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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Different가 항상 정답은 아니다
이제 애플을 인용하는건 진부하게 느껴질 정도지만, 광고와 마케팅에 스티브 잡스만큼 큰 영향을 끼친 인물도 없을겁니다. 애플 캠페인 중에 가장 유명한건 Think Different겠지요. 얼마나 많은 유사광고들이 "think 어쩌구"로 흉내를 냈습니까? 그런데 Think different는 왜 더 이상 애플의 슬로건이 아닐까요? 검색해보니까 2002년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심지어 웹사이트 디자인조차도 십몇년을 그대로 유지할만큼 일관성을 중요시하는 회사가 참 이상한 일이죠. (혹시 잡스의 전기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이라면 양해바랍니다. 제가 읽지 못했거든요. ^^) 우선 Think different 캠페인이 나온 배경을 이해해야 합니다. 1997년, 애플로 복귀한 잡스는 우선 기존 고객층부터 토닥여야 했습니다. 값비싼 제품을 사주면서 애플이 어려움을 겪을때 애정을 버리지 않..추천 -
[비공개] 성취
피티 전날 밤손가는대로 시집 한권 집어든다. "어떤 시적 성취가 흥미롭게 느껴지려면소재로 삼은 대상이 색다르거나대상에 대한 인식이 새롭거나대상을 표현하는 방법이 신선해야한다." 광고 교과서로 읽어도 좋을 문장.문득 궁금해진다.어떻게 해야 성취할 수 있는지.글은 이렇게 이어진다. "이것은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시인의 내부에서 치열한 싸움이 벌어져야달성될 수 있는 일이다. ... 전통과 싸우고 타자와 싸우고 자신과 싸우고 언어와 싸우는다면적인 창조의 노력을 통해비로소 음미할만한 결실이 우리에게 다가선다." 황동규 시인의 시집 의 해설 (이승원)중에서 '비로소 음미할만한 결실'에오랫동안 눈이 머문다.추천 -
[비공개] 인쇄의 대응
칸 인쇄광고 그랑프리와 관련하여아래 댓글로 달려다가 길어져서 옮깁니다 현지에서도 논란이 많았던 수상인데...요약하자면 "좋은 광고이긴 한데 그랑프리 감인가?"여러측면에서 다양한 논의가 나올 수 있겠지만한가지 더 고려할 점이 있다면 미디어가 처한 상황입니다. 전통매체라고 할 수 있는TV 라디오 인쇄 옥외 중TV는 아직 건재하고옥외는 다양한 기술의 발전을 수용하여오히려 기회로 삼고 있습니다.라디오는 소리의 특성과 다양한 실험을 통해라디오만의 크리에이티브를 갖게 되었고...(올해 골드 수상작중 레고 광고... 오랜만에 무릎을 치는 아이디어)http://www.canneslions.com/work/2013/radio/entry.cfm?entryid=35897&award=2http://www.canneslions.com/work/2013/radio/entry.cfm?entryid=35899&award=2 문제는 인쇄분야인데 아직 돌파구를 찾기 위한모색이 이루어지는 과정으로 ..추천 -
[비공개] 심플함의 비지니스적 가치 (후기)
최근에 칸느에서 가장 논란이 되는 부문은 "인쇄(Print)"인것 같다. 첫째는, 디지털로 탈바꿈한 세상에서 종이에 인쇄된 광고의 가치에 대한 의문이고, 둘째는, 출품용 scamp에 상을 주는게 옳은가 하는 윤리의 문제다. 칸느의 하일라이트가 티타늄과 이노베이션으로 옮겨갔지만, 개인적으로 인쇄 부문의 존재의의는 아직 있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 인쇄 광고는 광고주가 하고 싶은 말을 몽땅 때려넣을 수있는 참 '편리한' 매체이고, 그래서 스스로 효과를 깍아먹는다. 그러나 광고제 영역에서의 인쇄광고는 일체의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고 아이디어의 핵심에 집중하는 고도의 테스트다. 올림픽이라면 100미터 달리기에 해당한다. 10초가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인간 육체의 극한을 시험하듯이, 잘만든 인쇄광고는 동영상과 사운드이펙트가 주는 극적인 효..추천 -
[비공개] 심플함의 비지니스적 가치 (3)
