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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피할 수 없는 일을 사랑하는 법
아침부터 엄마가 생각나는 날입니다. 6월 17일은 돌아가신 엄마의 생일이거든요. 21년 전,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셨을 때 나는 중학생이었습니다. 삼십대 중반인데도 여태 ‘어머니’라는 말 대신 ‘엄마’라고 하는 까닭은 살아계실 적에 그리 불렀기 때문이겠지요. 10대부터 엄마 없는 삶을 산다는 것은 서럽고 속상한 일이었습니다. 마냥 힘들고 불행했던 것은 아닙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슬픔을 조금씩 가져갔고, 나 역시 성장하면서 변화된 삶에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엄청난 불행이나 슬픔은 극복의 대상이 아니라 화해의 대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번도 내 운명에 맞서 싸운 적이 없거든요. 그저 내 인생에 벌어진 일과 함께 살아왔을 뿐입니다. 돌이키거나 피할 순 없었으니까요. 누구나 자신만의 숙명을 타고납니다. 숙명은 고정된 것이..추천 -
[비공개] 청계천 커피스미스에서의 단상
종각에서 을지로를향해 남쪽으로 50m 가량 내려오면 청계천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카페가 늘어서 있다. 청계천을 따라 커피스미스, 커핀그루나루 그리고 카페베네가 있는데 나는 종종 카페베네에 가곤 했다. 허나요즘 종로에 나올 때면최근 생겨난커피스미스에 들른다.창가에서 내려다보는 맛이 있고, 실내 인테리어도 마음에 든다. 커피스미스에서일을 하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들. 1) 아! 세상에는 이렇게 좋은 곳들이 많은데, 자칫하면 내 일상의 영역에서만 틀어박혀 살 수도 있겠구나. 같은 장소를같은 동선으로 움직이고 매일업무만이 전부인 줄 알고 지내면 세상의 아름다움과 다양성으로부터 멀어지겠구나. 재밌게 살자!내가해야 하는 일도 중요하니, 나를 즐겁게 해 주는 곳을 찾아 그곳에서 나의 역할과 책임을 완수하기 위한 일을 하자. 2) ..추천 -
[비공개] 마음편지를 시작하는 포부
나는 끈기가 부족합니다. 하나의 주제로 꾸준히 글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월요일 마음편지를 어떤 주제로 쓸 것인지에 대한 계획보다는 그저 마음속의 포부를 말씀드리는 것이 나를 살리는 길입니다. 주제는 아주 포괄적이고 모호한 것으로 정해두고서 말이죠. 계획이 나를 구속하는 것이 싫은 게지요. 하지만 책임감 없는 언행을 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불성실한 사람으로 비치는 것은 더욱 싫기에 3가지의 약속을 드리려고 합니다. 하나, 매주 한편의 글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마음편지 필진이니, 당연한 거 아니냐고요? 잊으셨군요. 제가 끈기가 없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그런 사람이 왜 매주 글을 써야 하는 마음편지를 시작했냐고요? 나의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제 인생이 점점 더 아름다워지기를 바랍니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추천 -
[비공개] 결과는 무엇으로 만들어지나
사람의 업적은재능 덕분이 아니라 대부분 훈련과인내로 맺어진 결실이다. 재능은 탁월함을 만들어내는요인이 아니라, 행복과 의미를느끼게 하는 요인이다. 훈련이 전문지식과 기술을 만든다. 인내를 발휘하여 꾸준히 훈련하면 누구나 최고 수준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재능의 역할은 무엇인가? 앞서 언급했듯이 재능은 전문성보다는 삶의 목적과 연관된 개념이다. 재능 발견이 중요한 까닭은 재능이 곧 이 땅에서 해야 할 자신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재능만이 소명은 것은 아니다. 자신만의 고난, 어떤 것에 대한 부담감 역시 소명이다.) 그러므로재능은 여전히 중요하다. 자신이 태어난 목적을 발견하는 키워드가 재능이고,삶의목적에 헌신할 때 행복이 커지니까. 전문성은 훈련을 통해 얻는 것이고, 행복과 의미는재능을 추구함으로 얻..추천 -
[비공개] 내 삶에 규율을 불러들이다
아침 5시 30분. 일요일에 이리 일찍 일어난 것이 얼마만이던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일년 중해가 가장 긴 즈음이니 세상은 이미 환하다. 이른시각이라 시원하다. (머잖아 아침에도 후덥지근한 무더위가 찾아들겠지.) 간밤에두번이나 깼다. 처음 눈을 떴을 때는 1시 55분이었다. 2시에 일어날 순 없었다.나는 다시 잠을 청했다. 아침에 생각해 보니, 나를 깨운 것은 두근거림이었다. 하루의 시작이 기다려지는 열정에서기인한 두근거림. 기분이 좋다. 일요일 아침을 일찍 시작한 것은이른 시각에 양평에가기 위해서다. 한적한도로를 여유롭게달리면 시간절약도 되고 상쾌할 것 같다.하지만토요일 밤 11시에 잠드는 것은 쉽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었지만 금방 잠이 오지는 않았다. 밤 시간이 아까웠다. 하지만 밤을 포기하는 아까움보다 아침을 일찍 열어젖..추천 -
