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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Hawaii 2009] 잠 들지 마라
저녁 비행기 타고 밤 샌 후 도착해도 하와이는 아침 10시입니다. 시자적응에 최악인 상황입니다. 시차적응의 핵심은 첫 날이지요. 피곤하다고 오후에 한 숨 자면 계속 새벽에 깨고 다음 날 낮에 졸게 됩니다. 그러고나면 밤에 다시 잠을 설치게 마련이지요. 정신도 몽롱하고, 속은 부글부글 끓는 상태. 어디 허리라도 좀 뉘이면 좋겠다고 간절히 바라던 그 시점. 드디어 우리도 오후 세 시도 안 되어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호텔은 생각보다 깨끗하고 위치도 좋습니다. 무엇보다 와이키키 해변이 한 눈에 보이는 풍광이 좋습니다. 짐 풀고, 간단히 씻고 나니 시간이 애매합니다. 저녁 먹기 전까지 아이들을 재미나게 해줘야 합니다. 아니면 삼손도 못 든 눈꺼풀과 싸워야 하지요.다행히 호텔 10층에 야외 수영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지요.언제 ..추천 -
[비공개] Black Monday
신호등 정지선에 서 있는데 뒤에서 못보고 달려와서 추돌을 당했습니다.온 몸이 결리고 정신이 없지만, 큰 일은 아닌듯 해요. 아무튼 월요일 아침부터 하루종일 정신 없었습니다.예전에도 한번 사고가 나서 몇주 고생한 적이 있는데, 큰 일 아니길 바랍니다.며칠 쉬면 좋으련만 요즘 중요한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어렵겠네요.포스팅이 실제 삶에 지체 현상을 보이다보니, 제가 어디 있는지 어찌 사는지 혹시 궁금하실듯 해서 몇자 적었습니다. 내일 부터 다시 올려둔 예약글들 올라갈겁니다.다들 건강히 지내시고, 휴가 가신 분들 좋은 날씨가 함께 하길 기원합니다.추천 -
[비공개] [Hawaii 2009] Pali Outlook and Aloha T..
8시간 넘는 비행. 저는 긴 출장으로 피로가 극에 달해 몸살까지 앓은 상태고, 아이들은 장거리 비행에 익숙지 않아 지친 상태로 호놀룰루 공항에 내렸습니다.우리 가족을 맞아 준 레이(Lei).레이는 영화나 TV에서 하와이라면 꼭 나와 상투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목에 걸면 그 진한 꽃향에 황홀하여 기절할 정도입니다. 열대 꽃의 향기가 숨막힐 듯 그윽하지요. 가장 먼저 간 곳은 바람산이라 불리우는 팔리 전망대(Pali Outlook)입니다. 이 곳은 역사와 지리 양 면에서 중요한 곳입니다. 우선, 하와이의 첫 왕 카메하메하가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입니다. 적군을 벼랑 밑으로 밀어냄으로서 하와이 제도를 통일했지요. 지리적으로는 항상 바람이 붑니다. 병풍의 틈새 같은 곳이라 바람이 사시사철 붑니다. 떨어진 왕자가 바람에 실려 다시 올라왔다는 전설마저 있..추천 -
[비공개] 학문의 즐거움
당신은, 왜 공부하십니까?히로나카 헤이스케수학계의 노벨상이라는 필즈 상(fields medal)을 수상한 일본의 수학자 히로나카 씨의 명저입니다. 공부는 너무 당연히 해야 하는 일로 생각들하고, 다 이유는 있지만, 그래도 왜 공부해야 하냐 물으면 똑부러지게 그자리에서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히로나카씨는 잘라 말합니다. 공부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다. 지식은 왔다 가더라도 지혜는 남고, 그 지혜가 스스로를 인도하기 때문일겁니다. 그리고 그 지혜를 얻고자하는 목표도 개인적 꿈과 연결하면 의미가 크겠지요. 이렇게 목적을 명확히 한 후에 공부에 임한다면, 그 자세도 다르고 마음가짐도 다르겠지만 결정적으로 공부의 방법도 달라질겁니다. 수학 문제집 몇페이지를 푸는게 목적이 아니고, 방정식의 원리를 이해하는게 목적이 되니..추천 -
[비공개] [Sao Paulo 2009] Caipirinha, my love
이번 브라질 출장의 최고 득템은 까이삐리냐를 알게 된 점입니다.브라질 하면 유명한게 슈하스꼬(Churrasco)지요.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가 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브라질 원조를 안 먹어 볼 수 없지요. 유명하다는 체인점에 갔습니다. 물론 고기는 맛있었고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문제는 제가 고기에 약하다는 사실. 무한 리필인 고기 뷔페에서 몇 점 먹고 뻗었으니 억울했습니다.그걸 보상한 즐거움이 까이삐리냐입니다. 마침 브라질 여행서에서 읽고 눈여겨 본 건데 영어가 가능한 지배인이 주문 받으면서 은근슬쩍 권합니다. 브라질 술 안먹어 보실래요?따 봉!까이삐리냐는 까샤사(cacasa)라는 사탕수수 증류주를 원액으로 만든 칵테일입니다. 제법은 쉬운 편입니다. 우선 라임을 가득 넣고, 설탕을 부어 짓이깁니다.그리고, 얼음을 넣은 후 까샤사를 붓습..추천 -
