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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절친에게 떨어진 날벼락
어젯밤,자정이 넘은 시각까지 병원에 있었습니다. 제 절친이 입원해 있거든요. 그는 소중한 친구입니다. 초등학교 때 한 반이었고,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고, 대학교를 함께 다녔습니다.함께한 날들,추억, 우정이 많이 쌓였습니다. (어른이 되면서는 내 속도 많이 썩였습니다. 나도 그의 애를 좀 태웠습니다. 연락이 잘 안 되는 저니까요.) 그 친구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았습니다.그가 '췌장암'이라는 슬픈 사실을 들은 것은지난 주였고, '4기'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바로 어제입니다.마른 하늘에 어찌 벼락이 내릴까요? 허나 인생의 날씨는 화창한 하늘에서도 날벼락이 내리는가 봅니다. 암일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10월 6일이후,나는 종종울음을 터트렸습니다. 어제 친구의 아내와 통화를 했습니다. 전할 말도, 도울 만한 지혜도 없..추천 -
[비공개] 친구야, 암이라고? 아닐거다!
10월 06일 일요일 오후 5시 13분. 정신과 전문의와의 미팅직후였다. 차를 몰고 신림동을 지나가던중 휴대폰이 울렸다. 여느 때와 달리, 전화를 놓치지 않고 받았다. 친구 두일의 전화. 잠시 일상의 대화를 나누다가 진지해진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하는 친구. "일단 니만 알고 있어래이. 내가 몸이 많이 안 좋다. 나도 이겨내려고 노력하는데... 암일 수도 있단다." 친구의 말은 내 몸에 들어오자마자순식간에전류가 되어 온 몸을 찌릿하게 만들었다. 용액 한 방울을 떨어뜨리면 컵 안의 물이 순식간에빨간색으로 변하는 마술 같았다. "병원에선 머라 카든데?" 대답이 없다. "병원에선머라 카든데?" "..." "씨발놈아 병원에서 머라 카드냐고오." 나는 울먹이며 다그쳤다. 핸드폰 너머로 녀석의 우는 듯 속삭이는, 힘없는 목소리의 대답이 들려왔다. "췌장암일 ..추천 -
[비공개] 정신없이 보낸 이틀을 돌아보며
1. 순식간에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이 지났다.입원 중인 친구가 내게 전화하여비보를 전해 준 것은 금요일 오후였다. 나는 병원으로 차를 몰고 가서 녀석을 차에 태웠다. 그가 홀로 힘겨워할 것이 뻔하여, 병원에서 외출시켜 나의 일정에 합류시킨 것이다.우리는 인사동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친구와 잠시 헤어진 나는 안동에서 온귀한 손님을잠시 만났다. 그리고서 다시 친구를 만나 이후의 시간을 쭈욱 함께 보냈다. 우리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가 친구가 입원 중인병원에서 잠을 잤다. 피곤했는지 친구가 편하게 잠드는지도 모른 채, 침대 옆 보조 침대에 눕자마자곯아 떨어졌다.토요일 아침에 먼저 눈을 뜬 덕분에 친구의 잠자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고통없이 곤하게 잔다. 그랬기를 바라는 내 마음 뿐인지도 모르겠다.대구로 내려가는 친구..추천 -
[비공개] 나의 초상 (2)
11. 학창시절의 나는 아마추어 시인이었다. 한번도 시를 출품하지도, 그럴 생각도 못했지만 나는 자주 시를 썼다. 고등학교 내내 100여 편의 시를 썼다. 당시의 소원 중 하나는언젠가 자작시들을엮어 작은 시집 하나를 출간하는 일이었다. 소원을 이루진 못했다. 누군가에게 비평을 받기도 전에 스스로 그 시들에게 낙제점을 주었기 때문이다. 삼십대 중반이 된 지금은 시인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산다. 20대 중반 이후로 나는 기업교육 강사가 되기 위해 노력했고 삼십 대 초반까지 많은 강연을 했다. 학교와 기업 그리고 각종 단체에서 강연을 한 것이 1천회를 넘겼다. 요즘엔 강연보다는 글을 쓰며 산다. 여전히 한 달에 서너 번은 강연을 하지만 점점 글쓰는 삶에 초점을 두고 싶다. 2013년 2월, 문학평론가 권성우 교수의 강연을 들었다. 대중을 위한 강연이..추천 -
[비공개] 내 글은 곧 나인가?
