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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다
요네즈 가즈노리제목만큼이나 마음을 격동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읽다 보면 정말 자전거로 멀리 가고 싶습니다. 여기서 멀다는건 상상의 지평을 초월합니다. 책은 로드 바이크 (road bike)를 주제로 하고 있으니까요. 로드 바이크는 차체가 10kg도 안되게 매우 가볍고 타이어 폭도 좁아 고속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자전거입니다. 그래서 200만원 이상 고가입니다. 로드 바이커에게 100km는 산책거리에 불과하고, 300km 이상은 되어야 멀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 스스로도 '거리 감각을 상실한 사람'이라고 합니다.300km면 서울에서 울산, 목포, 진주까지의 직선거리 정도 됩니다. 시속 20km로 간다고 해도 15시간이 걸리지요. 새벽에 떠나도 해지기 전에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400km 이상을 달리는 장거리 주행대회(brevet)는 밤 새워 달리기도 하나 봅니다.저..추천 -
[비공개] [잉여부활 YES!] 소통 없이 일 없다
사랑했던 우리나의 너너의 나나의 나너의 너항상 그렇게 넷이서 만났지.사랑했던 우리, 서로의 눈빛에 비춰진 서로의 모습 속에서 서로를 찾았지.나는 나 너는 너 (김창기 작사, 동물원 노래)20 년전 유행했던 노래의 가사다. 단순한 표현이지만, 커뮤니케이션의 생리가 온전히 들어 있다. 마틴 부버 (Martin Buber)는 두 사람이 만나면 여섯 개의 유령이 모인다고 했다. 서로가 생각하는 스스로의 전형, 서로가 생각하는 상대의 전형, 그리고 눈에 보이는 실제의 두 명이다. 관찰되는 둘은 뺀다 쳐도 최소 네명이 만난다. 나의 나, 너의 너는 자아감이고 나의 너, 너의 나는 기대감이다. 나의 너와 너의 너는 항상 다르게 마련인데 그 사실을 이해하기 힘들다. 소통없이 일 없다연인 사이도 커뮤니케이션이 그리 복잡한데, 비즈니스 상황이라면 훨씬 복잡할테다. ..추천 -
[비공개] 애서가의 득템
요 옆 블로그 소개에도 적었듯, 제가 "book addict"인건 맞는듯 합니다. 문제는 애독가냐 애서가냐지요. 책 읽는걸 좋아하는지책 자체를 좋아하는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전에 애서가의 만담을 진행했듯, 아무래도 전 애서가인듯 합니다.애서가들의 특징은 단연 하드웨어 애호지요. 우선 책 자체를 모으기 좋아합니다. 빌려봐도 될걸 굳이 사서 봅니다. 대개 서가에 목숨걸고책 관련 아이템에 천착합니다. 전 사소한 펜에 매달리고 이상한 습관까지도 있습니다. 저 하나면 민망한 일이나, 국내 굴지의 지식인 산나님도 독서대에 심혈을 기울이는사례로 볼 때 과한 허물은 아닌듯 합니다. (이크, 산나님은 애독가이신데.. )아무튼, 오늘 제게 무척 대단한 아이템을 얻었습니다. 바로 북라이트지요.자기전에 잠시 심심함을 못견디는 저입니다. 잠자리에서 책 ..추천 -
[비공개] 시나리오 플래닝
먼저 클리쉐 부터.소련의 붕괴와 911 테러를 예측한 사나이. 스필버그와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나오는2050년대 상황을 실감나게 그려낸 인물. Michael Porter의 모니터 그룹 자회사인GBN (Global Business Networks)의 회장.피터 슈워츠, 그리고 그가 사용하던 시나리오 기법 이렇게 광고 같은 글만 보면 뭔가 새끈한 미래학 방법 같지만 시나리오 플래닝은 마법의 구슬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래 예측력만 놓고 보면 슈워츠는 나이스빗방법론의 엄정함을 못 따라가지요.시나리오 플래닝의 정확한 의미는 그 쓰임새에서 찾아야 합니다. 앞 글에서 '전략이 상정하는 미래관'을 정리했습니다. 이 중 시나리오 플래닝은 결정론적 세계관의 단점을 극복하고자 나온 방법론임을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말미에 시나리오 플래닝 방법이 가진 비선형성으로 실제 적용이 매우 어렵..추천 -
[비공개] [잉여부활 YES!] 브루투스의 연설은 끝나가고
기원전 44년 로마.나, 안토니우스는 5년전 카이사르와 함께 루비콘 강을 건넜다. 좌익을 맡아 폼페이우스와 일전을 벌였고, 그를 물리쳤다. 적수가 없어진 카이사르는 종신 독재관에 취임했다. 그러나, 왕정에 심한 거부 반응이 있는 로마다. 그의 업적은 인정하지만 그의 야심이 어디까지일지 의문의 싹이 트고 있었다. 너무도 평온해 괜히 불안한 그런 봄이다.3월 15일. 브루투스와 14인은 원로원에서 카이사르를 살해했다. 사태 파악조차 안돼 어리둥절한 시민들, 그 앞에서 브루투스가 연설을 한다.내가 그를 죽인 것은, 카이사르를 덜 사랑해서가 아닙니다. 로마를 더 사랑해서였습니다. 여러분! 카이사르가 살고 여러분이 노예로 살기 원하십니까? 아니면 카이사르가 죽고나서 여러분이 자유시민으로 살기 원하십니까? 진정 비천한 노예로 살고 싶은 분..추천 -
