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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빗소리
좋구나! 혼자 듣는 빗소리. 자장자장 나를 재워주는 자장가같고 토닥토닥 위로하는 다정한 손길같다.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 꼭 그렇게 내리는 비. 어릴 때, 나는 비만 오면 우산없이 나가는 아이였다. (춰낙 대식구라 멀쩡한 우산도 많지 않았지만 ^^) 비가 만들어낸 물웅덩이를 첨벙거리며 걷는게 참 좋았다. 그건 아무도 밟지 않는 처녀지의 눈길 위를 걷는 것과 흡사한 설렘이었다. 아마 그ㅐ내 발에 튕겨나가는 빗방울들에 상쾌함과 통쾌함을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가끔 그러고 싶을 때가 있지만 아이의 천진함이 아닌 광기로 보일까봐 차마 못해보고있다. 대신 비내리는 저녁 혼자 자전거를 탔다. 월드컵경기장에서 동작대교를 왕복하는 제법 먼 거리를 달리면서 상쾌하고 통쾌했다. 갑자기 후두둑 내리치는 빗방울을 그대로 뚫고 패달..추천 -
[비공개] 연극 <수탉들의 싸움-COCK> - 2014.07.20. ..
일시 : 2014.07.11. ~ 2014.08.03. 장소 : 두산아트센터 space111 극본 : 마이크 바틀렛(Mike Bartlett) 번역 : 이인수 연출 : 송정안 출연: 박은석(존), 김준원(M), 손지윤(W), 선종남(F-M의 아버지) 제작:노네임씨어터컴퍼니 헐! 이엄청난 파이터들 좀 보소! 그 어떤 싸움보다 더 치열하고 사생결단의 끝으로 치닫는단 한 판의 경기. 하필이면 무대 조차도 사각의 링을 떠올리게 한다. 4면을 빙 둘러싼 객석 한 가운데 어떠한 무대셋트 없이 덩그라니 놓어있는 고집스럽고 일방적인 무대. 객석을 찾아 앉으면서 생각했다. 엄청난 싸움의 현장을 눈 앞에서 목격하는 증인이 되겠구나... 하고. 누군가는 그러더라. 라고... 그런데 난 이 표현도 충분히이해가 됐다. 말...말...말... 그리고 선택. 등장인물의 계속되는 동어반복들이나는 그 어떤 폭력보다 더 무차별적이고 잔인하게 ..추천 -
[비공개] 뮤지컬 <프리실라> - 2013.07.19. PM 8:00..
일시 : 2014.07.08. ~ 2014.09.28. 장소 : LG 아트센터 극본 : 스테판 엘리엇, 알란 스콧 연출 : 사이먼 필립스 협력연출 : 딘 브라이언트 안무 : 로스 콜먼, 앤드류 홀스워스 음악 감독 : 스테판 스퍼드 머피 출연: 조성하, 고영빈, 김다현(버나뎃) / 마이클리, 이지훈, 이주광(틱) 김호영, 조권,유승엽 (아담) / 장대웅 외 제작:설앤컴퍼니, CJ&E(주) 뮤지컬 마성의(?) 마이클리때문에 예매를 했다가 고영빈의 매력에 빠지고 온 작품. 그러나... 쇼뮤지컬을본다는건 역시나 내겐 힘들고 피로한 일이다. 조권 아담의 명성이 하도 자자해서 한 번 더 예매를 하긴 했는데 이렇게 피로도 급상승하는 상태라면 아마도 취소할 확률이 클 것 같다. (회복여부를 좀 지켜보고...) 번쩍이는 화려한 LED 무대와 그보다 더 화려한 의상들. 그야말로 비처럼 남자들이 갖가지 모습으로 쏟아..추천 -
[비공개] 뮤지컬 <드라큘라> - 2014.07.18. PM 8:00..