1.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것이나 행동한 것에 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된 것의 귀결로써 세상을 바꾼다.” - 데이비드 호킨스 몇몇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일에는 말이나 행동으로도 가능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일은 존재만이 할 수 있다는 말일까? 제대로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호킨스의 저 말이 좋다. 나는 무언가를 바꾸는 일보다 내가 크고 깊은 존재가 되어가기를 바란다. 2. 작가는 그의 작품과 동일한가? 나는 아직 작가라고 할 만한 책을 내놓지 못했지만, 내가 쓴 글들 중 그나마 양질의 것을 모아 출간하더라도 나는 항상 내작품들보다 큰 존재이고 싶다. 누군가가 나의 직업적 성과를 내 책만으로 판단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를 알고자 한다면, 와우팀원들의 말을 들어주고, 내블로그도 읽어주면 좋겠다. 나를 좀 알아주쇼, 하고 애..추천 -
[비공개] [내맘대로] 베스트 일몰 명소
나는 일몰이 좋습니다. 여행을 떠날 때마다 날씨를 확인하고일몰을 바라볼 명소를 조사하는 편입니다.동선에서 많이 벗어나는 게 아니면 일몰시각에 맞춰일정을 조율하지요. 바다 위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자아내는 장면에도 감동하지만, 나는 일몰을 더좋아합니다. 제 주요정서가아쉬움인 것과도 연관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러 일몰 명소를 다니다 보니, 손에 꼽을수 있을 정도로체험이 쌓였네요. 제가 여행을 즐긴다는 걸잘 아는 와우팀원이 동막 해수욕장에서 제게 물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닌 곳 중에 가장 멋진 일몰은 어디였어요?" 나는 얼른몇 군데를 꼽았습니다. 제 나름대로 일몰 순위를 선정해 둔게 있었거든요. 동막 해수욕장에서는 기억나는 대로 말했는데, 돌아와서 내멋대로작성한 베스트 일몰 명소를 찾아보니 목록 뿐만 아니라 ..추천 -
[비공개] 일출처럼 일몰처럼
여기는 강화도입니다. 주말에 와우들과 1박 2일 일정으로 여행을 왔습니다. 어제 첫째날을알차게 보냈네요. 강화산성 북문, 갑곶돈대, 광성보, 초지진을 둘러본 후에 전등사에서 차 한 잔을 마시고 동막 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보는 일정이었지요. 아침 9시부터 시작되어 저녁 6시 30분에 끝난 여행의 순간순간이 편안하고 즐거웠습니다. 여행지에서 산성이나 읍성을 만나면 나는 성곽에 오릅니다. 간단하게 높은 시선을 가지게 되어평지에서보던 것과는다른 풍광을 만나니까요.풍광이 달라지면 생각도 달라집니다.강화산성 북문에 올라 오른편으로 펼쳐진 성곽을 걸어올랐더니바다 건너북한의 개풍군이보였습니다. '이리도가까운데,마음 속의 거리감은 한없이 멀구나' 하고 생각했네요. 강화도의 서쪽 해안도로를 북에서부터 남을 향해 달리면, 강화대..추천 -
[비공개] [강좌안내] 강의력
10월 말부터 4회에 걸쳐 1인 지식기업가의 핵심역량 중 하나인 '강의력'을 주제로 한 강좌를 진행합니다. (강의력, 글쓰기, 사회적 관계는 1인 지식기업가들의 핵심역량입니다.) 10년 넘게 1천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들을 엄선하여 전달하는 본 강좌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은 4개월 동안 진행되는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1인지식기업가를 위한 자기경영" 프로그램의세번째 강좌이고,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2년 과정의의 강의력 강좌입니다. 강연에 참여하든 그렇지 않든 강의력에 관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메일이나 댓글 주시면답변 드릴께요. 강연 참가에 관한문의는 크리에이티브 살롱.9 로 전화나 메일 주시면, 강연진행담당자 분이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02.325-2690 (담당자 부재시, ..추천 -
[비공개] [강좌안내] 강의력
10월 말부터 4회에 걸쳐 1인 지식기업가의 핵심역량 중 하나인 '강의력'을 주제로 한 강좌를 진행합니다. (강의력, 글쓰기, 사회적 관계는 1인 지식기업가들의 핵심역량입니다.) 10년 넘게 1천회 이상의 강연을 진행하며 얻은 노하우 중에서 가장 유용한 것들을 엄선하여 전달하는 본 강좌에 관심 있는 분들의 참여를 바랍니다. 이 프로그램은 4개월 동안 진행되는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1인지식기업가를 위한 자기경영" 프로그램의세번째 강좌이고, 개인적으로 진행하는 2년 과정의의 강의력 강좌입니다. 강연에 참여하든 그렇지 않든 강의력에 관한 질문도 환영합니다. 메일이나 댓글 주시면답변 드릴께요. 강연 참가에 관한문의는 크리에이티브 살롱.9 로 전화나 메일 주시면, 강연진행담당자 분이 안내해 드릴 것입니다. 02.325-2690 (담당자 부재시, ..추천 -
[비공개] 첫번째 WOW 와인시음회 후기
어젯밤에는 와우팀원들이랑 와인시음회를 가졌습니다. 가장 맛있는 와인은 미국의 나파밸리에서 만든 와인이나 프랑스의 5대 샤토의 와인이 아니라, 좋아하는 사람들과 즐겁게 마시는 와인이겠지요. 9월 초에 와우팀원과 둘이서마셨던 와인은 저가였음에도 무척이나 맛났었지요. 2병 반이나 마셨는데도 취하지도 않았고요. 여느 때의 저는 반 병이면 취하는데 말이죠.무슨 와인을 마셨냐고요?바롱 필립 피노누아, 르 꼴롱베 그리고 얄룸바 갤웨이빈티지를 마셨답니다. * 나파밸리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나파 카운티(Napa County)에 위치한 대규모 와인 생산지. 샌프란시스코에서 북쪽으로 60km 떨어진 곳으로 캘리포니아 와인의 중심지. 300곳 이상의 대규모 와이너리가 있는데,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가 유명. * 프랑스 5대 특급샤토 : 샤토 라투르, 샤토 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