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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북강변
북강변 이병률나는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나는 길을 잃고청춘으로 돌아가자고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한밤중의 이 나비 떼는남쪽에서 온 무리겠지만서둘러 수면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보면서무조건 이해하자 하였습니다당신 마당에서 자꾸 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팔월의 비를 맞느라 할 말이 많은 감이었을 겁니다.할 수 있는 대로 감을 따서 한쪽에 쌓아두었더니나무의 키가 훌쩍 높아졌다며팽팽하게 당신이 웃었습니다길은 막히고당신을 사랑한 지 이틀째입니다.- 중에서***선릉역 지하 개찰구를 나와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 중간 즈음, 하얀 보푸라기가 날리듯 흩어지는 눈송이들을 보았다. 잠깐. 지하 전철역에서 인근한 빌딩 3층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세 시간이 걸린 지리하고 불편하기만 했던 회의가 끝나자, 어둠이 왔고..추천 -
[비공개] 북강변
북강변 이병률나는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나는 길을 잃고청춘으로 돌아가자고 하려다 그만두었습니다한밤중의 이 나비 떼는남쪽에서 온 무리겠지만서둘러 수면으로 내려앉은 모습을 보면서무조건 이해하자 하였습니다당신 마당에서 자꾸 감이 떨어진다고 했습니다.팔월의 비를 맞느라 할 말이 많은 감이었을 겁니다.할 수 있는 대로 감을 따서 한쪽에 쌓아두었더니나무의 키가 훌쩍 높아졌다며팽팽하게 당신이 웃었습니다길은 막히고당신을 사랑한 지 이틀째입니다.- 중에서***선릉역 지하 개찰구를 나와 지상으로 올라오는 계단 중간 즈음, 하얀 보푸라기가 날리듯 흩어지는 눈송이들을 보았다. 잠깐. 지하 전철역에서 인근한 빌딩 3층으로 가는 동안. 그리고 세 시간이 걸린 지리하고 불편하기만 했던 회의가 끝나자, 어둠이 왔고..추천 -
[비공개] living with complexity 복잡성과 더불어 살기
Living with Complexity복잡성과 더불어 살기. 도널드 노만의 책이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에서도 강연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내가 UX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채 몇 년 되지 않은 터라, 도널드 노만의 명성도 최근에서야 알았다. 위 책은 한국어로 번역되어 나왔는데, 번역서의 제목은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조금 멋 없는 제목이지만, 이 책에 대해선 조만간 읽고 서평을 올리도록 하겠다.도널드 노만의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읽고 노트를 해둔 것이 있는데, 이 글의 목적은 그 노트를 여기 저장해두기 위해서다.- 서양은 간단한 디자인을 좋아하고 아시아는 복잡한 것을 좋아한다. 복잡하면 부유함을 의미한다고... (동양에 있는 나로선 그런가 싶기도 하지만..)- 모양이 똑같은 소금통과 후추통. 이는 실제 뿌려봐야 안다. 따라서 디자인은 이..추천 -
[비공개] 요즘 일상
밤 늦게 책상에 앉아 책 읽던 기억이 가물가물해질 정도로 지쳐가고 있다. 조직이라는 게 서로 도우며 전진해야 되는데, 누군가는 실수를 하고 누군가를 이를 만회하고 ... 이렇게 반복되다 보니, 전진하지 못하고 도리어 뒤로 물러나고 있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나도 꽤 지쳤다. 마이피플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미투데이 var livere_user_name = ''; var livere_homepage = ''; var livere_blog_id = '49868'; var livere_entry_id = '1772'; var livere_article_id = ''; var livere_consumer_seq = null; var livere_smartlogin_seq = null; var livere_useTistoryComment = 'true'; var livere_livere_seq = '6763'; var livere_refer = 'intempus.tistory.com/'; var livere_blogurl = 'intempus.tistory.com'; var livere_title = ''; var livere_redirect_path = 'http://intempus.tistory.com/plugins/LiveRe/redirect.html'..추천 -
[비공개] 뒤샹과 벤야민 그리고 소셜 미디어
뒤샹과 벤야민 그리고 소셜 미디어 오늘날 나타나는 것이 프로그래밍된 체험들이다. 사회적 삶은 총체 예술이 된다. - 노르베르트 볼츠, 『컨트롤된 카오스』 중에서 변화하는 기술 환경과 창작 노년의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가 아이폰의 브러쉬 기능을 통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해외 토픽에 나오는 지금,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 technology)의 발달은 우리의 예상을 뛰어넘어, 매년 새로운 서비스와 기술이 쏟아져 나오고 이를 쫓아 배우고 소비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급변하지 않고 아주 천천히 느리게 변화할 뿐이다. 눈에 보이는 여러 문화와 기술 트렌드가 이전 시대와 다르게 빠른 속도로 우리를 스쳐 지나간다고 해서, 19세기 이래로 우리의 일상은 변한 것보다 변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이는 예술가의 일상도 마찬가지다. 새..추천 -