일시 : 2014.07.15. ~ 2014.09.05. 장소 :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원작: 브램 스토커 작곡 : 프랭크 와일드혼 연출, 안무: 데이비드 스완 무대 : 오필영 음악감독 : 원미솔 출연: 류정한, 김준수, 박은석 (드라큘라) 조정은, 정선아 (미나) / 카이, 조강현 (조나단) 양준모 (반헬싱), 이지혜 (루시), 제작:(주)오디뮤지컬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드디어 를 봤다. 그것도 류정한 첫공을... 프랭크 와일드 혼과 데이비드 스완, 그리고 류정한. 이 세 사람만큼 소위잘 먹히는 조합이 또 있을까? 류정한 벰파이어라... 드디어 온갖캐릭터를 섭렵하고 벰파이어로 또 다시 정점을 찍게 되려나? 아주도도하고 관능적인 드라큘라를 보게될 것 같은 기대감. 그의 고급스런 목소리로 듣게 될 "Fresh bood"와 "Life after life", "The Longer I Live"가 정말 너무 궁금했다. ..추천 -
[비공개] 혼자 살기 3주차.
주변에서 묻는다. 무섭지 않냐고. 또 외롭지 않냐고... 글쎄. 지금은 혼자인게 두렵지 않고, 인연이 그립지 않다. TV도, 컴퓨터도,나를 제외한그 어떤 사람의 흔적도 없는 집. 너무 적막하고 고요해서 오히려 평화롭고 풍요롭다. 어느날 느닷없는 폭격처럼 외로움 비슷한게 밀어닥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지금은 아니다. 그래서 다행이다. 토요일엔 집에 갔더니 엄마, 아빠가 와계셨다. 미련할 정도로 더위에 무감한 나, 그런딸이 걱정되셨는지 선풍기를한 대 사다 놓으셨다. 말은 못했지만 많이 뭉클했다. 저녁을 사드리려고 했는데 굳이 집으로 가시겠다고해서 따라 나섰다. 오랫만에 먹는 집밥. 고작 3주나가 살았을 뿐인데 마치 오래동안 멀리 떠나있던 사람같다. 엄마 아빠가 참 적적하셨겠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집. 책은 바닥에 그대로 쌓아뒀고 ..추천 -
[비공개] 뮤지컬 <Blood Brothers> - 2014.07.1..
일시 : 2014.06.27. ~ 2014.09.14.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극본 : 윌리 러셀 (Willy Russell) 연출 : 글렌 윌포드 (Glen Walford) 번역 : 임양혁 음악감독 : 양주인 출연: 송창의, 조정석 (미키) / 장승조, 오종혁 (에디) 진아라, 구원영 (존스턴 부인) / 문종원 (나레이터) 김기순 (라이언스 부인), 배준성 (라이온스), 최유하 (린다) 외 제작:쇼노트 요즘드라마와 영화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조정석이 드디어 무대로 돌아왔다. 이 녀석의복귀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던지... 게다가 란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이 작품이 내겐 일종의"로망"으로 자리잡았었다. 와 함께 재공연되기만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던 작품. 그런데... 기다린 보람이 너무나 있었다. 역시나 조정석은 무대 위에 있을 때가가장 아름답고 가장 조성석답다. 조정석의 미키. 귀여웠고, 사랑스러웠고,..추천 -
[비공개] 연극 <이바노프> - 2014.07.12. PM 3:00 ..
일시 : 2014.07.10. ~ 2014.07.20. 장소 : 대학로 예술극장 대극장 극본 : 안톤 체흡 번역, 연출 : 강태식 출연: 남성진(이바노프), 권성덕 (샤벨스키), 장보규(레베제프) 이주실(아브도찌야), 전국향(지나이다), 손종학(보르낀) 배해선 (바바끼나), 김태한(리보프). 김홍택(꼬스이) 서숙영, 문지영(안나) / 박그리나, 김수현(쌰사) 외 제작:극단 체 안톤 체흡 서거 110주년 기념 헌정 공연 예상대로 안톤 체흡의 작품은 어럽다. 그리고 아주 적나라하고 솔직하다. 너무 솔직하다보니 때론몰염치의 끝을 보는 느낌이다. 무기력한 치열함으로 따지자면 정말이지 안톤 체흡을 따라올 작가는 없다. "난 더 이상 산다는 것이 지친다..." 잉여인간의 고백은 그의 최종 선택만큼이나 처절하고 무책임했다. 그래서 나는 그가 가엾지도 안스럽지도 않다. 폐경기 여성의막을 길 없는 ..추천 -
[비공개] 뮤지컬 <비스티보이즈> - 2014.07.11. PM 8:..
