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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배운 것을 익히는 3가지 방법
2014년에 읽은 첫 책은 『모든 것은 빛난다』입니다. 책의 마지막 장을 덮고서 가장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또 다른 책의 첫 장을 열어젖혀 새로운 배움에 빠져드는 것이었지요. 하지만 읽은 책을내 것으로익히기 위한 노력도 필요합니다. 문자 그대로, 학습(學習) =배움 + 익힘, 이니까요. 배우기만 하고 익히지 않으면 삶의 변화도 요원하고요. 익힘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아리스토텔레스가 언급한 3가지 지적 활동에서 익힘의 방법론에 대한 힌트를 얻었습니다. 첫째는 테오리아입니다. '관상(觀想)'을 뜻하는 그리스어인데, "순수한 이성의 활동에 의지해 진리나 실재를 인식하는 일"을 말합니다. 테오이아는 이론적 탐구입니다. 배운 것을 음미하는 지적 사유가 익힘의 첫째입니다. 둘째는프락시스입니다. '실천'을 뜻하는 그리스어죠. 정치적 활..추천 -
[비공개] 이상은, 김광석 그리고 서태지
1. 2009년의 8월과 9월을 유럽에서 보냈다. 54일 동안의 배낭 여행에서 빛나는 자유를 만끽했다.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떠났고, 머물고 싶은 만큼을 머물렀다.눈요기를 하느라마음에 드는 옷을 만나면 유럽 스타일을 꿈꾸며 구매했다. 공부하고 싶은 주제의 자료나 책을 만나면 조금 무리가 되는 비용이라도 지불했다. (공부는 내 삶의 높은 우선순위고, 여행 책을 쓰기 위한 준비 과정이기도 했다.) 자유롭고 행복한 여행이 끝까지 이어지는 못했다. 여행이 끝날 무렵, 쾰른에서 불상사가 일어났다. 나는 추억과 여행의 자취를 잔뜩 품은 배낭여행을 잃어버렸다. 꼼꼼히 기록했던 여행일지, 녹음기, 여행 기념품을모두 잃었다. 큰 상실로 마음이 아팠고, 많이 울었다. 파리로 이동하는 열차에서 유레일 패스가 없어 쫓겨날 뻔할 때도, 파리의 거리를 걷다..추천 -
[비공개] 2억 6천만원짜리 여행상품을 보며
2억 6천만원짜리 여행상품이라! 그것도 고작 2시간짜리 여행이라는데, 이런 엄청난 비용을 지불할 사람들이 있을까요? 세상엔부자들이 많네요.예약자가 600명이 넘습니다. 인류 최초의 여행 상품이니 그럴 만도 합니다.우주 관광선을 타고 대기권 끝까지 날아가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며 아름다운지구를 관람하는 여행이거든요.올해 8월에첫 여행을 떠난다는이 놀라운 비행은 2014년을 우주 여행의 원년으로만들 역사적인 장면이 되겠지요. 이 상품을 내놓은 회사는 영국의 '버진 갤러틱'입니다. 어떤 회사인지눈치 채셨나요? 회사의 대표는 "내가 상상하면 현실이 된다"는 말로도 유명한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입니다. 그의 우주 관광에 대한상상이 현실화되는 장면을 목격하면, (아니 뉴스를 통해 접하면), 기술의 진보를 온 몸으로 체감하는 사..추천 -
[비공개] 눈물을 겁내지 않고
이별하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인생이지. 인생의 일면을 깨달아도 초월한 척 살지 않는 것. 그것이참다운 삶이지. 울고 웃는 순간이 곧 의미! 눈물과 미소가 풍성할 때 삶도 풍요로워질테지. 눈물을 겁내지 않고 웃음을 지어내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삶을... 껴안고 살아야지. - 시간이 흘러도 문득문득 떠오르는 상실의 기억들을 매만지며. : 유럽 여행에서 잃어버린 배낭여행(2009), 허공으로 날아간 노트북 하드웨어 데이터(2011), 그리고 존경하는 선생님과의 사별(2013).추천 -
[비공개] 대중문화에서 만난 감탄과 탁월함
대중문화(이를 테면 영화, 드라마, 가요)는 감탄과 탁월함을 만나기에 좋은 영역이다. 예술문화보다 이해하기 쉬운 코드로 되어 있기에 누구나 감탄을 인지하기 쉽고, (배우든 가수든) 그들 역시 최고의 수준에 이르기 위한 치열하게 노력하기 때문이다.치열한 노력은 탁월함을 만들어낸다. 이럴 때마다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분은무의미해진다. 마찬가지로 대중문화의 생산자(이를 테면 연예인)와 그것을 향유하는 소비자(일반인)의 구분이 모호해지기도 한다. 일반인들의연예인 도전기인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감탄과 탁월함을 만나기때문이다. 가수들이 실력 뿐만 아니라 어떠한 운이 뒤따랐음을 보여주는 실력파 일반인들 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만난 최고의 감탄과 탁월함을 보여준 세 사람이 있다. 방예담의 , 박지민의 ..추천 -
