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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51건
  • [비공개]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장정일

    빌린책산책버린책 장정일(지음), 마티 1. 어떤 경향성이나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을 읽기 보다는 그냥 손 가는 대로 들고 읽는 듯하다. 그래서 책 자체의 완성도나 집중도는 현저히 떨어지지만, 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씌어진 글도, 그렇게 만든 책도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게 만드는 힘은 온전히 작가 장정일의 태도나 문장 자체가 될 것이다. 가끔 우연히 읽게 되는 장정일의 짧은 글들은 상당히 좋다. 그렇다고 해서 꾸준히 찾아 읽는 것은 아니지만, 시인 장정일의 첫 등장을 기억하는 나로선, 그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보여준 변화가 한 편으로 보기 좋다. 그러나 가끔 소년 장정일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한다. 어쩌면 우리에겐 반항적이며 이단적이고 끊임없이 외부 세계를 거부하는 자아를 가진 예술가의, 변하지 않는 중년이나 노년을..
    파아란 영혼|2021-05-08 01:20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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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공정하다는 착각 The Tyranny of Merit: What's Become of the Common Good? 마이클 샌델(지음), 함규진(옮김), 와이즈베리 빠른 속도로 읽었고 뒤늦게 리뷰를 올린다. 능력주의(Meritocracy)라는 단어는 최근에 등장한 단어다. 그냥 우수한 성적, 능력을 가진 이들에게 더 나은 보상을 한다는 의미이다. 일견 보기에는 당연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 최근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기된 바이다. 특히 좌파나 중도 우파 정치인들과 결부되어 능력주의는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주장은 상당히 설득력을 가지며, 최근 선진국 사회에서의 정치적 지형이나 물질적 불평등을 볼 때, 능력주의는 간과할 수 없는 주제라 할 수 있다. 이미 많은 이들에 의해 소개되기도 하였고 또 많은 이들이 읽은 책이라 내가 여기서 이 책에 대해 길..
    파아란 영혼|2021-05-05 09:1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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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우울한 피곤,들 너머의 피로사회

    한병철의 를 읽고 난 다음, 그의 책들을 몇 권 더 샀으나, 아직 읽지 못했다. 한병철과 관련된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그가 철학자가 된 건 참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직장인이 되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난 다음, 한참 지난 뒤까지 나는 직장인을 거부했다. 작가나 예술가라는 틀도 싫었다. 꿈을 꾸긴 했으나, 그 꿈을 명료화하는데 실패했다. 영화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파아란 영혼|2021-04-13 09:3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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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처음 만난 오키나와, 기시 마사히코

    처음 만난 오키나와 기시 마사히코(지음), 심정명(옮김), 한뼘책상 기시 마사히코의 책은 몇 해 전 읽었다. , 사회학 이론서만 읽다가 제대로 사회학을 읽었다는 느낌을 주었던 책이었다. 그리고 이번이 두 번째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골랐는데, 과연 그런 책일까 싶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아마도 류큐 왕국을 1609년에 무력으로 제압했을 때부터 일본인에게는 오키나와에 대한 식민주의적인 감각이 있어왔다. (235쪽) 일본과 오키나와의 관계는 한 마디로 말해 차별적 관계다. 우리는 오키나와를 차별하고 있다. (24쪽) 차별이란 단순하게 말하면 이런 것이다. 어떤 사람들과 다른 사람들 사이에 경계선을 긋고 벽을 쌓고 거리를 둔다. 그렇게 함으로써 이쪽 편과 저쪽 편의 구별을 만들어낸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경계선을 긋는 것, 벽을 쌓는 ..
    파아란 영혼|2021-04-11 04:45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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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마크 피셔

    기이한 것과 으스스한 것 The Weird and The Eerie 마크 피셔(지음), 안현주(옮김), 구픽 마크 피셔Mark Fisher의 대표작은 이다. 마크 피셔를 읽겠다면, 보다 이 낫겠다. 나 또한 아직 읽지 않았지만. 내가 마크 피셔를 알게 된 계기는, Slow Cancellation of the Future라는 표현(에 나온 문구라는... 이 책은 번역되지 않았고 아마존 위시리스트에만 올라가 있을 뿐이다)때문이었다. 어떤 맥락에서 이 표현이 나왔는지 잊어버렸지만, 적어도 21세기 초반 젊은 세대들이 마주한 어떤 분위기라고나 할까. 얼마 전 치러진 선거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야당에 대한 지지보다는 여당에 대한 실망과 분노가 반영된... 여튼 마크 피셔가 궁금하던 차에 이 책 이 우연히 눈에 띄어 도서관에서 빌려와 읽었다. 하지만 이 책은 대중문화 평론집이다. 대중 ..
    파아란 영혼|2021-04-11 01:1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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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살아 있는 누군가 마음 속에서의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 데미안 허스트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살아있는 누군가 마음 속에서의 죽음의 물리적 불가능성'이라는 뭔가 심오한 제목을 가지고 있지만, 글쎄다. 얼마나 심오한 철학을 담고 있을 지는 현대미술 전문가들의 손길에 기댈 수 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은 상당히 어려운 단어들로 포장해서 설명할 것이다. 가령 아래와 같이. 1980년대 이후 현대미술은 신체에 대한 폭력성과 자기 분열을 보이는 일종의 '신경증적 리얼리즘neurotic realism'을 나타냈다고 말한다. 허스트의 개념미술은 그러한 증상을 표현한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 전영백, , 106쪽 '신체에 대한 폭력성'이 다소 낯설지만, 내가 이해하는 바대로 풀어보자면, 이렇다. (공부에 손 놓은지 한참이라 얼마나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더보기 현대미술을 이해하려면 ..
    파아란 영혼|2021-04-10 03:3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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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봄 날을 가로지르는 어떤 기적을 기다리며

