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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다양성과 공포의 7각패
섞여야 건강하다. 섞여야 아름답다. 왜냐하면 자연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늘 섞여왔기 때문이다. 자연은 언제나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움직였다. 다양해지기 위해 섹스도 생겨났다. 섹스란 다름 아닌 유전자를 섞는 과정이다.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그걸 모르고 우린 큰 밭 가득 한 작물만 심는다. 곤충들에게는 그런 횡재가 없다. 때묻지 않은 자연에서는 공격대상들이 띄엄띄엄 떨어져 있어 일일이 찾아 다니며 파먹어야 하는데 우리가 친절하게 한 곳에 다 모아 놓으니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요즘 유행하는 조류독감의 원인도 따지고 보면 다양성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가 기르는 닭은 알을 잘 낳도록 계속해서 선택했기 때문에 거의 복.......추천 -
[비공개] 소통의 생산성
우리는 소통에 참 많은 비용과 시간을 쓴다. 소통 소통하지만 꽉 막힌 조직이 주변에는 흔하다. 소통부재는 바로 성과저하로 나타난다. 당연히 소통은 생산성의 중요한 축 중 하나다. 일단 질문을 하나 던진다. 최고의 소통은 어떤 것일까? 이심전심이다. 눈빛만 봐도 상대가 원하는 게 뭔지 알고 알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염화시중의 미소도 비슷하다.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가 통하면 베스트이다. 최악의 소통은 무엇일까? 실컷 얘기했는데 전혀 전달이 되지 않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청중의 눈도 보지 않고 써온 원고를 읽는 높은 사람들이다. 청중들도 같은 원고를 갖고 있는 경우까지 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글자는 자기만.......추천 -
[비공개] 사랑받을 자격
어떤 사람이 사랑을 받을까? 사랑하는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사랑을 받는다. 사랑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만이 사랑을 받는다. 어떤 사람은 많은 사랑을 받지만 어떤 사람은 사랑을 받지 못한다. 그의 주변에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당연히 외롭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왜 그는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일까?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이런 질문이 필요하다. 난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한 적이 있는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준 적이 있는가? 그의 반응은 어땠는가? 혹시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자신만을 사랑한 것은 아닌가? 집착을 사랑으로 생각한 건 아닌가? 관리와 감독을 사랑으로 생각한.......추천 -
[비공개] 천사가 사는 곳
주원이는 말이 느리다. 두 돌이 다 되어 가지만 할 줄 아는 말이 몇 개 되지 않는다. 엄마, 아빠가 고작이다. 고만한 또래의 아기들이 하는 물, 맘마, 싫어 같은 말도 하지 않았다. 근데 말귀는 다 알아듣는다. 근데 며칠 전부터 입이 열리는 것 같다. 얼마 전에는 자신을 끔찍이 좋아하는 이모에게 “이모”라고 불러 이모를 기절시켰다. 나와 아내에게도 새로운 호칭이 생겼다. 할머니는 ‘마’, 할아버지는 ‘빠’다. 우리 집에 들어오면서 빠 라고 외친다. 엄마, 아빠와 비슷하지만 다른 나름의 차별화 호칭인 것 같다. 주원이는 두 단어 중 하나만을 발음한다. 빨강은 빨, 노랑은 노, 초록은 초다. 며칠 전부터 무슨 말을 하면 그 말을 따라.......추천 -
[비공개] 지혜의 정의
안에서는 보이지 않고 밖에서만 보이는 게 있다. 빨리 갈 때는 보이지 않고 천천히 갈 때만 보이는 게 있다. 환한 데서는 보이지 않고 어두운 곳에 있을 때만 보이는 게 있다. 잘 나갈 때는 보이지 않고 바닥에 떨어져야 보이는 게 있다. 젊어서는 보이지 않고 나이 들어서야 보이는 게 있다. 서 있으면 보이지 않고 무릎을 꿇어야 보이는 게 있다. 대충 봐서는 보이지 않고 자세히 보아야 보이는 게 있다. 나는 못 보지만 남들은 보는 게 있다. 그걸 아는 게 지혜가 아닐까?추천 -
[비공개] 주제파악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는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는 일이다. 그 일이 어려운 이유는 실제의 자신을 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거울 속의 나도 사실은 실제의 나와는 거리가 있다. 왼쪽과 오른쪽이 바뀌어 있고 거울을 보는 순간 이미 자신을 꾸미기 때문이다. 목소리도 그렇다. 녹음을 해서 듣는 자신의 목소리는 늘 낯선 것도 그 때문이다. 제자가 되기를 청하는 젊은이에게 현자가 퀴즈를 낸다. 이 퀴즈를 풀면 받아주겠다는 것이다. “굴뚝을 빠져 나온 두 젊은이가 있다. 한 사람은 깨끗하고 한 사람은 더럽다. 둘 중 누가 먼저 자신의 얼굴을 씻을 것 같은가?” 젊은이는 더러운 사람이라고 대답한다. 정.......추천 -
[비공개] 회의와 생산성
회의와 생산성의 관계는 어떨까? 회의를 많이 할수록 생산성이 올라갈까? 그렇지 않다. 대부분 회의가 많은 회사는 생산성이 떨어지는 조직이다. 망해가는 회사의 특징 중 하나 역시 회의가 많다는 것이다. 회의 관련해 늘 기억해야 할 게 하나 있다. 회의 그 자체가 가치를 만들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 회의는 뭔가를 잘 해기 위한 수단이지만 그 자체로는 아무 가치가 없다. 회의를 많이 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오히려 가장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잡아 먹는다. 결론 없는 회의, 목적이 불분명한 회의, 하나마나 한 회의를 하느라 정작 일을 해야 하는 실무자들은 일을 하지 못한다. 에너지도 사라진다. 회의가 많다는 건 조직구조에 문제가.......추천 -
[비공개] 근거없는 자신감
서울 사는 사람보다 서울에 대해 들은 사람이 더 서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한다. 책을 많이 읽은 사람보다 책을 전혀 읽지 않은 사람이 더 소신이 뚜렷하다. 이런 것을 자신감 착각(illusion of confidence)이라 부른다. 왜 그럴까? 무지하기 때문이다. “지식보다 무지가 자신감을 더 자주 불러일으킨다” 찰스 다윈의 말이다. 무지하기 때문에 확신을 갖는다는 것이다. 실력이 부족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더 높이 평가한다. 실제의 자신보다 자신을 더 괜찮은 사람으로 생각한다. 리더십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신의 리더십을 확신한다. 저성과자는 자신이 저성과자란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일은 잘 하지만 환경 탓에 이상한 상사 때문에 역량.......추천 -
[비공개] 건강에 가장 해로운 것
건강에 제일 해로운 것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건강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이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제법 있다. 운동도 하지 않고 식사도 조절하지 않고 오로지 건강에 대해 걱정하고 검진에 목숨을 건다. 그 사람이 건강을 위해 하는 유일한 건 걱정과 검진이다. 난 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의구심이 생긴다. 저런다고 건강이 좋아질까? 그렇게 건강해지고 싶으면 건강에 좋은 운동이나 식사조절을 하지 왜 저렇게 검진에 집착할까? 그 사람을 보면 다양한 게 연상된다. 아이 공부를 대신 해주면서 아이 성적이 오르길 기대하는 부모, 하루에도 수십 번 통장을 확인하면서 잔고가 늘기를 기대하는 사람, 남이 운동하는 걸 보면서 자신이.......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