츠부르크에서 할슈타트)
미라벨 정원에서 숙소까지 조깅으로 돌아온 시간은 7시 30분. 8시 10분 버스를 타기 위해 속도전이 시작됐다. 조식이 포함된 숙소라그와중에 조식까지 알뜰하게챙겨먹었다. 다행히 미라벨 정원 가기 전에 캐리어를 미리 싸둬서 시간절약이 됐다. 조식은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so so ^^ 나야 뭐 빵과 치즈만 있어도 대략 OK지만! 할슈타트를 가기 위해선 중앙역이나 미라벨 정원에서 150번 버스를 타야한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건 중앙역에서의 탑승. 출발이중앙역이라 사람이 많을 때는 마라벨 정원에서 미처 못탈 수 있다. 특히 8시 10분 버스가 사람들이 가장 많이 타는 시간이라성수기엔 특히 더 위험하다. 다행히우린 성수기를 살짝 비켜간 시기여서 바트이슐까지옆자리에 사람이 없어편하게 갔다. 창문에껌딱지처럼 들러붙어 풍경도 보고, 사진..추천 -
[비공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새벽의 미라벨 정원 (Mirabell Ga..
여행가기 전, 유투브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챙겨봤다. 1965년이면 내가 태어나기도 훨씬 전에 만들어진 영화인데 지금 봐도 너무흥미롭고아름답다. (명작의 힘이라는게 이런거구나...) 사실 유명한 장면들은 많이봤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서 본 건 처음이다. 50년 전의 잘츠부르크와 지금의 잘츠부르크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것도 놀라웠다. 보전과 변화가 맞춤으로 손잡고 있는 도시. 만약 잘츠부르크로의 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영화만큼은 꼭 챙겨보길 바란다. 아주 괜찮은, 그리고꽤 적절한 사전답사가 될테니까. 새벽 6시가 넘은 시간. 동생과 조카를 남겨두고 혼자 조용히 일어나 호텔을 빠져나왔다. 8시 10분 중앙역에서 출발하는 150번버스를 타야하니 마음이 급하다. 밖은 아직어둑하지만 7시 30분 조식전까지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추천 -
[비공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 호엔잘츠부르크성 야경
호엔잘츠부르크성. 바람 부는 전망대에 그렇게 오래 머물렀던건, 이 풍경을 놓칠 수 없어서였다. 추위도, 피로도, 배고픔도, 노곤함도... 다 사라졌다. 풍경이 시작이고 끝이다. 기원이고종말이다. 그게 내 불면의 믿음이다. 하늘에 횡단하는 붉은띠를 시작으로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그 짧은 시간에 생몰의 이력이 다 담겨있다는게 신비롭다. 산허리에 나즈막히 걸린 구름. 나만의 신화와 만나는 시간. 풀어지고, 풀어지고, 또 풀어지고... 일부라도 남겨질 수 있다면 참 좋겠다. 완전히 어두워진 밤길을 걸어 숙소로 돌아왔다. 식당을 가기에 애매한 시간. 중앙역 마트에서 조리된 음식으로 저녁 한 끼를 해결했다. (맛은... 솔직히... 별로였다. ) 잘츠부르크 일정을 하루로 잡은건 확실히 잘못된 선택이었다. 하지만그보다 더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