[비공개] 어느 화요일 선릉역 인근
무관심한 듯 시선을 거두는 행인 A, B, C, ... 무수한 알파벳들은 실은 다른 알파벳들, 다른 숫자들이 자신을 어떻게 봐주고 어떻게 평가할까에 극도로 민감해져 있는 상황이었다. 어떤 가치 기준을 가지고 봐주고 평가하느냐는 그 다음 문제였다. 커피 위로 모기 한 마리가 날아들었다. 선릉역 인근 빌딩숲에서는 그 수를 세기 어려운 모기들이 가을 깊숙한 곳까지 진을 치고 있었다.화요일이 왔고, 수요일이 올 것이고, 목요일, 금요일, ... 2013년이 지날 테지만, 우리에게 인생의 해답은 절대로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 사실을 안 그녀는 연애를 포기했고 그 남자는 한국을 떠났다. A는 그림을 포기했고 B는 사업을 시작했다. 15세기 르네상스의 위대한 세속적 가치, 뉴튼이 공표했고 데카르트가 뒷받침했던 도구적 이성의 상징적인 수단, 돈을 위해 B는 사업..추천 -
[비공개] 루쉰(노신),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
며칠 전 서가에 '아침 꽃을 저녁에 줍다'을 보았다. 여기서 '보았다'는 그 책의 존재를 확인했다는 의미이지, 그 책을 다시 읽었다는 건 아니다. 반가웠다. 대학 시절 한 번 읽었고, 직장을 다니면서 또 한 번 읽었다. 이번 가을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루쉰(노신)의 마음도 요즘 내 마음 같았을까. 대학시절 '아큐정전'을 읽었으면, 그 짧은 소설이 가진 거대한 힘 앞에서 나는 절대 이런 소설은 쓰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동시에 우리 시대는루쉰의 시대가 아니므로, 그런 소설을 쓸 생각도 하지 않겠다고 여겼다.하지만 세상은 돌고 도는 법. 우리 시대가 다시 이렇게 어두워지리라 누가 생각했을까. 잘못된 것일지라도 과거는 흐릿해지며 아름다워지기 마련이고, 그 과거 화려했던 이들은 다시 한 번 누군가에겐 끔찍했고 비합리적이었으며 심지어 절망..추천 -
[비공개] 세상사는 결국 노동이고 모든 노동은 치열함을 요구할 뿐 감상을 허용하..
최근 이메일 서명에 문구를 바꿨다.“세상사는 결국 노동이고 모든 노동은 치열함을 요구할 뿐 감상을 허용하지 않는다.”- 조정래(소설가)위 문장이 나온 기사는 아래다.http://sunday.joins.com/article/view.asp?aid=31514**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고 결국 치열한 성실함만이 생의 변명이나 존재 이유가 될 것이다.어제 거의 잠을 자지 못했다.문제는 늘 생기기 마련이고 해결하기 위해서 존재한다. 하지만 나이 들고 책임이 커지다 보니, 답이 명확하게 보이는 것조차 걱정하게 된다. 책임과 걱정은 비례하나 보다. 마이피플 트위터 페이스북 더보기 미투데이 var livere_user_name = ''; var livere_homepage = ''; var livere_blog_id = '49868'; var livere_entry_id = '1769'; var livere_article_id = ''; var livere_consumer_seq = null; var livere_smartlo..추천 -
[비공개] 긍정적 반성과 부정적 반성
많은 일들을 기획하고 진행하지만, 그 많은 일들 상당수가뜻대로 안 된다. 얼마 전 읽은컨설팅 회사의 리포트에서는 미국 기업들이시도하는 IT 프로젝트의 70%가 실패하거나 취소된다고 적고 있다. 현재내가 몸담은 곳은 이런 IT 프로젝트를 수주해 납품하는 형태의 비즈니스를 수행한다. 그런데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한 두 곳이 아니다.내가 깊숙이 관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의 수에는 한계가 있고 고객은 나에게 불만을 이야기하니,결국 내 불만만 쌓여가고 있다. 이제는 관리자들까지도 믿지 못하게 되었으니, 이는 커뮤니케이션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알리는 표지판과도 같다. 그리고 표지판을 뚫어지게 쳐다본 지도 한 두 달이 지나고...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 포지션은고객은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공감을 얻어내어야..추천 -
[비공개] 맥주가 놓인 사무실
2005년 2월 19일일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았다. 그리고 편의점에 가서 맥주캔을 사와 먹으면서 일했다. 맥주를 마시니, 조금 나아졌다.2013년 10월 14일8년 전 사진을 온라인 어딘가에서 가지고 온다. 벨앤세바스티안의 음악을 들으며. 머리는 복잡하고 가슴은 불안하고 몸은 아프다. 저 노트북을 지난 HP로, MSI로, 다시 HP 울트라북을 쓰고 있는 요즘.술은 예전만큼 마시지 못하고 격정적이었던 열정도 사그라지고 미래는 더욱 어두워졌다.그와 맞추어 이 나라도 예전만 못하고 세상의 어두운 면을 더 많이 보게 되었으며, 지치지 않는 법을 익히려고 했느나, 그 법을 알지만 행하지 않는 편이 이 세상 살아가는 데 더 유리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잠시 월요일 오전 회사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후 고객사 미팅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2005년부터..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