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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Think about ...
멀리서 보면 지구는 아무런 관심도끌지 못할 곳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다르다. 다시 이 빛나는 점을 보라. 그것음 바로 여기, 우리 집,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아는, 들어 본 모든 사람이 그 위에 있거나 있었다. 우리의 기쁨과 슬픔, 수천의 종교와 이데올로기, 경제 이론, 사냥꾼과 약탈자, 영웅과 겁쟁이, 문명의 창조자와 파괴자, 왕과 농민, 서로 사랑하는 남녀, 어머니와 아버지, 아이들, 발명가와 개척자, 윤리 도덕의 교사, 부패한 정치가, '슈퍼스타'와 '초인적 지도자', 성자와 죄인 등 인류 역사의 모든 것이 여기에, 이 햇빛 속에 떠도는 먼지 같은 작은 천체에 살았던 것이다. 장군과 황제들이 이 작은 점의 한 귀퉁이를 아주 잠깐 지배하려고 흐르게 했던 유혈의 강을 생각해 보라, 또 이 작은 점의 어느 한구석의 주민들이 거의 구별할 ..추천 -
[비공개] 신뢰에 관하여...
유시민 작가의신작 를 읽고 있다. 유시민 작가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유시만 방식으로 표현해보자) 첫째, 신뢰할 수 있는 글이라서 좋고 둘째, 박학다식을 뽐내지 않는 겸손한 글이라서 좋고 셋째, 내얄팍한'앎"에 깊이를더하는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글이라좋다. 그 중에서 글이 주는 신뢰성. 그게 내게 유시민 작가를 좋아하고 그의 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다. 신뢰(信賴) 믿을 신(新), 의지할 뢰(賴) 믿고 의지한다... 아름다운 뜻인지만그 아름다움만큼무서운 말이다. 신뢰라는 말 속엔 쌍방에 대한 책임과존중이숨어있다. 나는, 담배를 피우는 요리사의손을신뢰하지 않고, 사랑이 담겨있지 않은 어린이집 교사의 눈을 믿지 않고, 자녀에게 핸드폰 하지 말라면서 정작 자신은 핸드폰 게임을빠져있는 부모를 믿지 않는다. 책을 읽지 않는 책방 주인..추천 -
[비공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 2018.07.31. PM ..
일시 : 2018.06.12. ~ 2018.08.26. 장소 :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대본 : 이문원 작사 : 박천휴 작곡 : 월 애런슨 (Will Aronson) 무대 : 티모스 맥카비 (Timothy Mackabee) 음악감독 : 주소연 연출 : 김민정 출연 : 강필석, 이지훈 (인우) / 임강희, 김지현 (태희) / 이휘종, 최우혁 (현빈) / 이지민(혜주) 최호중(대근), 진상현(기석) 외 제작:세종문화회관, 달컴퍼니 50여일 만에 다시 본 번점. 묘한 작품이다. 6월 12일에 첫공을 봤을 땐 이질감이 느껴졌었는데 이날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프롤로그 "Walts"부터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때도 분명라이브 연주였는데 왜 느낌이 이렇게까지 다른지 의아했다. 심지어 데칼코마니처럼 투영되는 무대도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일종의 장치처럼 보였다. 차이점이라고는 현빈이 최우혁이었다는거 하나뿐인데... 아무래도 애정이 보여선가보..추천 -
[비공개] <포르테 디 콰트로 토크 콘서트> - 2018.07.22...
일시 : 2018.07.22. 장소 : 여의도 KBS홀 출연 :포르테 디 콰트로 (고훈정, 김현수, 손태진, 이벼리) 주최:아트앤아티스트 이날 컨디션 아주 최약이었다. 한증막같은 집에서 내내 버티다 온열증상이왔다. 이 토크콘서트가 아니었다면 병원에 실려갔을지도... 고백하면, 공연장에서도 반은 까무라친 상태였다. 무너지듯좌석에파묻혀 있었고 눈도 거의 감고 있었다. 그래서 뭉턱뭉턱 기억나지 않는 멘트들이 아주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디콰의 연주와 화음은빈틈없이 좋았다. 정신만 조금 말짱했다면 더없이 좋았을텐데... 3시간 30분 가량 이어진 콘서트는 토크콘서트답게 이야기가 아주 많았고 그래서 좋았다. (고훈정 배우가 70% 이상 말하긴 했지만...) 소소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누는게마치가족행사 같았다. 두루두루 훈훈했다는 뜻 ^^ 약속한데로..추천 -
[비공개] 내시경은 힘들어.
