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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

"냉철한 머리"와 "따뜻한 마음"의 경제학.
블로그"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에 대한 검색결과1604건
  • [비공개] 리스본행 야간열차

    박정희의 18년 장기집권은 새발의 피다. 포루트갈에서 살리자르 독재정권은 40년 이상을 집권했다. 이 독재에 맞서 거기서도 반독재투쟁이 계속되었다. 깨어있는 시민의 전형인 대학생들이 독재에 투쟁하다 갇히고 죽고 고문도 당했다. 드디어 군부가 움직였다. 좌파 청년 장교들이 주도하는 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독재종식에 시민들은 환호했다. 혁명 소식을 들은 시민들은 거리의 혁명군에게 카네이션을 달아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 '카네이션 혁명'은 1974년 4월 25일에 발생한 포르투갈의 무혈 쿠데타이다. 는 카네이션 혁명이 일어나기 전, 독재에 맞서는 네 명.......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10-08 11:36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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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이게 다 운이다

    유럽인문아카데미에서 한 3년 가량 강의를 하다보니, 그동안 제법 많은 수강생들이 거쳐갔다. 얼추 칠팔십명은 될 것 같다. 학교에선 학생들이 학점 따기 위해 억지로 앉아 있다. 대략 20%의 소수 몇몇을 제외하곤, 배움과 가르침이 고역과 짜증 뿐이다. 대학에 대해 너무 큰 환상을 가지시면 안 된다. 시간이 갈수록 그 '소수'는 1%에도 미달하는 '극소수'로 급감하였다. 제대로 된 선생이라면 암발병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교수들은 멘탈이 엄청 강하다. 유럽인문아카데미에는 그런 세상에서 자유롭다. 자발적으로 찾아 온다. 모두 배움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학기 끝날 때까지 수강을 완수하는 사람도 많다. 직.......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10-06 10:1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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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만물은 서로 돕는다

    https://naver.me/xv3xTkay 크로포트킨의 조사에 따르면 인간이 자연상태에서 개인으로 존재했다는 주장은 그 어떤 곳에서도 입증되지 않는다. 인간은 처음부터 ‘집단’으로 존재했다. 가령, 인류 최초의 자취는 빙하기나 후빙기 초기에 발견되는데, 그 당시에도 인간은 집단을 이루어 생활했다. 구석기시대에서도 석기가 분산되어 따로 발견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어디선가 석기가 발견되면, 대부분의 경우 다른 석기들도 대량으로 발견되었다. 개인으로 생활하지 않고 집단을 이루며 살았기 때문이다. “위에서 개략적으로 훑어본 사례들만으로도 원시인에 대한 우리의 지식이 그리 빈약.......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10-01 07:07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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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우리 동네 보궐선거

    한편으로 요즘 두 개의 강의를 준비하느라 바쁘기도 하고, 다른 한편 한국 정치 자체가 눈쌀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해, 내가 정치에 별 관심을 갖지 않고 있지만, 그놈의 정치는 어딜가나 피할 수 없는 소재거리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를 두고 나와 민주당지지자 사이에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었다. 내가 이재명의 진보성을 신뢰할 수 없다고 했더니, 당시 많은 민주당지지자들이 "민주당이 왜 꼭 진보적이어야 하는가"하며 면박을 주었다. 말문이 막혔다. 아, 나는 민주당을 진보정당으로 믿고 관심을 가졌는데, 그 지지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구나. 이건 뭐지? 유럽인문아카데미에서 강의할 때마다, 나는 진보경제학과 보수경제.......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29 08:27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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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화란

    페북공간은 과시, 축하, 환호로 장식되지만(내가 그렇지 않다는 건 아니다), 실제공간에선 때때로 혹은 흔히 은둔, 침묵, 탄식이 흐른다. 더욱이 어떤이에게 현실은 지옥이라 희망이 없다. 은 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 연)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 연)을 만나 다시 지옥같은 세계에서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지옥을 벗어나기 위해 지옥을 택한 것이다. 거기나 저기나 희망이 없긴 마찬가지다. 그래선지 이 영화의 영어 제목도 'Hopeless'다. 황량하게 열려 있지만, 사실 갈 곳이 없다. 출구는 많으나, 어떤 희망도 주지 않는 출구.......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25 04:4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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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그녀가 죽었다

