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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책/SF] 물에 잠긴 세계
물에 잠기고 / 불에 타고 / 돌에 갖혀서 지구는 멸망해간다.대략 이런 식의 테마를 가지고 쓴 지구재앙 3부작 중 하나인데,기상이변으로 전 지구는 점차 해수면이 높아져 물에 잠기고, 열대성 기후로 바뀌어서 남극과 북극 정도외에는 사람이 살기 어려운 지역이 된다. 그리고..이런 삶에서의 고군분투기..같은 내용은 아니고.주인공은 원래 소심하고 내향적인 성격인데..점점 더 비사교적이 되고 내면으로 침참해간다. 그런데 알고보니 지금 지구의 기후가 옛 파충류의 시대로 돌아가면서, 그 시대의 종적 기억(파충류에 쫓기던 포유류가 느꼈던 공포, 감정들이 인간의 뇌에 근원적으로 각인되서 전해져 내려오는 상태, 초생물학적 기억)이 활성화되기 시작한 것.그리고 마침내 주인공은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한다. 사실 다른 사람들이 꾸고 있던 꿈에 주..추천 -
[비공개] [책/전쟁] 위대한 3인의 전사들
롬멜, 몽고메리, 패튼을 동시에 놓고 비교해가며 2차대전 후반기를 그리고 있다. 굉장히 재밌게 썼네. 다른 것은 못읽어봐서 모르겠고, 이 책에선 노르망디 상륙작전의 여러가지 논쟁거리에 대해서 몽고메리쪽 보단 패튼쪽 입장(미국쪽 입장)을 옹호하는 편이다. 옮긴이의 말 중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매우 적절하게 이 책을 설명해주는듯."이 책에서는 독특하게 같은 링 위에서 3명의 선수가 권투시합을 벌인다. 몽고메리는 롬멜과 난타전을주고받은 끝에 제풀에 지쳐서 경기를 끝내지 못한다. 패튼은 롬멜을 쓰러지기 직전까지 몰아붙이지만 언제나 같은 편의 제지를 당한다. 두 선수의 거센 도전을 받는 챔피언, 롬멜은 언제나 자기 코치(히틀러)에게 발목을 잡힌다." (p.600)세 사람간의 전투라는 측면 뒤에 존재하는 각 국의 정치적 입장, 영웅이 필요한 ..추천 -
[비공개] [책/IT] 원클릭
이 책을 살 때 책에 둘러있던 띠지의 글이 인상적이다. "세계는 아마존 유통망의 지배를 받게 될 것이다"물론 한국에선 일반인들에게 아마존이 '미국판 교보문고' 정도로 알려져있을 가능성이 높겠지만, 실제로는 알면 알수록 대단한 기업. 이 책에는 초창기 아마존의 확장전략이 흥미진진하게 나온다. 물론 요즘은 '클라우드 컴퓨팅'쪽으로 업계 사람들이 AWS 등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말미에 조금. 그 보단 '인터넷 소매유통망을 장악하는 이야기'가 중심이다. 단편적으로 알려졌던, '왜 아마존이라고 지었는가', '책을 선택한 이유', '초창기 아마존 서비스의 구축과 확장정책', '우선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고 보자' 등이..이 책에서 잘 꿰어져서 흥미진진하게 묘사되고 있다.그리고 물론..이건 내가 엔지니어라서 그런지 몰라도..창업자 제프 베..추천 -
[비공개] [책/IT] 유튜브 이야기
요새 사회고발류 책을 보다보니 기분이 다운되었다. 아마, 이미 있는 거대하고 복잡하고 꼬여있는 부조리한 시스템에 대해 몸부림치고, 웅얼대고 분노하고, 장기간 승부해야 하며, 개인들은 그 싸움의 중간에 계속해서 패배할 수 밖에 없는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해독용으로 서점에서 집어든 '유튜브 이야기'. 실리콘밸리 창업 스토리인데..창업자가 아주 간결하게, 직선적으로 도전하고 성공한 이야기라 재밌다. '그럼 내가 엔지니어가 아니면 뭐란 말입니까?'라고 당당히 말하는 스티브 첸의 말에 - 한국의 현실과 오버랩되면서 참 멋있고 부럽더라구.ㅋ책도 얇고, 이야기는 신난다. 직접 읽어볼 사람을 위해 더 이상 자세히 적지는 않겠음."요즘에 이런 농담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만약 그때 페이스북을 선택했다면 돈을 더 많이 벌지 않았을가? 유..추천 -
[비공개] [책/르포] 동물을 먹는 다는 것에 대하여
"고기는 무조건 옳아요.. 구원받는 느낌이랄까?"라는 개그를 언젠가 읽은 적이 있다. 웃으면서 맞아..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고기를 좋아해서, 이 책을 읽기 전부터 '이거..읽어야 하나'라고 고민했다. 그리고 덮으며 후회. 하지만 또한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채식주의자인 저자가 '육식'과 관련한 여러가지 생각과 관점을 이야기하는 초반부는 그냥 그랬다. 그러나 미국에서 소, 돼지, 닭, 칠면조 등이 길러져서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기까지를 추적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괴로우면서도 눈을 뗄수가 없었어..채식주의자가 썼지만, 채식옹호라기보단..'공장식 축산과 산업화된 도축'에 대한 고발다큐와 비슷하다. 물론 이런 얘기 대충 짐작하고는 있었지만..직접 디테일하게 보니 괴롭네. 굉장히 치밀하게 조사하고, 소설가이기 때문에 생생하게 전달한다...추천 -
