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공개] [치매]엄마의 부탄가스렌지를 뽀개버리다.
망치로 뽀개버린 부탄가스렌지들 제가 강력 접착제로 전기렌지의 시간을 25분으로 고정해 버리자 엄마는 저항을 시작했습니다. 바로 이 부탄가스렌지를 꺼내어서 다시 쓰기 시작한 것입니다. 물론 강제적으로 선택권을 빼았았기 때문에 저항하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해서 평생 고생해서 겨우 마련한 집을 홀랑 불태워 먹을지도 모를 위험한 행동을 용납하기엔 저의 인내력의 한계가 그리 크고 넓지 못했습니다. 저는 '짐승처럼 행동한다면, 엄마라도 어쩔 수 없다. 짐승처럼 대우해 줄 수 밖에' 라는 마음으로 망치를 가지고 미친듯이 엄마의 부탄가스렌지를 뽀개버렸습니다. 그 중 대부분이 사 놓고는 한번도 쓰지않은 것이었습니다. 그동안은 돈 주고 산 것이라 아까와서 그냥 놔뒀었는대 가정의화재예방을위한 저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추천 -
[비공개] [생존KIT]월동준비.
지난번에 전기렌지에 설치한 타이머 기억나실 겁니다. 이거 최대 3시간짜리입니다. 제가 촛농으로 30분에 고정해 놨습니다. 그런대 울엄마가 전기렌지의 시간을 최대 3시간으로 늘리는 바람에 타이머를 설치한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치매초기인 엄마는 이걸 틀어놓고는 밖으로 나가버립니다. 그러다가 불이라도 나면 정말 아찔합니다. 또한 1800w짜리 전열기구를 한번에 3시간씩 틀어대면 전기세가 감당이 안되죠. 타이머 다이얼을 뽀개버리고 강력 접착제로 고정. 그래서 다이얼을 뽀개버리고, 강력접착제로 고정시켜 버렸습니다. (25분에 고정) 탄소발열체는 구겨짐에 약하다. 작년 겨울에 쓰던 탄소발열체는 침대 매트리스에 놓고 썼을 때 이렇게 구겨짐에 의해서 끊어지고 타버리는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전기온돌판넬을 ..추천 -
[비공개] [이야기]여행의 추억. 안동역.
제가 갓 제대한 90년대 초에 시골에 일하러 갔다가 오야지와 트러블이 생겨서 싸우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안동역에서 돈이 떨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길바닥에 앉아서 한참 고민하다가 안동역전 파출소에 갔었죠. 파출소아저씨: 당신 같은 사람이 하루에도 한두명이 아냐! 김진팔: 저는 진짜에요. 우리 집 가면 꼭 부쳐드릴께요.ㅠㅠ 제발 부탁드려요. 흑흑... 그래서 민쯩까고 주소 알려주고 차비를 빌려서 겨우 집에 돌아왔습니다. 물론 차비는 나중에 돌려드렸습니다. 얼마전 송이산 가느라고 안동역을 거쳤었는대 안동역은 그때나 지금이나 거의 달라진게 없군요. 그런대 참 이상한 것은요. 저는 과거를 돌아보면, 기쁜추억은 기억이 안나고 고통스럽고 힘든 기억만 납니다. 그래서 괴롭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과거를 회상하지 않으려고 합니..추천 -
[비공개] [생존KIT] 먹는 샘물 5000원.
적당한 쇠파이프를 이용해 구멍을 뚫는다. 뿌까뿌까 펌프를 꽂는다. 겨울도 오고, 제가 항상 물을 떠 오는 공원의 수도꼭지를 잠글 시기가 다가옵니다. 그래서 저는 생수배달을 시켰습니다. (물값 5000원, 통 보증금 7000원.) 땅 공유 문제 때문에 결국 수도는 못 놨습니다. 그래서 나중에제가 없어도 엄마가 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입니다. 약수터도 있지만, 저는 왠지 수돗물이 더 좋습니다. 지금까지는 근처 공원에 수돗가에서 물을 떠다 먹었었는대요. 겨울에는 동파방지를 위해 수도를 차단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약수터에 몰리지만, 저는 혼자 한적한 수돗가에서 물을 뜹니다. 사람들이 의아해 하며 '왜 수돗물을 떠 가느냐?'고 묻습니다만, 저는 그냥 '저는 수도가 더 좋다.'고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습니다. 약수가 수도..추천 -
[비공개] [잡학사전]피라미드의 경사도는 어떻게 맞췄을까?
