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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영혼

슬픈 예술로의 여행
블로그"파아란 영혼"에 대한 검색결과1351건
  • [비공개] 결국, ...

    사람은 결국 가치와 신념으로 살아간다. 그게 일이든 사랑이든 신앙이든. 그 모든 것이 행동으로 실천되지 않지만 그것이 근간을 이룬다.
    파아란 영혼|2022-12-10 12:1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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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관측, 이영주

    관측 이영주 지구의 중력이 인간의 피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피는 심장으로 돌아오지 못한다. 빛이 폭발하면 별을 볼 수 있다. 천체망원경을 들여다보면 마음이 고요해진다. 이곳에 잔뜩 힘주고 서 있는 것이 어둠으로 가는 길이었나. 렌즈 안으로 푸른 숲이 번진다. 수은이 빛나는 의자에서 우리는 노래를 부른다. 가사랑 상관없이 노래를 불러도 되지? 우리는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헤어지는 노래를 사랑을 담아 부른다. 뜨끈하고 이상하고 끈끈해. 새벽에 걸어 들어온 수목림 내가 걷는 숲에는 돌아오지 못하는 피가 물들어 있다. 망원경에 입김이 피어오른다. 물큰하게 젖은 잎들이 흔들린다. 자꾸만 이곳으로 들어가고 싶은 것은 지구에서 흐르는 따뜻하고 아름다운 너의 혈액 때문이었나. 붉게 물든 발이 점점 더 커지기 때문인가. 크고 우아한 ..
    파아란 영혼|2022-12-06 10:2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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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지그문트 바우만

    왜 우리는 불평등을 감수하는가?- 가진것마저빼앗기는나에게던지는질문 지그문트 바우만(지음), 안규남(옮김), 동녘, 2013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뒤늦게 읽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2013년에 번역되었으니, 이 무렵 이 책을 읽었다면 어땠을까. 그 동안 나는 이 문제, 경제적 불평등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언제나 쫓기듯 살아왔다. 어쩌면 대부분의 직장인둘이 그럴 것이다. 저 거대한 외부 세계가 어떻게 변해가는가에 이해가 점차 옅어져가고, 관심 마저도 둔해져 하루하루, 혹은 한주한주 벌어지는 회사 일에 치여 멍청해지고 있었다. 그러나 저 세계에서의 사소한 변화가 우리 개개인이 살아가는 이 작고 소중한 일상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와 고통을 줄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이 책이 씌여진 목적도 그러할 테니. 최근 미국의 금리 ..
    파아란 영혼|2022-10-02 03:48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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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재편되는 세계, 그리고 한국 속의 나.

    며칠 전 페이스북에서 독일이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질서 속에서 그 전략적 가치를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포스팅을 읽게 되었다. 하긴 독일이 최근 러시아와 가까이 지낸 건 사실이다. 동시에 미국 또한 자신들이 만들어놓은 세계 질서에 발을 빼는 모습을 보여준 것 또한 사실이다. 중국, 인도, 터키, 이란, 러시아, 프랑스, 독일 등 미국과의 적절한 긴장 관계를 형성하며 지역 패권 국가로서의 자리를 다시 차지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들 나라들은 한 때 제국이었던 국가들이었다. 러시아는 20세기 이후의 패권국가였다고 봐야겠지만. 최근 피터 자이한의 책 을 읽으면서 세계는 현재 미국이 설계해 놓은 질서 위에서 돌아가고 있음을 뒤늦게 알았다. 실은 이를 부정하기에는 너무 설득력 있었고 상당히 논리적이었다. 하지만 이 질서에 대한 반성..
    파아란 영혼|2022-10-01 05:14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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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불의(Injustice)와 경제적 불평등

    모든 아동의 7분의 1은 오늘날 비행청소년과 마찬가지로 취급받고, 모든 가계의 6분의 1은 사회 기준에서 배제된다. 그리고 사람들의 5분의 1은 그럭저럭 살아가기도 버겁다. 약 25퍼센트 사람들이 생필품을 감추지 못하거나 어렵게 구한다. 이렇게 풍족한 시대에! 이제 3분의 1은 식구 중 누군가가 정신질환을 앓는 가정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대안적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능력과 그 선택이 얼마나 제한적인지를 알려준다. - 다니엘 돌링, , 21세기북스, 2012년, 405쪽 2011년 영국에서 나온 책을 2022년 한국 서울에서 읽는다. 불평등에 대한 책이다. 좀 뒤늦게 읽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도리어 그 불평등함은 더 심해졌다. 어쩌면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반발과 함께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애초 쉬..
    파아란 영혼|2022-09-27 03:05 a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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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슈타이얼, 바르트, 손택

