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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체험 제작의 현장
"The best way to understand someone is to put yourself in their shoes" 앨빈은 싱가폴 출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그가 캐스팅 제의를 했을때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왜 내가 너무 잘 생겨서?" "아니. 컨셉이 arrogant야. 한국인만큼 거만한 사람들이 있냐?^^" 사내 모델이 시안 촬영을 하는 경우는 가끔 있지만 본촬영은 흔치 않다. 게다가 나는 사진찍히는걸 가급적 피한다. 사진 속의 나는 항상 어색하고 불편해 보인다. 그런데도 하겠다고 말해버렸다. 나는 기획이니까 촬영장에 가면 카메라 뒤도 아니고 모니터 뒤의 구경꾼에 불과하다. 카메라 앞의 경험은 어떤걸까 솔직히 궁금했다. 광고주는 덴마크의 헤드폰 전문업체 AIAIAI (http://www.aiaiai.dk/). 유럽 스타일의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Apple online store에서도 인기다. DJ나 녹음실 테크니컬 디렉터들이 쓰는 하이엔..추천 -
[비공개] 왼손은 거들뿐...
새로운 패러다임을 DNA에 갖고 태어나는 제품들이 있다. "100% 전기차" 이런 브리프를 받는 광고인은 얼마나 행복한가? 광고는 거들뿐. 그러나 클린슛이다.추천 -
[비공개] 흔치않은 모멘텀
단 일주일만에 8천만명이 시청했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바이럴 비디오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느닷없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사가 된 조셉 코니는 우간다의 반군 지도자다. 수많은 양민을 학살하고 소녀들을 강간했으며 소년들에게 총을 주어 전선으로 내보낸 악당이다. 그는 국제재판소 전범(戰犯) 리스트 1위지만 이 비디오가 등장하기 전까지 이름을 아는 사람들은 극히 일부였다. 30분짜리 다큐멘터리는 코니의 반인륜적 범죄를 폭로하고 그를 막기 위해 전세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이 단편영화를 보고 분노하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대중의 폭발적인 관심 못지 않게 기성언론과 식자층이 보인 반응이 더 흥미로왔다. 지식인들의 비판은 대충 세가지로 요약된다. (Time.com: Why you should feel awkward about the..추천 -
[비공개] 2012 번개와 피뢰침 벙개 (4/2)
남자2의 고국방문에 맞춰 벙개를 개최합니다. 작년 1월 31일이 마지막이었더라구요.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겨우 1년전인데 그때는 나꼼수도 없었고 SNS도 미풍에 불과했습니다. 총선 일주일 전이니 정치 이야기도 많이 오갈 것 같습니다. 언제나처럼 번침 독자라면 보수/진보, 학생/직장인, 광고인/비광고인 불문하고 환영합니다. 일시: 2012년 4월 2일 (월요일) 7시 30분 장소: 추후 공지추천 -
[비공개] 귀를 기울이면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책을 잘 버리지 못한다. 서가에는 사원 시절부터 사모았던 광고와 마케팅책들이 잔뜩 꽂혀있다. 언젠가부터 다시 꺼내 읽게 되는 책들이 거의 없다. 미디어 환경이 몇년 사이에 완전히 바뀌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과거의 이론들은 급격히 힘을 잃었다. 예전의 광고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제품의 핵심을 요약해서 이를 전달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인 장치 또는 스토리를 고안해내는 과정을 거쳤다. 그런데 소비자가 미디어를 선택적으로 끄고 켤 수있게 되면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아무리 재밌는걸 만들어도 소비자가 보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그래서 정반대의 접근이 필요하게 되었다. 먼저 대중들의 관심사를 알아내고 사람들이 무엇에 대해서 이야기하는지 파악한 후에 어떻게 하면 ..추천 -
[비공개] It's time to socialize the creative br..
좋은 글은 남들과 공유하고 싶어진다. 그런데 정말 좋은 글은 남들이 안 봤으면 하는 흑심을 부채질한다. 페이스북의 Tom Brown이 소개하는 소셜 브리프 쓰는 방법을 소개한다. 영문이라 죄송합니다. I love the simplicity of a great creative brief: a sharply defined objective, a key consumer insight and a strategic idea that services them both. Creative briefs force marketers to commit to a single idea, and really good ones significantly increase the chances that the work developed will actually drive the business/brand objectives. But after writing them (my agency days) reacting to them (my client days) and now thinking about them from a social perspective (my Facebook days), I’m convinced it’s time to add a little more nuance to the brief. Today there is room for two key insights, an engagement insight and a social insight. When you start off with both of these as the core to your strategy, you’ll be equipped to unl..추천 -
[비공개] Account Service
남자2는 대학에서 인류학을 전공했다. 미국 대학교에서는 인류학이 철학, 비평, 미학과 함께 인문학 4대 교양에 속하지만 한국에서는 인류학인지 일류학인지 헛갈리는 사람도 많았다. 특히 소개팅 나가서 여자를 지루하게 하지 않으면서 쉽게 설명할 필요가 있었다. 내가 읽어본 중에 인류학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설명은 "The study of the other, and how we think about the other"였다. 졸업을 하고 광고회사 AE가 되었다. 팔자탓인지 또내가 하는 일을 설명하는데 애를 먹었다.카피를 쓰시나요? 아니요. 디자인을 하시나요? 설마요. CF를 찍나요? 전혀요. 전략을 짜시나요? 가끔은요. 영업팀이신가요? 꼭 그것만 하진 않습니다. 그러면 무엇을 하시나요? 글쎄요... 엄마도 데이트 상대도 더이상 물어보려고 하지 않았던것 같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는걸까? 기획일을 ..추천 -
[비공개] Client
대행사와 광고주의 차이에 대한 가장 실감나는 비유는 오랜 광고회사 생활을 접고 클라이언트로 옮긴 L선배로부터 들었던거다. "대행사는 축구팀과 비슷하다. 대부분의 일에 팀원들간의 협업이 필요하므로 팀워크와 의사소통을 중요시한다. 팀에 강력한 에이스가 있으면 몇몇은 묻어가기도 한다. 공(功)도 나누고 과(過)도 나눈다. 반면에 광조주는 골프선수와 비교할 수 있다. 분명 캐디로부터 코스의 공략법, 클럽의 선택 등에 대해 조언을 받지만 결국 스윙을 하는 사람은 본인이다. 모든 플레이 하나하나에 책임을 져야하며 이는 결과($$)와 연결된다. 보는 눈(갤러리)이 많아서 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사진엔 보통 자기만 나온다." 좋은 광고는 좋은 광고주가 만든다는 격언은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겨울 정도다. 캠페..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