제가 예전에 테레비 다큐를 보다가 피라미드를 쌓을 때에 그 경사도를 어떻게 맞췄는지를 알 방법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그냥 길게 줄을 띄우면 되지 않을까?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다큐프로그램 해설자의 말에 의하면, 작은 건축물은 줄을 띄우는 방식으로 되지만, 피라미드처럼 거대한 건축물은 중간에 줄의 무게 때문에 줄이 늘어져 버리기 때문에 절대 그런 방식으로 줄을 맞추는게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라미드의 경사각이 어떻게 그렇게 반듯하게 맞춰 질 수 있었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는 결론으로 다큐는 끝이 났습니다. 전 그 다큐를 본 이후로 몇년 동안 혼자 연구를 했습니다. 다큐에 의하면, 피라미드의 경사도는 사막의 모래를 한주먹 주워서 뿌렸을 때 , 자연적으로 쌓이는 경사도(약 51도)라고 했습니..추천 -
[비공개] [생존KIT]화재예방.
우리동네가격 35,000원. 개봉. 천정 부착용 브라켓트. 나사로 천정에 고정. 완료.집에 치매환자가 있기 때문에 잠시만 집을 비우더라도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집은 샌드위치 판넬로 만들어진 컨테이너라서 불 한번 났다하면 끝장입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이걸 사서 달았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 뒤에 그 다음은 하늘에 맡겨야죠.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면서 하늘만 바라 볼 수는 없으니까요.추천 -
[비공개] [귀틀집]흙벽에 한지를 바르다.
얼마 전 귀틀집 주인 아저씨가 벽에 한지를 붙였다고 자랑을 하시길래 가 봤습니다.흙을 바른 위에 한지를 바르다.모퉁이까지 돌아가면서 꼼꼼히. 가까이 보면 딱지종이다.흙벽에 붙이기 위해 약간의 화학접착제를 사용. 주인: 귀틀집은 다 좋은대 벽에서 흙가루가 떨어져서 그게 문제더라고, 물론 다 알고 지었으니깐 뭐 어쩔 수 없지만, 그래서 누가 벽에 한지를 바르면 좋다고 해서 발랐더니 흙가루가 안 떨어져. 우리 마누라가 청소할 때 마다 힘들어 했는대 지금은 아주 좋아해.^^ 우리 딸도 집에서 흙가루 떨어진다고, 나 폐병걸려 죽으면 책임 질거냐고 하더니 지금은 참 좋아해.ㅎㅎㅎㅎㅎ^^ 40평에 한지를 붙이는대 인건비 포함 140만원(? 기억이 가물가물 해요.)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대 아시다시피 흙에 밀가루 풀로 종이를 붙이면 얼마 있다 ..추천 -
[비공개] [생존KIT]전기렌지를 무적의 '파괴불가' 아이템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다.
뿌러져버린 전기렌지의 스위치 단자. 1년 하고도 2개월 만에 이 물건의 스위치가 완전히 고장 났습니다. 스위치의 단자는 구리로 만들어진 스프링 입니다. 이게 지난 겨울에 한번,송이산 갔을 때한번느슨해져서제가 탄력 조절을 해 줬습니다. 그런대 몇일전에는 아예 뿌러져 버렸습니다. 이 모델이 가장 싼 모델이었는대요. 이것보다 바로 윗급 모델은 스위치가 기계식이 아니고 터치식이었습니다. 값이 싼대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멀티탭 스위치로 대체. 그래서 저는 스위치 기능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존 스위치에 연결 했던 선들을 전부 연결시켜 버리고, 멀티탭에 꽂아서 스위치를 대신하기로 했습니다. 차라리 잘 되었습니다. 이제 저의 전기렌지는 영원히 고장나지 않는무적의'파괴불가'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고장 날 수 있는 부분..추천 -
[비공개] [생존] 내 몸의 마지막 빨대를 뽑아버리다.
핸드폰을 쓰레기통에 쳐 넣다. 저는 얼마전 제 몸에 꼽혔던 마지막 빨대를 뽑아버렸습니다. 빨대: 1. 사용하지 않아도 고정지출을 요구하는 아이템. 2. 그것으로 생기는 이익보다 지출이 더 많은 아이템. 위의 두가지 조건을 만족시키는 아이템에는 자동차, 할부,주택담보대출금, 카드,전월세, 여자, 아이,술친구,로또등의 복권,......핸드폰 등등이 있죠. 이러한 빨대성 아이템들의 특징은 그 희생자에게서 지속적으로 돈을 뽑아가면서 자본의 축적을 막는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남들이자기 몸에 꽂도록 허락하면서도 가난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사람은 마치 먹을 것 다 먹고, 손가락 하나 꼼짝 안 하면서도 다이어트에 성공하길 원하는 사람과 같죠. 그러나 핸드폰은 제가 어떤 사업을 한다던가, 아니면 일거리를 맡을 때 사람들에게 연락을 받..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