    시간이 흐른다.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런 이유 없이 나이가 들고 상처 입고 죽는다. 이유없음은 저 실존주의자들의 가장 강력한 테마였지만, 그 무목적성 앞에서 그들도 무릎 꿇었다. 내던져진 존재. 그래서 그들은 그렇게 살았다. 치열하게 부딪히며. 봄이 왔지만, 내 마음 속으로 봄은 깃들지 못한다. 봄꽃 날리는 거리를 걸었으나, 그 때의 봄이 아니다. 하긴 나에게 봄이 있었던가.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하지만 우리 삶은 기계론적 인과율이 지배하지 않는다. 이 생은 저 감당하기 힘든 우연성으로 포장된 어떤 것이니, 내가 기댈 곳은 어떤 기적 뿐. 그 기적 아래에서 싹트는 고백과 반성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adsbygoogle = window.adsbygoogle || []).push({});
    파아란 영혼|2021-04-07 09:29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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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위대한 탈출, 앵거스 디턴

    위대한탈출TheGreatEscape 앵거스디턴AngusStewartDeaton(지음),최윤희,이현정(옮김),김민주(감수),한국경제신문 읽은지한두달지났다.메모를하며빠르게읽었지만,대단한흥분을느끼진못했다.를읽을때만큼기대를하였지만,그정도는아니었다.다만이제'불평등'의문제가본격화되고있음을느꼈다.그리고이러한문제제기는마르크스(주의)와는전적으로다른흐름이다. 역사적으로거의모든시간동안,최소한함께살면서서로에대해잘아는무리내에서는불평등이존재하지않았다.불평등은문명이준"선물"중하나였다.코헨의말을다시인용하자면"문명의잠재력을창출하는과정자체가동시에그잠재력이문명에속한사람모두의동등한웰빙을목표로삼을가능성이없음을보장한다."선사시대에일어난발전은최근에일어난발전과마찬가지로거의균등하게분배되지않았다.농경사회가실..
    파아란 영혼|2021-04-04 10:23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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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나의 사적인 도시, 박상미

    나의 사적인 도시 박상미(지음), 난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상도터널 옆 김영삼도서관. 몇 년 동안 빈 건물로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작년 겨우 개관할 수 있었다. 텅 빈 건물을 보며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에 문을 열고 동네 사람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었다. 아직 책이 많지 않고 장서 분류에 따라 몇 층으로 나누어져 있어 계단을 오가는 것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새 책이 많다는 것이 좋다. 인근의 동작도서관가 장서 목록이 묘하게 겹치지 않는 것도 흥미롭다. 한 때 모든 걸 그만 두고 사서가 되면 어떨까 생각했다. 그런데 사서가 된다고 해서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책을 가까이 하고 싶다는 사소한 희망이었지만. 대부분의 취미, 혹은 사랑은 늘 마주하는 직업이 되는 순간 그 빛깔이 변한다. 사랑해서 결혼하는..
    파아란 영혼|2021-03-31 01:48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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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절판과 우연성

    눈 여겨 보던 책이 절판될 예정이라고 알려준다. 인터넷서점 안, 그 책이 있던 페이지였는지, 아니면 장바구니였는지, 혹은 이메일이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내가 사려고 마음 먹은 그 책을 뒤로 미루는 사이, 그 책이 이제 더 이상 구할 수 없다는 안내를, 절판된 후 이 책을 구할 수 없음을 나는 직감한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샀다. 인터넷으로 책이나 음반을 구입할 수 있게 된 순간, 나는 열광적으로 기뻐했다. 책이나 음반을 찾으러 돌아다닐 필요도 없고 원하는 책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 특히 음반은! 하지만 이 기쁨은 오래 가지 않았다. 한 두 번 이상 신문 기사나 인터넷 서평으로 놀라운 찬사가 이어진, 정말 형편없는 쓰레기 책을 구입한 후, 믿을 수 있는 저자가 아니라면, 오프라인 서점에 나가 실물을 확인하고 한 두 문장이라도 읽..
    파아란 영혼|2021-03-29 01:3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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