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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5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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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책상 위 화분

    내가 식물을 기르기 시작한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최초는 여러 번의 실패를 거듭했을 것이고 몇 번은 아파했을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날, 말 없는 식물이 침묵과 쓸쓸함 속에서 잘 자라주었고, 그렇게 몇 년이 지났을 것이다. 사무실 책상 한 켠에 화분을 놓아두고 그 옆엔 낡은, 자신의 노년을 겨우 지탱해나가는 캔우드 리시버 앰프를 놓아두었다. 화분은 소란스럽고 건조한 사무실을 잘 견디었고, 오래된 캔우드 리시버 앰프는 몇 명의 주인을 거쳐간 다음, 나에게 왔지만, 가끔 자신의 처지를 슬프하는 듯한 날카로운 소리를 내기도 했다. 오늘은 화분을 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얇게 내리는 비와 계절과 계절 사이의 바람속에 놓아 두었다. 비와 바람은 옛날 이야기를 내 귀에 속삭였지만, 모던 사회에선 과거는 잊혀져야할 것..
    파아란 영혼|2011-05-31 01:0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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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근대의 사회적 상상, 찰스 테일러

    근대의 사회적 상상 찰스 테일러 지음, 이상길 옮김, 이음 기대했던 것만큼 책은 재미있지 않았다. 하긴 이런 인문서를 읽으면서 재미를 바란다는 것도 다소 당황스러운 종류의 일일 게다. 찰스 테일러는 역자의 말대로, '현재 도덕철학과 정치철학 분야에서 가장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서구 사상가들 가운데 한 사람이다". 하지만 찰스 테일러의 이름을 듣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찰스 테일러의 이 책을 고른 이유는 그의 다른 저작, ' The Ethics of Authenticity'(불안한 현대 사회)를 읽고 깊은 감명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읽은 '근대의 사회적 상상'은 '불안한 현대 사회'과 비교한다면, 다소 재미있는 구상이긴 하지만 호소력 있는 저작은 아니었다. 도리어 헤겔주의자로서의 찰스 테일러를 드러내며, 근대의 여러 기획들은 계속 이..
    파아란 영혼|2011-05-30 10:4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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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오징어뼈, 에우제니오 몬탈레

    출근길에 시집 한 권을 챙겨 나섰다. 지하철 안에서 시집을 읽는 건 너무 낯설어서, 꺼내지도 못했다. 이는 사무실 안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시집을 읽기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로만 했다. 어쩌면 모든 시는 위기의식으로 만들어지듯, 모든 시 읽기는 현대적 공간에선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여겨졌다. 시를 읽는 나는 물신적 자본주의가 주도하는 21세기 현대적 공간에서 떨어져 나온 사람 같았다. 한 때 내 모든 것이었던 시는 이제 시 읽기조차도 어색해진 상황이 되었으니, … 그런 내가 들고 나온 시집은 에우제니오 몬탈레의 ‘오징어뼈’였다. 이탈리아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그의 시는 번득이는 슬픈 유머와 깊은 통찰, 그리고 나와 너, 자연을 아우르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의 시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는 존..
    파아란 영혼|2011-05-27 01: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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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갤럭시S 구글 일정, 캘린더 동기화 실패

    잠자리에 들기 전에 글 하나를 올린다. 내가 사용하는 폰은 갤럭시S다. 안드로이드 OS 폰이 아이폰과 비교해 좋은 점은 구글 계정과의 동기화일 것이다. 연락처(주소록), 지메일, 일정은 바쁜 직장인에겐 여러 모로 유용한 도구이다. 그런데 오늘 오후 갑자기 갤럭시S에 있던 캘린더의 모든 일정이 다 사라져 버린 것이다. 오후에 티스토어와 안드로이드 마켓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업데이트한 것이 원인이었을까. 갑자기 일정이 사라져버린 것이다. 계정 동기화를 계속 시도했고, 스마트폰을 여러 번 껐다 켰다를 반복했지만, 일정 동기화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렇게 일정 동기화가 갑자기 먹통이 되었을 때는 아래의 방법을 사용하면 된다. 먼저 구글 캘린더로 가서 Setting으로 들어간다. Export Calendars를 클릭하면 현재까지 저장된 캘린더를 다운로드받..
    파아란 영혼|2011-05-26 11:4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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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음악만이 우리 삶의 위로일 뿐 - Tom's Dinner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화창하고 무더운 봄날이 이어지고 아주 드물게 꽃가루가 날리지만, ... 실은 도시에선 꿀벌을 보기도 어렵고 봄을 지키는 말 없는 전봇대와 검은 도로들뿐인 듯했다. 오랜만에 수잔 베가의 톰의 식사를 듣기로 했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목. 조금 일찍 집에서 나와 사무실로 가기 전 들른 도서관. 책을 반납하고 ... 수잔 베가를 들었던 20년여 전쯤을 떠올렸다. 얼마 전에 읽은 어느 글에서 프랑스의 어느 소설가는 '현재, 과거, 미래는 동시에 방송되는 여러 텔레비전 방송처럼 동시다발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 생각은 생각으로만 그친다.이미 현대인의 일상은차마 말할 수 없는 여러 개의 파편으로 조각나 은하수처럼 무수해지길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오..
    파아란 영혼|2011-05-25 01:0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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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포용의 리더십, 아담 카헤인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이 문장 때문이었다. "Power without love is reckless and abusive, and love without power is sentimental and anemic" - Martin Luther King Jr. 그리고 이 책은 바로 이 문장으로부터 시작한다. 힘이란 제대로 이해하자면 목적을 달성하는 역량일 뿐이다. 힘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변화를 가져오는 데 필요한 능력이다. … 역사상 크나큰 문제 중에 하나는 사랑과 힘이라는 개념이 보통 반대되는 것으로 (그것도 완전히 극과 극으로) 대비되며, 그리하여 사랑은 힘의 포기와 동일시되고, 힘은 사랑의 부정과 동일시된다는 사실이다. 이제 우리는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 우리가 깨달아야 할 사실은 사랑이 없는 힘은 무모하고 폭력적이며, 힘이 없는 사랑은 감상적이고 나약하다. … 엄밀히 말하자면 도덕이 결여된 힘과 힘이 결여된 도덕의 충돌이 우리가 맞..
    파아란 영혼|2011-05-21 09:0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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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정신없이 바쁘고 많은 업무에 스스로 죽지 않기 위한 방법

