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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복잡성의 함정
생산성은 무엇일까? 단순함이다. 심플함이다. 뭘 해야 할지, 하지 말아야 할 지가 명확하고 단순하면 된다. 그렇다면 생산성의 대척점에 있는 건 무엇일까? 바로 복잡함이다. 복잡함이 생산성의 가장 큰 적이다. 2018년 동아비즈니스리뷰에 이경민, 장은지 이머지 공동대표는 복잡성의 함정이란 특집 기사를 흥미롭게 썼다. 그 중 몇 가지를 인용한다. 미국 CIA는 적국에 침투한 스파이가 적국 조직의 생산성을 어떻게 하면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고 한다. 바로 망가뜨리는 게 아니라 생산성을 떨어뜨려 서서히 무너지게 하는 전략이다. 결과가 어땠을까? 정답은 복잡함이다. 모든 걸 복잡하게 하면 된다는 것이다. 행동강령은 이.......추천 -
[비공개] 밑천이 있어야 장사를 하지
젊은 시절을 비영리단체에서 10년간 일한 사람을 만났다. 나이 40인데 아직 장가를 못 갔다고 한다. 여러 가지로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너무 오랜 세월 이 일 한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는 자신이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일이라며 순서가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자신이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간다면 우선 뭔가 밑천을 만들고 그 밑천을 갖고 이런 일을 하겠단다. 맞는 말이다.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는 자신이 뭔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돈이 됐건, 전문성이 됐건, 인맥이 됐건… 내가 행복해야 남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장사를 할 때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밑천이다. 밑천이 있어야 그걸 바.......추천 -
[비공개] 갖지 못한 것은 줄 수 없다
화장품을 팔려면 내 피부가 깨끗해야 한다. 여드름이 가득한 사람이 화장품을 팔 수는 없다. 자신이 행복해야 행복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 아는 것이 없으면서 떠드는 것은 방전된 배터리로 시동을 거는 것과 같다. 우리는 가진 것만 줄 수 있다. 창고에서 인심이 나는 법이다. 먹고 살 여유가 있어야 남도 돌아볼 수 있다. 내 안에 기쁨이 넘쳐야 남도 기쁘게 할 수 있다. 내 안에 사랑이 있어야 남도 사랑할 수 있다. 내가 이해를 해야 다른 사람도 이해시킬 수 있다. 가진 게 있어야 줄 수 있다. 이 세상이 어지럽고 시끄러운 것은 자신이 없는 것을 남에게 주려고 하기 때문이다. 자신도 못하면서 남을 가르치려 하기 때문이다. 자기 몸 하.......추천 -
[비공개] 관심과 간섭
“결혼해야지, 취직은 어떻게 됐어, 애는 어떻게 할거야” 명절 때 절대 묻지 말아야 할 질문들이란다. 이런 거 저런 거 다 묻지 않으면 도대체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란 생각이 들면서도 오죽하면 이런 질문을 싫어할까 이해도 된다. 관계는 관심에서 시작되는데 관심이란 뭘까? 지나친 관심이 간섭이 되는 건 아닐까? 관심과 간섭의 경계선은 어떻게 될까? 關心은 마음 문을 여는 빗장이고 干涉은 방패를 넘는다는 의미이다.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것과 경계선을 넘는 건 다르다는 뜻이다. 내가 생각하는 둘의 경계선은 당사자가 결정한다. 당사자 입장에서 관심이면 감사할 것이고 간섭이면 싫어할 것이다. 그가 뭔가를 요청하면 거기에 응하.......추천 -
[비공개] 식인종과 포크
경영학의 목적에 대한 논의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학문이 아니라고 폄하하는 의견도 많다. 경영학을 공부한다고 경영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에디슨이 경영학을 공부했다면 전기를 발견하는 대신 좀더 큰 촛불을 만들었을 것이다 란 얘기도 한다. 경영학의 목적은 경영자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경영학과 교수를 만들기 위한 것이다 라는 주장도 있다. 데비 무어 주연의 지아이제인(G. I. Jane) 이란 영화가 있다. 사상 처음으로 여성이 남성들도 어렵다는 특수부대에 도전하면서 겪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이를 밀어 부치는 여성 상원의원이 남성성이 강한 해군사령관 후보자와 여성의 지위향상에 대한 논쟁을 벌인다. 사령.......추천 -