[비공개] 출간 진행상황 및 잉여부활 프로젝트
#1오늘 출판사와 책제목을 정했습니다. "가장 듣고 싶은 한마디, YES!"원래 제목을 'YES!'로 하고 부제로 설명을 달까 했습니다. 그러나 책 시사회 소개글을 보고 guju님께서 '설득의 심리학 2'의 원제와 같다는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소개되지 않은 제목이고, 제목상의 유사성이 큰 문제는 아닐 수도 있지만, 여러가지 고려해서 제목을 바꿨습니다. 느낌이 어떤지 피드백 주시면 고맙겠습니다.#2송구스럽게도 책 출간을 기념으로 쉐아르님 블로그에서 이벤트가 진행 중입니다. 아직 경쟁률이 높지 않으니 관심있는 분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요즘 쉐아르님이 바쁘신 관계로 홍보가 부족해서 제가 기름을 좀 붓습니다. ^^#3책의 편집 과정에서 1장과 2장이 엄청나게 잘려나갔습니다.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흥미로운 본 장에 들어가기 전에 ..추천 -
[비공개] 전략이 미래를 보는 관점들
"미래는 예측하는게 아니다. 만들어가는 것이다."피터 드러커 선생의 말씀이지요. 이 한 문장에 전략의 다양한 사조가 내포되어 있음을 아십니까.Strengths and shortfalls of deterministic strategies미래에 대한 관점에 따라 결정론적(deterministic) 전략과 실행론적(executive) 전략으로 대별할 수 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고 그대로 대비하는게 결정론적 전략입니다. 결정론이란 말 자체가 사실 실행파들이 덧씌운 개념이므로 억울한 측면도 있지요. 그 전에 무대책, 무방비로 미래에 맞서는걸 막기 위해 만들어진게 (결정론적) 전략이니까요. 최대의 예측으로 최적의 자원할당을 통해 준비함으로 많은 조직들이 더 나은 생존력과 경쟁 우위를 갖게 되었습니다. 손빈의 사례가 그렇습니다.제나라 위왕과 전기가 경마로 내기를 하는데 전기가 항상 졌다. 위왕은 말을 워낙 ..추천 -
[비공개] 청계 산행
그간 책쓰기 작업한다고 주말마다 집에 들어 앉아 있었기에 어디 가고 싶어 좀이 쑤십니다. 그러나 비오는 토요일. 다행히 오전이 끝나갈 무렵 비가 잦아듭니다. 어딜갈까 생각합니다. 가평, 청평 이리저리 생각하다가 산에 가자는 아내의 제의에 청계산으로 향했습니다. 집에서 가깝지만, 언제 가도 좋은 산입니다.걷기 한 30분. 쉼터에서 온 식구가 뻗었습니다. 저와 아내는 교통사고로 운동 못한지 한달. 게다가 전 어제 밤 노닥거리다가 네 시간 정도 잔 상태라 극도의 저질체력입니다. 다들 지쳐서 정자에 누워 헉헉대는데, 누군가 부릅니다. "애기 엄마.."한 초로의 아주머님이 자긴 밥먹고 와서 배불러 음식이 남을거 같다며 한사코 음식을 건네 주십니다. 맛난 식빵에 사과, 포도, 요구르트까지. 정성껏 준비한 음식입니다. 식구는 음식을 좀 먹으면서..추천 -
[비공개] 권력의 경영
권력은 악일까요. 필요악일까요. 아니면.. 그저 악명이 숙명인 사회적 메커니즘일까요.Jeffrey Pfeffer(원제) Managing with power: Politics and influence in organization페퍼 씨는 명료하게 권력을 정의합니다.권력은 의사결정을 실행하는 힘이다. 왜냐하면 성공은 계획될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성공은 실행될 뿐이다. 그리고 그 실행은 권력이 담당한다.권력에 농락당한 로버트 그린이나, 권력을 갈망한 마키아벨리씨를 비롯해 디지털 권력이나 팀장 정치력등 권력을 주제로 다룬 많은 책을 봤지만, 가장 담대하고 실용적인 정의를 이 책에서 봤습니다. 권력 자체에 대한 신화적 윤리 논쟁은 곁으로 치우고,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종합적 툴로서 권력을 상정합니다. 그에 따라 비즈니스 상황에서의 조직내 권력 문제를 명쾌하게 다루고 있지요. 권력의 원천페퍼 씨는, 권..추천 -
[비공개] 트위터 세계관: (3) 내 세계 만들기
앞 글에서, @oisoo님, @kimjuha님 사례를 통해 독특한 트위터 세계관을 살펴봤습니다. What you follow is what you see전자공학에서 aliasing이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샘플의 숫자가 작으면 실제와 다른 모습을 검출하게 되는거지요. 예컨대 실제로는 붉은 색 신호가 존재하는 세상일지라도, 샘플링의 숫자가 작으면 파란 신호로 느껴집니다. 트위터 세상도 그러합니다. 내가 구성하는대로만 보인다는게 특징입니다. 어떤 센서를 갖냐에 따라 어떤 양상이 보이는가의 문제이기도 합니다.Size matters그래서 트위터 하려는 분에게 시사점은 무엇일까요. 바로 팔로윙의 크기가 재미를 좌우한다는겁니다. 처음에 의욕으로 트위터 시작해서, 손가락 아프게 몇 명 팔로우 하다가 보면 영 재미가 없습니다. 매번 로그인해봐야 별 다른 일 없습니다. 꾹 참고 혼잣말 몇 차례하다가..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