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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스페인 5. 가는 길 험난한 론다
오늘은 네르하를 떠나 론다로 이동했습니다. 마르벨라까지는 고속도로로 잘 갔는데, 네비가 일러주는 대로 갔다가 1시간 반 가량을 초긴장 상태로 운전을 해야 했습니다. 40 Km 넘게 산악지역을 빙글빙글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비유하자면 한계령 같은 길을 1시간 반 동안 운전한 듯 합니다. 초행길인데다 지리가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이라서 속도 내기가 힘들었는데(그래도 시속 60 km는 유지) 성미 급한 스페인 사람들은 배려할 줄 모릅니다. 차를 바로 뒷범퍼 뒤에 대고 빨리 가라고 무언의 압력을 줍니다. 그 덕에 더 신경이 날카로워졌지요. 산악지역에서 '뭘 어쩌라고?'라는 심정으로 그냥 제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참기 어려웠는지, 중앙선을 넘어 추월해 가더군요. 그것도 꼬불꼬불 산악도로에서. 운전할 때 스페인 사람들은 참 성질이 급합니다. ..추천 -
[비공개] 스페인 4. 유럽의 발코니, 네르하
아침에 일어나 어제 보지 못한 그라나다 알바이신 쪽으로 올라갔습니다. 어제 낮에는 그렇게 뜨겁더니 아침 7시 반의 공기는 서늘하다 못해 쌀쌀했습니다. 특이한 날씨입니다. 알바이신 지구에서 바라보는 알람브라 궁전의 야경이 그라나다 여행의 백미이지만, 애석하게도 야경을 보지 못하고 식구 모두 달게(?) 자버렸습니다. 아무래도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이다 보니 밤 활동에 제약이 좀 있지요. 그라나다에서 차를 렌트하여 지중해에 면한 휴양지인 네르하로 이동했습니다. 스페인에서 처음 하는 운전인데다가 오래 전에 손을 놓은 '스틱'이라 처음에 시동을 꺼뜨리고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줄이다가 오토인 줄 알고 브레이크만 밟았더니 또 시동이 꺼지고... ^^ 게다가 렌터카에 부착된 GPS는 도로공사 전의 옛길을 안내하고.... 이래저래 난관을 ..추천 -
[비공개] 스페인 3. 이슬람이 숨쉬는 그라나다
오늘은 스페인의 남부에 위치한 그라나라로 이동을 했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미처 보지 못한 것들은 나중에(여행 마지막날) 다시 보기로 합니다. 그라나다는 과거에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지역이라 유럽 속에서 이슬람 문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유명한 알람브라 궁전이 있는 곳이죠. 바르셀로나보다 아랫지방이고 내륙이라 그런지 산에 나무가 적고 날씨가 무척 뜨겁습니다. 햇볕 아래에 서면 말 그대로 살이 익는다는 게 실감납니다. 알람브라 궁전을 3시간 가량 둘러봤는데 오후 5시인데도 너무나 더워서 식구 모두 헉헉댔지요. 시원한 풀에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습니다. 내일은 지중해가 맞닿은 작은 도시, 네르하로 갑니다. 아들은 그곳에서 수영할 생각에 여행 오자마자 들떠 있습니다. 얼마나 더울지 벌써부터 겁..추천 -
[비공개] 스페인 2. 가우디의 도시, 바르셀로나
오늘은 바르셀로나 시내 관광에 나섰습니다. 유명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부터 찾았지요. 가우디가 만든 미완성의 성당이죠.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첨탑의 위용이 대단합니다(누군가가 옥수수를 닮았다더군요.) 특히 '탄생의 문'은 굉장히 화려하고 기이하기도 합니다. 가우디가 설계했다는 구엘 공원, 까사 밀라, 까사 바뜨요 등등 바르셀로나는 가우디가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가우디의 흔적이 곳곳에 투영돼 있습니다. 하다 못해 가로등 디자인도 사그라다 파말리아 성당의 첨답을 흉내내었습니다. 내일은 스페인의 남부에 있는 그라나다로 이동합니다. 이슬람 문화가 남아있는 곳이죠. 다른 유럽 지방과는 다르게 다가올 느낌이 기대되는 도시입니다. 인터넷이 느린 관계로 많은 사진을 올리지 못하고 몇 장만 추려서 올..추천 -
[비공개] 스페인 1. 가우디와 몬세랏
시차 적응이 안 됐는지 아침에 일찍(새벽 5시) 깨고 말았습니다. 원래는 바르셀로나 시내를 관광하려 했는데, 일정을 급(?)변경하여 바르셀로나 교외에 있는, 영산(靈山) 몬세랏이란 곳에 가기로 했습니다. 몬세랏은 커다란 바위산을 말하는데, 그 모습이 톱으로 자른 듯하다 해서 이름이 몬세랏(montserrat)이라 붙여졌습니다. 실제로 보면 바위들의 모습이 참 특이합니다. 스페인이 낳은 천재 건축가 가우디가 이 산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몬세랏은 바르셀로나에서 교외선(R5)를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됩니다. 그리고 구석구석 보지 않는다면, 2시간이면 훑어볼 수 있지요. 그래서 오후에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와서 유명한 람블라스 거리를 둘러봤습니다. 그런데 사람도 많고 날씨가 엄청나게 덥습니다. 서울보다는 습기가 적지..추천 -
[비공개] 당신에게 옳은 선택이란 무엇인가?