    유럽도 전개되는 양상이 비슷했다. 연로한 롤랑 바르트는 전통적인 지식인과 작가는 멸종하고 대부분이 대학교에 자리를 잡은 새로운 종이 그들을 대체하고 있다며 입버릇처럼 불평하곤 했다. 손택도 이런 묘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손택은 1980년 인터뷰에서 시대에 역행해 작가이자 지식인으로서 보편적인 역할을 지키는 것이 자신의 목적이라고 공표했다. 그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 다니엘 슈라이버, , 글항아리, 288쪽 러셀 저코비(자코비)의 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다. 롤랑 바르트나 손택, 그리고 저코비가 이야기할 때의 그 지식인과 대학 교수는 일치하지 않는다. 신문기자를 지식인이라고 하지 않듯이(한국에서는 경멸적으로 '기레기'라고 쓰고 '쓰레기'로 해석한다) 대학교수도 지식인이 아니다. 저코비의 책을 읽으면서 그 유명한 프레..
    파아란 영혼|2022-09-20 01: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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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메이플소프와 패티 스미스, 1969

    Robert Mapplethorpe and Patti Smith photographed by Norman Seeff, 1969 Robert Mapplethorpe and Patti Smith photographed by Norman Seeff, 1969 Robert Mapplethorpe and Patti Smith photographed by Norman Seeff, 1969 메이플소프의 꽃 사진이 아닌, 미국 내에서조차 논란을 불러일으킨 작품들을 올리고 싶지만, 아마 바로 차단당할 것이다. 섹슈얼리티는 논란의 대상이다.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여하튼 그렇다. 메이플소프는 독실한 카톨릭 집안에서 태어났고 어렸을 땐 신부님께 종교적 의미가 담긴 그림을 그려 주기도 하였다. 그가 갑자기 변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스스로에게 자연스러워졌을 뿐. 몇 해전 시간을 내어 국제갤러리에서 열린 메이플소프 전시를 보러 갔다. 좋았다. 패티 스미스는 라는 책을 통해 메이플소프를 이야기했다. 나는 이 책이 번역되지 않으리라 ..
    파아란 영혼|2022-09-14 02:31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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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추석 연휴, 코로나 확진

    지난 주 목요일에 걸렸으니, 이제 나흘이 흘렀다. 심하게 아프지 않았으나, 전체적으로 무기력했고 밤에 잠을 잘 수 없었으며, 두통과 인후통은 종종 견디기 어려워 약을 먹어야만 했다. 코로나 탓에 고향에 내려가지 못했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니 책이나 실컷 읽으리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하지도 못했다. 약을 먹으면 졸렸고 졸리지 않을 때는 머리가 아프거나 힘이 없었다. 뭔가 집중할 수 있는 체력이 되지 않았다. 남은 격리기간 이틀은 평일 재택 근무다. 아마 쉴 새 없이 전화가 울려댈 것이다. 좀 쉬고 싶긴 한데 말이다. 세상이 혼란스럽게 돌아간다. 이럴 때 기회가 생기는 법인데, ... 나에겐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뭔가 저질러야 되는 건가. 고향집 뒷산에 가서 아버지 계신 곳을 둘러보고 내려왔다. 잡초가 무성했다. 봉분을 올리지도..
    파아란 영혼|2022-09-12 03:16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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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피터 자이한

    21세기 미국의 패권과 지정학 The Accidental Superpower 피터 자이한 Peter Zeihan(지음), 홍지수, 정훈(옮김), 김앤김북스 세 네시간 정도면 다 읽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두 세배는 걸린 것같다. 이것도 노트를 거의 하지 않으면서 읽었는데도 저 정도가 걸렸으니, 의외로 빡빡한 책이었다. 그냥 전 세계를 아우르며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기본적인 소양도 상당해야 한다. 다만 피터 자이한의 말대로 세상이 돌아가게 될 것인지를 두고 볼 일이다 라고 적고 싶지만, 그가 예상한 대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했고 미국이 슬슬 중동지역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세계경찰국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 그냥 미국 보수주류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보이는 어느 지정학 전문가의 의견으로 치부하기에는 이 책에 담긴 내용..
    파아란 영혼|2022-09-11 04:34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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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공개] 스티브 잡스 네 번의 삶, 다니엘 이치비아

    스티브 잡스 네 번의 삶 다니엘 이치비아(지음), 위민복, 정유진(옮김), 에이콘 이 책을 뒤늦게 읽으며, 내가 스티브 잡스가 창업했던 그 당시의 애플이 아니라 존 스컬리의 애플-진정한 의미의 애플이라고 보기 어려운 - 부터 알았다는 것이 새삼스러웠다. 또한 서른도 되기 전에 위즈니악과 같이 창업한 애플에서 쫓겨났다는 사실은 상당히 놀라웠다. 그러니까 이미 그는 20대에 한 번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으며, 그 이후 작은 실패들은 있었으나 지속적으로 자신의 사업 역량을 보여주었다. 채식주의자였으며 영적 삶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인도 여행을 가서 말 못할 고생을 했던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나는 잡스에게서 사업가의 모습보다는 예술가에 더 가까운 면모를 느꼈다. 그래서일까, 책 내내 그가 일을 추진하는 모습이나 동료..
    파아란 영혼|2022-09-10 03:39 pm|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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