    1. 공인중개사 구정태(변요한 연)는 맡겨진 고객의 열쇠를 이용해 그 집에 들어가 남의 삶을 훔쳐 본다. 훔쳐 보기가 거의 관음증 수준이며, 스토커로 봐도 지나치지 않다. 2. 자신의 꾸며진 모습을 SNS에 지속적으로 올려 모은 후원금을 유흥비로 탕진하는 한소라(신혜선 연)는 명실상부한 '관종'이다. 관심을 얻고자 몸부림친다. 3. 우울증환자 이종학(윤병희 연)은 컴컴한 방구석에 쳐박혀 자판을 두드리며, 이런 관종 '인싸'들에 대해 악플로 희열을 느끼면서 협박하는 '컴퓨터워리어'다. 4. 이 영화는 페북 포함 SNS에 운집해 있는 수많은 관음증 환자, 관종, 컴퓨터전사의 현장을 예.......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20 06:1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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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뜨거운 추석

    하도 더워서 엊그제 시내는 어떤가 싶어 나들이겸, 마트방문겸 나갔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잠시 바깥을 걸었더니 거리가 펄펄 끓고 있었다. 나무와 잔디가 열을 흡수해 줬기 때문인지 우리집은 양반이었다. 반면 마트든 커피숍이든 모든 실내는 시원하다. 지하철은 오히려 춥다. 조금만 더워도 항의가 들어오니, 입을 막기 위해 아예 춥게 해 놓는단다. 아, 이게 바로 그 시민이구나! 에어컨 없는 올림픽을 치른 파리 시민이 다시 보인다. 추석이라지만, 꽃과 과일이 이제 막 시작할 정도로 무덥다. 솔직히 자식들이 안 온게 다행이다. 에어콘 튼 채 실내에서 옷도 시원하게 못 입은 채 부대껴야 할 판이었다. 장모님께서 밥 줄테니 오라고 하셨.......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17 02:5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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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벌이 약한 세상엔 공부나 하자

    1.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열정으로 행동을 시작한다. 이번 학기 유럽인문아카데미 강의에서 부각하려고 하는 '주체적 행위자'들이다. 칸트와 함께 실존주의철학자들이 염두에 둔 인간상이다. 2. 반면 다른 이들을 인센티브를 주어야 비로소 움직인다. 행위(action)하지 않고, 반응(reaction)하는 사람들인데, 주로 우리같은 경제학자들이 좋아하는 인간들이다. 평범한 사람들로 하이데거는 이들을 '세인'(世人, Das Man)이라고 불렀다. 3. 또 다른 부류는 벌을 줘야 비로소 움직이는 인간들이다. 주체성은 고사하고 인센티브마저 통하지 않는 사람들인데, 나 역시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리라. 우리 모두는 이런 세.......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14 03:1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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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다시 학교로

    평생 선생하라는 벌을 받았는지, 복을 받았는지 알 길이 없지만, 사실 이번 학기부터 다시 교수로 임용되었다. 별 명예롭지 못한 명예교수가 되기 싫어 그냥 야인으로 머무르고 싶었는데, 명예교수 아닌 교수로 된다기에 공식 절차를 밟았다. 중앙대 대학원의 객원교수로 임용되어 이번 학기부터 강의를 시작해, 어제 두 번째 강의를 치렀다.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가 제목인데, 제대로 가르치고 싶어 그사이 많이 준비했다. 마르크스경제학, 사회민주주의, 사회적 시장경제는 모두가 독일을 대표하는 경제학적 흐름이다. 이 속에서 '사회'는 핵심 단어다. 그렇다면 독일인들은 '사회'를 어떻게 이해할까? 사회.......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12 10:41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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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자극을 받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28/0002704655?sid=110&fbclid=IwY2xjawFG_etleHRuA2FlbQIxMQABHXSM-_EEp3QWtdk_wvXUzNW32W2tWkWB3JhPgMa2ZhKwjQZSe2QyUSMCnA_aem_34wR6i6bAknEc43L6PjQFw&sfnsn=mo 요즘 독일의 '사회적 시장경제'를 깊이 들여다봐야 할 일이 생겨, 독일에 대한 공부를 특별히 진행 중이다. 독일에서 공부했다고 하지만, 독일 자체에 대해 아는 건 매우 피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독일 전도사라면 단연 중앙대 김누리 교수인데, 내가 독일에 관해 새롭게 공부하고 있다고 하니, 자기 칼럼을 소개해 주었다. 읽어보니 진짜 독일파구나! 이렇게 열심히 일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지 몰랐다. 큰.......
    한성안교수의 경제학광장|2024-09-06 06:1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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