[비공개] [독서강연 안내] 렉티오 리딩 (제6기)
저는 매월 마이크임팩트에서 독서 강연을 진행합니다. 강연을 시작한지 벌써 2년이 넘었는데, 이제야 블로그에 제대로 소개를 하네요. 새삼나의 게으름과 미루기가 진상임을 느낍니다.하지만 저도 게으르지 않고 열심히 실천하는게 있긴 하지요. 그 중 하나가 독서입니다. 스무살에 시작한책읽기를 거의 날마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이어오고 있습니다. 십 육년을 책과 연애하다 보니, 이런저런 할 얘기가 많더군요. 6월의 강연은 10일(월) 저녁에 진행됩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사이트에서 신청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신청 후에는 이 포스팅의 댓글로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한 분이 신청하시더라도 반갑게 인사라도 나누고 싶네요. 블로그에 방문해 주는 것에 대한 감사 인사를 말이지요. 그나저나 너무 촉박하게 공지를 하는군요. 다음..추천 -
[비공개] 평생동안 추구할 5개의 가치
내가 처음 인생의 가치를 세운 것은 20대 초반의 일이다. 하이럼 스미스의 『10가지 자연법칙』을 읽은 덕분이다. 나는 평생 추구할 만한 14가지의 목록을 세웠고,나의 행동을 지배하는 가치라는 뜻으로 그 목록을'지배가치'라 불렀다.나를 꽤나 뿌듯하게 만든 작업이었다. 영원불변할 가치가 아니라, 수정하고 대체될 수 있는목록이었다. 목록은 한동안내게좋은 영향을 미쳤다. 아름다운 것을 추구함에서 오는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다. 나는 당시 벤자민 프랭클린이 자서전에서 했던 말을 믿었다. 노년의그는, 자신이 세운 가치와는 한참 동떨어진 사람이지만 젊은 시절에세운 가치 덕분에 조금이나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고 했다.나는 지금도 그의 말을 푯대로 삼을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시의내가 간과한 사실이 있다.인생 가치는 자..추천 -
[비공개] 인생이 주는 선물을 만끽하며
메일 하나가 왔다.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된 강연에서 만났고, 여러 번의 수업을 통해 나를 선생이라 부르는 녀석이다. 사제지간이된 셈이다. 나는 아직도 선생과 제자라는 관계에서 내가 선생이 되는 것이 어색하다. (학교 선생님도 교수님도 아니어서 그런가.)선생이라 불러주는 이에게 종종 황송하고 고마운마음이 드는 것은 '내가 무슨 선생인가?'하는 마음 때문이리라. 그러다가도 선생질을 그럴듯하게 잘 해낸 후면스스로를 좋은 선생이라 여길때도 있으니, 내 마음인데도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수신한 메일은 다음과 같았다.종일 흐린 날씨덕에 더위가 누그러진건 좋지만 오늘따라 바람이 유난히 차네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혹여 감기는 걸리지 않으셨는지, 걱정됩니다.올해 10대 목표 중 하나가 빈말하지 않기, 였는데 다음번에 따블로 인사드..추천 -
[비공개] 네 인생의 빛나는 날이 되도록
정우야. 잘 지내니?3~4일 동안 봄비가 내리더니서울은 오늘 그쳤다. 이제 다시 더워지려나?더우면 공부하기가 좀 더 힘들겠지만정우는 자신을 이기어 최선을 다해 시험을준비하리라 믿는다.인터넷에 경찰공무원 시험일정을 검색해 보았더니2013년 남은 일정이8월 31일인 것 같더라.맞니?이번 일정은 여름 무더위를 누가 더 잘 이겨내어열심히 공부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 같구나.승리자의 명단에 네 이름이 당당하게포함되기를 기도한다.형은 네게 메일을 쓰려니 갑자기 왜 눈물이 나니?눈물의 의미를 나도 모르겠다.형으로서 동생에게 무심했던 것만 같아 미안해서 그런가 보다.형이 고향에 있었더라면 종종 이야기를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텐데멀리 있다는 핑계로동생을 아껴주지 못해 미안하구나.어린 시절, 넌 참 귀염둥이였다.지금은 잘 생겼고, ..추천 -
[비공개] 행복한 오늘을 기원합니다~!
엽서 한장을 집어 들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사진이 인쇄된 작은 엽서입니다. 윗옷을 벗어제친 사내들이 뱃머리에 서거나 앉아 있는 사진. 어디로 향하기에 저리들 환호하는 걸까요? 사진은 모험, 열정, 환호, 탄성, 두근두근 등의 단어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 단어와 어울리는 이에게, 엽서 뒷면에 짧은 인사를 전했습니다. 우리는 지혜를 추구하고 성취를 이루고심오한 의미를 찾으려고노력하지만, 인간은 그것만을 위해 살아가는 존재가 아님을 배워가는 요즘이다. 벚꽃 향기에 취하고, 봄비를 기다리며 계절을 음미하기 위해서도 태어났음을... 일을 하며 삶을 꾸리고 누군가에게 손대접을 하며 평범한일상으로도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음을... 오늘도 그리고내일도 기억하자. 다시 직장인이 되기까지 편안한 쉼과 행복을 누리기를. 열심히 일을..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