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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 - 발터 벤야민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발터 벤야민 지음, 김영옥/윤미애/최성만 옮김, 도서출판 길우리에게 필요한 시간이란, 5분, 10분, 5분, 이런 식으로 조각난 것이 아니라, 1시간, 2시간, 혹은 하루나 이틀 이상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시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을 요구하는 것이 사치스러운 일상이 되어버린 2013년 가을, 내가 집어든 책은 도서출판 길에서 나온 ‘발터 벤야민 선집 1권 - 일방통행로, 사유이미지’이다.그리고 놀라울 정도로, 내 조각난 시간 틈 속으로 들어와 사뿐히 내려앉은 벤야민의 글들은 번뜩이는 통찰이 어떻게 짧은 글들로 조각나 고딕 교회의 모자이크화처럼 구성될 수 있는가를 보여주었다.결국 발터 벤야민은 20세기의 전반기를 살았다고 하기에는 너무 급진적이었다. 그것은 그의 인식 태도 - 대중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서 ..추천 -
[비공개] 일상 재구성 조사법 Day Reconstruction Method
DRM이라고 하면, Digital Right Management만 아는 나에게, Day Reconstruction Method는 생소했다. 이에 관련 자료 하나를 찾아 프린트해놓았는데, 간단하게 정리해본다.이 조사방법론은 각 개개인들이 영위하는삶의질을 조사하기 위해 사용되었다. 내가 프린트해놓은 자료는 Approaches to Well-being이라는 슬라이드가 문서 첫 장에 등장한다.조사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먼저 어제의 일을 사적인 내용들까지 포함해서 적는다. 잠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각각의 이야기들로 나누어서 리스팅을 해야 하며, 해당 이야기마다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했는지 기술해야 한다. 그리고 각 이야기마다 시간도 적는다.그 다음에는 기술된 어제의, 이야기들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다.- 집인지, 직장인지, 그 외의 장소인지- 혼자, 아이와, 가족과, 친구와, ... 등등 같..추천 -
[비공개] 어떤 영혼들은 ... ... -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잠자리에 들기 전 서가에서 낡은 시집 한 권을 꺼내 소리내어 읽는다.어떤 영혼들은 ......1920년 2월 8일 어떤 영혼들은푸른 별들을 갖고 있다.시간의 갈피에끼워놓은 아침들을,그리고 꿈과노스탤지어의 옛 도란거림이 있는정결한 구석들을. 또 다른 영혼들은열정의 환영(幻影)들로 괴로워한다. 벌레 먹은과일들. 그림자의흐름과도 같이멀리서오는타버린 목소리의메아리. 슬픔이 없는기억들.키스의 부스러기들. 내 영혼은오래 익어왔다; 그건 시든다,불가사의로 어두운 채.환각에 침식당한어린 돌들은내 생각의물 위에 떨어진다.모든 돌은 말한다:"신(神)은 멀리 계시다!"- 로르카, , 정현종 옮김, 민음사, 2003년.이 밤, 로르카 시집이 있다는 건 정말 큰 위안이다.강의백일몽 [개정]로르카저 | 정현종역 | 민음사 | 2003.03.20출처 : 반디앤루니스http://www.bandin..추천 -
[비공개] 도련님, 나쓰메 소세키
도련님 - 나쓰메 소세키 지음, 육후연 옮김/인디북(인디아이)도련님나쓰메 소세키(지음), 육후연(옮김), 인디북- 이 소설에 대해 간단한 평을 쓰려고 인터넷서점을 검색해보았더니, 나쓰메 소세키 전집이 나오고 있었다. 그 전집을 보고 있으니, 이젠 구경조차 할 수 없는 오에 겐자부로 소설 전집이 떠오른다. 그 때 그, 오에 전집을 다 사둘 걸, 후회하고 있다. 하지만 나쓰메 소세키 전집을 살 생각은 없다. 이미 소세키의 소설 다수를 구입한 터라, 소세키를 읽을 때마다 사서 읽는 편이 좋을 게다.이 책은 소세키의 소설들 중 가장 대중적인 책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도 꽤 유쾌하고 작은 소극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반대로 소세키의 다른 소설들에서 보여주었던 바, 지식인의 고뇌, 현대적 삶의 쓸쓸함, 정적인 서술과 표현 속에 담긴 감정의 섬세한 ..추천 -
[비공개] 팀원 구하기 - 면접 인터뷰 질문과 기업문화
새로운 사람을 채용하는 일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진지하게 고민하는 순간, 비즈니스의 모든 것들을 고민하게 만든다. 그것이 바로 채용이다. 채용에 대한 많은 책을 읽었지만, 해답은 없었다. 있다면 "기업 문화와 원칙"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그리고 그것을 기존 구성원들이 얼마나 따르고 지키고 있는가.그 점에서 회사 설립이 꽤되었으나,이직율이 높고(이를 업계의 문제라고 치부하는 관리자들이 다수 있는), 그리고모든 부서의 문화와 원칙까지 혼자장악하고 선도하기어려운 구조에서의 채용이란, 끝없이 미루고 싶은 일 중의 하나다.결국은 내가 편하고자 하는 일이고, 내 미래를 도모하고자 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런 생각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겐 내 시행착오의 경험을 전하면서 함께 성정하고함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는 어떤 기회를..추천 -
[비공개] 기다림 망각, 모리스 블랑쇼
