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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잘 제거하는 사람이 선택도 잘한다
지난 번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이 많아서 고민일 때 '37퍼센트의 규칙'을 적용해 보라는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37퍼센트에 해당하는 대안만을 살펴보고 가장 좋은 것을 선택하면, 전체 대안을 다 살펴보고 선택한 것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이번에는 좀더 다른 방식의 선택법을 소개하겠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전세집을 구하려고 복덕방에 갔는데 가짓수가 많아서 어느 집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라면, '속성별 제거법'을 써보기 바랍니다. 속성별 제거법은 행동경제학의 선구자인 아모스 트버스키가 이름을 붙인 의사결정 방법입니다.이 방법은 37퍼센트의 규칙과 동일한 목적(가짓수가 많은 대안에서 하나를 선택할 때)을 가지고 있지만, 조금 다릅니다. 속성별 제거법은 가짓수도 많을 뿐더러 고려해..추천 -
[비공개] 미래의 이단자가 되자
종교개혁가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어느 날 대중 강연을 하면서 코페르니쿠스를 맹비난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코페르니쿠스는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입니다. 루터는 “어떤 초보 천문학자가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늘과 해와 별이 지구를 도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는 군요. 아마도 그 바보는 천문학의 모든 성과를 뒤엎고 싶은가 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마틴 루터가 코페르니쿠스를 얼치기 바보라고 비난하는 까닭은 천동설이 지배하던 세상에서 지동설은 아주 낯설고 불경스러운 주장이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장하는 사람은 이렇게 바보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비슷한 이유로, 누군가가 아직 다가오지 않는 미래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면 “그럴 듯하긴 하지만, ..추천 -
[비공개] 화를 참을수록 행복해집니다
우리는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고 흔히 말합니다. 스스로에게 화가 나든, 타인 때문에 화가 나든 간에 참지 말고 그때 그때 풀어야 한다고 말입니다. 맞는 말입니다. 화는 풀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푼다’라는 말을 잘못 이해하곤 합니다. 화를 낸다고 해서 화가 줄지 않고 오히려 화가 축적된다는 걸 보여주는 과학적인 증거가 나온 바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와 컬럼비아 대의 공동연구팀은 평소 화를 잘 내고 적개심이 높은 사람들은 동맥경화가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노로 인한 정신적, 육체적 후유증은 시간이 꽤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미죠. 분노 때문에 혈압이 크게 상승했던 사람은 일주일이 지나 화가 났던 원인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면 같은 수준으로 혈압이 오르는 것으..추천 -
[비공개] 불확실성을 퀴즈로 알아봅시다
여러분은 요즘 들어 불확실성이란 말을 유난히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 신문 지상이나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데요, 제가 볼 때 불확실성의 의미를 제대로 사용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그리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미래를 탐구하고 대비하려면 무엇보다도 불확실성의 의미를 잘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미래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성에 갇혀 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불확실성의 올바른 의미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다음의 퀴즈를 풀어보기 바랍니다. 다음 중 불확실성이 가장 큰 것은 무엇입니까? 1) 그 버스를 타면 대부분 1시간 안에 회사에 도착한다 2) 이번에 출시하는 서비스는 이익률이 50%일 거라 누구나 전망한다 3) 경쟁사들이 향후 3년간 우리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추천 -
[비공개] 당신의 평가는 꽤 객관적입니까?