[비공개] 생산성의 천적 관료주의
단순함의 대척점에 있는 것이 관료주의다. 이들은 목적보다는 규정을 중시한다. 그 일을 하는 목적보다는 어떤 규정에 근거해 그 일을 하느냐고 질문한다. 전례가 있었는지 묻는다. 잘못되면 책임은 누가 질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 그들에겐 일을 하는 것보다 나중에 그 일로 인한 책임으로부터 어떻게 하면 빠져나올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들 최고의 가치는 규정이다. 이들은 규정에 목숨을 건다. 관료주의에 물든 사람들은 말이 느리고 애매모호하다. 하겠다는 것인지, 말겠다는 것인지, 찬성인지 반대인지가 불명확하다. 관료주의는 속도를 두려워하고 단순함을 혐오한다. 자신의 속내를 명확히 했다 봉변을 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추천 -
[비공개] 변화를 위해 바꿔야할 것들
변화를 위해서는 세 가지를 바꿔야 한다. 첫째, 만나는 사람을 바꾸어야 한다. 그 사람이 자주 만나는 사람을 보면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받는다. 주변이 다 담배를 피우는데 나 혼자 담배를 피우지 않는 건 쉽지 않다. 책 읽는 사람이 되고 싶으면 책 읽는 사람들과 놀면 되고 춤을 추고 싶으면 춤추는 사람들을 만나면 된다. 둘째, 돈의 사용처를 바꾸어야 한다. 그 사람이 돈을 어디에 쓰는가가 곧 그 사람이다. 좋은 소리를 듣고 싶으면 밥도 사고 선물도 사고 주변에 베풀면 된다. 현명한 사람이 되고 싶으면 책을 사서 읽으면 된다. 세상비극은 욕망만 있고 몸이 따르지 않을 때 벌어진다. 마지막은 시간 사.......추천 -
[비공개] 센몬빠가
뭔가 큰 성과를 이룬 사람들은 약삭빠른 사람이 아니다. 우직하게 한 우물을 판 사람이다. 이를 전문바보라고 부른다. 일본말로는 센몬빠가이다. 한 분야에 바보스럽게 몰입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2002년 노벨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가 대표선수이다. 그는 학사출신이다. 대학도 동경대가 아닌 도후쿠대학을 나왔다. 당시 시마즈 제작소 분석계측사업부 연구소 주임이었다. 83년 대학 졸업 후 줄곧 평범한 연구원으로 근무한다. 대학 시절 낙제를 해 동기보다 1년 늦게 졸업을 했고 해외유학 경험도 없다. 소니 입사시험에도 떨어졌다. 특이한 점은 센몬빠가였다는 것이다. 외모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양복은 두벌만을 번갈아 입고 다녔다. 그.......추천 -
[비공개] 신중함과 미루기
신중하다는 건 즉흥적으로 결정하는 대신 이것저것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는 것을 뜻한다. 가능한 완벽한 상태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근데 신중함과 미루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 미루는 건 결정을 유예하는 것이다. 결정할 때 결정하는 대신 차일피일 뒤로 미루는 것이다. 근데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 아무리 옳은 결정도 타이밍을 놓치면 별 의미가 없다. 결혼이 대표적이다. 할 것이냐 말 것이냐, 이 사람이냐 아니냐, 애를 낳을 것이냐 말 것이냐를 고민하다 때를 놓쳐 애를 갖지 못한 안타까운 부부를 보면서 든 생각이다.추천 -
[비공개] 교육과 물음표
누구나 교육에 대해서는 나름의 의견을 갖고 있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한번은 지방교육청의 교육장과 교장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게 되었다. 난 미리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신경건축학이란? 斌의 뜻과 발음은? 대답을 못하면 내가 설명을 해 주었다. 다음은 최근에 스파크가 튄 사건이 있는지 물었다. 이 질문에도 별다른 답은 나오지 않는다. 우리가 잘 먹는 빵 크로아쌍의 유래를 알고 있는지도 물어본다. 이 역시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럼 나는 설명을 시작한다. 신경건축학은 건물의 구조, 조명, 레이아웃 등이 사람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공부하는 학문이다. 斌은 빛날 빈이다. 문과 무가 합쳐질 때 빛이 난다는 의미에서 만들어진 글자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