[비공개] [Sao Paulo 2009] Paulista
그나마 상 파울루는 서구화된 도시입니다. 예컨대, 라이벌 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는 상 파울루 사람인 파울리스타(paulista)를 낭만 없이 일만 아는 무심한 사람들이라 깔본다 합니다. 물론 파울리스타는 리우 사람인 까리우까(carioca)를 밤낮 먹고 노래하고 춤추는 베짱이들이라고 무시하긴 합니다만.그런데, 제 관점에서는 파울리스타도 대단한 베짱이입니다. 주말에 도착했더니 음식 파는 곳이 거의 없습니다. 주말은 노는 날이라 아무도 장사를 안합니다. 주말은 노는 날이지 장사하는 날이 아니란 뜻이 강합니다. 지하철 한 정거장을 걸어서야 겨우 음식을 구했습니다. 물론 상 파울루는 국제도시이고 좀 다른 환경도 있습니다. 우선 비싼 땅 값으로 건물이 성냥개비 같습니다. 흡사 홍콩의 마천루가 끝없이 펼쳐진 모양입니다. 평소 지론이 건물도 ..추천 -
[비공개] [Sao Paulo 2009] 소서러의 나라
브라질에 갈 줄이야.유럽의 출장을 마치고 바로 돌아오면 딱 좋으련만, 브라질에 미팅이 있습니다. 너무 긴 일정이 부담스러워서 가급적 안갔으면 했지만, 갈 필요가 있었습니다. 물론 가고 보니 결과적으로 잘 갔지요. 늘 그렇듯, 피상적 이해와 체험적 이해의 간극을 메울 기회였기 때문입니다.둘째 던전 파리를 엘프의 땅이라 비유했습니다. 첫째 던전 런던은 단연 위저드리의 나라지요. 너무 바빠 사진 찍을 틈조차 없었던 셋째 던전 뮌헨은 바바리언입니다. 그리고 이곳 상 파울루. 소서러의 나라입니다.Socerer Beauty브라질 남자치고 축구 못하는 사람 없고, 여자치고 미녀 아닌 사람 없다더니 정말 그렇습니다. 파리에서 상 파울루 가는 에어프랑스 비행기. 우여곡절 끝에 옆자리에 기막힌 미녀가 앉았습니다. 정말, TV에서나 볼만한 그런 수준이었지요...추천 -
[비공개] [Paris 2009 Summer] 걷고 또 걷다
런던에서 징하게 걸었던 것처럼 미팅이 일찍 끝난 날, 마음먹고 좀 걸었습니다. 마들렌 역에 내려 콩코르드 광장까지 남진, 다시 동쪽으로 방향 바꾸어 루브르까지 걷고, 남쪽으로 센느 강을 건너 생 제르맹 교회까지 걸었습니다. 두시간 넘게 걸었을까.. 결국 거의 탈진하여 다음날은 행동반경이 매우 좁아지게 되었지요.긴 걸음, 함께 보실까요.추천 -
[비공개] [Paris 2009 Summer] Bon Appetit
파리의 아름다움은 시각적 즐거움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맛을 빼놓을 수 없지요.중반 일정까지 혼자 있다보니, 비즈니스 디너가 없는 한 혼자 식사가 많습니다. 그럼에도 파리에서의 식사는 매우 즐겁습니다. 런던은 음식에 관해 솔직히 불만이 많습니다. 영국 음식 맛 없는건 이미 알고 간 사실이고, 국제도시인지라 다국적 요리를 먹으면 되니까 큰 걱정은 없었지만 그 요리 자체도 썩 맛있지는 않습니다. 런던 최고의 요리라는 차이나 타운을 찾아가도, 하다 못해 노르웨이 음식을 먹어도 그냥 다 그렇습니다. 가격이라도 착하면 소박한 맛을 즐길텐데 가격은 눈이 튀어나올 정도입니다.사실 영국의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택시: 공항에서 들어갈 때 좀 막혔더니 15만원 (나올 때는 하나도 안 막히니 11만원이면 족할것을! -_-)맥주: 파인트에 8000원 수준맥..추천 -
[비공개] [Paris 2009 Summer] 몽파르나스에 가 보았지
관광객은 물론이고, 파리 시민조차 종종 무시하는게 현대적 건축물입니다. 그 대표적 지점이 몽파르나스 타워지요. 예전 파르나스 지역에 언덕이 있었다하여 몽파르나스(montparnasse)지만 현대화와 더불어 언덕은 평지로 밀리고,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에서도 밀렸나 봅니다. 전쟁 전후로 수많은 지식인이 열정을 태웠던 거리에 세워진 몽파르나스 타워는 파리에서 가장 높은 뷰를 자랑합니다.북쪽지역인 몽마르트르에서 내려다보면 에펠탑과 대치한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저번 방문 때 시간도 없었지만 우선 순위에서도 한참 밀린 이 곳을, 파리 도착한 날 저녁 먹을겸 찾았습니다.와우. 그 풍경이 정말 인상적입니다. 파리 시내 주요 지역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추천컨대, 파리를 다 보고 마지막에 이 곳에 들리면 절대 후회 안하겠습니다. 며칠간 본 여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