[비공개] [세미나] 2013 명저 따라잡기
[2014 신년기획 독서세미나] "2013년 명저 따라잡기" 위의 책들은 최소 3군데의 언론사에서 '2013년 올해의 책'으로 동시 선정된 책입니다. (3군데 이상 동시 선정은 위의 책들과 한명기의 『병자호란』까지 7권 뿐이지요.) 한 번 읽어볼 만한 책들이라는 생각이 드시나요? 한 권도 못 봤다고요? 탄식할 일은 아닙니다. 우리 나라는 한해에 4만여종을 출간하는 출판대국입니다. 매일 한 권씩 읽어도 한해 출간되는 책의 1%도 못 읽지요. 2013년의 출판키워드를 정리하며 위의 책 중에서 3권을 읽고 토론하는 독서세미나를 마련했습니다. 3주간에 걸쳐 진행되는데, 원하시는 세미나를 신청하시면 되겠습니다. 일 시 : 1월 16일(목), 2월 06일(목), 20일(목) 저녁 7시 30분~10시. 장 소 : 강남 인근의토즈 참가비 : 한 회당 3만원 신청 : 아래 댓글로 이름/ 메일주소로 ..추천 -
[비공개] 가짜 겸손과 가짜 배려
가짜 겸손과 가짜 배려 -김승옥의 단편를 읽고 친구의 헤어스타일이 별로인 날, 그걸 콕 집어 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가 무안해할 테니 아무말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누가 친구를 배려한 것일까요? 방금 말씀드린 정보만으로는 어느 쪽이 배려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도와주려고 마음을 쓰는 것"이 배려이니, 배려라면 그에게 도움이 되어야 합니다. 도움이 되려면, 상대가 원하는 것을 파악하여 그것을 주어야 합니다. 친구가 무엇을 원하는가에 진짜 배려인지의 여부가달려 있습니다. 옷매무새나 스타일이 어색할 때, 그것을 고칠 수 있도록 말해 주기를 원하는 친구라면 슬쩍 귀띔해 주면 되고, 모른 척 해 주기를 원하는 친구라면 넘어가 주어야 배려입니다. 친구의 원함보다는 자기 마음이 불편해질까 하여, 옳은 소리를 못하는 것은 사..추천 -
[비공개] 작품을 만들어가는 인생
"기형도 산문집을 읽다. 짧은 여행의 기록. 느낌이 많다. '짜쉭' 스물 아홉에 신춘문예 당선이라니. 그럴 만도 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관심사에 목매다는 것이니까. 다른 이들보다 좀 나은 것은 그는 그렇게 자신의 삶으로 시를 완성했다는 사실이다. 스물아홉 살, 어느 삼류 극장에 앉아 조용히 숨을 거둔, 그 짧은 여행의 마지막 눈빛은 어떠했을까." 가객 김광석의 글입니다. 그의 에세이 중 일부입니다. (그의 일기, 노트, 메모를 모아『미처 다 하지 못한』이란 제목의 에세이집이2013년 12월에 출간되었습니다.) 『기형도 산문집 - 짧은 여행의 기록』은 1990년도 출간되었다 절판되었는데, 김광석이 그 책을 읽었나 봅니다. "느낌이 많다"고 썼지만, 어떤 감상을 가졌는지일일이 적어주지 않아 아쉽네요. 다만, 기형도가 자신의 삶으로 시를 완성했..추천 -
[비공개] 김광석이 더욱 그리워지는 날
1996년 1월 6일은 김광석이 서른 세번째 생일을 보름 남짓 앞두고서 영원히 잠든 날입니다. 가수로서의 그의 삶을 기리며 노래하는 모습을 올립니다. 첫 곡은 입니다. 블로그에서 제가 좋아하는 곡이라고 여러번 이야기한 듯 하네요. 아래 영상에서는 김광석의 육성을 들을 수 있습니다. 를 만들게 된 사연을 짧게 소개하는데,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말이었습니다.그가여린 사람임을 엿볼 수 있었고, 섬세한 감수성을 지녔음을 알 수있었습니다.... 가사 참 좋습니다~! 김광석 FullVersion 을 보시고 싶은 분들이 계시겠지요? 콘서트현장의 느낌을 맛볼 수 있는무삭제본 영상입니다. 한 시간 10분짜리 영상이니 하룻 저녁 투자해 볼 만 할 겁니다. 김광석 집은 제가 차를 타고 다니며 자주 듣는 음반입니다. 아래 영상에 보이는 신문기사처럼 ..추천 -
[비공개] 친구에게. 병상에서 보내는 편지
잘 계신가. 친구. 친.구.라는 단어는 꽤나 맵고만. 두 글자를 쓰자마자 코끝이 찡하고 눈시울이 붉어지니 말야. 친구는 추상적 단어지만, 그 단어가너의모습을 생생히 불러온 탓이겠지. 새해 들어 여러 날을감기몸살과 편도선염으로 고생했다. 그러다보니 내 거처가 병실이 되어버렸네. 사실어디 병상이 따로 있겠나. 아픈 이가 몸져 누운 자리가병상이지 뭐. 병상이라는 자리는 무엇보다고통의공간이더군. 몸이 아프니 다른 생각은 아무 것 나지 않고 그저 얼른 낫기만을 바라게 되더라고. 오늘로써 4일째 외출을 하지 않았는데 본의 아닌 칩거가 이틀 째 지속되던 날 밤, 네 생각이 나더라. 네가 시내 서점에 가고 싶다고 했던12월 28일말야. 그때가 10월 16일 이후로 맞은첫 외출이라고 했잖우. 네 말을 들은 나는 '아!' 하는 탄식과 함께 짧은 감상에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