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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6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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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수전 손택의 말, 수전 손택, 조너선 콧

    수전 손택의 말수전 손택, 조너선 콧(지음), 김선형(옮김), 마음산책1978년 '롤링스톤'지와의 인터뷰를 그대로 옮긴 책이다. 약 12시간에 걸친 인터뷰 중 일부만 '롤링스톤'에 실렸고 지난 2013년에서야 인터뷰 전문이 이 책을 통해 공개되었다. 책의 원제는 .수전 손택Susan Sontag의 팬들에게야반가운 책이 되겠지만, 이 책은 매우 밀도가 떨어진다. 도리어 인터뷰를 하는 '롤링스톤'의조너선 콧이 두드러져 보일 정도다.이 책에 대한 가디언의 기사 댓글에서처럼, 그녀는 다소 과대평가된 측면이 없지 않다. 수전 손택은 감각적인평론가다(이론가나 철학자가 아니라). 하지만 그 감각이란 깊이 있는 사색이나 통찰에 기반한 것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적 재료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해석에 있다. 그녀의 평론들이 한결같이 흥미로운데, 그것은 정통적인 방식에서..
    파아란 영혼|2015-11-14 12:0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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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이성적인 화해, 장-폴 뒤부아

    이성적인 화해 Les accommodements raisonnables장 폴 뒤부아(지음), 함유선(옮김), 현대문학출처:http://lci.tf1.fr/culture/livres/2008-08/le-nouveau-jean-paul-dubois-est-savoureux-4873947.html바로 그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차이를 고려하는 능력이었다. 그러나 또한 집중해서, 현재에 그대로 머무르는 능력이었다. 특히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서 아닌 걸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육체의 살결도 배의 연한 살도 손가락의 기교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 어느 정도 흥분이 지나가자, 우리의 신체를 연결하는 뼈 마디마디가 모두 별 차이가 없어졌다. (안나든 셀마든) 누구의 육체든. 그렇다. 만일 내가 무엇인가에 이르고 싶다면, 생각할 필요가 있는 그런 방식이었다.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부드럽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그녀가 요구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얼마나 오래 모..
    파아란 영혼|2015-11-05 10:3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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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슈가 맨, 장정일

    슈가 맨아 - 입 벌려요.너는 마른 휘파람을 불기 위해 입술을 모았고,나는 그게 지겨웠어.슈가 맨, 벤츠를 사 줘.너는 노래방에서 탬버린을 훔쳐 왔지.꽃집에서 버린 시든 꽃을 주워 왔지.아울렛에서 싸구려 팬티를 사 왔지.나는 그것들을 쓰레기통에 넣었어.슈가 맨, 너한테 없는 것을 줘.다이아몬드 -은빛 배 -파리로 날아가는 전용 비행기 -번뜩이는 빌라의 지붕 -금빛 넘실거리는 전자 오르간 -아 - 입 벌려요.너는 녹아 사라지고,깊게 썩은 입이 말하기 시작했어.가엾은 슈가 맨.너는 노래방에서 ... ...- 장정일, , 2015년 여름호도서관에서 문학잡지를 읽는다. 밖은 낮아지는 구름, 어두워지는 대기, 사랑을 꿈꾸지 않는 젊음, 어긋나버린 시간들로 채워지고, 나는 흔들리며 가라앉는 마음 끝자락을 꽉 부여잡곤, 오래 전에 잃어버린 내 시간들의 흔적을 더..
    파아란 영혼|2015-10-11 10:1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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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연휴 끝, 그리고 거친 일상

    책을 사놓고 한 페이지도 읽지 못하는 날들의 연속이다. 평균 퇴근 시간 밤 10시. 그래도 일은 끝나지 않는다. 이토록 많은 일들이 필요했는가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면서, 한정된 시간과 자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떻게든 일은 끝내야 하니, 밤 늦게, 주말까지 나가 일을 하고 있다.요즘, 정말, 주말이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매일 평일이었다면 기분이 어땠을까. 주말에도 사무실에 나가 일을 하지만, 그래도 조금 늦게 나갈 수 있다는 것에 기뻐하다니.고향에 가면 늘 바다 앞 횟집엘 들린다. 서울에도 회를 곧잘 먹는 편인데도, 고향집에 가면 회만 찾는다. 그게 신기하기도 하고 ... ...전생에 바다 물고기였던가, 다음생에 진짜 향유고래가 되려고 그러는 것인지.가끔 핸드폰 사진이 잘 나올 때가 있는데, 이런 어슴프레한 저녁 때이다. 이런 바닷가..
    파아란 영혼|2015-10-02 12:5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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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20세기를 생각한다, 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

    20세기를 생각한다토니 주트, 티머시 스나이더(지음), 조행복(옮김), 열린책들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터무니없이 바빠졌다.지금도 바쁘니, 이 책에 대한 제대로 된 서평은 기대할 수 없겠지. 나는아마 이 책을 다시 읽게 될 것이고, 다시 흥분하게 될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건 일종의 행운이었다. 점심 시간 잠시 들른서점에서 이 책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이 책을 사지도, 읽지도,토니 주트라는 역사학자도 알지 못했을 것이다. 예전주위에 책을 읽던사람들이 많았을 때, 그들은잘 알려지지 않은 좋은 책들을 나에게 소개해주곤 했지만, 지금은 주위에 책을 읽는 사람도, 책을 추천해주는 사람도 ...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특히 인문학 책은 제대로 읽는 사람이 거의 없다. 하긴 내가 이상한 사람일 지도 모르겠다.죽음을 향해 가던 토니 주..
    파아란 영혼|2015-09-18 12:5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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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어느 화요일 밤, 혹은 수요일 새벽