몇 년 만에 내시경을 했다. 위내시경에 대장내시경까지. 하제를 해야해서 며칠 못 먹었더니 살이 2kg 빠졌다. 몸이 허당이 됐다. 다행히 큰 이상은 없다. 직장인의 고질적인 만성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 정도. 그래도 진료는 받아야 한단다. 조직검사까지는 아니지만 소소한 이상이 있어서 아마도 추적검사를 해야 될 것 같다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내가 나이를 먹고 있다는거, 건강을 자신할 수 없는 세대로 넘어가고 있다는거. 그렇구나. 내 위와 장이 이렇게 생겼구나. 어딘지 생경한 느낌. 내 몸엔 낯선 내가 참 많다.추천 -
[비공개] 이타카로 가는 길
이란 프로를 봤다. 윤도현과 하현우가 출연하는 tvN 음악프로. 매일매일동영상으로 노래하는걸 올려서 조회수만큼 돈을 받아 그리스에 있는 아타카까지 가는 여정이란다. 어제 우연히 봤는데 터키의 카파도키아가 나오더라. 반가웠고그리고 많이설랬다. "40이 되면 무슨 일이 있어도 터키에 가리라!" 단단히 결심했었고, 결심이 무색치않게 성실히 이행했다. 그게 시작이 돼 지금까지 여섯 번의 유럽여행이 이어졌다. 왜 터키였냐고 묻는다면... 모르겠다. 그냥 터키에 꽃혔다. 그땐 파묵칼레도, 카파도키아도, 인탈랴도 전혀 몰랐었는데... 지금도 가끔 궁금하다. 왜 터키였을까???? 출근해서 2011년 터키여행 사진을 찾아봤다. 어제 나왔던 곳 모두가 내가 지나왔던 길이고, 곳이었다, 한장씩 볼 때마다 그때의 기억들이 떠오른다. 어딘지 몽클해..추천 -
[비공개] 베르나르 베르베르 <고양이>
궁금하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왜 우리나라에서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가... 와 까지는 군말없이 인정한다. 두 작품은놀랍도록 참신하고흥미로웠다. 그런데 나머지 소설들은... 거대한 소(牛) 같다. 수없는 되새김질에초록빛 췌장액이올라올 정도다. 그리고 베르베르는 좋겟다는 부러움도. 잘 만든 작품 몇 편으로 이런 돌려막기가 가능한 것도 놀랍고 그 돌려막기가 매번 성공한다는것도 놀랍다. 이런 글쓰기를 시그니처라고 해야 하나... 솔직히 말하면, 읽는 동안 내가 바보가 된 것만 같았다. 어딘지 베르베르에게농락당하고 있다는 느낌.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가 간절했다. 그소설 읽으면서 느꼈던 숱한 전율을 베르베르 소설을 읽으면서는 단 한 번도 못느꼈다. 혹시 킬링 타임 소설이었을까??? 설마!추천 -
[비공개] Who are you?
종합검진을 했다. 내시경은 아직 못했지만. 걱정했는데 다행히... 현재까지는 이상은 없다. 차곡차곡, 성실히, 그리고 꾸준히 늙어가고 있는 중. 처음으로 한 종합검진이라 걱정이 됐었는데 다행이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한게 이상이 없다니까 어딘지 좀 의심스럽다. 나 이렇게 맨날 골골하는데 이상이 없다는게 말이 돼??? 그래서 어쩌라구! 이상이 있어야 한다구! 없어야 한다구! 이토록싱숭생숭한 이율배반이라니...추천 -
[비공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 2018.07.15. PM 7:..
일시 : 2018.06.20.~ 2018.08.26. 장소 :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원작:메리 셸리 대본, 연출:왕용범 작곡, 음악감독:이성준 출연 :류정한, 전동석, 민우혁(빅터&자크) / 박은태, 한지상, 카이, 박민성 (앙리&괴물) 서지영,박혜나 (엘렌&에바) / 안시하,이지혜 (줄리아&카뜨린느) 이희정 (슈테판&페르난도),김대종, 이정수(룽게&이고르) 외 제작 :(주)뉴컨텐츠컴퍼니 초연의 류빅터와 초연의 은앙리의 재회. 기대 이상으로 기대했었다. 그런데... 기대 이상의 기대까지도거뜬히뛰어넘었다. 레전드니, 장인이니 하는 표현, 다 부질없고 부족하다. 대사 하나 히니기. 징면 하나 하나가, 넘버한 소절 한 소절이 다 크라이막스였다. 본인의 우려와는 다르게 다시 돌아온 류빅터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짱짱했고 류정한 특유의클래식하고 귀족적인 느낌 역시도 아름다웠..추천 -
[비공개] 치명상을 입은 도덕성
그런 사람이 있다. 자신의 도덕성에치명상을 입었을때, 자신을어떤 방법으로든 절대로용서하지 못하는 사람. 그는 너무 많이 고민했을 것이고, 너무 많이 괴로웠을 것이고, 너무 많이 미안했을 것이고, 스스로에 대해 너무 많이 실망했을 것이다. 그래서 스스로를 용서하는게 불가능했는지도... 그의 비정상적인 정치자금 수령이 옳았다는건 아니다. 하지만 수 십, 수 백 억을받고도 도덕성 따위 잊고 사는 정치인들이 얼마나 많은데... 정치의 문외한인 나지만 내가 생각하는 노희찬은 그렇다. 그 어떤 국회의원보다 국민을 먼저 생각했고 국민의 입장에서 발언하고 싸웠던 진보 정치인이었다는 사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 분이고, 스스로도 그걸 알고 있었을텐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부디 영면하소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