일시 : 2014.07.11. ~ 2014.09.14.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대본 : 이헌재 각색, 연출 : 성종완 작곡 : 홍정의, 김은영 음악감독 : 김은영 안무 : 정도영 출연 : 이규형, 정동화, 김종구 (이재현) 김지휘, 이지호, 배두훈 (이승우) 김보강, 정민, 라이언 (김주노) 안재영, 엄태형, 고은성 (강민혁) 이현, 주민진, 김도빈 (알렉스) 제작: 네오 프로덕션 CJ크리에이티브마인즈 창작 작품들이 대체적으로 퀄리티가 높기도 하지만 이 작품은 특히나리딩 공연당시에서 입소문이 정말 좋았었다. 그래서 정식공연의 프리뷰 첫공연을 아무 망설임 없이 예매했다. "그 시절 우리 모두에게는 공통된 뭔가가 있었는데 그건 천박함이었습니다." 승우의 대사부분까지는 나쁘지 않았다. 심저어 뭔가 있겠다 싶은 기대감까지 생겼다. 그런데 첫곡이 시작되면서 그 정체..추천 -
[비공개] 연극 <데스트랩> - 2014.07.09. PM 8:00 ..
일시 : 2014.07.09. ~ 2014.09.21. 장소 :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 대본:아이라 레빈 (Ira Levin) 연출 : 김지호 출연 :박호산, 김도현, 윤경호 (시드니 브륄) 김재범, 전성우, 윤소호 (클리포드 앤더슨) 오미란, 이수진 (마이라 브륄) / 한세라, 정다희 (헬가 텐 도프) 정윤민, 유병조 (포터 밀그림) 제작: 아시아브릿지컨텐츠(주) 김수로 프로젝트 9탄 프로듀서 김수로에게는정말이지 박수와찬사를 보낼 수밖에 없겠다. 벌써 아홉번째 작품이라니! 게다가매번 캐스팅 또한 절묘하니 초연으로 올려지는 작품의 첫공조차도 망설임없이 예매하게 만든다. 박호산 시드니와 김재범 클리포드. 을이 두 배우로 시작한건 확실히 "신의 한 수" 였다. 보는 내내 두 배우의 디테일한 연기와 합(合)에 저절로 신명이 나더라. 사실 김재범과 박호산의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추천 -
[비공개] 혼자 살기 2주차
혼자 살기 2주차를 보내다.. 매일 늦게 들어가 잠만 자고 나오는 생활이지만 그것도 변화라고 적응이 필요했다. 일단은... 낯선 곳에서 잘 자는 편이 아니라잠자리가 걱정이었는데 의외로 많이 뒤척이지 않고적응했다. 잠이 많은 편도 아니지만 짧게 자는 그 잠마저도 조각날까 걱정했는데 다행이다. 그리고 몇 가지 정리해야 할 것들도 조금씩 마무리를 짓고 있고 처음으로세탁기로 빨래도 해봤다. 기계치라 걱정했는데 이것도 어쨌든 무사히 끝냈다. 그리고 자전거를 하나 장만하려고 한다. 한때 정말 미친듯이 저전거를 탔었는데 피트니스클럽을 끊으면서 자전거와 멀어졌다. 그런데 아파트 아래에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 도로를 보니다시 자전거가 타고 싶어졌다. 결국 위약금까지 물면서피트니스클럽 1년 회원증을취소했다. (아직 1달도 안 다녔..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