기다림 망각 - 모리스 블랑쇼 지음, 박준상 옮김/그린비기다림 망각 L'attente L'oubli모리스 블랑쇼(지음), 박준상(옮김), 그린비장르가 불분명한 이 책은 모리스 블랑쇼의 일종의 에세이다. 일종의 연애담으로 읽어도 될 것이며, 문학론으로 읽어도 되고, 인생에 대한 태도로 읽어도 무방하다. 어차피 모리스 블랑쇼 연구자가 될 턱 만무하고 어려운 철학 용어나 문예 이론을 들이민다고 해서 이해될 리도 없다. 이 책 속의 그도 그녀를 향해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그녀는 그의 바람대로 움직여주지 않는다.모든 것은 죽고 사라져야만 비로소 의미가 드러나는 법이다. 망각.그리고 그 드러나는 의미를 기다리는 것. 그것이 언어이거나 문학이거나 예술이 될 것이다.이 책은 그와 그녀를 통해, 모리스 블랑쇼가 마주 했던 언어와 문학에 대한 일종의 고백이자, ..추천 -
[비공개] 데이비드 호크니: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
David HockneyBigger Trees Near Warter2013. 9. 3 -2014. 2. 28데이비드 호크니: 와터 근처의 더 큰 나무들과천 국립 현대미술관(각 나라의 국립미술관끼리는 소장 작품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협정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료인지 확실하진 않지만, 작품을 전시하는 비용보다 작품 운송/전시 과정에 들어가는 보험료가 더 비싸 한국의 국립 미술관들은 이런 협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전시를 열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리고보험료를 내기 위해 국립 미술관의 예산을 늘여야 된다고 이야기하면 아마 난리가 나겠지.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화예술 관련 예산은 턱없이 모자라기만 하고, 결국공공을 위해 존재하는국공립 예술 기관들이 수익 사업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공익 목적의 과도한 수익 사업은 그 기관의 공익성을 해치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게 되고...추천 -
[비공개] 새로 산 시집 - 이병률, '눈사람 여관'
거의 1년 만에 시집을 샀다. 실은 1년이 더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대학을 졸업한 이후 한참동안 글을 썼고 아주 가끔 신춘문예에 응모하기도 했으나,이것도 십 수년 전 일이니, 시집은 나로부터 참 멀리있는 존재가 되었다.그리고 오늘 사무실에서 이병률의 시집을 펼친다. ... 참 어울리지 않는 짓이다.나도 건달이고 싶다, 철없이 로맨틱하기만 한. 마이피플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미투데이 var livere_user_name = ''; var livere_homepage = ''; var livere_blog_id = '49868'; var livere_entry_id = '1758'; var livere_article_id = ''; var livere_consumer_seq = null; var livere_smartlogin_seq = null; var livere_useTistoryComment = 'true'; var livere_livere_seq = '6763'; var livere_refer = 'intempus.tistory.com/'; var livere_blogurl = 'intempus.tistory.com'; var livere_title = ''; ..추천 -
[비공개] 해마다 추석.
해마다 추석이 오고, 그 때마다 나는 기차에 몸을 싣고 내려간다. KTX 예매는 무척 어려운 종류의 일이 되었고 짧은 여행 시간마저도 꽤 고단한 일상이 되었다. 13시간이나 걸려 가던 여행 시간은 기억마저 가물가물한 옛날 일이 되었다.내려가면 매일 회를 먹는다. 적어도 서울보다 저렴하고 신선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지만, 따지고 보면 막상 그런 것도 아닌데. 이번에는 마트에서 스미노프 한 병을 구입해 같이 먹었다.그리고 추석 다음 날엔 창원 해양공원엘 갔다. 세계 2차 대전 중,1941년 뉴욕에서 만들어진 군함 한 척이 2013년 반도 남쪽 끄트머리 섬에 전시되어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세월과 세상에 대해서 잠시 생각했지만, 바다는 잔잔했고 사람들의 일상은 전쟁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듯 했다.이제 만 두 살이 된 아들을 안고 군함에 올랐다. 그리고 ..추천 -
[비공개] 내 마음, 쓸쓸한.
이우환, 사방에서(From the four direction), 1985다행이다. 이우환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가라앉고 차분해지니.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고, 내가 조금 더 일찍 돈을 벌기 시작했다면 이우환의 작품을 살 수 있을련지도 모르리라. 기회가 닿으면 포스터 액자라도 구해야 겠다.가을, 살찌는 계절이지만, 나는 지쳐가기만 한다. 아마 내 나이 또래의 다른 직장인들도 그럴까? 하긴 이런 때가 있으면 저런 때도 있는 법.오후 외부 회의를 끝내고 들어온 사무실, 잠시 멍하니 앉아있다가 아래 시를 읽는다.生의 쓸쓸한 오후를生의 쓸쓸한 오후를 걸어갈 적에찬란하여라또 하루가 가는구나내 무덤에 풀이한 뼘쯤은 더 자랐겠구나- 최승자( 2013년 가을호 수록)(* 위 시는http://blog.naver.com/lalalal22에서 읽었습니다.)역시 최승자라고 중얼거린다. 이런 느낌, ... 하지만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