[비공개] [책/언론] 커뮤니케이션 이론
"내용은 알찬데 번역이 엉망"이라고 내가 써놨었네. 원서를 보고 비교해서 번역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한글문장이 엉망이다. 북큐브 + 과천전자도서관 = 공짜 전자책..이 조합이라서 봤음. 그런데 꽤 오래 걸렸네.커뮤니케이션 이론 문외한으로서..체계를 잡아주는 책이라 좋긴한데, 역시나 전공책이라 그런가 어렵다. 그리고 옛날 책이라(라기보단 커뮤니케이션 환경이 너무 빨리 변해서겠지만) 소셜화되고 있는 미디어 환경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인터넷 환경에 대해서 조금 나오긴 함.나꼼수 열풍, 소셜미디어, 그리고 침묵하던 보수유권자들이 단합했던 총선결과...인터넷 언론과 현실과의 괴리 등등..에 좀 복잡한 심정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다음과 같은 문구가 와닿았다."좋은 소식은 우리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바를 ..추천 -
[비공개] [책/스파이/추리] 죽은 자에게 걸려온 전화
존 르 카레의 데뷔작. 저번에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를 읽고 그 뒤에 가장 최근작이라는(번역된 것 중에서는) '영원한 친구'를 읽다가...'아 너무 지루하다'라고 생각했다. 이 작가는 원래 지루한가보다. 라고.그런데 이 책은 전혀 지루하지 않다. 전개도 빠르고, 책도 얇고, 주요 인물인 '스마일리'의 도입부 소개도 재기발랄함이 느껴진다. 스파이 소설보단 추리소설에 더 가까운 듯. 아..원래 이런 식으로 데뷔했구나.물론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의 정서적 강렬함, 묵직함에는 못미치지만.냉전시대, 영국정보부 소속 조지 스마일리. 조직의 고위급 간부 페넌이 공산당에 입당했었다는 투서가 날아온다. 그래서 페넌과 면담을 한 후 큰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헤어졌는데, 몇 일 뒤에 페넌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자살을 한다. 좀더 자세..추천 -
[비공개] [책/만화/무협] 권법소년
중학교 때 보고, 고등학교 때 보고, 다시 근 10년이 넘어서 본 권법소년. 보다보면 팔극권을 배우고 싶어지는 만화다.주인공은 일본인. 주인공의 할아버지가 2차대전에 참전했다가 탈영 후 팔극권 수련자에게 도움을 받게 되면서 이어지는 인연. 그리고 말년에 중국으로 은인을 찾아 떠난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를 다시 찾아가는 주인공. 그 사이에 만나는 각종 중국 무술과 악한 라이벌. 그리고 성장.주인공이 성장하기 위해, 중국의거대한 전통속으로 예의바르게 진입하고 동화되는 것이 주요 테마이다. '팔극권'이라는 전통과 질서속으로 편입되면서 성장이 완결된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서문'이라는 '인격적으로 미성숙하고 기존 질서로 편입되지 않은' - 야만적이고도 강렬한 '힘'에 대한 '에피소드'가 이 만화의 큰 재미중에 하나.주옥같은 대..추천 -
[비공개] [책/SF/만화] 바벨 2세
[바벨 2세]는 초능력자 배틀 만화다. 고전중의 고전인데, 지금 기준으로 따지면 8권이 짧지만 그 당시는 엄청 긴 시리즈에 속했겠지? 아닌가 아톰은 더 길구나..바벨탑이 외계인이 불시착해서 만든 기지. 자신의 후손에게 남긴 이 유물. 100% 적합한 후계자 바벨 2세와 99%라서 선택되지 못한 요미. 바벨 2세 VS 요미. 등등...지금은 낡았지만 당시로서는 선구적인 설정과 전개였으리라.바벨 2세가 요미 기지 가서부수면 요미가 바벨 2세의 기지가서 부수는...굉장히 스피드한 치고박기가 인상적이었다.그나저나..이걸 읽으면서 얼마전부터 떠돌던 영웅 VS 악당 링크가 떠올랐다. 정말..악당 요미는 잘 웃고, 친구가 많고 협력하며 실패해도 계속 도전한다...(2012.6/16)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이 저작물은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코리아 저작자표시-비..추천 -
[비공개] [책/경제] 부메랑
이 책은 2008년부터 시작된 연쇄국가부도 현상을 다루고 있다. 은행이 아니라 '국가'가 파산할 가능성이 있다..라는 것을 현장에 가서 취재하고 쓴 르포물. 거물들이나 거물 주변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 나라의 실제 분위기를 묘사하고 있어서..그냥 일반인들도 쉽고 흥미진진하게 읽을수 있다. 책 다 덮으면 가슴 답답해지지만.냉소적이기도 하고, 해당 사례국가들의 '민족성'을 큰 요인으로 잡는 것도 좀 과장되고 - '독일'은 '배설'에 집착하는 민족성 때문에 등등 - 해서 완전 동의하며 읽긴 어렵다. 하지만 자꾸 우리나라의 얘기와 겹쳐 보여서 책을 계속 읽게된다.아일랜드는 부동산 거품에 투자한 부실은행들을 정부가 메꿔주려다 파산날 지경이고, 그리스는 재정상황 속이고 돈 빌리고 부동산 투자, 그리스인들은 탈세의 달인, 미국의 여러 주들은 공..추천