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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두번째 자그레브(Zagreb) - 근위대 교대식
2016년 혼자 크로아티아 여행을 했었으니 자그레브는 두번째 방문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실연 박물과" 2년 전에 못가서 이번에는 꼭 가보고 싶었다. 카타르 항공이 슬로베니아는 운행하지 않아서 어차피 자그레브까지 와야 했고 그기회에 잠깐 들러보자 생각했다. 산마르코 성당 어디쯤이라고 했으니 트랩을 타고반옐라치치 광장에 내렸다. 한 번 왔었다고 이렇게또 오니 더 반가웠다. 실연박물관 가는 길에 우연치 않게 근위대 교대식을 봤다. 전혀 모르고 갔었는데 정어에 거행되는 모양이다. 사람들이 모여있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 갔더니 근위대 교대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스탠바이 상태. 그 와중에 두번째 군인은 상사의 눈을 피해가며 연신 윙크를 날린다. 그마저도 귀엽다. 아직 어리고 젊은 청년의 페로몬을 누가 막을수 있을까..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류블라냐에서 자그레브로.
이름에 "사랑"이라는 뜻이 들어있는, 사랑스런 류블라냐에서의 마지막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어제 밤엔 아주 절묘한 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메텔코바와 밤산책을 마치고 근처 마켓에 들러 동생이 부탁한 하리보젤리와 말린 무화과를 샀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내려놓는데 쏴~~아 하는 빗소리가 들렸다. 폭격처럼퍼붓던 비. 내내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드디어사단이 났다. 절로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하마터면 비맞은 생쥐 꼴이 될뻔했는데 타이밍 최고였다. 그리고 오랫만에 빗소리 덕분에 잠도 푹 잤다. 휘성의 노래와 함께. 오늘은 국경을 넘는 날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장거리 버스를 타야해서 든든한 조식은 필수다. 또 다시 깨어나는 푸드 파이터의 본능. 나도 정말궁금하다. 어떻게 저 많은게 다 들어..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류블라냐에서 자그레브로.
이름에 "사랑"이라는 뜻이 들어있는, 사랑스런 류블라냐에서의 마지막 아침. 6시에 눈을 떴다. 어제 밤엔 아주 절묘한 순간에 숙소로 돌아왔다. 메텔코바와 밤산책을 마치고 근처 마켓에 들러 동생이 부탁한 하리보젤리와 말린 무화과를 샀다. 숙소에 들어와 짐을 내려놓는데 쏴~~아 하는 빗소리가 들렸다. 폭격처럼퍼붓던 비. 내내 하늘이 잔뜩 흐렸는데 드디어사단이 났다. 절로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하마터면 비맞은 생쥐 꼴이 될뻔했는데 타이밍 최고였다. 그리고 오랫만에 빗소리 덕분에 잠도 푹 잤다. 휘성의 노래와 함께. 오늘은 국경을 넘는 날이다. 슬로베니아 류블라냐에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로. 장거리 버스를 타야해서 든든한 조식은 필수다. 또 다시 깨어나는 푸드 파이터의 본능. 나도 정말궁금하다. 어떻게 저 많은게 다 들어..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류블라냐 마지막 그리고 밤
류블라냐 시청사 근처에 빨간 버스가 서있었다. 만화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놀이시설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입구에서 들여다보니 도서관이더라. 세상에나... 이렇게 귀엽고, 이쁘고, 깜찍한이동 도서관이라니!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괜찮단다. 일단 책이엄청나게 많아서 맘에 쏙 들었고,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한 권도 없겠지만...) 넓찍한 내부도아늑하게 잘꾸며져 있었다. 자리잡고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제일뒷쪽엔 꼬마녀석세 명이 앉아 있었다. 책에 빠져 있는 모습, 책을 고르는 모습, 잠까 고개를 들어 이방인을 쳐다보는 모습, 다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불쑥 나타난 낯선 이의 시선이 불편했다면 정말 미안!) 류블라냐 여행은프레셰렌 광장이 그 시작이란다. 그래서 마지막 여정도 그곳에서 마..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류블라냐 마지막 그리고 밤
류블라냐 시청사 근처에 빨간 버스가 서있었다. 만화같은 그림이 그려져 있어서 놀이시설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입구에서 들여다보니 도서관이더라. 세상에나... 이렇게 귀엽고, 이쁘고, 깜찍한이동 도서관이라니!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었더니 괜찮단다. 일단 책이엄청나게 많아서 맘에 쏙 들었고, (내가 읽을 수 있는 책은 한 권도 없겠지만...) 넓찍한 내부도아늑하게 잘꾸며져 있었다. 자리잡고앉아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는데 제일뒷쪽엔 꼬마녀석세 명이 앉아 있었다. 책에 빠져 있는 모습, 책을 고르는 모습, 잠까 고개를 들어 이방인을 쳐다보는 모습, 다예쁘고 사랑스러웠다. (불쑥 나타난 낯선 이의 시선이 불편했다면 정말 미안!) 류블라냐 여행은프레셰렌 광장이 그 시작이란다. 그래서 마지막 여정도 그곳에서 마..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류블라냐 메텔코바 예술촌 (Metelko..