전편에서 단순성(simplicity)은 비쥬얼 디자인에 머물지 않고 소비자 경험을 디자인하는데까지 확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본질적으로 소비자와 브랜드의 관계맺기(relationship)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단순한 브랜드를 더 신뢰하고 더 친근하게 느낀다. 그러면 소비자 경험을 단순하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아보자. 마음의 평화 (peace of mind) 생각이 복잡해지고 마음이 복잡해지는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마음의 평화는 강력한 감성적 편익일뿐만 아니라 실체적인 서비스와 결부되면 확실한 차별화가 된다. 환불은 어디나 해준다. 그러나 심플한 환불제도는 큰 편익이다. 선택을 더 쉽게 (making your choice easy) "소비자들은 책임을 지고 대안을 엄선해주는, 복잡한 일을 간단하게 만들어주는, 귀찮은 일을 대신해 주는 브랜드를 고마..추천 -
[비공개] 심플함의 비지니스적 가치 (2)
(1편에 이어) 심플한 브랜드는 보기에만 좋은 떡이 아니다. 돈도 더 잘 번다. 브랜드 컨설팅 회사 Siegel + Gale이발표하는 Global Brand Simplicity Index는 "단순함"이란 아주 단순한 척도로 브랜드를 평가한다. (2012년 리포트는 이곳에)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단순화 지수 상위 브랜드들의 평균 주가는 시장평균을 거뜬히 상회했다. 또 소비자의 80%가 간결한 광고와 심플한 체험을 제공하는 브랜드를 주위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업종에 따라 조금 다르지만, 심플한 브랜드에5.5%-6.6%까지 가격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고 답변했다. 좀 더 비싸더라도 소비자가 심플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얼까? 심플함은 '믿음'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심플함의 반대는 복잡하고, 한번에 파악되지 않고, 분명하지 않은 것이다. 브랜딩은 소비자와의 관계맺기다...추천 -
[비공개] 성장통
내가 알고 있는 대개의 크리에이터들은CD가 되기 전까지세번의 회의를 겪는다. 재능에 대한 회의직장에 대한 회의직업에 대한 회의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는 있지만대개는 3년 간격으로학교를 졸업하듯 통과한다. 나만 겪는것처럼 느껴졌지만지나고보면 모두가 겪었던 사춘기처럼크리에이터면 누구나 겪는 일종의 성장통이다.고민이야 되겠지만우려할만한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왜 이런 성장통을 겪는지는냉철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문제가 정확해야 해결책도 보이니까. 카피라이터를 예로 들자면CD가 되기까지세번 정도의 역할변화가 있다. 처음엔 카피를 잘 쓸 필요도 없다.빠릿빠릿 움직이기만 해도 칭찬이 쏟아진다.아역배우 시절이다. 그러나 언제부턴가내가 쓰는 카피에 대한CD의 불평이 이어진다.처음엔 그러려니 했는데시간..추천 -
[비공개] 심플함의 비즈니스적 가치 (1)
'더 넣어라', '더 키워라', '못한다', '안된다'. 광고주와 에이전시가 가장 흔히 옥신각신하는 일이 아닐까 싶다. 광고주는 힘들게 개발한 제품/서비스의 장점을 한줄이라도 더 알리고 싶고, 혹시라도 소비자가 알아보지 못할까봐 조금이라도 더 크게 만들고 싶다. 이렇게 절박한 광고주를 '깨끗하고 심플한 레이아웃이 더 세련되지 않나요?'란 말로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살벌한 전쟁터에서 한가한 소리한다고 핀잔듣기 십상이다. 다른 방법은 없을까? 만약에 심플한 광고가 더 돈이 된다란 좀 더 설득력 있는 근거를 제시할 수 있다면 어떨까? 상품을 개발할때 Price Points 리서치를 한다. 이 상품에 얼마정도 지불하실 의향이 있습니까라고 묻는 조사다. 여기서 재밌는건 가격이 단순히 제조원가 + 이윤의 합계가 아니라 소비자가 인식하는 주관적인 값이라..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