여러분은 누군가를 평가할 때 객관적이라고 생각합니까? 그 사람의 배경에 좌우되지 않고 오로지 그 사람 자체만을 보고 올바르고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까? 여러분의 경험(남을 평가해 본 연륜)이 다른 사람에 대한 평가의 정확성을 높여준다고 생각합니까? 만일 이 질문에 '그렇다'라고 한번 이상 대답했다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과연 타당한지 스스로를 한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의 그림을 본 적이 있나요? 여기서 A와 B의 색깔(글자색이 아니라 네모칸 안의 색깔)은 서로 다를까요, 아니면 같을까요? 아마 이 그림을 처음 봤다면 "당연히 다르다. A가 B보다 더 어둡다"라고 대답할 겁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A와 B의 색깔은 똑같습니다.저도 처음엔 "말도 안돼!"라고 생각했답니다.믿기지 ..추천 -
[비공개] 포용의 시대가 온다
(서평 : 포용의 시대가 온다) 대학에서 새로 사귄 친구와 점심을 먹는 자리에서 저자는 삶의 열정과 꿈에 대해 뜻 깊은 이야기를 나누다가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 친구가 “12시가 돼서 일어나야겠어. 점심값은 더치 페이 하자구.”라면서 먼저 자리를 떠났기 때문이다. 저자는 라틴계 미국인이었고 친구는 전형적인유럽계 미국인이었다. 공동체적이고 집단적인 문화에서 자란 저자는 서로 친밀한 대화를 나누다가 약속이 있다면서 갑자기 자리를 뜨는 친구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차갑고 무례하고 몰인정한 미국인 같으니!” 저자는 속으로 친구에게 욕을 퍼부었다. 이번엔 저자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었다. 유럽계 미국인 친구의 아파트를 방문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보다 1시간 30분이나 늦게 도착했기 때문이다. 단단히 화가 ..추천 -
[비공개] 머리가 멍할 땐 눈알을 돌리세요
예나 지금이나 창의력은 매우 중요한 역량입니다. 그래서 창의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가 사라지고 다른 모습을 탈바꿈하여 다시 생겨납니다. 효과가 분명한 것도 있지만, 개중에는 창의력 향상에 도움은커녕 있던 창의력도 갉아먹을 것 같은 방법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창의력을 높일 수 있는 확실한 2가지 방법을 소개합니다. 이 2가지 방법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것이니 실생활에서 사용하면 꽤 유용하리라 믿습니다. 게다가 돈이 들지 않으니 더욱 좋습니다. (지금 솔솔 잠이 오지 않습니까?) 첫 번째 방법은 '낮잠 자기'입니다. 사라 메드닉(Sara Mednick)에 의하면, 낮잠을 자면 창의적인 방식으로 새로운 연결과 결합(association)을 시도할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합니다. 단, REM 상태가 포함된 낮잠이라야 한다..추천 -
[비공개] 소를 도축장으로 간단히 모는 방법
어느 도축장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원래 아무 낌새를 느끼지 못하고 도축장으로 들어가던 소들이 갑자기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수십 마리의 소가 꼼짝도 하지 않으니 도축 작업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축장 관리자는 소들을 달래 보기도 하고 전자봉으로 위협해 보았지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백약이 무효였지요. 하는 수 없이 그는 소들을 효과적으로 도축하기 좋게 기존 도축장을 허물고 새로운 건물을 지어야겠다고 결정하기에 이릅니다. 당연히 이 방법은 건물 신축 비용이 많이 들고 시간도 꽤 드는 방법이었지만,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다른 해법을 선택할 여지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가 처한 문제는 다음과 같이 정의되겠죠. 도축장 관리자의 문제 = 소들이 저항 없이 도축장 안으로 들어가는 상태 - 소..추천 -
[비공개] 적의 마음을 읽어야 전쟁을 피한다
2001년 9월 11일에 벌어진 9/11 사태의 충격에서 아직 헤어나오지 못했던 9월 20일, 부시 대통령은 결연한 어조로 '이분법적 사고'의 전형이라고 칭할 만한 발언을 합니다. "이제는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편이 될지, 테리리스트의 편이 될지를!" 부시 정부는 오사마 빈 라덴의 탈레반 조직과 사담 후세인의 이라크 사이에 연관관계가 미약함에도 불구하고 이라크를 압박합니다. 물론 이라크가 탈레반 조직을 도와준 것은 사실이지만 적극적인 후원은 아니었습니다. 미국은 국제사회를 향해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했음을 지속적으로 알리는 데에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대량살상무기의 존재 여부를 감찰하기 위한 유엔 사찰단의 구성을 이끌어 내죠. 그리고는 이라크에게 "무엇이 감춰져 있는가? 왜 감추는가?"라고 말하며 압박의 수..추천 -
[비공개] 보이는 것을 쉬이 믿지 말자
혹시 르네 블롱들로(Rene Blondlot)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이 사람은 20세기 초에 프랑스에서 활동하던 과학자였습니다. 그는 빌헬름 뢴트겐이 발견한 X선 연구에 열을 올렸습니다. X선이 입자의 흐름인지, 아니면 파동인지를 밝히려는 것이 그의 연구 주제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음극선을 통해서 X선을 석영으로 만든 프리즘으로 쏘아보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런데 X선이 프리즘이 닿을 때 미세한 빛이 그의 곁눈에 감지됐습니다. 착시인가 싶어 여러 번 실험을 반복했지만 매번 희미한 빛이 느껴졌고 감지기의 스파크도 밝아졌죠. 그는 의아하게 생각하다가 뇌리를 스치는 무언가에 의해 스스로 놀랍니다. "이것은 X선이 아닌 새로운 방사선이다!" (장미에서도 N선이 나온답니다.) 그는 자신이 발견한 방사선에 N선이라는 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