선택이란 무엇인가? 선택을 뜻하는 영어 단어인 select는 라틴어인 selectus에서 유래했는데, ‘어딘가로부터(from) 무언가를 분리해서(apart) 취한다’는 뜻을 지녔다. 이런 점에서 선택이란 무언가를 얻는 일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무언가를 버려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따라서 옳은 선택이란 무언가를 얻는 데에서 오는 이득이 무언가를 버리는 데에서 발생하는 손실보다 큰 선택이라 말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대체 옳은 선택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선택의 기술(The art of choosing)'이라는 원 제목에 맞게 이 책은 선택 자체의 의미와 옳은 선택의 방법에 대한 다양한 심리학적 고찰을 우리에게 소개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선택의 권리와 삶에 대한 통제력과의 관계로 시작한다. 선택에 대한 통제력을 잃거나 위협 받으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좌..추천 -
[비공개] 스페인에 갑니다
열정의 나라, 강렬한 햇빛의 나라, 스페인으로 길을 떠납니다. 이상기후로 40도를 오르내린다는 살인적인 더위가 벌써부터 걱정이지만, 이국의 색다른 풍광을 만날 생각을 하니 어린 아이처럼 마음이 설렙니다. ^^ 이번 여행엔 스페인 한 나라만 다녀올 계획입니다. 나라 자체가 넓기도 하거니와, 서유럽이나 동유럽과는 달리, 이슬람 문화가 오묘하게 섞인 스페인엔 볼거리가 많아서입니다. 11일에 걸쳐 바르셀로나 - 그라나다 - 네르하 - 론다 - 꼬르도바 - 세비야 - 바르셀로나를 지나가는 여행입니다. 일정상 수도인 마드리드와 오래된 도시인 똘레도는 제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곳의 인터넷 환경이 어떨지 모르지만, 틈틈이 사진과 짤막한 여행기를 올리겠습니다. 피곤하여 그냥 잘지 모르겠군요. ^^ 하루에 하나 이상 꼭 포스팅하는 규칙..추천 -
[비공개] 경영학은 위험한 '가짜 학문'
지난 금요일 밤, 주말을 맞이한 홀가분한 기분을 즐기려 서점에 갔습니다. 그때 눈에 들어오는 책 한 권이 있더군요. "". 처음에는 비슷한 제목을 가진 책들이 있기에 시류에 편승하여 '제목의 힘'으로 팔아보려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몇 장을 훑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이 책은 100년 밖에 안 된 경영학이 어떻게 태동하고 어떻게 체계를 갖춰 갔는가를 고찰하면서 소위 '경영의 구루'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저지른 학문적 오류와 의도된 조작을 서슴없이 비판합니다. 과학적 경영의 아버지라 불리는 프레데릭 테일러 뿐만 아니라, 전략경영의 대가 마이클 포터, 초우량 기업의 조건을 쓴 톰 피터스 등에게 거침없이 하이킥을 날립니다. 게다가 '학자들이 별로 인용하지 않는 이론', '오랫동안 살면서 매번 동일한 말을 반복하거나 반대로 번복..추천 -
[비공개] 일 적고 느슨한 조직이 성공한다
'슬랙(Slack)'이란 책을 완독했습니다. 느림과 여유를 가지고 조직을 관리해야 지속가능한 기업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하는 저자의 생각이 새롭습니다. 얼마 전에 제가 포스팅한 '노는 직원은 그냥 놀게 놔두세요'란 글와 일맥상통하는 내용의 책입니다. '더 많은 압박을 가하면 더 많은 아웃풋을 기대할 수 있다. 할 수 있다'란 신념에 가득 찬 리더라면, 이 책을 읽고 진정한 관리란 무엇인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네요. 좀 급진적인 내용이 많은 책이기에 거부감을 가질지 모르겠지만 새로운 시각을 충전하는 데 더없이 좋은 책입니다. 책에서 좋은 문구를 만날 때마다 트위터에 글을 남겼습니다. 아래의 글들은 그 트윗들을 모은 것입니다. 많은 트위터 친구 분들이 높은 관심을 보여주었습니다. 책이 대체로 어떤 주장을 펼치는지 아래..추천 -
[비공개] 휴가 때 읽으면 좋은 7권의 책
곧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입니다. 좋은 책 한 권 읽으면서 푹 쉬는 것도 휴가를 보람차게 보내는 방법이겠죠.제가 대단한 독서가는 아니지만, 과거 2년 간 읽었던 책을 중심으로 여러분들이 휴가 기간 동안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 7권을 소개해 드립니다. 7권을 모두 읽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만 골라서 휴가기간 동안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 그만입니다. ^^여기에 책 소개는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링크를 걸어 두었으니 인터넷 서점에서 제공하는 소개를 참조하기 바랍니다. 즐거운 독서 생활하세요~! 파인만씨 농담도 잘 하시네 1, 2 생물과 무생물 사이 블랙 스완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대통령을 위한 과학 에세이 논리학 실험실 스위치 인퓨처컨설팅 & 유정식의 포스트는 아이폰 App으로도 언제든지 볼 수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