메텔코바 예술촌(Metelkova Arts Center) 사실 류블라냐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류불라냐에 매번 돌아올때마다 기차역부터 메텔코바 가는 길까지 쭉 이어지는 그래피티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그래서아끼뒀다가여행 마지막 날에 찾아갔다. 과거에는 확실히 그랬었는지도 모른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대안 문화공간이었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우범지역이 됐다. 여행책자에도 밤늦은 시간에는 절대로 가지 말란다. 혼자서는 특히나! 이곳에서 불법적인 거래가 많이 이뤄진단다. 심지어 마약가지도... 지금은 자정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데 아직까지는 좀무섭긴하다. 하긴 어스름한 초저녁에혼자 갔으니 무서운게 당연하다. 젊은 예술가들이 살았을때는 갤러리와 공연장, 클럽 등이 있었다는데 자금은확..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류블라냐 메텔코바 예술촌 (Metelko..
메텔코바 예술촌(Metelkova Arts Center) 사실 류블라냐에 가면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류불라냐에 매번 돌아올때마다 기차역부터 메텔코바 가는 길까지 쭉 이어지는 그래피티를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었다. 그래서아끼뒀다가여행 마지막 날에 찾아갔다. 과거에는 확실히 그랬었는지도 모른다. 슬로베니아의 대표적인 대안 문화공간이었을지도...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우범지역이 됐다. 여행책자에도 밤늦은 시간에는 절대로 가지 말란다. 혼자서는 특히나! 이곳에서 불법적인 거래가 많이 이뤄진단다. 심지어 마약가지도... 지금은 자정활동을 위해 노력하는 중이라는데 아직까지는 좀무섭긴하다. 하긴 어스름한 초저녁에혼자 갔으니 무서운게 당연하다. 젊은 예술가들이 살았을때는 갤러리와 공연장, 클럽 등이 있었다는데 자금은확..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비 오는 류블라냐 (콩크레스니 광장)
비오는 류블라냐 거리를 걸었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하늘은 흐리지만 날은 아직까지 밝다. 적당히 젖은 거리는 포근했고 비냄새를 품은 공기는 청량했다. 콩크레스니 광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류블라냐 대학교 정문에 둥그런 명패(?)가 달렸다. 543 do 100 무슨 뜻일까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다. 막연한 카운트다운 앞에 완벽한 문맹자가 되버린 나. 광장에서는 한창 공연 준비중이었다. 학생들 작품인것 같은데 제법 규모도 크고 의상도 제대로 준비되있다. 잠깐 머물면서 발레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저 주황색 입은 무용수가 주인공 ^^ 근데 주인공이 저렇게 설렁설렁 연습해도 되는건가? 켠디션 조절하는건가.... 저 노란색 건물은 박물관일테고, 슬로베니아 필하모닉 아카데미 건물도 보인다. 건축양식 같은건 1도 모르겠고..추천 -
[비공개] Love sLOVEnia - 비 오는 류블라냐 (콩크레스니 광장)
비오는 류블라냐 거리를 걸었다. 오후 7시가 넘은 시간. 하늘은 흐리지만 날은 아직까지 밝다. 적당히 젖은 거리는 포근했고 비냄새를 품은 공기는 청량했다. 콩크레스니 광장을 향해 천천히 걸었다. 류블라냐 대학교 정문에 둥그런 명패(?)가 달렸다. 543 do 100 무슨 뜻일까 궁금했지만 알 길이 없었다. 막연한 카운트다운 앞에 완벽한 문맹자가 되버린 나. 광장에서는 한창 공연 준비중이었다. 학생들 작품인것 같은데 제법 규모도 크고 의상도 제대로 준비되있다. 잠깐 머물면서 발레 연습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저 주황색 입은 무용수가 주인공 ^^ 근데 주인공이 저렇게 설렁설렁 연습해도 되는건가? 켠디션 조절하는건가.... 저 노란색 건물은 박물관일테고, 슬로베니아 필하모닉 아카데미 건물도 보인다. 건축양식 같은건 1도 모르겠고..추천 -
[비공개] 숱한 호구들...
나는 좋은 도구(好具)가 되고 싶었다. 그게 늦게 시작한 나의 최선의 선택이자 최고의 무기라 믿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내 밥벌이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호구(戶口)가 없어 호구(湖口)를 걱정할 일도 없었다. 그래서 열심히 하면... 되는 줄 알았다. 최선을 다하면... 좋은 줄 알았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더라. 열심히 했더니 더 하란다. 잘 했더니 또 하란다.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았다. 지금같은 한계에 다다르기 전까지는... 나는... 나를 먼저 생각했어야만 했다. 남을위한배려가 당연함이 되버렸고 숱하게 무시되는 규정과 규칙을보는 것도징글징글하다. 기본이라는게 뭔지...이젠 하나도 모르겠다. 호구(好具)를꿈꿨건만 호구(虎口)가 되버린 나. 어쩌면 좋을까, 이 불쌍한 호구를...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