    어제 11시에 퇴근하곤 오늘 8시에 프로젝트 사무실로 나왔다. 그리고 오늘, 혼자 저녁을 먹고 서점에서 두 권의 수필집을 산다.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굳어졌고 프로젝트 걱정, 미래에 대한 염려, 세상에 대한 불안, 가족에 대한 책임, 사랑에 대한 그리움으로 이젠 잠마저 쉬이 들지 못하는 중년의 초가을. 장석주의 , 헬렌 맥도널드의 을 충동적으로 사선 내 마음이 물렁해지고 내 몸이 사랑으로 물들고 세상으로부터 온전한 내 전부가 자유로워지길 꿈꾼다.
    파아란 영혼|2015-09-16 12:1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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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양혜규 Haegue Yang

    양혜규. 2010년 아트선재센터의 전시는 꽤 충격적이었다. 즉물적이면서 날카로운 느낌을 자아내면서 동시에 토테미즘적인 분위기는 나에겐 매우 낯선 작품들이었다. 그 세계는 근대적 현실에 기초하고 있으나 근대적 삶을 도려내고 근대의 맨 얼굴을 드러내며 파괴한다. 그리고 그 세계의 복원을 주술적 방식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할까. 이번 전시도 이러한 경향을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하지만 올해 맡은 프로젝트로 인해 나는 거의 전시를 보지 못했고,얼마 전 리움에 열린 양혜규의 개인전도 가지 못했다. 뒤늦은 후회를 만회하고자, 양혜규의몇몇 문장과 이미지를 저장한다.* *"몇 년 동안 블라인드에 빠져있었다. 블라인드 사이로 조명이 진하게 지나가는 날카로운 선은 성적인 쾌감에 비교할 수 있을 만큼 멋있게 보였다. 솔 르윗의 '세 ..
    파아란 영혼|2015-09-13 08:4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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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어느 터널 속에서

    주말 내내출근을 했고일은 손에 잡히지 않았다. 시간을 홍수 난 강물처럼흘러갔고 바람은 여름을 버리고 가을을 택했다. 끝내 프로젝트 사무실에서 내 허무를 견디지 못하고, 빌딩근처 커피숍에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었다. 토니 주트의 책. 내가 앉은 네모나고 긴 테이블주위, 둥글거나 네모나거나 가볍거나 무겁거나 따뜻하거나 차겁거나, 모든테이블에는다들연인이 흔들리는 커피잔을 들고 있었다.그러나아름답게 보이진 않았다. 나는 끝내사랑을 믿지 못할 나이가 된 것이다. 마르케스라면 노년의 사랑도 가능하다고 말하겠지만, 그건 사랑을 잃어버린 후이거나 사랑을 믿는 경우에만 해당된다. 그러니 사랑을 믿다가 끝내 사랑하지 못한 이에게는차라리 사랑은 없다고 믿는 편이 살아가는 데 더 용이할 것이다. 마치 사랑은 자동차 같은 거라든가,..
    파아란 영혼|2015-09-08 11:2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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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선무 - 두 개의 코리아 사이에서 하나로 열리는.

    도서관에서 미술잡지를 보다, 오랜만에 선무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주말 사무실 출근 전 건성건성 읽곤 집에 와서 그의 전시 기사들을 챙기며 메모해둔다. 의외로 선무에 대한 글이 검색되지 않는다. 국내에서보다 국외에서 더 주목받는 듯하다. 하지만 그의 삶이 가지는 드라마틱한 요소,30년 북에서 살다 의도하지 않은 상태에서탈북하여 한국에서 들어온 사내, 새터민 화가, 홍대 미대졸업, 그리고 이젠 두 아이의 아빠. 그런 그가 보여주는 흥미로운 작품 세계는 충분히 주목받을 만하고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선무,들어라!,캔버스에 유채,116×91cm,2009특히 그가 배웠던 방식의 작품 스타일(일명 주체미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명확한 메시지를 무겁지 않은 화법으로 드러낸다는 점은 보는 이들을자연스럽게 분단환경을 환기시키면서 작가의 의도를 분..
    파아란 영혼|2015-08-30 06:3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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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태풍 전야, 야근 중

    요즘 너무 바쁘고 정신 없다. 8월 내내 책은 거의 읽지 못했고 극심한 스트레스와 회의들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겠다. 예상과 달리 내가 맡은 프로젝트의 모호성과 변동성이 급격하게 상승했다. 일정은 이미 어긋나기 시작했고 여기에 대해 내가 대응할 수 있는 수준까지 대비해놓고 이해관계자들에게 프로젝트 위험 상황임을 알려야 한다.일처리라는 건결국 모호성과 변동성이 급격하게 상승하는 위기 순간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있는 걸까. 아니면 이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에 있는 걸까. 실은 이 상황이 되리라 예상하지 못한 게 크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 되기 전에 협조가 필요한 파트에 강하게 어필해야 하는데, 이 어필을 약하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실은 협조한 필요한 파트도 자신들의 업무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
    파아란 영혼|2015-08-26 01:13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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