    질서없이 밀려드는 업무 회사 내에서 자주 부딪히는 것이 일을 만드는 사람과 일을 수습하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것이다. 일을 만든 사람이그 일을 수습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지만, 이는 단순하지않다. 하나의일에는 다양한 업무 능력이 필요하다. 더구나한 사람이다양한 업무 능력을 모두 가지기 어렵고,특히 대내외적으로 중요한 일은 여러 사람, 여러 부서의 협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내가 몸 담고 있는 조직에서도 이런 일들은 곧잘 일어난다. 스스로 업무가 많아 시달리지만, 구성원들의 업무량까지도 내가 고려하고 조정해야 될 입장이다 보니, 내 일뿐만 아니라 다른 업무까지 나에게 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는 내 조급증도 한 몫 할 것이다.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되지만, 이 경우 경험이 부족하거나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 시간..
    파아란 영혼|2011-05-20 12:0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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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존 콜트레인의 india

    흐린 하늘 아래의 지친 출근길.지하철에서 읽을 책 한 권.몇 주 전부터 프린트해놓고 읽지 못한 여러 저널의 기사들. 영문 비즈니스 저널 한 권과 몇 달째 쓰고 있는 노트. 그리고 재즈. 내가 알고 있는 재즈 중에서 가장 프리하면서도 극적인 도입부를 가진 음악.India.귀에 오래된 이어폰을 끼고 존 콜트레인와 에릭 돌피가 수놓는 극적인 긴장감을 즐겼다. 지하철 역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이번 지하철역에서 다음 지하철역으로 향하는 지하의 공간 안에서, 그 긴장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내 평범한 일상은 시작되었다. 유투브에서 음악을 옮긴다. 이렇게 콘텐츠를 쉽게 구하지 못했던 지난 날엔 어떻게 살았던 것일까. 반대로 이렇게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자, 콘텐츠의 가치는 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존 콜트레인의 Impression 음반은 한국에는 없고 ..
    파아란 영혼|2011-05-19 12:4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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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위험한 상견례

    위험한 상견례 - 김진영 지금도 이럴까? 하긴 지금은 수도권-비수도권, 그리고 지역마다 지역 이기주의로 변하고 있다. 그래서 어쩌면 이 영화는 한때 슬프고 비극적이었으나, 이젠 떠올릴 수 있는 추억으로 전라도와 경상도의 지역 갈등을 해석하는 걸까. 영화는 유쾌하다. 작고 사소한 소재들은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한다. 마치 즐거운 순정 만화 같다고 할까.또한 젊은 사람부터 나이든 이까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영화로 포지셔닝되었고, 성공한 듯 보인다. 그 뿐이다. 사랑하는 두 남녀를 연결시키기 위한 장치들로만 모든 것들은 이용되었을 뿐이다. 그래서 재미있지만, 그렇기에 씁쓸하기도 한 영화다. 그 두 지역의 갈등을 경험한 이들에게 있어서는. 요즘에 보내기트위터에 보내기페이스북에 보내기미투데이에 보내기
    파아란 영혼|2011-05-18 08:1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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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개] 숨겨진 떡볶이 - 장승배기 영도시장 안 영도분식 떡볶이

    토요일 시장 안은 썰렁했다. 문을 연 가게들에도 손님은 거의 없었고 문을 열지 않은 가게와 임대 문의를 붙여놓은 가게도 있었다. 한 때 풍요로움을 자랑했을 것으로 보이는 장승배기 영도 시장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마치 20년 전의 서울 한 부분을 떼어다놓은 듯, 그 때 그 모습으로 서 있었다. 단지 그 곳을 찾는 사람들의 수가 현저히 준 것을 제외한다면. 추억을 회상하는 사람들만 길을 가다 들리는 듯한 이 시장 한 켠에 떡볶이 집이 있다. 그것도 영도시장 입구로 조금 들어가다가 오른쪽 골목 안 쪽에 위치해 찾기도 어려운 곳에 위치한 영도분식. 많은 블로그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아이템으로 자신이 간 맛집 이야기를 올리고 있다. 아내와 함께 떡볶이를 먹으면서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았더니, 두 세 리뷰가 올라가 있었다. 찾으면..
    파아란 영혼|2011-05-17 01:32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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